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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우승컵 든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by 무궁화9719 2026. 5. 24.

우승컵 든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남지은기자
  • 수정 2026-05-23 23:14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일본 도쿄 베르디에 1-0 승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짝짝~짝짝짝 내~고향” “오~ 필승 내고향”
 
월드컵 축구로 대표되는 응원 구호가 23일에도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북한 선수로는 8년 만이자, 북한 축구 클럽팀으로는 처음 방남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응원하는 목소리다.
 
내고향은 23일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에서 일본의 도쿄 베르디와 맞붙었다. 준결승(20일)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응원단의 열띤 응원을 받았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김경영이 23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도쿄 베르디(일본)와 결승에서 득점한 뒤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민간단체가 결성한 공동응원단은 준결승에서 남북(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을 함께 응원했지만, 내고향이 수원FC 위민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이날은 ‘내고향 응원단’이 됐다. 경기장 외부에는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 수원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결승에서는 준결승(5700명) 때보다 적은 관중 2670명이 경기를 지켜봤다.
 
응원이 힘이 됐을까. 내고향은 도쿄 베르디를 1-0으로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43분 김경영이 골망을 흔들었다. 완벽한 역습 상황에서 나온 결승 골이었다. 이날 리유일 내고향 감독은 정금과 김경영을 투톱으로 내세웠는데, 전략이 통했다. 김경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내고향 선수단은 기뻐하며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기도 했다.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내고향여자축구단 김경영이 골을 넣고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forever@hani.co.kr
 
김경영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훈련을 많이 했기에 오늘 같은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 골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멋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살짝 웃으며 “네. 강팀 일본을 꺾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내고향의 우승은 북한 축구 선수가 남한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내고향이 챔피언스리그 때문에 방남했다고는 해도 2023년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하는 등 남북관계가 식은 이후 스포츠 교류도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소속 김보미 북한연구실장은 22일 발행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방한 평가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팀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 4강전과 결승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단절됐던 남북접촉이 제한적으로나마 재개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남북 화해의 신호탄이라기보다 국제 스포츠 무대를 매개로 남과 북이 국가 대 국가 방식으로 제한적 접촉을 가진 현실적 단면을 보여준다”며 “구조적 조건이 변하지 않는 한, 스포츠 교류 하나만으로 실질적 외교 관계의 변화나 협력 국면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북한이 우승하면서 ‘상금 지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2000만원)다. 그러나 유엔(UN)과 미국 등의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내고향이 상금을 수령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국외에서 북한 국적자의 노동과 외화벌이 등을 제한했다. 북한이 국외노동과 외화벌이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스포츠 상금이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는지다. 일본 축구협회는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여자선수권대회 때 결승전을 앞두고 북한이 우승하더라고 상금 7만달러(약 1억원)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선수단은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과 지난해 파리여름올림픽 때도 삼성전자가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제공한 휴대전화를 받지 못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우리 사진 찍자” “트로피 무겁네” 내고향축구단 우승 미소 [만리재사진첩]

김영원기자
  • 수정 2026-05-23 19:35

전투 같던 90분 끝난 뒤
영락 없는 소녀 같은 표정
축하하려 한 관중 제지 당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에서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결승 골을 터뜨린 주장 김경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경기 내내 내고향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거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전투에 가까운 축구를 펼쳤다.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도쿄 베르디에 0-4로 완패했던 내고향은 결승 무대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북한 여자 클럽팀 최초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헤더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치열했던 승부가 끝난 뒤 그라운드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우승 세리머니에 나선 선수들은 환한 표정으로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선수들은 리유일 감독에게 다가가 “우리도 사진 찍자!”고 말하며 함께 기념 촬영에 나섰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무겁다”고 웃기도 했다. 경기장에서 보여준 강인한 모습과는 다른, 영락없는 소녀들의 표정이었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김경영 등 선수들이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김영원 기자forever@hani.co.kr
 
