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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김영남·김여정, PRK-615편으로 인천공항 도착…방남일정 돌입(종합)

by 무궁화9719 2022. 9. 28.

김영남·김여정, PRK-615편으로 인천공항 도착…방남일정 돌입(종합)

연합뉴스
2018.02.09. 14:19

 

오후 1시46분께 전용기 인천공항 착륙…조명균 장관이 영접

 

공항 의전실서 환담…강원도서 리셉션·올림픽 개회식 참석 예정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박경준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태운 전용기가 9일 오후 1시 4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전용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은 '실세'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편명 'PRK-615'의 전용기는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이용했다. 615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6·15 공동선언을 상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kjhpress@yna.co.kr

 

김영남·펜스 개막식 한자리에…문 대통령, 북-미대화 중재 ‘멍석’

등록 :2018-02-05 00:42수정 :2018-02-05 00:47

 

김 위원장 대표단 단장 통보에
청 “북 최대한 성의 표시한 것”
“평창 계기 귀중한 기회 열린만큼
한반도 긴장해소 모멘텀 되길

문 대통령, 북-미대화 연결 기대
트럼프와 통화 “평화정착 희망”
트럼프 “한국과 100% 함께하겠다”
 
북한이 4일 밤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2월 9~11일 우리측 지역을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통일부가 이날 전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7일 김영남 위원장과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 이어 북한의 대표단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20여명이 확정되면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와 백악관, 일본 총리실은 기회 닿는 대로 자신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며 다가온 ‘평창 회동’의 의제와 분위기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밤 북한 대표단이 확정된 직후 “김영남 위원장이 어찌됐든 국가수반 아닌가. 북한으로서는 최대한의 성의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이라는 놓칠 수 없는 귀중한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해소할 모멘텀을 확보하고 북-미 간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향후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북대화 국면이 북-미 대화로 이어져,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의 성공과 안전을 기원하며 100% 한국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남북대화에 직접 부정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백악관은 2일(현지시각)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두 지도자가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의 중요성을 논의했으며, 이 이슈에 대해 협력하자는 서로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청와대 설명에는 없는 내용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 사안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선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인 최대의 압박 공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지성호씨 등 탈북자 8명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방금 통화를 했다. 그들(남북)은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대화 중이다. 그것은 좋은 일이다”라면서도 “아주 까다로운 상황이다. 올림픽이 아주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이후에 대해선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2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열린 ‘미국 우선주의 정책’ 관련 행사에서 “거기서(한국에서)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바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모든 경제적·외교적 압력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쪽은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열릴 문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서 북한 대표단 쪽과 불편한 상황이 조성되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 총리도 대북 압박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7일 방한 길에 일본에 들르는 펜스 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이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이 대북 압박 강화 지속과 한·미·일 3국 연대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미-일 공동문서를 발표하기 위한 최종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공동문서는 한국 정부의 남북대화 중시 노선을 견제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평창 패럴림픽 폐회 뒤 조속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실시를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김보협 기자, 워싱턴 도쿄/이용인 조기원 특파원 suh@hani.co.kr
 

北 고위급 대표단장에 최룡해 대신 왜 김영남 택했나

문병기 기자, 황인찬 기자, 홍정수 기자입력 2018-02-05 03:00수정 2018-02-05 05:46
 
[北 고위급 대표단장에 김영남]김영남 여러차례 해외정상과 회담
北핵-미사일 개발과 관련없어… 국제사회 제재대상에도 안올라
北, 美와 접촉 이끌어낼 의지 내비쳐… 文대통령과 靑회동도 성사될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7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참가자들과 함께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던 모습. 앞줄 왼쪽부터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실선 안), 김정은,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사진 출처 노동신문
 
