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미

“곰팡이 침대서 자고, 악취 물 마셨다”… 美구금일지에 담긴 참혹했던 일주일 [수민이가 화났어요]

by 무궁화9719 2025. 9. 14.

곰팡이 침대·거미 빠진 물에 '눈찢' 조롱까지…악몽 같은 7일

美 베터리공장 처참한 상황 담은 '구금일지' 공개
"곰팡이 핀 침대도 모자라 침대 틀 위에서 잠 청해"
화장실엔 '하체 덮는 천 하나', 샤워실은 활짝 열려
거미 빠진 물 항의하니 "스파이더맨 되는 거야?" 조롱
조사과정 중 눈 찢으며 "노스 코리아" "로켓맨" 모욕

근로자가 작성한 구금일지.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내 구금시설에 7일간 구금되며 인권을 무시당하는 처참한 상황에 내몰린 사실이 근로자의 구금일지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김모 씨와 동료 근로자들은 오전 10시, 안전모와 안전화를 착용한 채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단속에 직면했다.

ICE 요원들은 단 한마디의 설명도 없이 외국인체포 영장(warrant arrest for alien) 관련 서류를 나눠주며 빈칸을 채우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었다. 고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김씨는 "이 종이를 작성하면 풀려나는 줄 알고 종이를 제출했다"며 영어를 해석해가며 서류를 파악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후 그들을 연행되었고, 양손에는 수갑이, 허리에는 쇠사슬이 채워졌다. "단기상용비자(B-1)로 왔으니 금방 풀려날 것이라 믿었다"는 김씨의 기대는 곧 악몽으로 바뀌었다.

구금시설로 향하는 길부터 고통이었다. 근로자들은 호송차에 탑승했지만 내부엔 지린내가 진동하는 변기가 있었고, 에어컨조차 작동하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구금시설도 인간의 존엄과는 거리가 멀었다.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내 구금시설에서는 70여 명이 한 방에 몰려 35개의 2층 침대에 서로 몸을 비집고 누웠고, 부족한 침대 탓에 누군가는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거나 침대 틀 위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곰팡이가 핀 메트리스, 냉방이 과도해 추운 방에서 첫날엔 생필품도 지급되지 않아 스스로 가져온 수건 2장을 덮은 채 떨며 버텨야 하는 밤이 이어졌다.

공용으로 쓰는 변기 4개와 소변기 2개가 있던 방은 하체를 겨우 덮는 천 하나가 있는 수준이었고, 개방된 샤워실로 인해 몸을 숨길 곳조차 없어 알몸을 드러내야 했다.

바깥과 완전히 차단된 수용실의 생활은 더욱 끔찍했다. 철제 가림막으로 막히고, 페인트칠이 되어있는 창문에서 밖을 볼 수 있는 곳은 칠이 떨어져 생긴 작은 틈 밖에 없었다. 식수조차 안전하지 않았다. 제공된 물에서는 냄새가 났고, 심지어 식수통 물에 거미가 떠다니는 것을 보고 구금시설 직원에게 이야기해도 돌아오는 것은 "물통에 거미가 있었다고? 그럼 너희 이 물 마시면 스파이더맨 되는 거야?"라는 조롱이었다.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7일간 구금된 근로자들 중 한 명인 A씨가 구금 과정에서 수갑과 쇠사슬을 찬 모습. 연합뉴스

조사 과정에서도 모욕은 이어졌다. ICE 요원들은 '자발적 출국 서류'에 서명한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사우스 코리아냐"고 묻고는 이내 '노스 코리아', 김정은을 뜻하는 '로켓맨'이라며 비웃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눈을 찢는 행위도 서슴없었다. 한 구금자는 "나를 장난감처럼 대하는 것 같았지만, 혹여나 불이익이 있을까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구금일지에 기록했다고 언론에 전했다.