우승 세리머니가 모두 끝나고 선수단이 퇴장하던 순간에는 한 관중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내고향 선수들을 향해 축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관중은 곧바로 경비 인력에 의해 제지돼 선수들과 직접 접촉하지는 못했다. 선수들은 이동하며 이 모습을 흘끗 바라봤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를 우승한 뒤 경기장 안으로 난입한 관중이 내고향여자축구단을 향해 우승 축하를 전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forever@hani.co.kr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길 위 관중석에서는 공동응원단이 난간 앞으로 몸을 기울여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준결승부터 이어진 응원 속에 내고향은 수원에서 아시아 여자 클럽축구 정상에 오른 순간을 남쪽 팬들과 함께 나눴다.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내고향여자축구단 김경영이 슛하고 있다. 이 슛은 내고향의 우승윽 확정하는 유일한 득점이 되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내고향여자축구단 김경영이 골을 넣고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내고향 선수들이 김경영의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김경영이 MVP 트로피를 받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를 우승한 뒤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이 내고향여자축구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인공기를 펼친 채 여자축구 공동응원단 앞을 달리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북 노동신문 내고향여자축구단 우승 보도…한국 언급 안 해

장예지기자
  • 수정 2026-05-24 11:28

한국, 북한 응원 사실은 안 알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소식을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나라의 내고향팀이 2025-2026년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선수권보유자 연맹전에서 1위를 하고 영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고 보도했다. 전날(23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꺾고 클럽전 결승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통신은 “내고향팀 여자축구선수들이 거둔 자랑찬 경기성과는 당 제9차대회 결정을 높이 받들고 위대한 우리 국가의 전면적 융성기를 줄기차게 열어나가는 온 나라 인민들에게 승리의 신념과 커다란 고무적 힘을 안겨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통신은 경기가 열린 장소가 수원종합운동장이었다거나, 남한이 공동응원단을 꾸려 북한 팀을 응원한 사실 등은 담지 않았다.
 
아울러 우승 후 열린 리유일 감독과 김경영 선수의 기자회견 내용 또한 실리지 않았다. 이 기자회견에선 한국 기자가 질문 중 “북측”이란 표현을 쓰자 리 감독이 “국호를 제대로 부르라”며 불쾌감을 내비친 후 그대로 기자회견장을 나가는 일이 있었다.
 
한국과 관련한 언급은 지난 20일 수원FC위민과 치른 준결승전 당시 보도에 담겼는데, 수원FC위민을 “한국의 수원팀”이라고 표현했다. 통신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예선전이 열린 곳은 라오스 미얀마였다는 점을 드러내며, “내고향팀 선수들은 지난 3월29일과 5월20일에 진행된 준준결승, 준결승 경기들에서 베트남의 호지명시팀, 한국의 수원팀을 각각 3:0, 2:1로 누르고 결승경기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경기 내용은 북한 인민들이 읽는 노동신문에도 3면에 보도됐다. 경기 내용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경기 시간 44분께 김경영 선수가 득점에 성공했던 점과 더불어 선수들이 우승컵과 금메달을 받고, 김경영 선수가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사실도 보도했다. 아울러 신문엔 인공기를 펼치고 활짝 웃는 감독과 선수들 사진과 메달을 차고 우승컵을 든 선수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 모습 등 사진 6장도 함께 실렸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북 여자축구단, 여권 들고 입국…“환영합니다” 환호에 무반응

장현은기자
  • 수정 2026-05-17 20:14

선수들 두 줄로 빠르게 버스로 이동
리유일 감독, 취재진 질문에 무반응
입국장 도착 4분 만에 숙소로 향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출전하는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내고향여자축구단 환영합니다!”
 
