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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긴장 완화” 말 뒤집고 ICE 이민단속 강화…시민 저항 계속

by 무궁화9719 2026. 2. 1.

트럼프는 한발 빼는 척했지만‥전국으로 거세게 확산 되는 반이민단속 시위

박윤수2026. 2. 1. 20:13

https://tv.kakao.com/v/461019254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정

트럼프 “긴장 완화” 말 뒤집고 ICE 이민단속 강화…시민 저항 계속

정유경 기자2026. 2. 1. 14:41

 

30일 하루 동안 이민단속국(ICE)에 저항해 학교도, 직장도, 상점도 문을 닫자는 ‘내셔널 셧다운’(국민 파업) 시위가 미국 여러 곳에서 열렸다. 미국 뉴욕에서 이민단속국에 저항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내 이민단속 문제를 둘러싼 백악관의 엇갈린 메시지 속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단속 요원의 발포로 시민 두 명이 숨진 데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진 뒤 “긴장을 조금 완화시키겠다”(1월27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루 만에 말을 바꿨으며, 미니애폴리스에선 여전히 강경한 수준의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연방법원은 미네소타주에서 자행되는 이민단속 강화 조치를 축소해달라는 주정부의 요청을 기각했다.
 
1월31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지방법원 케이트 메넨데즈 판사는 미네소타주·미니애폴리스시 관계자들이 제기한 ‘메트로 서지 작전’을 즉각 중단시켜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 미네소타주 관계자들은 미니애폴리스 등에서 이민단속 요원이 증원된 것은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했으나, 판사는 “양쪽 다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고 상대적 타당성은 불분명하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수 없다”며 개입을 꺼렸다. 이번 시민 사망으로 인해 해임 요구를 받고 있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법원이 ‘옳은 일을 했다’고 인정해 줄 때마다 감사하다”며 반겼다. 반면 미네소타 주정부는 계속 소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말이 엇갈린다. 미네소타에 새로 파견된 톰 호먼 백악관 국경차르는 29일 “(연방 요원) 인력 감축 계획을 지시했다”고 했다. 민심을 달래는 조치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완화’ 발언 하루 만에 말을 바꿔 연방 이민법을 거부하겠다는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시장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고, 30일엔 또다시 “선동가이자 어쩌면 반란꾼”이라며 숨진 앨릭스 프레티를 겨누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28일 내부 지침을 변경해 이민 단속 요원들이 현장에서 불법 체류 의심자를 즉시 체포할 수 있도록 오히려 단속을 강화했다.
 
31일 연방 요원의 권력 남용을 조사하는 법무부 민권국에서는 프레티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역시 민심 완화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같은 날, 법무부는 돈 레몬 전 시엔엔 앵커와 독립 언론인 조지아 포트 등 미니애폴리스 시위를 취재한 기자들을 기소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작전이 예전같이 거리에서 무작위 검문을 하는 대신 특정 목표를 겨냥하는 식으로 전술만 바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지역 인권단체의 발언을 전했다.
 
이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엇갈린 메시지는 단속 ‘완화’ 발언이 진심이었는지 의구심만 키워 가고 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30일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며 “아직 의미 있는 변화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단속 시민 감시단 활동을 하는 스티븐 가그너는 30일 아에프페 통신에 “이 정부는 우리에게 거짓말을 일삼고, 자신들이나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걸 거듭해 증명해 왔다”며 애초부터 단속을 완화할 것이라던 트럼프 행정부 말을 믿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저항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엔 이민단속국(ICE)에 저항해 하루 동안 학교도, 직장도, 상점도 문을 닫자는 ‘내셔널 셧다운’(국민 파업) 시위가 뉴욕,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오스틴 등 전국 46개 주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이날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영하 기온에도 수천명이 집결해 행진했다. 이런 와중에 이민단속 중단 가처분 소송까지 기각되며, 지역 사회 내 긴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美 전직 대통령들 '터졌다'‥'대정부 저항' 강력 호소

박소희2026. 1. 26. 17:34
 

 

