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독도도 내 조국"
지난 11일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공연에 현송월 단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현송월 단장은 "(남북) 화해와 단합의 합창 소리에 제 작은 목소리도 합치고 싶다"며 통일 염원을 담은 북한 노래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을 열창했다. 특히 현 단장은 '제주도 한라산도 내 조국'이라는 원래 가사 한 대목을 '한라산도 독도도 내 조국'으로 바꿔 불러 '일본에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는 반응도 나왔다
문 대통령 "만남의 불씨를 횃불로"..김여정 "꼭 평양 오세요"(종합)
입력 2018.02.11. 21:58
문 대통령 "난관 이겨나가자", 김영남 "다시 만날 희망 안고 돌아가"
현송월 "평양에서도 다 들리게 큰 박수 부탁드린다"

[올림픽] 문 대통령,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설명 들으며' (서울=연합뉴스)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2018.2.11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방남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마지막 일정을 함께하면서 이번 만남에서 비롯된 남북 대화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자는 뜻을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 내외에게 꼭 평양에 와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1일 김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오후 7시에 시작되는 공연에 앞서 문 대통령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북한 대표단과 만나 환담을 했다.
오후 6시 45분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안내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이 먼저 도착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들을 반겼다. 문 대통령 내외는 10분쯤 뒤에 도착해 북한 대표단과 만났다.
김 상임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바쁘고 전반적인 대사를 보살펴야 하는 데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기쁘고 인상적이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삼지연 관현악단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전날인 8일에 강릉에서 공연한 점을 언급하며 "강릉 공연도 감동적이었지만 서울 공연은 관객도 많고 시설도 더 좋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만난 것이 소중하다"면서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서 횃불이 될 수 있게 남북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제1부부장 등은 오후 6시 59분께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장내 사회자가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입장 소식을 알리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에는 김 제1부부장과 김 상임위원장이 나란히 앉았고 문 대통령의 왼쪽으로는 김 여사와 도 장관, 조 장관 등이 앉았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안내에 문 대통령 내외 등은 손뼉을 쳤고 첫 곡인 반갑습니다'가 흘러나오자 공연에 집중해 관람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은 'J에게' 등 북측 가수의 노래가 끝나자 자리에 앉아 박수를 보냈다.

김 상임위원장은 공연 중에 감정이 북받친 듯 세 차례나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관현악 메들리가 끝날 때쯤 문 대통령은 무대를 향해 손뼉을 쳤고 김 제1부부장은 흐뭇하게 이 모습을 지켜봤다. 김 제1부부장은 중간중간 곡을 설명해주는 듯 문 대통령과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해뜰날'이 나오는 대목에서 가수들이 흥겨운 안무를 선보이자 문 대통령 등도 공연 분위기에 열중한 모습이었다.
'아리랑'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앵콜'이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날 무렵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무대 위에 올라왔다.
현 단장은 "통일을 바라는 뜻이 깊은 공연장이 바뀌지 말고 통일의 노래가 울렸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 온 민족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화해와 단합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러 나왔다"고 말했다. 현 단장이 "평양에서도 다 들리게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고 도 장관은 큰 소리로 '현송월'을 연호했다.
현 단장의 노래가 끝나자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조 장관이 '앵콜'을 연호하자 김 제1부부장은 신기한 듯 이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이어 공연 무대의 배경에는 이산가족 상봉 장면이 나왔고 북측의 여가수와 소녀시대의 서현은 껴안으며 인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도 장관, 조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무대 위로 올라가 공연자들에게 꽃다발과 함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 시간 반가량의 공연 관람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은 관객의 호응 속에 무대 쪽으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공연장을 나온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마음과 마음을 모아서 난관을 이겨나가자"는 말과 함께 작별인사를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라며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과 정세균 국회의장 등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도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kjpark@yna.co.kr
현송월 이어 무대 오른 소녀시대 서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불러
등록 :2018-02-11 20:39수정 :2018-02-11 22:13
문 대통령·김여정 부부장 나란히 관람
예술단 공연 시작 직전까지 환담 나눠
일찍 도착한 시민들 “뜻깊은 날이죠”
황현산·황석영·손열음 등 1550명 함께



이총리 "남북 정상 만나길"…김영남 "뜨거운 분위기 이어가야"
김여정 환한 미소로 대화…의미 있는 메시지 내지는 않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한 오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날 건배주인 문배주에 대해 "꽤 독한 술이죠"라고 묻고 음식·날씨에 관한 대화에 참여하는 등 밝은 표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40여 일 전까지만 해도 놀랍고도 감동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리라 누가 생각했겠는가"라며 이번 방문에 대한 '감격'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이날 오찬은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렸고, 북측에서 10명, 남측에서는 12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오찬 전 북한 대표단과 일일이 반갑게 악수하고 "편안하게 주무셨느냐"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온 정신을 집중해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를 봤다. 승부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슬기와 용맹을 보여줬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다"고 답했다.
오찬장으로 옮겨 이 총리는 "친서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다"며 "그만한 여건이 마련돼 남북 정상이 만나시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북한 대표단이 이날 저녁 귀환하는 데 대해 "남측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며 "남과 북은 화해와 평화의 염원을 확인했고, 그 가능성을 체험했다. 이번에 함께 한 시간은 짧지만,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은 길어야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안했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은 답사를 통해 "개막식은 민족단합과 통일의 환호성이 뜨겁게 울려 퍼졌고, 그것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위상을 과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뜨거운 분위기를 끊임없이 이어가며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계속 힘있게 울려 퍼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건강만이 아니라 조국통일의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민족적인 화합의 역량을 힘 있고 질서 있게 기울여 나아갈 것을 축원해서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건배사를 했다.

photo@yna.co.kr
이날 오찬장은 3개의 원탁으로 구성됐다.
헤드테이블에는 이 총리 왼편부터 김여정 제1부부장, 김성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 도종환 문체부 장관, 최휘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영남 상임위원장 순으로 앉았다.
이 총리 왼쪽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오른쪽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앉은 것이다.
남북 인사들은 해산물 등 한식으로 식사하며 남북의 음식과 날씨,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화제로 대화했다.
이 총리가 막국수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풀어놓자 김 상임위원장이 "많이 아신다"고 칭찬하는 등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식사를 마친 뒤 이 총리가 "오래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자 김 상임위원장은 "오찬 대접을 잘 받게 돼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북측에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김홍걸 상임의장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연세 드셨는데도 건강하셔서 참 좋다. 반갑다"라고,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는 "다시 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김홍걸 상임의장과 포옹하며 "반갑다"라고 답했다.
오찬 참석자들은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우리 측에서는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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