17일 오후 2시54분께, 감색 정장 차림의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인천공항 1터미널 에이(A)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국장 주변은 실향민 단체와 통일 단체 회원들,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 환호로 가득 찼다. 북한 여자 축구 선수들의 방남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만으로, 클럽팀이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현철윤 내고향여자축구단장과 리유일 감독, 선수 23명과 지원 인력 등 모두 34명이 입국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출전하는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입국장 주변은 오전부터 삼엄한 통제가 이어졌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내고향여자축구단 여러분 환영합니다’라고 적은 현수막이 내걸리고 ‘환영’ 등을 적은 손팻말을 든 이들도 적잖았다. 입국장 문이 열리고 마침내 리유일 감독 등이 등장하자 수십 개의 카메라가 플래시를 터트렸다. 뒤이어 흰 블라우스에 감색 재킷과 치마, 흰색 블라우스를 입은 선수들이 여행용 캐리어를 쥔 채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 일부는 한 손에 여권을 쥔 모습도 포착됐다. 앞서 통일부 쪽은 남북을 ‘두 개 국가 관계'로 규정한 북한 쪽 입장에 따라 선수들이 여권을 제출할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인 입국 심사 자료로는 쓰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남북교류협력에관한법률에 따라 북한 시민이 방남할 때는 ‘남한 방문증명서’만 필요하다. 통일부는 이날부터 24일까지를 방남승인기간으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대한 방문증명서를 승인했다.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취재진 등이 선수들을 향해 “손 한 번 흔들어주세요”라고 외쳤지만, 선수들은 다소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두 줄로 선 채 버스를 향해 빠르게 이동했다. 사령탑인 리 감독도 “입국 소감이 어떤지” “경기 전략은 어떤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 없이 버스로 향했다.
 
북한에서 한국에 온 지 20년 된 이은혜(56)씨는 “고향 사람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나왔다”며 “내가 고향에 갈 수 없으니, 이렇게 남한에 와주니 너무 반가운 마음뿐이다. 서로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항 이용객들도 선수단 입국 소식에 발걸음을 멈췄다.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을 켜고 이를 중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가족 배웅을 위해 인천공항을 방문한 지정현(73)씨는 “남북 경기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관계가 풀린 것 같이 느껴져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며 “오늘 입국을 하는지 몰랐는데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기쁘고, 이런 스포츠 교류를 시작으로 남북관계가 하나씩 풀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선수단이 탄 버스는 이날 오후 2시58분께 경기 수원에 있는 숙소로 곧바로 이동했다. 선수단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른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북 여자축구단 12년 만에 한국 온다…오후 인천 도착

장예지기자
  • 수정 2026-05-17 20:19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025년 11월15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여자 챔피언스리그 미얀마(ISPE)와 경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양곤/EPA 연합뉴스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17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해 오후 2시15분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한다. 선수 27명과 리유일 전 북한 여자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 12명 등 모두 39명이다. 이들은 에이(A) 입국장으로 나와 숙소가 있는 경기 수원시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수원FC위민과 같은 숙소인 노보텔 엠베서더 수원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남한에 오는 것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일 저녁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4강 경기를 펼친다. 같은날 오후 멜버른 시티 FC(오스트레일리아)와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가 맞붙으며, 각 경기 승자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벌인다. 4강전 전날인 19일엔 출전 팀들의 공식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데, 내고향여자축구단도 여기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대회 규정상 기자회견은 각 팀별로 따로 진행된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한반도 평화.. 한국 찾는 북한 여자축구단 방문의 의미

김연철 인제대 교수(전 통일부 장관) | 기사입력 2026/05/16 [00:03]
 
   "남북 관계를 어떻게 부르든 적대를 완화하는
                  노력은 중요하다…이번 만남이 남북 간 교류를 다시
                      시작하고 더 많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수원을 방문한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제기한 이후 최초이고,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 탁구 경기 이후 8년 만의 한국 방문이다. 방문의 의미를 과대평가하기 어려운 남북 관계의 현실이지만, 동시에 두 국가론 이후 최초의 만남 의미를 과소평가하기는 어렵다. 이번 여자축구팀의 방문은 북한의 두 국가론 이후 만남과 교류를 전망할 기회다. 