최근 잇따라 총격 사망사건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에 대해 민주당 소속 전 미국 대통령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SNS를 통해 트럼프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이에 맞서 시위하는 미국인을 공개 지지한 겁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알렉스 프레티 살해는 가슴 아픈 비극"이라면서 "정당과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에게 한 국가로서 우리의 여러 핵심 가치가 공격받고 있다는 데 대한 경종이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민세관단속국 등 연방정부 요원들이 "미국 주요 도시 주민들을 위협하고, 괴롭히며, 도발하고, 위험에 빠뜨릴 목적으로 고안된 것으로 보이는 전술"을 아무런 제지 없이 펼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미국인의 분노가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모든 미국인은 미니애폴리스와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평화시위 물결을 지지하고 영감을 얻어야 한다"면서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기본적인 자유를 지키며, 정부에 책임을 묻는 일은 시민인 우리 각자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역시 SNS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 모든 일은 용납될 수 없고, 애초에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분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매번 거짓말을 했고, 우리 눈으로 직접 본 것을 믿지 말라고 했으며, 지역당국의 수사 방해를 포함해 더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전술을 밀어붙여 왔다는 점"이라고 직격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250년 만에 자유를 내줘버린다면 영영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며 "우리 모두가 일어서고, 목소리를 내며, 이 나라가 여전히 '국민이 주인'임을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단속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두 미국인이 요원들의 생명을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서 당국 설명과 다른 정황들이 드러남에 따라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트럼프를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so2@mbc.co.kr)

伊, 美에 잇단 경고음… 이민당국 총격은 권한 남용

민경락2026. 1. 26. 21:50

외무장관 "체포·살인은 큰 차이"…멜로니, 트럼프 '아프간 발언' 비판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이탈리아가 미국을 향해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6일(현지시간) 안사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타야니 장관은 "무장한 사람을 체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라며 "백악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미국인 여성이, 지난 24일에는 미국인 남성이 이민 당국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이민 단속 요원의 생명을 위협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당국의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방송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향해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파견했다고 말하지만 전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고 말해 나토 참전국의 반발을 샀다.
 
멜로니 총리는 "20년에 걸친 헌신 과정에서 이탈리아 군인 53명이 전사했고 700명 이상이 다쳤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경악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의 기여를 축소하는 발언은 용납될 수 없고 특히 그 발언이 동맹국에서 나온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며 "우정에는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발언 직후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의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 24일 SNS에 "우리는 영국군을 사랑한다, 영원히!"라고 쓰며 수습을 시도했다. 이탈리아 등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 주요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밀착한 지도자로 꼽힌다. 유럽 정상으로선 유일하게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rock@yna.co.kr

美 미네소타 공화당 주지사 후보 사퇴…“연방 이민 단속, 완전한 실패”

김상윤2026. 1. 27. 03:17

주지사 선거 앞두고 공화당 후보 잇단 이탈
강경 이민 정책에 공화당 내부 균열 표면화
민주·공화 가리지 않고 위헌 논란 확산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공화당 소속 크리스 매들이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을 정면 비판하며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그는 “공화당은 더 이상 미네소타에서 주 전체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 출마를 포기한 공화당 소속 크리스 매들

 

매들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에서 “전국 공화당이 미네소타 시민들을 상대로 ‘보복’을 공언하는 상황을 지지할 수 없으며, 그런 정당의 일원으로 남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주도한 미네소타 내 이민 단속에 대해 “완전히 실패한 재앙(unmitigated disaster)”이라고 규정했다. 오퍼레이션 메트로 서지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광역권에 연방 이민·치안 인력을 대거 투입해 강력범죄자 단속을 명분으로 진행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이다.
 
매들의 사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과정에서 연방 요원에 의해 민간인 사망 사건이 잇따르며 여야를 가리지 않은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4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37세 중환자실(ICU)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를 사살했다. 이는 최근 미네소타에서 연방 요원에 의해 숨진 두 번째 민간인 사례다.
 
매들은 영상에서 프레티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초기에는 지지했던 오퍼레이션 메트로 서지가 “실제 공공 안전 위협을 겨냥한다는 당초 취지를 넘어 과도하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시민들, 특히 유색인종 시민들이 공포 속에서 살고 있으며 시민권을 증명하기 위해 서류를 들고 다녀야 하는 상황은 결코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ICE 요원들이 연방 이민 요원 서명만으로 발부되는 민사 영장을 근거로 가택 급습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진 조치에 대해 “명백한 위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 반대 세력을 겨냥해 형사 수사를 무기화하는 행위는 누가 권력을 쥐고 있든 위헌”이라고 강조했다.
 
매들은 “결국 나는 내 딸들의 눈을 바라보며 ‘나는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늘 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매들은 이달 초 연방 요원이 르네 굿(Renee Good)을 사살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ICE 요원에게 법률 자문을 제공한 사실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헌법상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는 신성하다”며 “절차상 최소한의 법률 지원을 제공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는 최근 팀 월즈 주지사(민주당)가 복지 사기 수사를 둘러싼 논란 속에 재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판도가 크게 흔들린 상태다. 매들은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한 비교적 무명의 후보로, 미네소타 하원의장 리사 데머스, 마이필로(MyPillow) 창업자 마이크 린델 등과 함께 공화당 경선에 나섰다.
 
