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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속보]김정은, 문재인 대통령 방북 요청

by 무궁화9719 2022. 9. 28.

[속보]김정은, 문재인 대통령 방북 요청

[중앙일보] 입력 2018.02.10 15:31 수정 2018.02.10 15:39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초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를 예방한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친서(親書)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방북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했고,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파란색 파일의 앞쪽에 음각으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무위원장' 이라고 쓰여진 파일을 들고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평양에서 정상회담 하자"

  [중앙일보] 입력 2018.02.10 15:44 수정 2018.02.10 16:0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평창 올림픽 북측 고위급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문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특사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평양을 방문해 주실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을 구두로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간에 조기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북측 대표단 접견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특사와 고위급 대표단과 1시간 40여분간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의 북측 대표단 접견에는 김여정 특사와 김영남 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임종석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정부는 김정은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공식적인 답변을 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북측 대표단과의 추가 접견도 예상된다.  


북측 대표단은 전날 오후 1시 46분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2호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문 대통령, 김정은 ‘방북’ 초청에 “여건 만들자”

등록 :2018-02-10 17:48수정 :2018-02-10 20:16

 
김여정, 문 대통령에 김정은 위원장 친서 전달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편하신 시간에 방북”
북 정부 대표성 강조위해 ‘국무위원장’ 명의 사용

문 대통령 “남북관계 발전 위해 북미 대화 필요”
역대 남북정상회담도 북-미 대화 무르익어 가능
전문가 “북이 비핵화 협상 메시지 내놔야”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달라고 공식 초청했다. 사실상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셈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쪽 고위급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 대표단원의 일원으로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청와대 쪽 설명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명의로 서한을 작성했다. 북한 ‘정부’를 대표해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한을 통해 김여정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오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문 대통령,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방북 정상회담 제안을 일단 받아들이는 한편, 이를 위해 필요한 조건과 환경을 남북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앞선 두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배경을 짚어보면,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이 무엇인지 분명해진다. 지난 2000년 6월15일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은 1999년 5월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중심이 된 이른바 ‘페리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었기에 가능했다. 2007년 10월4일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도 같은 해 2월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담은 2.13합의가 나오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접견에서 “북한 대표단의 방한으로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한반도 긴장완하와 평화정착 및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 계기가 됐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관계의 진전이 없으면 북미관계의 진전도 있을 수 없다. 역으로 북미관계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선 남북관계의 진전도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정부 당국자는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북-미관계는 솥단지를 떠받치고 있는 세 축과 같다.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솥단지는 뒤집히고 만나”고 표현했다.
 
문제는 미국 쪽 태도다.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9일 오후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에 앞서 펜스 부통령은 경기 평택 해군2함대를 방문해 전시 중인 천안함을 둘러본 뒤 탈북민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이른바 ‘최대의 압박’ 기조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미가 올림픽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연합 군사훈련을 연기한 것에 대해 북은 아직도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쪽이 내놔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인환 기자inhwan@hani.co.kr
 
 

문 대통령 “추운데 괜찮으셨나”…김여정 부부장 “마음 많이 써주셔서”

등록 :2018-02-10 12:23수정 :2018-02-10 14:10

북 고위급대표단 청와대서 2시간46분 접견 오찬
김영남 상임위원장 포함 최휘·리선권 참석
임종석 비서실장·정의용 안보실장·조명균 장관 배석
오찬 메뉴로는 황태 요리 등 8도 음식 올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2시간46분 동안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북한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2009년 8월23일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 조문사절단 이후 8년6개월 만이다. 당시 사절단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김 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일행을 맞이했다. 북한 대표단이 차에서 내리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와 맞았다.
 
문 대통령은 본관 현관에서 이들을 맞이하면서 가벼운 아침 인사를 건넸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에게 ‘밤 늦게까지 고생하셨다. 추운데 괜찮으셨나?’라고 했고 김 상임위원장이 ‘괜찮다’라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부부장에게 ‘추운 날씨에 밤 늦게까지 고생 많으셨다’고 하자 김 부부장이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접견에 앞서 환한 표정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파란색 파일을 들고 자리로 앉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간단한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과 한차례, 김 부부장과 한차례씩 사진 촬영을 한 뒤 세명이 합동 촬영을 했다. 접견은 오전 11시10분부터 시작됐다. 우리 쪽에서는 문 대통령과 임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다.
 