남북체육교류의 교훈

체육 교류의 역사는 길다. 1963년 스위스의 로잔과 홍콩에서 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북체육회담이 열렸다. 올림픽위원회가 1964년 도쿄 올림픽 단일팀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물론 냉전체제에서 성사되지 못했다. 1991년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남북단일팀은 중국을 이기고 우승했다. 남북단일팀의 상징기인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연주되는 감동이 오랫동안 기억되고 영화 '코리아'로도 만들어졌다.

한반도기와 아리랑은 1960년대 시작한 남북 체육회담의 결과였다. 아리랑은 남북 모두 쉽게 합의했고, 한반도기는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서 결정했다. 한반도기를 이념적으로 혹은 색깔론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냉전 시대부터 남북이 서로 의견을 교환했고, 당연히 국제올림픽 위원회도 의견을 낸 합의의 결과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남북단일팀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의 여자 하키를 비롯해 그동안 13번 성사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남북이 공동 입장을 했다. 평화를 바라는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공동 입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19년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까지 총 12번이었다.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 여자부 하나은행과 4·25체육단의 시범경기를 마친 양팀 선수들이 손을 잡고 경기장을 함께 달리고 있다.2018.10.2.(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남북체육교류는 비정치 분야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남북 관계를 반영한다. 단일팀의 경험을 가진 탁구의 경우 과거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이제는 감독으로, 임원으로 국제 대회에 참가한다. 남북 관계가 좋을 때는 반갑게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서먹하다. 

이번에 참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은 평양이 연고팀으로 2012년에 창단했다.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받는 기업형 체육단이다. 선수 대부분이 연령별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대표급이다. 리유일 감독은 전 여자축구팀 감독을 역임했다. 조별 예선에서는 준결승에서 붙는 수원팀을 3:0으로 이겼고 도쿄팀에는 4:0으로 졌다.   
아시아 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를 거쳤고, 준결승이 5월 20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준결승전은 두 경기로 한국의 '수원FC 위민'과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 그리고 멜버른 시티FC와 도쿄 베르디 벨레자 팀이 붙는다. 여기서 이긴 팀이 5월 23일 수원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남북체육교류, 유의할 점

북한은 두 국가론을 주장하면서도 이번 여자축구단의 방문을 허가했다. 2021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불참한 것과 대비된다. 이번 참가의 이유는 북한 여자축구가 국제경쟁력이 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해야 하는데 불참하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 2월 9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관계와 관련 "국익에 준한 냉정한 계산과 철저한 대응"을 선언했다. 이번처럼 이익이 있으면 방문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북한이 두 국가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남북체육교류는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남북 간의 교류를 위해 지혜가 필요하다. 

첫째, 호칭 문제다. 이번 대회는 국가 간 대항전이 아니고 클럽팀의 경기로 클럽팀 호칭인 '내고향여자축구단'으로 부르면 된다. 다만, 국제 스포츠·외교 무대에서는 통상 정식 국호를 사용하는 관행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응원은 차분하게 할 필요가 있다. 국제축구연맹의 '정치적 종교적 메시지 경기장 내 표현금지' 규정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남북 공동응원 때 항상 사용했던 한반도기의 경우 북한이 원하지 않고 국제축구연맹의 규정 등을 고려해 자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신변 보호다. 경기가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시위나 집단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동시에 경기에 집중하도록 북한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신변 보호와 편의 보장이 필요하다. 한국은 국제 체육계에서 국제대회 운영 능력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북한 선수단에게도 예외가 아니기를 바란다. 

