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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한국 동족 배제’ 김정은에…청 “서로 적대적 언행 삼가고 신뢰 만들자”

by 무궁화9719 2026. 2. 26.

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 열려 있어”

김원철기자
  • 수정 2026-02-27 07:16
  • 등록 2026-02-27 05:04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노동당 9차 대회 연설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며 “한국을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으로 다루어나가려는 우리의 결심과 의지는 강고하며 결론적”이라고 밝혔다고 2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전제로 북미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26일(현지시각)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비핵화’ 목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기존 노선도 재확인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세 차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반도를 안정시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여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날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노동당 9차 대회 연설에서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고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면 미국과 좋게 지낼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 세 차례 김정은 총비서와 만났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을 담은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이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이 열렸으나,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판문점에서 전격 회동이 이뤄졌지만, 이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달 말부터 4월 초 사이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미 간 간접 또는 직접 소통이 재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을 경우, 미국이 이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김정은 ‘철벽’에도…이 대통령 “대북 위협, 평화에 도움 됐나” 유화 기조 강조

정동영 통일장관 “일희일비 않고 평화공존 추진”

신형철기자
  • 수정 2026-02-26 21:22
  • 등록 2026-02-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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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와 정부는 남한을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으로 규정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발언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선제적으로 유화적 조처에 나섰으나 이를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고 폄훼하며 남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옛말에 한술에 배부르랴 그런 말이 있다”며 ‘한반도 평화공존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적대적 두 국가’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노동당 9차 대회 연설이 공개된 직후, 통일부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노력에 호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가 ‘북한 체제 인정, 흡수통일 불추구, 일체의 적대행위 불추구’를 대북 3대 원칙으로 천명하고, 9·19 군사합의 선제적·단계적 복원 등 유화적 조처를 꾸준히 실행해왔음에도 대남 강경 노선을 고수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그간 신뢰 회복을 통해 교류(Exchange) 및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를 이뤄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유도한다는 구상(엔드 이니셔티브)을 제시해왔던 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 탓 할 필요 없다. 남 탓 한다고 될 일도 아니”라며 “지금까지의 대북 모욕행위 또는 위협행위가 과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됐느냐,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가안보를 지키는 데 유용했느냐를 진지하게 되새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여전히) 평화와 안정”이라고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접경지역 평화안전 연석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어차피 남북관계 개선이 단숨에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금 하다가 만다면 ‘그럴 줄 알았다’ 소리밖에 더 듣겠나”라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북한에서 벽을 친다고 해도 정책의 기조를 바꿀 순 없다”며 “북한이 4월 북-미 대화의 여지를 남긴 만큼, 페이스메이커란 우리 역할을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장예지 기자 newiron@hani.co.kr

김정은 엇갈리는 대남·대미·핵 전략…열쇳말은 ‘북한체제 안전·발전’

남북교류협력 ‘체제위협 요인’ 인식
‘발전’ 위해 북미관계 개선 필요 판단

이제훈기자
  • 수정 2026-02-26 20:17
  • 등록 2026-02-26 18:58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25일 노동당 9차 대회 연설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밝힌 대남·대미·핵 전략의 핵심은 북한 체제를 지키자면 ‘핵무장’과 함께 남북 사이에 ‘담’을 쌓아야 하고, ‘발전’을 도모하자면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결국은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비서의 이런 인식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니지만, 5년 뒤 노동당 10차 대회 때까지 견지할 ‘전략 기조’로 재강조했다는 게 문제다. 김 총비서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이재명 정부 임기 중 남북 교류협력과 당국 간 대화 재개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의 당대회 연설에서 도드라지는 대목은 2023년 12월 노동당 8기 9차 전원회의에서 자신이 처음 밝힌 ‘반통일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선언이 “일시적인 전술적 조치가 아니라 역사적인 선택”이자 “결론적”이라고 대못질을 했다는 점이다. 남한을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으로 규정하고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남북관계에 ‘단절의 벽’을 쌓으려는 게 ‘한국발 체제 위협’ 때문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조선반도를 ‘자유민주주의’의 자본주의반동체제로 변신시킬 야망”, “‘조선반도비핵화’ 간판 밑에 무장해제 획책” 등을 문제 삼았다. 그러고선 “역대 한국 집권세력들은 음흉하게도 화해와 협력의 기회를 통해 우리 내부에 저들의 문화를 유포시키며 우리 체제의 붕괴를 기도해왔다”고 주장했다. 흡수통일·체제붕괴를 막고, 북한 청년층 사이에 유행이라는 한국 드라마·영화·노래의 확산이 초래할 ‘사상 오염’을 피하자면 ‘차단 벽’을 쌓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을 “서투른 기만극”이라 폄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길게는 탈냉전 30여년, 짧게는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교류협력이 기대와 달리 북한 경제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체제 위협’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 것이다. 그가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추진한 2018∼2019년 남·북·미 정상 외교가 최종적으로 실패한 데 따른 ‘한국 역할론 회의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김 총비서의 대남 기조가 전적으로 호전적이지만은 않다. 이 점은 “한국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와의 모든 것을 단념하고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 데서도 드러난다. 서로 대화하지도 싸우지도 않는 ‘차가운 평화’가 그가 바라는 남북관계의 미래상이라는 얘기다.
 
