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건너온 가자의 아이들…1만7000명이 고아
유엔 조정관 "한 세대가 트라우마"
많은 가자 소녀들 '성폭력'에 노출
"가자 아이도 희망 누릴 자격 있다"
유엔, 이스라엘의 서안 공격 우려
"아이들이 살해되고, 굶어 죽거나 얼어 죽었다. 그들은 불구가 되고 고아가 됐거나 이산가족이 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톰 플레처 긴급구호 조정관은 23일 이렇게 말하고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는 '가족 없는 아이'가 1만7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또한 훨씬 더 많은 아이가 부상하고 영양실조와 극심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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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없는 아이' 1만7000명 넘어
유엔 "한 세대가 트라우마로 고통"
유엔에 따르면, 플레처 조정관은 이날 뉴욕 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하마스의 10·7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군의 보복 살육 작전 이후 지난 15개월여 동안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겪은 끔찍한 참상과 가자의 열악한 인도주의 상황에 관해 보고했다. 플레처 조정관은 이스라엘의 폭력을 비난하면서 "한 세대가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 아이들은 죽거나 다친 것은 물론이고 극심한 '정신적 상처'로 고통받고 있다. 플레처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를 인용해 100만 명의 가자 아이가 우울, 불안,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들을 위한 정신 치료와 심리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 역시 극심하게 타격을 받았다. 가자 전역의 학교들이 대부분 파괴된 데 따른 것이다.
플레처는 "많은 아이가 성폭력을 마주했다"라면서 "생리 관리를 못하게 되면서 더 큰 수모를 겪은 소녀들은 (성폭력에) 노출되고 취약한 채로 남겨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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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가자 소녀들 '성폭력'에 노출
"가자 아이도 희망 누릴 자격 있다"
임산부들의 상황도 끔찍하기는 마찬가지다. 임산부 15만 명이 절박하게 의료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다. 플레처 조정관은 "일부는 첫 숨을 쉬기도 전에 죽었다"고 개탄했다.
플레처는 "가자 아이들은 부수적 피해가 아니다. 그들은 다른 모든 곳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안전과 교육, 희망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우리는 지금 그들을 위해 거기에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레처에 따르면 6주에 걸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이 19일 발효되면서 가자 전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재개되는 긍정적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계속된 적대행위로 인도적 지원 작업이 차단됐지만, 이번 휴전을 계기로 재개됐다는 얘기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5일 이집트, 카타르, 미국의 중재로 42일(6주) 동안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영구 휴전, 가자 재건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안에 합의했다. 1단계의 핵심은 △ 일정한 수의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부분 철수 △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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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당사자들, 합의 존중하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플레처는 "적대행위가 없어지고 범죄적 약탈도 거의 완전히 사라지면서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은 인도주의적 접근이 가능해지고 우리의 작업 능력이 상당히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자 전역의 지정된 비상 보호소와 배급 센터들에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일 휴전 발효 이후 첫 사흘간 2400대가 넘는 구호 트럭이 가자 지구로 진입했다. 기근의 위험에 처한 가자 북부를 중심으로 식량, 물, 의료품 등의 물자를 공급하고 있다.
플레처는 이런 작업들을 유지하려면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만 명이 넘은 가자 주민 모두가 우리의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유엔 회원국들과 민간 부문에서 정기적으로 구호 물품을 보충해줄 것을 호소했다.
플레처는 "비록 가자의 인도주의적 필요는 재앙적이지만, 오늘은 우리가 긍정적 (상황) 전개를 강조할 수 있는 드문 시기 중 하나다"라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자가 합의를 계속해서 존중한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플레처 조정관은 △ 휴전 지속 보장 △ 팔레스타인 점령지 전역에 대한 국제법 준수 △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재원 보장 등 3가지 긴급 호소를 제기했다. 그는 "가자와 서안에 있는 300만 명의 필요를 충족하려면 40억 700만 달러(5조 7000억 원)가 필요하다"면서 "그 중 약 90%는 가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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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이스라엘군의 서안 공격 우려
"유대 정착민, 팔 주택 재산 불 질러"
플레처 조정관은 휴전 합의가 적용되는 가자와는 달리, 그렇지 않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자행되는 이스라엘군의 '학살 작전'을 크게 우려했다. 그는 "2023년 10·7 사태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의 희생자와 강제 추방, 이동 제한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마을들을 공격하고, 주택과 재산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안의 팔 주민에게 폭력을 행사한 유대 정착민들에 가했던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자 북부의 제닌을 포함한 서안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서안과 동예루살렘에는 팔레스타인인 270만 명과 이스라엘인 70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시 중단된 가자 학살, 더 중요해진 팔레스타인 연대