접견 뒤 이어진 오찬에는 강원도의 대표 음식인 황태 요리를 비롯해 북한의 대표적인 김치인 백김치와 여수 갓김치 등이 나왔고, 후식으로는 천안 호두과자와 상주 곶감이 올랐다. 건배주로는 한라산 소주가 선택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한 서민들의 대표 술인 소주를 건배주로 선택했다”면서 “메뉴는 한반도 8도 음식이 모두 포함되는 컨셉으로 했다”고 말했다. 오찬은 1시46분에 끝났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김여정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 마음속에 가까워지길"

  • 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메일보내기
  • 2018-02-10 15:55

문재인 대통령 접견 뒤 방명록에 "통일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

(사진=청와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뒤 방명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 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썼다.  

직책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대표단 김여정이라고 적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장으로 방한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방명록에 "통일 지향의 단합과 확신의 노력을 기울려 나감이 민족의 념원이오"라고 썼다.

[전문] 청와대, 김여정 북 특사 접견결과 발표문

  • CBS노컷뉴스 구용회 기자 메일보내기
  • 2018-02-10 15:59    

 

(사진= 연합뉴스 제공)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 일행과 접견한 뒤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청와대 김여정 북 특사 접견결과 발표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노동장 중앙위 제1부부장과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만나습니다.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며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습니다.  
 
이에 문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나가자 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영남 고위급 대표단장은 문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치뤄진데 대해 남북이 함께 축하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폭넓은 논의릃 했습니다.

특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간의 조기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당부했습니다.

문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의 방한으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정착 및 남북관계를 개선시켜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여정 “문 대통령, 통일의 새 장 여는 주역 되시길”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입력 : 2018.02.10 16:11:00 수정 : 2018.02.10 18:15:22

 

10일 청와대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단일팀 등장할 때 감동적” 오찬석상서 웃음꽃 
· 김영남 “문씨 집안에 애국자 많다. 문익점, 문익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특사로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 접견에 이어 진행된 오찬 자리에서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을 만나서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처럼 빠르게 북남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빠른 시일 내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배석한 조명균 통일부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소개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다.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부부장은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 오기가 힘드니 안타깝다. (올해가) 한달 하고도 조금 지났는데 과거 몇 년에 비해 북남관계가 빨리 진행되지 않았나”라며 “북남 수뇌부의 의지가 있다면 분단 세월이 아쉽고 아깝지만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접견 후 약 두 시간동안 진행된 오찬의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한라산 소주를 잔에 채우고 건배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어깨가 무겁고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건배사를 외쳤다. 건배사는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였다.

 

이에 북측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우리들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줘 동포의 정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불과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가 되리라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는데 개막식 때 북남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핏줄이구나라는 기쁨을 느꼈다. 올해가 북남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금강산과 개성만 가보고 평양은 못가봤다”며 “오늘의 대화로 평양과 백두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다시 화답했다. 또 자신의 어머니 강한옥 여사가 1927년이라는 사실을 소개하며 김 상임위원장에게 “아흔을 넘기셨는데 뒤늦게나마 생신 축하드린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고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1928년 2월4일에 태어났다. 

김 상임위원장은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한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등산과 트레킹을 좋아한다고 얘기하며 “젊었을 때 개마고원에서 한두 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다. 저희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놨었다. 그게 이뤄질 날이 금방 올 듯 하더니 다시 까마득하게 멀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오신 걸 보면 마음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이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개막식 소감을 묻는 문 대통령의 물음에 “다 마음에 든다. 특히 우리 단일팀이 등장할 때가 좋았다”고 답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단일팀) 체육단이 입장할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문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애국자라는 말도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역사를 더듬어보면 문씨 집안에서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다. 문익점이 붓대에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와 인민에게 큰 도움을 줬다. 문익환 목사도 같은 문씨이냐”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렇다. 그 동생 분인 문동환 목사를 지난해 뵈었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오징어’와 ‘낙지’가 남북한이 반대로 쓰고 있다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말에 “우리와 다른데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겠다”고 말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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