또 다른 교류로 이어지기를

축구 경기가 별일 없이 무사히 잘 끝나기를 바란다. 북한에서 혹은 한국에서 많은 국제 체육경기가 열린다. 한국의 경우 이번 대회 말고도 다양한 종목별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이 참여하면 더 많은 시민이 대회에 관심을 두고 인기가 높아진다. 여건이 조성된다면 우리 선수단도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 체육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북한은 한국에 대해 적대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남북 관계를 어떻게 부르든 적대를 완화하는 노력은 중요하다. 남북 관계의 실질적 내용이 향후 관계 설정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번의 만남이 남북 간 교류를 다시 시작하고 더 많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 / 전 통일부 장관
성균관대에서 북한의 정치경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문재인 정부때 통일연구원 원장,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현재 인제대학교 통일학부 교수이며,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협상의 전략>(2016), <70년의 대화: 새로 읽는 남북관계사> 등이 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8년만의 조선(북한) 내고향축구단 한국 방문...남북 화해 회복 희망이 보인다

김환태 발행인 | 기사입력 2026/05/05 [00:03]
 
[국민뉴스=김환태 발행인]반민족 반평화적 윤석열 내란정권의 정권 장기집권 전쟁불사 대북 정책으로 파탄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이재명 정부의 노력이 8년만의 북한 선수단 방문으로 조심스럽지만 남북 화해의 희망이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025-2026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출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은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지난 1일 축구협회에 내고향의 경기 참가가 확정됐다고 알려왔다. 정부에 내고향 선수단의 방문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건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가 마지막이다. 당시 북한의 차효심이 장우진(세아)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했다.
 
단일팀이 아닌 '북한 대표' 자격의 공식 대회 출전이 이뤄진 건 같은 해 9월 창원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마지막 사례다.
 
북한 여자 축구팀의 한국 방문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시작으로 그해 활발하게 이뤄진 남북 체육교류는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더는 진척되지 못했다.
 
AFC가 AWCL 4강전과 결승전을 'AWCL 파이널'이라는 이름으로 한 곳에서 치르기로 한 가운데, 축구협회는 대회 8강전을 앞둔 시점인 지난 1월 이 대회 유치 의향서를 냈다.
 
수원FC가 준결승에 진출하며 축구협회는 AWCL 파이널 유치에 성공했고, 공교롭게도 내고향도 8강전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에서 두 클럽이 남북대결을 펼치게 됐다.
 
내고향은 2012년 평양을 연고로 창단, 2021-2022시즌 북한 1부 리그 우승을 이뤄낸 신흥 강호다.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체육단으로 분류되며, 리유일 전 북한 여자 대표팀 감독이 지휘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에 방문하는 내고향 선수단은 선수 27명,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이다. 내고향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내고향은 이번 대회에 2023-2024시즌 북한 1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했다. 예선리그에서는 23골 0실점, 3전 전승으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미얀마 양곤에서 전 경기를 치른 본선 C조 조별리그에서는 수원FC, 도쿄 베르디(일본), ISPE(미얀마)와 경쟁해 2승 1패, 2위의 성적을 내며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호찌민(베트남)에 3-0으로 완승해 4강행 티켓을 따냈다. 내고향은 이 경기를 홈에서 치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경기는 중립지역인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렸다.
 
조별리그에서 이뤄진 내고향과 수원FC의 대결에서는 내고향이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북한이 여자축구에서 아시아 강호의 지위를 유지해온 가운데, 내고향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아 이번 맞대결에서도 수원FC에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수원FC와 내고향은 4강전은 20일 오후 7시에 열리며, 여기서 승리한 팀은 멜버른시티(호주)-도쿄 베르디 경기 승자와 23일 오후 2시 우승을 다툰다. 4강전 2경기와 결승전 모두 수원종합운동장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지는 북한 선수들의 방문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되 최대한 국제대회라는 점을 존중하면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며 “이 행사가 잘 시작돼야 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좋은 선례를 만들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겨울올림픽 때 정점을 찍었던 남북 간 스포츠 교류는 양쪽 관계가 냉각기를 거치면서 잠정 중단됐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남한 땅을 밟은 건 평창겨울올림픽이 열렸던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가 마지막이다. 지역 클럽이 한국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12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면서 경색된 양쪽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김성경 서강대 교수(사회학)는 이날 한겨레에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이 선언한 ‘적대적 두 국가론’의 ‘적대성’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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