반면에 미국에 대해선 “주권국가들에 침략과 무력사용을 일삼는 특급불량배”라 규정하고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사실상의 ‘대화 신호’ 발신이다. 물론 여기엔 전제가 있다.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 곧 헌법 58조의 “책임있는 핵보유국, 핵무력 발전 고도화”의 인정과 함께 “대조선적대시 정책 철회”, 달리 말하자면 한·미 군사연습과 미국의 전략무기 한반도 배치 중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체제 발전을 도모하자면 패권국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고도 핵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김 총비서의 이런 메시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월 말 중국 방문을 계기로 대화를 하고 싶지만 “평화공존과 영원한 대결” 중 어느 길을 갈지는 미국이 선택하라는 ‘공 넘기기’다. 이와 관련해 그는 “대외활동을 주동적·책략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혀, 일단은 군사적 갈등보다 ‘외교’ 쪽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경주 아펙(APEC) 회의 참석을 전후해 김정은 총비서에게 여러차례 만남을 적극 제안했지만 화답하지 않은 것처럼, 이번에도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의 군사적 선제 조처가 없다면 만날 뜻이 없음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정동영, 김정은 ‘적대적 두 국가’ 재확인에 “평화공존이 유일한 길”

이제훈기자
  • 수정 2026-02-26 20:16
  • 등록 2026-02-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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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장관은 26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접경지역 평화안전 연석회의’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노동당 9차 대회 연설을 통해 남쪽을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이라 재규정한 사실과 관련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적대적 두 국가 기조는 남북 모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서로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공존이 남북 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길이자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장관은 26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접경지역 평화안전 연석회의’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노동당 9차 대회 연설을 통해 남쪽을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이라 재규정한 사실과 관련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조한 발전권과 안전권을 남북 모두가 향유하면서 각자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라도 적대와 대결이 아닌 평화와 공존을 위한 새로운 정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북한체제 인정, 흡수통일 불추구, 일체의 적대행위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3대 원칙을 확고히 견지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장관은 “2022년 4월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북한은 ‘남한은 주적이 아니고,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라고 스스로 밝혔고, 같은 달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마지막 친서를 통해 ‘서로가 희망을 안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남북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지난 4년간 (윤석열 정부 시기의) 적대와 대결의 불행한 유산”이라며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한국 동족 배제’ 김정은에…청 “서로 적대적 언행 삼가고 신뢰 만들자”

장예지기자
  • 수정 2026-02-26 13:38
  • 등록 2026-02-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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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청와대는 북한이 제9차 당 대회에서 ‘적대적 두 국가관계’ 입장을 유지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번영하는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청와대는 조선노동당 9차 당 대회 결과가 나온 뒤 이날 오전 입장을 내어 “남북이 서로 적대와 대결의 언행을 삼가고, 상호 존중과 신뢰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전날 당 대회 연설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통일 적대적 두 국가관계’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통일부도 이날 “북한이 제9차 당 대회에서 ‘적대적 두 국가’ 입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노력에 호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서의 평화공존은 남북 모든 구성원의 현재와 미래의 안전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정부의 평화공존 정책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통일부는 “정부는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대북 3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하면서, 북한의 태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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