구금자는 ICE 요원들에게 "나는 적법한 비자로 들어와 정당하게 일했는데 왜 범죄자처럼 다뤄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은"나도 모르겠고 위에 사람들은 불법이라고 생각한다"는 무책임한 말 뿐이었다.

결국 한국인 316명을 포함한 330명의 근로자들은 지난 11일 새벽, 애틀랜타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실려 구금시설을 떠났다.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을 타고 한국 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께 고국 땅을 밟았지만 그들이 겪은 굴욕과 공포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았다.

“곰팡이 침대서 자고, 악취 물 마셨다”… 美구금일지에 담긴 참혹했던 일주일 [수민이가 화났어요]

김기환2025. 9. 14. 11:46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이 체포영장 서류 작성
"B-1인데 왜 잡힌 건가" 묻자, ICE 요원들 "모른다"
총영사관 측 "무조건 사인하라…분쟁하면 못 나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7일간 구금된 근로자들에게 ‘인권’은 실종됐다. 근로자들은 쇠사슬로 허리, 다리, 손목까지 채워진 채 이동했다. 침대 매트에는 곰팡이가 펴있을 정도로 위생이 매우 안 좋았다. 발 디딜 틈 없는 구금 공간에서는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도 쉽지 않았다.
 
14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한 근로자 A씨의 '구금일지'에는 참혹했던 당시 구금시설 환경과 인권 침해 상황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A씨는 합법적인 B-1 비자(출장 등에 활용되는 단기 상용 비자)로 입국했다. 두 달간 업무 미팅 및 교육을 위한 출장 도중 케이블타이에 손목이 묶인 채 체포됐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설명도 없이 체포영장 서류 작성…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4일 오전 10시쯤 들이닥쳤다. 그들은 안전모와 안전화를 착용한 근로자들을 1차로 몸수색했다. ICE 요원들은 오후 1시 20분 외국인 체포 영장(warrant arrest for alien) 관련 서류를 나눠주며 빈칸을 채우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서류에 대한 설명도,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었다. 고압적 분위기 탓에 한줄 한줄 영어를 해석해가며 서류를 작성할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한다.
 
A씨는 "근로자들은 이 종이를 작성하면 풀려나는 줄 알고 종이를 제출했다"며 서류 제출 후 손목에는 빨간 팔찌를 채웠다고 당시 상황을 기록했다.

 

A씨가 작성한 '구금일지'. 연합뉴스
 
이후 요원들은 양파망 같이 생긴 가방에 휴대전화 등 짐을 넣으라고 강요했다. 심각한 분위기를 눈치챈 A씨는 짐 가방 사이에 있던 휴대전화를 몰래 켠 뒤 가족과 회사에 '연락이 안 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다시 껐다.
 
A씨는 9시간 넘게 대기하다 손목에 케이블타이가 바짝 채워진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먼저 간 사람들은 쇠사슬로 허리, 다리, 손목까지 채워진 채 이동했다. 호송차 내부에는 변기가 있었고 지린내가 진동했다. 에어컨도 켜주지 않았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ICE 홈페이지 캡처
 
◆구금 초반 72인실 몰아넣어…"곰팡이 핀 침대, 물에선 냄새 나"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근로자들은 구금 초반에 72인실 임시 시설에 몰아 넣어졌다. 1번부터 5번 방까지 있었다. 구금자들은 방을 옮겨 다녔다. 늘어선 이층 침대와 함께 공용으로 쓰는 변기 4개, 소변기 2개가 있었다. 시계도 없고 바깥도 볼 수 없었다. 침대 매트에는 곰팡이가 펴있었다.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에서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았다. 변기 옆에는 겨우 하체를 덮는 천만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생리 현상을 참으며 버텼다.
 
A씨는 "생필품, 수건도 지급 못 받은 채 잠이 들었다"며 "지인이 수건을 하나 줘서 수건을 덮고 잠이 들었다"고 적었다.
 