한편 매들은 자신의 사퇴가 민주당 소속 에이미 클로버샤 연방 상원의원의 출마 가능성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독립 후보로 출마할 만큼의 자금을 당장 마련할 수 있다면 그렇게 했겠지만, 현실이 나의 결정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트럼프 정부, 또 시민 총격으로 살해하자 공화당에 총기협회도 반발…중간선거 뇌관되나

김효진 기자2026. 1. 26. 20:57
 
사망자 총기 소지 문제 삼는 트럼프 정부…ICE 미니애폴리스 철수 언급? "어느 시점엔 떠날 것"
 
지난 주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요원이 또다시 시민을 총격 살해한 사건에 대해 공화당에서도 반발이 나오며 이번 사건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뇌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AP> 통신을 보면 여러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빌 캐시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건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부(DHS)의 신뢰가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방과 주 차원의 전면적 합동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고 "성급한 판단으로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차단하려 시도하는 모든 행정부 당국자는 국가 및 트럼프 대통령 업적에 엄청난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2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중이던 연방요원이 미국 시민 알렉스 프레티(37)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단속 장면을 촬영하던 프레티는 연방요원이 시민을 밀치자 연방요원과 땅에 쓰러진 시민 사이로 진입했다.
 
연방요원은 프레티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고 프레티는 땅이 쓰러져 제압된 채로 총에 맞아 숨졌다. 프레티는 합법적으로 총을 소지 중이었는데 이를 손에 들지 않고 오른쪽 엉덩이 부근에 차고만 있는 상태였으며 제압 중 이를 압수 당하고 비무장 상태에서 최소 10발의 총격을 받았다.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건 휴대전화 뿐이었다.
 
이 사건은 지난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중 연방요원이 르네 니콜 굿(37)을 총격 살해한 뒤 3주도 안 돼 일어나 분노를 키웠다. 트럼프 정부는 굿 사망 때와 마찬가지로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프레티를 근거 없이 "국내 테러리스트"로 칭하고 그가 연방요원을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선거 앞두고 공화당서도 "시민에 대한 고의적 위협"…총기단체도 반발
 
리사 머코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민 단속 요원들의 훈련과 임무 수행 지침 적절성에 대해 행정부 내에서 심각한 질문이 제기돼야 한다"며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연방 요원이 미국인을 죽이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 더구나 영상을 보면 희생자는 이미 무장해제된 상태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포괄적, 독립적 조사"를 촉구하며 "ICE 요원들은 직무 수행에 있어 무제한적 권한을 갖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자인 피트 리케츠 공화당 상원의원조차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민법 집행은 우리 거리를 안전하게 만든다"면서도 "그러나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포함한 국가의 핵심 가치 또한 지켜져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공화당 소속 앤드루 가버리노 하원 국토안보위 위원장은 ICE, 세관국경보호국(CBP), 시민권·이민서비스국(USCIS) 수장들에게 증언을 요청하며 "미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게 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AP>는 이번 사건이 초당적 검토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공화당 주지사들도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 소속인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는 25일 성명을 통해 "미국 시민이 신이 주신 헌법적 권리인 정부에 대한 시위를 벌이다 연방 요원에게 살해된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최고의 경우"라도 이번 사건은 법집행의 "완전한 실패"고 "최악의 경우 이는 미국 시민에 대한 연방의 고의적 위협 및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러한 작전을 중단하고 상황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희생자의 총기 소지를 문제 삼으며 공화당 지지기반인 총기 옹호 단체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24일 연방검사 빌 에세일리는 소셜미디어를 "만일 당신이 총을 들고 법집행관에 접근한다면 그가 당신을 쏘는 것이 법적으로 정당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절대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전미총기협회(NRA)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발언은 "위험하고 잘못됐다"며 "책임감 있는 공적 목소리는 일반화나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악마화하기 보다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기다렸다 나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네소타총기소유자협회도 24일 성명을 내 "모든 미네소타 주민은 시위에 참여하거나 참관인으로 활동하거나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에 따른 권리를 행사할 때를 포함해 무기를 소지하고 휴대할 권리를 지니고 있다"며 "합법적 무장 상태에서 이 권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총기 소지는 사형 선고가 아니다. 헌법으로 보호 받는 신이 주신 권리"라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내에서 시민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WP "부당한 살해, 트럼프 2기 전환점 될 것"
 