이스라엘 가자 학살 불안하고 위태로운 일시 휴전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휴전과 시온주의의 문제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인종청소 집단학살의 범죄
이스라엘의 국제적 고립과 한국 국회 휴전 결의안
당장 중단시켜야 할 한국의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
가자지구 피해주민 긴급구호 3차 모금도 함께하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략과 대량학살이 벌써 1년 3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 마침내 '휴전안'이 합의됐다. 일시적 휴전을 첫 단계로 42일간 지속하면서 포로 교환과 이스라엘 점령군의 부분적 철수, 피란민들의 귀환 등이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후속 단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스라엘 점령군의 완전한 철수 등이 확실하지 않지만, 그나마 이런 내용의 휴전이라도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지난 1년 3개월의 학살 전쟁의 결과와 이번 휴전에 대한 평가 등은 이후 실제 휴전이 실현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나중에 따로 해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1월 19일부터 발효한다는 이런 휴전마저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2023년 연말에 가자에서 일주일 만에 끝나고 만 휴전처럼 이스라엘군은 언제든지 어떤 핑계를 대서든 약속을 어기고 다시 폭격을 시작할 수 있다. 이미 이스라엘은 막바지 휴전 협상 중에도 폭격을 지속하고, 휴전 합의 발표 후에도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시온주의의 본질이 끝없는 대량학살과 인종청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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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역사학자 베니 모리스는 2004년에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미국 민주주의도 인디언의 전멸 없이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전체적이고 최종적인 선이 역사의 과정에서 저지른 가혹하고 잔인한 행위를 정당화하는 경우가 있다. … 정말 잔인하고 끔찍하게 들린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베니 모리스는 그나마 이스라엘에서 상대적으로 극단적 시온주의자는 아니라고 평가받던 사람인데도 이렇게 말하는 것이 당시에도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국가의 탄생 배경과 구조적 성격에서 비롯한 시온주의가 베니 모리스를 이런 결론으로 향하게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1년 3개월은 시온주의의 본질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기간 동안에 이스라엘은 평균적으로 매시간 5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다. 매시간 1명의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살해했다. 3시간마다 5세 미만의 팔레스타인 어린이 1명을 살해했다. 이것이 제노사이드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수많은 국제기구들이 모두 거듭해서 이것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UN 인권위는 "가자지구 분쟁의 가장 어두운 순간이 펼쳐지고 있다"라고 했고, UN 인도주의조정국은 "가자 북부 주민 전체가 죽음의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했고, UN 아동보호국은 "가자지구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라고 했고, UN 식량보고관은 "팔레스타인을 역사에서 지우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지난 연말 프란체스카 알바네즈 UN 특별조사관의 보고서다.
그녀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구호 요원에 대한 조준 공격, 민간인 살해와 더불어 인도주의 구호 방해를 통해 의도적으로 가자 주민들을 죽이고 굶기고 중상을 입혔다", "굶기기를 하나의 전쟁 수단으로 사용했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집단적 처벌했다"라면서 "이스라엘군이 자행한 대대적 파괴 행위는 제노사이드의 특징에 부합한다"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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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동맹인 서방 강대국들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국제형사재판소마저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범죄자로 규정하며 체포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이스라엘 정부는 '이것은 현대판 드레퓌스 재판이고 반유대주의'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유대인이기 때문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이 전혀 아니다.
더구나 드레퓌스는 마녀사냥의 희생자였을 뿐 70%가 아이와 여성인 4만 7000여 명을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 이 역사적인 체포영장의 진정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첫째, 네타냐후를 당장 어떻게 체포할 것인지 로드맵이 제시돼 있지 않았다. 둘째,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영국과 독일 총리 등과 같은 네타냐후 공범들의 범죄에 관한 판단은 빠져 있었다.
그래서 그 후로도 네타냐후 총리는 계속 거리낌 없이 돌아다니며 대량학살 범죄를 지속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서방 언론들과 전 세계 많은 언론은 가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별로 주목하거나 보도하지 않았다. 만약 UN에서 러시아, 중국, 북한 같은 나라가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면 전 세계 언론의 반응은 전혀 딴판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또 그 후로도 미국 정부는 UN 안보리에서 가자 휴전 결의안에 발의될 때마다 계속 거부권을 행사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패배하면서 이제 정권을 넘겨주게 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 직전에 이스라엘에 약 80억 달러(11조 7700억 원) 어치의 무기를 판매하는 결정을 승인했다.