 
북한이 개막 나흘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에 파견할 고위급 대표단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남북, 북-미 간 평창 외교전의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북한은 4일 오후 11시 40분경 예고 없이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통지문을 보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한다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헌법상 북한 행정부의 수반으로 이미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에 여러 차례 등장한 인물이다. 미국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대표단장으로 평창에 파견하기로 한 가운데 북한도 상징적인 인물인 김 위원장을 파견하면서 격(格)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맡으며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떠오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에 비해 여러 차례 국제사회와의 대화 테이블에 나섰던 김 위원장이 미국 입장에서도 대화 상대로 부담이 적을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13년 방북한 게리 프루잇 AP통신 사장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적 목표는 경제 성장”이라며 “이는 미국이 평양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을 포기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이 없어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적이 없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이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방한하는 것”이라며 대화 국면 전환에 제동을 걸었지만 김 위원장과는 어떤 식으로든 접촉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날 갑자기 김영남 대표 카드를 꺼낸 것은 평창 올림픽 기간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의 접촉을 이끌어 내 평창 모멘텀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도 평창 올림픽이 중요한 기회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이번 기회를 흘려보내면 평창 이후 전개될 상황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펜스 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김영남을, 그것도 평창 올림픽 개막 전에 이렇게 공표한 전술적 배경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기간 김영남을 만날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영남이 온다면 펜스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도 대화를 할 수 있을 만큼 북한이 급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이 ‘2인자’ 최룡해에게 과도하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김영남을 앞세웠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룡해에게 너무 많은 직함이 몰려, 이번엔 김영남을 내세웠을 가능성이 있다. (김영남과 함께 올 가능성이 있는) 최휘나 태종수 등 김정은의 실세로 알려진 사람들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측근의 방남을 기대했던 청와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청와대 회동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반 참가국과는 다른 측면이 있는 만큼 누가 (대표단장으로) 오든 만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영남이 와서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면 우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서는 게 급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김정은의 의중을 담고 왔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이번 방남 하이라이트는 청와대 예방이 될 것이고 여기서 상호 관심사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홍정수 기자

 

'첫 방남' 김영남 위원장... "올해 90세, 북한 외교의 산증인"

김정은 다음에 호명, 당 서열 2위...펜스 미 부통령 만날지 여부 주목
 
18.02.05 09:17l최종 업데이트 18.02.05 09:30l

    

▲ 북 "고위급 대표단 단장에 김영남... 9-11 방남 "통보 북한은 4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할 고위급대표단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밤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11일 우리측 지역을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상임위원장.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 4명을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 보낸다고 통지한 가운데, 김영남 위원장의 이력과 위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앞서 4일 밤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 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11일 남측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원수로, 올해 90세(1928년 생)의 노령이다. 지난 1998년 제12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오른 이후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13~15대 위원장을 지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북핵 및 미사일 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유엔(UN)의 대북제재 대상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정창현 교수(<중앙일보> 기자 출신)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2000년에 미국을 방문하려다 우여곡절 끝에 못 갔다"면서 "김대중 정부 시절과 이명박 정부 초기에 방남할 기회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남쪽 방문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정창현 교수는 "나머지 3명의 대표 중 1명은 최휘 당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위원장이고, 남은 2명 중에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다. 나머지 1명은 의외의 인물일 수 있다"고 봤다. 앞서 북측은 나머지 단원 3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당 정치국 서열 2위"라며 "김일성종합대학과 모스크바대학을 나온 후 당 국제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해 국제부와 외교부 간부로 큰 곡절없이 승진한 북한 '외교의 산증인'이다. 은퇴를 앞두고 남쪽을 방문하게 됐으니 감회가 많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진무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1월 말 논평자료를 내고 북한정치사에서 김영남 위원장의 위상을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김정일 시대 핵심 측근 엘리트는 대부분 퇴진했다"라며 "김정일 정권 당시인 2010년 10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임명된 당정치국 인물 총 30명 중 5명(김영남, 양형섭, 최룡해, 김평해, 태종수)만 현재 정치국에서 직책이 유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정권의 핵심 파워엘리트 중 1920년대생(김영남, 양형섭), 1930년대생(태종수, 조연준, 리명수, 박봉주 등), 1940년대생(황병서, 최부일, 오수용, 리수용, 리병철, 김영철, 궁석웅, 김계관 등)이 아직 핵심 측근으로 건재하다"면서 "로두철과 최룡해도 1950년대 생으로 70세 가까운 나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8일 김정일 총비서 추대 중앙경축대회에 참가한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소개하면서 김영남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총정치국장 순으로 호명했다. 