미 주요 일간지들도 사설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정부의 "거짓말"을 비판했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행정부가 미국인들에 그들의 눈과 귀로 확인한 증거를 거부하라고 촉구"하고 "명백한 진실에 저항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는 "권력 과시를 위해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수용하도록 요구하는 권위주의 정권의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진실은 민주 정부와 권위주의 정권을 구분짓는 경계선"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진실된 설명"을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이번 사건 피해자에 대한 "부당한 살해"가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의 전환점"이라며 대량 추방 정책이 "도덕적·정치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회가 대통령의 이민 관련 도를 넘는 행위를 막기 위해 개입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보수적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며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단속을 중단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신문은 이러한 대규모 강제 추방 방식이 "2024년 트럼프가 제기한 이민 문제를 2026년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으로 변모시키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법집행관이 길거리에서 사람을 총으로 쏘거나 5살 짜리 남자애를 체포하는 걸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트럼프, ICE 미니애폴리스 철수 언급…"어느 시점엔 떠날 것"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 지지율은 취임 초에 비해 급락했다. 이달 8~11일 실시된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8%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수행을 지지했다. 같은 기관의 지난해 3월 조사 결과(49%)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서 시민에 총을 쏜 법집행관의 행동이 옳은 일이었는지 묻는 거듭된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피했다. 그는 "우린 모든 사항을 검토 중이며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만 했다. 또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이 "어느 시점엔 떠날 것"이라고 했다.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미국 망하게 놔둘 수 없다" 거리로 나선 보통사람들

이길주 뉴욕통신원(시민기자)kiljyi@gmail.com다른 기사 보기
 
  • 국제
  • 입력 2026.01.31 17:20
  • 수정 2026.01.31 20:10

'민간인 피살 규탄' 뉴욕 시위 포토 스케치
참가자 다수가 고교·대학생 등 젊은이들
순한 양 같은 민주당의 대응에도 불호령
트럼프 정책에 피해 입은 공동체들 결집
권력 독주 막는 평범한 시민들의 힘 자각
워싱턴 LA 등 46개 주 250곳 동시다발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폴리 스퀘어에서 열린 트럼프 규탄 시위에 등장한 피켓들. 모든 사진들 이길주 뉴욕 통신원 촬영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법조 타운 격인 ‘폴리(Foley) 스퀘어’에는 맹추위에도 7000명가량 모여 ‘ICE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7일 러네이 니콜 굿(37)이 이민세관단속국(ICE: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요원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알렉스 프레티(37)가 국경순찰대(USBP: The United States Border Patrol) 요원들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호 아래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치닫던 불법 이민자 검색 작전에 대한 평화적인 항의 시위 중에 무참하게 스러졌다.
 
NPR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뉴욕과 워싱턴 DC,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해 46개 주 25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날 폴리 스퀘어 시위는 굿과 프레티의 피살이 무자비한 폭력으로 전락한 국가 공권력에 대한 감정적 분노를 넘어 국가 통치 세력에 대한 포괄적인 저항감을 촉발했음을 보여주었다. 시위대 참가자들은 젊었고, 표현은 적나라했다. 아울러 투쟁 대상이 이민세관단속국이나 국경순찰대 같은 공권력 집행 기관을 넘어섰다.
 
시위대는 트럼프가 상징하는 국가운영체계,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 세력, 이들 앞에 순한 양이 되어 버린 민주당 모두를 '망국의 주역'이라고 성토했다. 평범한 시민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항의하다 국가기관 요원들로부터 여러 발의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수준으로 미국을 타락시킨 책임을 이들 망국의 주역들에게 물었다.
 
굿과 프레티가 겪은 참극은 미국의 독재화를 우려하는 사람들, 이민자 사회, 사회주의자, 팔레스타인 지지자 등이 트럼프 통치의 폭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날의 시위 현장을 담은 아래 사진들은 러네이 니콜 굿과 알렉스 프레티의 비극이 촉발한 미국 사회의 변화 요구와 투쟁의 저변이 넓어졌음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뒤에 보이는 빌딩은 연방정부 건물로 ICE 뉴욕 본부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E와 USBP가 상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과격하고 폭압적인 공권력 행사는 일반 시민이 나서 막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낳았다. 맹추위와 폭설 속에도 수천 명이 모이는 시위와 집회를 가능하게 만든 힘이다. 

 

시위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시위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굿과 프레티 피살 사건의 충격은 시위대를 더욱 젊게 만들었다.  30일 시위에도 학교가 끝나자마자 시위 현장으로 달려온 고등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두드러졌다. 시위의 지휘 본부가 있는 곳에도 고등학생들이 올라가 구호를 외칠 만큼 적극적이었다. 

 

오른쪽 연방 상원의 민주당 원내 대표인 뉴욕주 출신 척 슈머 의원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트럼프의 전횡과 독주에 맞서기를 촉구하는 피켓이 눈에 띈다. 

 

미네소타 출신 증조부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라며 증조부도 굿과 프레티처럼 나치와 싸웠다는 팻말을 들고 있는 시위 참가자가 보인다. ICE 와 USBP를 나치와 동일하게 바라보는 메시지다.