지난 1년 넘게 동안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을 위한 군사비용의 70% 이상을 지원해 주더니, '마지막 선물'까지 남긴 셈이다. 이러한 '제노사이드 조'의 뒤를 이어서 트럼프가 새로운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스라엘과 협력하게 됐다.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나을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할 수가 없다. 네타냐후는 트럼프를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한 적이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트럼프 1기 집권 동안에 한 일을 봐도 알 수 있다. 그 기간 동안에 트럼프는 이란 핵 합의를 파기했고, 이란 군사령관 솔레이마니를 암살했고,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으로 수도 이전을 지지했다. 이 모든 것은 이스라엘을 노골적으로 편들면서 중동에서 전쟁의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천만한 행동과 정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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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기간 동안에도 트럼프는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자신을 반대하는 진보진영을 "반유대주의적이고 반미적"인 "하마스 지지 네트워크"라고 낙인찍으며 마녀사냥 했다. 따라서 프랑스의 진보적 사상가이며 중동 전문가인 질베르 아슈카르는 트럼프 2기 집권 동안에 서안지구 정착촌 확장,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공식 합병,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자신의 취임 전에 가자지구 집단학살에 대한 '휴전'을 하도록 이스라엘을 강하게 압박했다. 지난 1년 3개월의 끝없는 집단학살과 폭격이 전 세계에서 여론을 악화시키며 국제적 반전운동을 일으키고 이스라엘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킨 결과라고 봐야 한다. 지난해 연말에 한국 국회에서 통과된 휴전 결의안도 바로 이런 상황의 결과였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주도한 이 결의안은 너무나 뒤늦게 발의됐고, 내용에 부족함과 아쉬움도 많았고, 통과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의해 몇 가지가 또 빠졌지만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이라며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국민의힘까지 포함해 거의 100%의 찬성으로 통과된 것은 놀라운 면이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한국 국회에서 이보다 더 분명하게 이스라엘과 미국의 책임을 물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과 식민 지배의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많아지도록 만드는 일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시키는 일이다.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700억 원이 넘는 무기를 이스라엘로 수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이번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전쟁 동안에는 오히려 더 늘어난 100억 원의 무기를 수출했다고 밝혀지고 있다. 지난 연말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어떻게 막을 것인가: 무기 수출을 중심으로> 토론회에서도 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이런 점들을 지적했다. 국회에서 이런 목소리와 무기 수출 차단을 위한 입법들은 중요하고 더 많아져야 한다.
왜냐하면 무기 수출이야말로 이스라엘의 식민 지배와 인종청소, 집단학살을 돕는 가장 노골적이고 야만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밖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교류와 협력들도 중단시켜 나가야 한다. 예컨대 지난 연말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새로 부임해서 광주시를 방문한 이스라엘 대사를 환영하며 악수하고 협력을 다짐하는 장면을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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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이것을 "통상적 방문 행사"라고 설명했지만, 가자에서 진행돼 온 제노사이드를 모두가 지켜본 상황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변명일 뿐이다. 이스라엘 대사가 대구시도 방문해서 홍준표 시장과 같은 장면을 연출한 것도 사실이지만, 특히 광주 학살을 기억한다면 대량학살을 자행하는 나라의 대사에 대한 광주시장의 이런 태도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제라도 광주 정신과 어긋나는 이런 행위를 철회하고 사과해야 마땅하다. 이처럼 우리는 이스라엘과 모든 교류와 협력을 중단하자는 목소리를 더욱 높일 뿐 아니라, 생지옥으로 변한 가자지구에서 굶주림, 전염병 등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연대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23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것을 위해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3차 긴급 지원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한 돈은 이스라엘의 폭격과 학살로 인한 최악의 인도주의 재앙 속에서 살해, 실종, 부상당한 가자 주민들을 위한 가구별 생계지원 물품 구입 등에 사용된다.
지난해 이미 2차례에 걸친 '가자지구 피해주민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을 통해서 총 2억 1500만 원(1차: 129,864,758원/ 2차: 85,258,472원)을 모금하여 총 690가구, 6680명의 가자지구 주민에게 가구당 30만 원 상당의 화폐와 물품 지원을 했는데, 이번에는 3차로 2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방법과 경로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위한 지원과 연대를 계속해야 한다.
직접 송금 : 우리은행 1005-804-103859 사단법인 아디
후원하기 (https://box.donus.org/box/adians/Gaza_3rd_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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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너무 뒤늦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10·7 사태 후 470일…최소 4만 6707명 사망
첫 6주 인질·수감자 바꾸며 영구 휴전 논의
가자 주민 환호…하마스 "세계 자유인의 업적"
"죽음, 파괴의 기계가 속도를 늦추는 것일 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15일 가자지구 휴전에 합의했다.
로이터,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일단 42일(6주) 동안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영구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안에 합의했다. 이스라엘 내각이 일부 초강성 각료의 반발에도 16일 휴전안을 승인한다면, 19일부터 휴전안은 발효된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개시되고 15개월여, 47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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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3단계 휴전 합의'
19일 발효…10·7 사태 후 470일만
합의안을 보면 1단계는 6주간 이어진다. 핵심은 △ 일정한 수의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부분 철수 △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이다.