임시 공간이 너무 추워 근로자들은 수건을 몸에 두르고 있었다. 일부는 전자레인지에 수건을 돌려 몸을 녹였다. 제공된 물에서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 이후에는 치약, 칫솔, 담요, 데오드란트 등이 제공됐다. A씨는 구금 4일차 서류 작성을 하던 때 몰래 종이와 펜을 챙겨 구금 일지를 적기 시작했다.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애틀란타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나는 B-1인데 왜 잡힌건가" 묻자 요원들 "나도 모른다"
 
구금 3일차 6일. 비로소 ICE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ICE 요원들은 '자발적 출국 서류'를 나눠준 뒤 서명하라고 했다. 상당수 구금자는 '불법'이란 단어로 채워진 서류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일단 서명했다.
 
오랜 시간 대기하던 A씨는 3일 만에 처음으로 바깥 공기를 마시면서 인터뷰 장소로 이동했다. 양손 지문을 찍은 뒤 ICE 요원 2명이 A씨 서류를 살펴봤다.
 
이들의 첫 질문은 '무슨 일을 했느냐'였다. A씨는 업무 미팅 및 교육을 위한 출장을 왔다고 답변했다. 이후 별다른 질문이 없던 요원은 '사우스 코리아'(South Korea·남한)인지를 물었고 A씨는 맞는다고 답변했다.
 
이를 들은 직원들은 웃는 표정으로 대화하며 '노스 코리아'(North Korea·북한), '로켓맨'(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에 붙인 별명) 등을 언급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나를 가지고 농담·장난을 하는 것 같아 열 받았지만, 혹여나 서류에서 무엇인가 잘못될까 봐 참았다"고 일지에 기록했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영사관측 "무조건 사인하라…분쟁하면 못나가"
 
구금 4일차인 7일. 총영사관 및 외교부 직원 4명이 구금자들을 만났다. 총영사관 측에서는 "다들 집에 먼저 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사인하라는 것에 무조건 사인하라"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또 분쟁이 생기면 최소 4개월에서 수년간 구금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사인하면 강제 출국당해 비자는 취소되고, 전세기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는 사실을 안내했다고 한다.
 
A씨는 그날 밤 11시쯤 4일 만에 정식 입소 절차를 밟았다. 죄수복으로 처음 옷을 갈아입고 키, 몸무게, 혈압 등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새벽 3시쯤 A씨는 2인 1실 방을 배정받았다. 해당 건물은 방이 50개가 있었다. 방마다 변기와 책상 2층 침대가 있었다. 5일차인 8일에도 외교부 직원들이 구금자들을 만났다.

 

A씨는 "B-1 비자로 들어온 게 왜 불법인지에 대해 파악이 안 된 것 같아 화가 났다"며 "자발적 출국 서류에 사인한 후에 우리를 무조건 보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느껴져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고 적었다.

 

그 뒤로는 별다른 정보 없이 대기가 이어졌다. 언제 나갈지 말이 없고 예정보다 석방이 미뤄지며 구금자들의 신경은 한껏 곤두선 상태였다.

 

결국 근로자들은 11일 새벽 1시쯤부터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지옥 같던 구금 시설을 떠날 수 있었다. 근로자 330명(한국인 316명·외국인 14명)은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을 타고 한국 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께 고국 땅을 밟았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화장실엔 천 조각 하나, 항의도 못 해…우리가 뭘 잘못했나”

구금 노동자들이 전한 ‘인권 침해

  • 수정 2025-09-14 19:24
  • 등록 2025-09-14 18:39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노동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동취재사진
 
허리와 손이 한데 묶여 물을 마시려면 고개를 숙여 핥아야 했다. 가림막 없는 화장실에는 하체를 가릴 천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주먹만 한 구멍 틈새로 햇볕은 거의 들지 않았고, 단 두시간 조그만 마당에 나가는 것만 허용됐다. 여드레를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당한 노동자와 가족들은 2025년, 평범한 한국인으로 살며 상상해본 적 없는 인권침해와 부조리를 전하며 충격을 호소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엘지(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불법이민자 단속으로 구금됐던 노동자 330명이 지난 12일 귀환하면서, 구금 당시 겪은 인권침해 상황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14일 이들의 증언 속에 담긴 구금 시설 모습은 위생, 외부와의 연락, 이의 제기, 상황 설명 등 국제사회가 정한 구금자 처우의 최소 규칙(넬슨 만델라 규칙)이 모두 무너진 상태였다.
 