 

'증오는 절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구호가 눈길을 끈다.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한 ICE와 USBP의 폭력에 희생양이 되고 있는 이민자 공동체가 연대하는 모습이다. 중국어와 영문으로 된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영문은 '잔인함에 맞서 떨쳐 일어나라', 한자는 의역하면 "꺼져 ICE" 정도 되겠다.

 

반트럼프 시위 현장에는 팔레스타인 국기가 종종 등장한다. ICE, USBP와 IDF(Israel Defense Force, 이스라엘 방위군) 모두 비인도적인 국가폭력 집단이라는 메시지이다.

 

ICE 와 USBP 요원들의 복장, 특히 마스크가 그들에 대한 반감과 공포심을 더한다. "비겁하게 굴지 말고 자신 있으면 얼굴을 내보이라"고 요구하는 피켓 문구가 눈에 띈다.

 

여성의 선글라스 렌즈 위에 흰 글씨로 "ICE OUT"이라고 적혀 있다.

 

트럼프의 폭압적인 공권력 행사는 "Fxxx" 같은 비속어를 일상의 용어나 정치 구호로 내뱉게 만든다. 

 

최근 눈이 많이 내려 시위 장소에는 많이 쌓여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눈을 치우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눈이 이들을 막지 못했다. 눈 위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는 이도 있었다.

트럼프 미국에서도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것이다

전지윤 사회운동가·연구평론가misotolenin@gmail.com사회운동가·연구평론가다른 기사 보기
 
  • 국제
  • 입력 2026.01.30 09:50
  • 수정 2026.01.30 10:28

신파시즘 활개치는 미국서 '빛의 혁명' 가능할까
피살된 르네 굿과 프레티가 저항 구심점
미네소타 거리를 피로 물들인 트럼프 돌격대
시민 총파업 대성공 이후 전국적 파업 호소
흔들리는 트럼프와 숨겨진 발톱: 반란법 위험
신파시즘 뿌리를 뽑기 위한 과제와 행동지침

"난 정말 당신에게 화난 게 아니에요, 친구." 르네 굿(Renee Good)이 차창 너머로 자신을 위협하는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에게 남긴 이 말은, 살의로 가득 찬 공권력 앞에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비극적인 다정함이었다. 그녀는 폭력적인 이주민 단속 현장을 목격하고 항의했을 뿐이며, 위협을 느껴 차를 돌려 나가려던 순간 금속 탄환에 생을 마감했다.

 

"그녀를 건드리지 마! 괜찮으세요?" ICE 요원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던 한 여성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의 마지막 말은 10발의 총성과 함께 영원히 끊어졌다. 그는 불의를 보고 약자를 도우려던 선량한 시민이었지만, 요원들에게 그는 보호해야 할 시민이 아니라 제거해야 할 적이었다.

 

트럼프 정권은 즉각 이들을 '차량을 무기로 이용'하고 '무기와 탄약을 소지한' 위험한 '국내 테러리스트'로 낙인찍었다. 희생자를 악마화함으로써 국가 폭력을 정당화하려 한 것이다. 진실은 시민들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찍은 영상 속에서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는 모두 평화적인 방식으로 항의 중이었다.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 - 출처: 트위터(X)
 

하지만 그들은 마치 공개 처형당하듯이 죽었다. 미국의 진보적 법학자 아지즈 허크(Aziz Huq)가 지적했듯, 이는 단순한 과잉 진압이 아니라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적들을 처단하고 있다는 심리적 보상을 주기 위한 장식적 폭력"의 결과였다. 더구나 이 두 명의 죽음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미네소타의 거리는 이제 '자유의 땅'이 아닌 '점령지'의 풍경을 띠고 있다. ICE는 심지어 2살, 5살 아이들까지 체포하여 가족과 격리하고 있으며,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얼굴에 대놓고 최루액을 분사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이들은 트럼프의 '신나치 돌격대'로 기능하며 공동체의 안전망을 파괴하고 있다.

 

이제 미네소타 주민들은 모두가 미등록 이민자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항상 시민권 서류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서류가 없다는 것은 언제든 ICE에 의해 '납치'되어 창고 같은 구금 시설로 끌려가 가족과 생이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곳에서는 며칠간 씻지도 못하고 굶주림과 폭력에 노출된다. 이는 미국 사회 전체를 공포로 길들이려는 신파시즘적인 통치술이다.