첫째는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이다. 하마스는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 33명과 50세 이상 민간인들을 석방한다. 먼저 생존자를 풀어주고 시신을 돌려보내게 된다. 대신 이스라엘은 여성과 어린이 등 10·7 사태 이후 구금한 약 1000명의 팔 수감자를 석방한다.
1단계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 국경에서 700m 떨어진 지역 안으로 철수한다. 그리고 이집트 국경을 따라 자리 잡은 '필라델피 회랑'의 주둔 병력을 줄이고 휴전안이 발효되고 50일 안에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 그러나 가자 북‧남부를 가르는 무장지대 '넷자림 회랑'은 제외되며, 다음 단계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스라엘은 봉쇄된 가자 북부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귀향시키고, 휴전 기간 매일 최대 트럭 600대 분량의 인도주의 지원 물품이 가자에 반입되도록 허용한다. 그리고 휴전안 발효 7일 후에 라파 통행로를 개방하고 치료를 위해 가자 바깥으로 부상자의 이동을 허용한다.
2, 3단계와 관련해 원칙적 합의는 있지만, 세부 사항은 1단계를 이행하면서 서로 협의해야 한다. 휴전 16일 차가 되면 이스라엘의 남성군인 석방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 의 의제를 비롯한 휴전 2단계에 대한 세부적 논의를 시작한다. 휴전 3단계까지 이르면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이 감독하는 가운데 가자 재건 작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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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세계 자유인들의 업적"
네타냐후, 트럼프·바이든에 감사
이에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공격 중단 합의는 우리 국민과 우리의 저항, 우리나라 그리고 세계의 자유인들이 이뤄낸 업적"이라면서 "이는 적에 대한 투쟁, 우리 국민의 해방과 귀환이란 목표 달성을 위한 길에서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인 중재국들, 특히 카타르와 이집트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차례로 통화하면서 중재 노력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오는 20일 취임 전 가자 전쟁 종식을 천명해온 트럼프 당선자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작년 11월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그것은 내 행정부가 평화를 추구하고, 모든 미국인과 동맹국들의 안전을 확보할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줬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나의 외교는 이 일을 성사하기 위해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말한 데 이어 백악관 연설에서 "매우 만족한다. 이번 협상은 내가 경험한 협상 중 가장 힘든 협상의 하나였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압박 덕분에 이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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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주민, 휴전 합의 소식 환호
사우디 "점령군 완전히 철수해야"
아랍과 중동, 그리고 서방국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고 가자에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길 희망했다. 특히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휴전 합의를 환영한 뒤 "가자와 다른 모든 팔레스타인, 아랍 영토에서 이스라엘 점령군이 완전히 철수하고, 난민들이 원래 지역으로 귀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5개월여 동안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보복 군사 공격으로 가자에서 최소 모두 4만 6707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1만 265명으로 집계됐다. 전기, 통신, 상수도 등 인프라와 주택, 병원, 학교, 교회, 모스크를 포함해 가자 전역이 초토화됐다. 당시 230만 명이었던 가자 주민의 약 90%가 난민이 됐다. 반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약 1200명이 살해됐고, 납치된 약 250명 중 현재 100명 정도가 억류돼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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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파괴의 이스라엘 기계
단지 속도를 늦추는 것일 뿐"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가자에서 주민들은 기쁨과 안도, 혹시 다시 깨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가자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선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으며, 가자 남부 칸 유니스의 한 시장에선 휴전을 축하하는 '즉석 퍼레이드'가 벌어졌고, 가자 지구 병원 마당에서도 축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러나 3단계 휴전안과 관련해 미국 외교관을 지낸 애덤 클리먼츠는 알자지라에 "이는 단지 첫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가자 전반에 대한 재건과 통치 체제 재구성, 전력망 및 교육시스템 재구축 등 "앞으로 많은 단계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정치 분석가인 오마르 바다르는 이 휴전안에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바다르는 가자 주민들이 휴전 발효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휴전 발효는 "죽음과 파괴를 부르는 이스라엘 기계'가 단지 가자에서 속도를 늦추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가자는 살해된 수만 명이 폐허 속에 있고, 더 많은 수가 건물 잔해 밑에 묻혀 있는 강제수용소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도 이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전체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 합의
미국·카타르 등 중재국부터 공식 발표
- 수정 2025-01-17 11:04
- 등록 2025-01-16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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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합의’ 가자의 환호와 절망 “행복하지만, 집과 가족 잃었다”
일단 휴전 합의, 16일째부터 2단계 협상 진행
- 수정 2025-01-16 22:42
- 등록 2025-01-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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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화된 가자지구, 15개월 만에 평화왔지만…“학살 깊이 새겨져”
이스라엘-하마스 ‘3단계 휴전’
1단계 인질 교환 뒤 추가 논의
이 극우파 여전히 휴전 반대해
완전한 평화까지는 아직 먼 길
- 수정 2025-01-17 09:33
- 등록 2025-01-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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