체포 과정부터 황당했다. ‘미란다 원칙’ 고지 등 기본적 설명조차 없어 누구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40대 엘지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직원 서아무개씨는 “체포를 당하는 상태인 줄도 몰랐다.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문서에 사인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 ㄱ(48)씨의 가족은 “서류에 ‘어레스트’(arrest·체포)가 눈에 띄어서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수군거렸는데, 요원들이 총을 들고 있으니 일단은 서명을 하고 말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양파망’ 같은 주머니에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넣어 수거해 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등은 이후 쇠사슬로 노동자들의 팔과 다리를 묶다가, 그마저 부족해지자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속박했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구금 초기, 72인실 임시 시설에 몰아넣어졌다. 이날 연합뉴스가 전한 한 노동자의 구금일지를 보면, 2층 침대가 늘어서 있었고 침대 매트에는 곰팡이가 핀 상태였다. 치약, 칫솔, 담요 등 기본적인 물품들도 구금 이튿날에야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은 한기를 견디려 수건을 둘러 몸을 녹였다. 물에서는 냄새가 나 입술만 축이는 노동자가 여럿이었고, 구금 기간 내내 통조림 콩, 토스트 정도가 음식으로 제공됐다.
 
구금 3~4일차에 접어들며 노동자들은 순차적으로 2인1실 방을 배정받았다. 4.96㎡(1.5평) 정도 크기에 2층 침대와 철제 책상이 놓여 있는 형태였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이었다. 타인과 함께 쓰는 공간에서 변기는 하체를 가릴 천 하나만 둔 채 “오픈”돼 있었다. 협력업체 노동자 조영희(44)씨는 “생리 현상에 있어 특히 인권 보장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오픈된 화장실에서 해결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노동자들에게는 하루 2시간씩 ‘야드’에 나가는 것이 볕을 볼 유일한 시간이었다. 야드는 농구장 절반 크기의 좁은 마당이었다.
 
ㄱ씨는 가족을 통해 한겨레에 당시 심경을 전하며, 이해할 수 없는 처우 앞에 항의조차 할 수 없는 무력감이 컸다고 토로했다. ㄱ씨 가족은 “무엇을 이렇게까지 잘못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반인권적인 감금을 당하고 있는데,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 현실이 크게 다가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 대한민국 영사 등이 구금자들을 찾은 현장에서도 “우리가 무엇을 잘못한 것이냐, 끝까지 밝혀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노동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고 한다. 미국의 투자 요청으로 공장을 지으러 나간 현장에서 맞닥뜨린 예기지 않은 상황이 공포를 한층 키운 셈이다.
 
이성훈 한국인권학회 부회장(성공회대 시민평화대학원 겸직교수)은 “체포 과정, 수십명을 한방에 강제수용하고 열악한 화장실과 음식을 제공하는 등 현재까지 증언들을 보면 구금자 처우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여럿 나타난다”며 “미국이 이런 부분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인권적 차원의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미국 쪽에 유감 표명과 동시에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속해서 제기했다”며 “제한적 외부 통화, 구금시설 상주 의료진의 건강상태 체크 등 우리 쪽 요청을 일부 수용해 개선했지만, 미진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등 우리 국민의 인권이나 여타 권익에 대한 부당한 침해 여부 등에 대해 해당 기업들과 함께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이승욱 기자 eugwookl@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