 

트럼프 정권은 제대로 된 검증이나 교육도 받지 못한 이들을 ICE 요원으로 채용하여 현장에 투입하고 대량 단속의 실적만 강요하며 무조건적인 면책특권을 약속했다. 즉,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의 죽음은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트럼프 정권의 정책 방향과 목적이 낳은 결과다. 폭력과 일탈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괴물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것은 공포가 아니라 저항을 낳았다. 미네소타 주민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지난 1월 23일, 미네소타는 멈춰섰다. '진실과 자유의 날'로 명명된 이날, 서비스노조(SEIU), 통신노조, 운수노조, 교사연맹 등 90여 개 단체가 힘을 합쳐 시민 총파업을 단행했다. 영하 29도 최악의 강추위에도 10만 명이 등교, 출근, 쇼핑도 거부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행진하며 'ICE 아웃!'을 외쳤다.

 

시민들은 ICE에 숙식과 편의를 제공하던 지역 기업들을 압박하여 협조를 중단하게 만들었고, 위험에 처한 이민자와 이웃들을 도왔고, 국가 기구가 시민 없이 존재할 수 없음을 행동으로 증명했다. 이 성공은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미네소타의 행동은 확대되어야 하며, 전국적 총파업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실제로 1월 30일 전국적 총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1.30 전국 총파업을 호소하는 광고 
 

저항의 물결은 트럼프 정권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이민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응답이 과반을 훌쩍 넘었고, 그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다. 소극적으로 관망하던 민주당 지도부와 주류 정치인들도 연방정부 셧다운을 감수하더라도 ICE 예산을 막겠다는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오바마 부부와 클린턴 역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난하며 시민들의 행동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균열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미네소타 주지사 경선 후보였던 크리스 마델은 "차마 딸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공화당 후보로 나선다고 말할 수 없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트럼프 신파시즘의 중심부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정권은 미네소타에서 ICE 감축과 단속 완화, 주 경찰과의 수사 협조, 악명 높던 국경순찰대장의 타 지역 발령 등을 이야기하며 물러서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반격의 기회를 기다리기 위한 '숨 고르기'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던 윤석열 역시 2024년 총선 패배 이후 주춤하며 물러서는 듯한 연극을 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결국 연말에 비상계엄이라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자아 비대와 과대망상의 정신 나간 망나니 같은 지도자들은 결코 쉽게 권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트럼프의 진짜 계획은 미네소타에서 폭력적 충돌을 유발하여 해당 지역을 '80년 광주'처럼 고립시키는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빌미로 '반란법(Insurrection Act)'을 발동하여 계엄 상태를 조성하고, 중간선거를 무산시키거나 영구적 독재로 나아가려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MAGA의 전략가 스티브 배넌(Steve Bannon)은 '반란법을 발동하고 군대를 투입해서 이민자를 더 대량으로 추방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노골적으로 선동해 왔다.

 

트럼프는 현재 핵심 책임자인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엄(Kristi Noem)을 유임시키겠다고 다짐하며, 국경순찰대장을 뒤로 물리는 대신 훨씬 교활하면서 잔인한 '국경 차르' 톰 호먼(Tom Homan)을 미네소타 전선으로 보내고 있다. 이는 잠시 상대의 방심을 부추기면서 더 큰 공세를 준비하는 파시스트 특유의 양동작전이다. 

 

트럼프 지지자에게 피습을 당한 뒤에도 연설을 계속하는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 관련 방송 갈무리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여전히 조심스럽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민주당의 주류 기득권 정치인들보다 더 나서서, 선명한 투쟁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들은 민주당의 가장 좌파적 부분인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이다. 이들은 민주주의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장 분명한 투쟁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정부에 의해 거리에서 살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헌법은 찢겨지고 우리의 권리는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저항합시다! 침묵은 곧 동조입니다. 우리는 이를 막을 수 있고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르네 굿을 백주대낮에 살해했습니다. 3주도 채 지나지 않아 그들은 알렉스 프레티에게 10발의 총을 쏴 살해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사람들이 차에서, 집에서, 삶에서 강제로 끌려나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ICE를 폐지해야 합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민 저항을 호소하는 장면은 한국에서 12.3 '내란의 새벽'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민들을 국회 앞 결집을 호소하던 긴박한 순간도 떠오르게 한다. 이제는 인종, 젠더, 세대, 부문, 정파를 넘어서 모든 양심적인 미국 시민이 '반트럼프, 반파시즘 전선'을 형성해야 할 때다. 그 투쟁의 요구와 과제들도 분명해 보인다.

 

공권력의 투명성 확보: 미네소타를 시작으로 모든 지역에서 ICE 요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전면 금지하고, 신원 노출을 의무화해야 한다. 익명성 뒤에 숨은 폭력은 그 자체로 불법이다. 무엇보다 어떤 짓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면책특권을 폐기해야 한다. 이것은 ICE의 전면 철수와 기구 폐지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가장 반동적인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적 탄핵: 국가 폭력을 기획하고 실행한 크리스티 노엄(국토안보부 장관), 스티븐 밀러(안보보좌관), 카시 파텔(FBI 국장), 피트 헤그세스(국방장관) 등에 대한 탄핵을 하나씩 추진하고 성공시켜야 한다. 이들이 공직에 머무는 한 민주주의나 인권은 단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 이것은 트럼프 탄핵으로 가는 길을 닦는 것이기도 하다.