올해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시에도 맨 앞줄 가운데에 김영남과 박봉주가 나란히 서 있었다. 당시 김정은 제1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둘째 열에 서서 참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영남 위원장이 곧 은퇴할 것으로 예측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오는 4월께에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가 개최되면 국가기구에서도 세대교체가 더욱 진전된다는 것이다.

정성장 실장은 "김 상임위원장은 그동안 형식상의 국가수반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해왔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대외 외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4월에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면 90세의 김 위원장이 퇴진하고 그 자리에 78세의 국제 담당 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이나 62세의 리용호 외무상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 위원장과 대표단은 방남 첫날인 9일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있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예선경기를 관람하고, 다음날 서울에서 개최되는 남북합동공연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동생 김여정 9일 서울 온다…김일성 직계 첫 방남

등록 :2018-02-07 16:23수정 :2018-02-07 17:08

 
북, 평창 고위급대표단 명단 통보…최휘·리선권 포함
정부 “외국 정상 가족들 축하사절단 파견 감안한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해 남쪽에 온다. 김일성 국가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으로 이어지는 ‘직계가족’의 방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는 7일 “북한은 금일 오후 통지문을 통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며 “3명의 단원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보낸 명단에는 리택건, 김성혜 등 16명의 보장성원과 기자 3명이 포함되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하나뿐인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방남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관련 직책과 다른 외국 정상의 가족들이 축하 사절단으로 파견되는 사례도 함께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의 이번 고위급대표단 명단 전반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취지에 부합되게 노동당, 정부, 체육계 관련 인사로 의미있게 구성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체류 기간동안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남북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체류 일정 등 실무적 문제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017년 12월30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제5차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공연 참석 장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장 건물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한겨레 사설] 북-미 대화 징검다리 놓는 ‘외교 올림픽’ 되길

등록 :2018-02-04 18:24수정 :2018-02-04 18:56

 
평창 겨울올림픽이 나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각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들어서기 시작했고, 삼지연 예술단 등 북한 공연단도 6일 내려온다.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 동안 세계인의 눈과 귀가 평창에 쏠릴 것이다.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 올림픽’이 성사돼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한반도에 어른거린 전쟁 그림자로 미국조차 참가를 머뭇거리던 게 불과 얼마 전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감회가 새롭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평창올림픽을 논의하는 전화통화를 했다.

 

 평창 올림픽을 단순한 스포츠 행사로만 취급하기엔 한반도 정세가 너무나 엄중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펼쳐지는 첫 정상급 다자외교 무대라는 외교적 의미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21개국 26명의 정상급 인사가 한국을 찾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13명의 정상급 인사와 회동한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 주요 국가의 정상급 인사와 북한 대표단장이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될 것이다.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를 흘려보내지 말아야 한다.
 
평창 올림픽이 북-미 대화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적극적 태도가 중요하다. 북한과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얼굴을 맞대는 것 자체가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북-미 대화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2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한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요한 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일 것이다. 미국은 여전히 제재·압박을 강조하지만 북-미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건 아니다. 언제 다시 대화의 모멘텀을 찾을지 기약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북-미 대화의 실마리라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쉬운 것은 아직도 ‘평양 올림픽’ 운운하며 평창 올림픽 깎아내리기에 열중하는 일부 보수세력의 태도다. 자유한국당은 평창 올림픽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연일 ‘평양 올림픽 타령’이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홍준표 대표부터 “‘평양 올림픽’이 끝나면 문재인 정권은 민노총, 전교조, 좌파 시민단체, 문슬람, 탈취한 어용방송, 좌파신문만 남을 것”이라며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퍼붓는다. 언 손 비벼가며 차질 없는 준비에 여념이 없는 평창군민과 강원도민을 깔보지 않는다면 이럴 수는 없다. 잔칫상에 손님 불러놓고 우리끼리 삿대질하는 행태는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평창 올림픽은 세계에 한국의 참모습을 알리고 국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정부는 준비에 빈틈이 없도록 막바지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개·폐막식이 지붕 없는 열린 공간에서 진행돼 한파가 몰아치면 저체온 현상이 우려된다고 하는데 대비책이 필요하다. 온 국민이 소망하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치권도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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