 

반란법 발동에 대한 경고와 대응 태세: 트럼프가 반란법을 발동할 가능성을 계속 경고하고, 만약 그런 군사 계엄과 같은 상황이 일어날 경우에 의회와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전국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오바마, 클린턴 전 대통령도 시민 저항을 호소하고 있다 - 관련 방송 갈무리  
 

이 모든 것은 한국의 12.3 쿠데타와 '빛의 혁명'에서 배울 수 있는 경험과 교훈들이다. 한국 시민들이 윤석열의 쿠데타 시도를 단 몇 시간 만에 무력화하고, 나아가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할 수 있었던 경험은 미국 시민들에게도 강력한 영감이 될 것이다. 조직된 시민의 힘만이 총칼을 앞세운 독재의 등장을 막아낼 수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막장극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의 존재는 인류 문명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지금 전 세계적 극우 네트워크의 우두머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국 시민들의 투쟁은 한국의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고, 미국에서 트럼프를 몰아내는 것은 전 지구적 극우 반동의 흐름을 끊어내는 세계사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 미국의 저항을 지탱하는 것은 거창한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그것은 이웃에게 친절했던 르네 굿의 다정함이며, 위기에 처한 이를 구하려 했던 알렉스 프레티의 용기다. 그들의 비참한 죽음과 그들을 모욕하는 권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수많은 미국의 시민들을 거리로 불러내고 있다.

 

미국 민주주의 역사 속에는 노예 해방과 인종차별 철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수많은 영혼이 숨 쉬고 있다.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는 그 위대한 연대기의 가장 최근 페이지에 올라간 이름들이다. 미국에서도 과거가 현재를, 그리고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 같은 '죽은 자'들이 남은 '산 자'들을 구하게 될 것이다. 

“누구도 트럼프에게 살해 권한을 주지 않았다”…美 전역 뒤덮은 ‘전국 셧다운’ 시위

강태화 기자 님의 스토리
  11시간 2026. 2. 1.
 
미국인들이 다 트럼프와 같은 생각을 한다고 오해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온도가 영하 13도로 떨어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침. 워싱턴에서 30여분 떨어진 버지니아 페어팩스시티 중심가에서 만난 빌 로웬은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의 말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온도가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버지니아 페어팩스시티 중심가에 시민 100여명이 모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의미로 거꾸로 단 성조기를 들고 시위에 참석한 빌 로웬은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의 말에 "모든 미국인들이 트럼프와 같은 생각을 한다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버지니아=강태화 특파원
 
로웬은 “지난해 조지아에서 공장을 짓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어이 없이 구금됐던 사실을 알고 있다”며 “트럼프는 동맹국은 물론 미국인에게도 해서는 안 될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온도가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버지니아 페어팩스시티 중심가에 시민 100여명이 모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버지니아=강태화 특파원
 
시위대는 어느새 100여명으로 불어났다. 손에는 ‘ICE(이민세관단속국) 폐지’를 요구하는 팻말을 들었다. ICE를 나치의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비유한 문구도 보였다.
 
온도가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버지니아 페어팩스시티 중심가에 시민 100여명이 모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버지니아=강태화 특파원
 
시위대 때문에 주말 오전부터 교통 체증이 발생했지만,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차창을 내려 손을 흔들며 시위를 지지하는 의미의 경적을 울렸다. 그때마다 시위대 사이에선 환호성이 나왔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캐롤은 “아무도 트럼프에게 미국인을 길거리에서 마음대로 총으로 쏴 살해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며 “아들에게도 잘못된 정부가 벌이는 나쁜 짓을 멈추게 할 의무가 시민들에게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함께 나왔다”고 했다.
 
온도가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버지니아 페어팩스시티 중심가에 시민 100여명이 모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속엔 어린 학생들을 비롯해 현직 교사들도 눈에 띄었다. 버지니아=강태화 특파원
 
캐롤의 말을 들고 있던 에이미(가명)는 “나도 현직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11월 선거에 나설 정치인들은 진정 시민들을 지지하는지, 아니면 시민들을 총을 쏴 죽이는 ICE를 지지하는지 분명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 현장엔 인근 커피숍에서 내놓은 무료 커피가 놓여있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전국 셧다운' 시위에서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들에게 총격으로 숨진 알렉스 프레티의 사진을 든 사람들이 ICE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담당 수장은 29일, 대통령의 이민 단속 정책의 불씨가 된 미국 북부 도시 미니애폴리스에서 일부 연방 요원들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7일과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르네 굿(37)과 알렉스 프레티(37)가 연이어 이민단속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번졌다.
 
사건 직후 국토안보부와 백악관은 “요원을 학살하려고 한 데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을 통해 정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반발이 더 커졌다. 특히 프레티는 무장이 해제된 뒤 바닥에 완전히 제압된 상태에서 집중 사격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에 반대하는 시위에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이곳에서 일부 단속 요원을 철수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연합뉴스
 
이를 계기로 지난달 30일엔 미국 46개주 25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시위는 ‘전국 셧다운(National Shutdown)’으로 명명되며 “일하지 말고, 학교에도 가지 말고, 쇼핑도 하지 말라”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를 일시 중단시킬만큼 중요한 사안이란 의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네아폴리스에서 진행된 시위에 수천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AP=연합뉴스
 
분노의 발원인 미니애폴리스에 수천 명이 운집한 것을 필두로 뉴욕 맨해튼에도 7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ICE를 몰아내라”는 구호를 외쳤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이 발사되며 극심한 충돌을 빚기도 했다.
 
특히 학생 상당수가 등교를 거부하고 시위에 참석했고,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등 일부 주에선 학생들의 대규모 결석을 감안해 미리 수업을 취소한 학교도 있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시위를 지지하는 의미로 문을 닫거나 매상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시티 라이츠 서점은 이민 당국에 대한 항의와 단속을 저지하는 이들에 대한 연대 표시로 문을 닫았다. AP=연합뉴스
 
대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된 전날 시위에 이어 이날은 중소도시로 소규모 시위가 확대돼 이어졌다. 주말 이틀간 미국 전역에서 300건 이상의 산발적 시위가 계획돼 있다.
 
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 ‘50501’ 측은 “이번 시위는 지난 1년간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시민을 상대로 취해온 강경 정책에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ICE를 통솔하는 국토안보부 예산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여야 의원들을 직접 압박하고 있다. ICE로 투입되는 ‘돈줄’ 자체를 막겠다는 의도다. 또 ICE 요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호텔은 물론, ICE 활동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네아폴리스의 타깃 매장에서 한 시민이 타깃에 대한 불매운동 피켓을 들고 있다. 타깃과 홈디포 등 일부 기업들은 이민당국의 활동을 지원한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AP=연합뉴스
 
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민주당이 형편없이 운영하는 여러 도시의 시위 또는 폭동에 관해 도움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개입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시위 단속 책임을 주 정부에 넘기며 사실상 시위대와의 충돌에서 한 발 빠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온도가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버지니아 페어팩스시티 중심가에 시민 100여명이 모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버지니아=강태화 특파원
 
한편 이날 텍사스 연방서부지법은 지난 20일 미네소타에서 이민 당국에 붙잡혀 텍사스 구금시설에 구금된 5세 어린이와 그의 아버지를 3일까지 석방하라고 명령하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이민 당국이 에콰도르 출신인 아버지를 검거하기 위해 어린이에게 문을 두드리게 한 뒤 부자 모두를 체포했다는 이웃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되는 5세 어린이 리암 코네호 라모스의 배낭을 ICE 요원이 붙잡고 있는 모습. 당국 요원들은 아이에게 아버지를 부르게 한 뒤 부자 모두를 검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시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법원은 31일 미국 정부에 이들 부자를 석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AFP=연합뉴스
 
법원은 “이 사건은 정부가 일일 추방 할당량을 달성하고자 잘못 계획하고 무능하게 추진한 데서 비롯됐다”며 “심지어 어린이에게 트라우마를 안기는 상황에서도 그랬다”고 비판했다. ‘할당량’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하루 3000명의 이민자 체포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지방법원 프레드 비어리 판사의 서명 아래 소년의 사진과 성경 구절 인용문이 포함된 5세 리암 코네호 라모스와 그의 아버지를 구금에서 석방하라는 명령서가 촬영되었다. AP=연합뉴스
 
법원은 명령서에 어린이의 체포 당시 사진을 첨부하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는 예수의 말을 담은 성경 구절을 남겼다. 그러면서 “정부는 ‘독립선언서’라는 미국의 역사적 문서를 모르는 것 같다”며 정부 조치가 미국 독립전쟁 당시의 영국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네소타주에 대한 이민 단속을 일시적으로 중단해달라는 주 정부의 가처분 신청은 이날 미네소타 연방지방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은 다만 “우리가 충격적으로 이례적 시기를 겪고 있다는 건 말할 필요가 없다”며 “요원들이 인종을 기준으로 한 프로파일링과 과도한 무력 사용, 기타 해로운 행동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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