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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소식 (평화란 무엇인가)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서 2주 만에 철수... "황무지로 보일 정도 초토화"

by 무궁화9719 2024. 4. 3.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서 2주 만에 철수... "황무지로 보일 정도 초토화"

입력 2024.04.01 22:00 수정 2024.04.01 22:02

이 "하마스 200여 명 사살" 주장
병원 파괴, 시신 건물 잔해 속 묻혀

이스라엘군이 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이날 한 여성이 파괴된 병원 앞에서 절망한 듯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가자지구=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철수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병원에 은신하고 있다고 판단, 지난달 기습 공격을 감행한 지 2주 만이다. 건물은 불탔고 시신과 부상자들이 넘쳐 나면서 병원은 초토화됐다.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알시파 병원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알시파 병원 내부에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18일 2차 기습 공격을 시작했다. 이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들과 병원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교전을 이어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병원 지하 터널에 지휘 본부를 건설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1월에도 알시파 병원을 급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에서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비롯한 무장 대원 200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무장 세력으로 의심되는 900명가량의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 가운데 500여 명의 하마스 및 PIJ 대원을 색출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 대원들이 병동 안에 요새를 구축해 이스라엘군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항복 요구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하기 위해 건물을 향해 총격을 가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아야 할 병원 응급실과 병상 등이 교전 무대가 돼 버린 탓에 병원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이 병원 외과 의사인 타이시르 알 타나는 "응급실과 산부인과, 외과 병동을 포함한 병원 주요 건물들이 심하게 손상됐다"며 "병원은 마치 황무지처럼 보일 정도"라고 미국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마흐무드 바살 가자지구 민방위 대변인은 "일부 시신들은 건물 잔해 아래 묻힌 것으로 추정돼 정확한 사망자 수는 불분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군은 이번 알시파 작전을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간 이어진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알시파 내 테러리스트 기지가 제거됐다"며 "이스라엘군의 단호하고 전문적인 (군사)행동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이 군 퇴각한 알시파 병원서 시신 300구"…가자 민간조직

김재영 기자입력 2024. 4. 1. 20:55

네타냐후 전날 "병원 내서 전투원 200여 명 죽여"

이스라엘군 퇴각 직후 알시파 병원 <CNN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 군이 1일 퇴각한 가자 시티의 알시파 병원 단지 내에서 못해도 300구에 이르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이날 오후 가자 민간방위대가 말했다.
 
민간방위대는 성명으로 "구해달라고 우리에게 호소했던 사람들 모두가 시파 단지 안팎에서 모두 사망했다"고 말한 뒤 시신 300구 수치를 내놓았다.
 
성명은 이스라엘 군이 병원 안과 주변에 시신들을 파묻었기 때문에 정확히 몇 명이 죽었는지 확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NN 등은 가자 지구에 접근할 수 없어 방위대의 '300명' 시신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
 
방위대 성명에 앞서 이스라엘 방위군(IDA)의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알시파 병원에서 무장대원 900명 이상을 붙잡았으며 이 중 500여 명이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디(PIJ) 전투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퇴각 전인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병원 단지 안에서 "200명이 넘는 무장대원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IDA는 하마스와 지하드 조직이 알시파 병원에 모여 지하는 물론 병실 등 시설을 다시 군사 인프라로 사용하고 있어서 급습 공격한다고 말하고 2주일 동안 색출 전투를 벌였다. 이때 민간인과 환자 및 의료진의 피해가 없다록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퇴각 후 알시파 병원은 중환자실이 있는 비상수술 병동과 그 옆의 응급실, 일반수술의 병동이 완전 파괴된 모습이었고 다른 병동들도 검게 그슬렸다. 환자들은 복도에 들것에 그대로 방치되었고 단지 야외 마당은 불도저가 파헤쳐 쌓아올린 흙더미가 이곳저곳에 있었다.
 
알시파 급습 때에 환자 외에 수천 명이 마당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었다.
 
IDF는 지난해 10월 말 가자 침입 지상전을 개시한 뒤 11월 초에 봉쇄선에서 10㎞ 떨어진 가자 시티를 포위했으며 1주일 뒤 최대 병원으로 수만 명이 피난하고 있던 알시파 병원을 급습 점거했다. 지하에 비밀 군사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고 이스라엘은 주장해왔으나 점령 색출 작업 후에 획기적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IDF는 중남부 칸 유니스를 중점 공격하다 올 2월부터 다시 북부 가자 시티에서 공습과 접근전으로 하마스 색출 작전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북부 구호진입 방해로 기아 위기에 몰려 있던 20여 만 가자 시티 잔류 시민들은 4개월 뒤의 2차 알시파 병원 급습과 공격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포착]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서 철수…“불도저가 시신 짓밟아” CNN 기자

윤태희입력 2024. 4. 1. 20:02
 
[서울신문 나우뉴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철수한 후 팔레스타인인들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대원들이 해당 병원 내부에 은신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지난달 18일 2차 기습 공격을 시작한 지 약 2주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병원 내외부에서 하마스 뿐 아니라 또 다른 무장 세력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대원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왔다. 이들 무장대원은 병원 내 응급실과 산부인과, 화상 치료 병동 등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스라엘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 과정에서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비롯한 무장대원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약 900명의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 가운데 500여명의 하마스와 PIJ 대원을 색출해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알시파 작전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로 꼽으면서 민간인과 환자, 의료진 피해를 막는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철수한 가운데 해당 병원은 초토화된 것으로 보인다. / 사진=AFP 연합뉴스
 
목격자들은 그러나 치열한 전투 과정에서 병원이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교전 종료 후 병원 인근으로 돌아온 무함마드 마디는 AP 통신에 ”병원이 완전히 파괴됐다. 여러 건물이 불탔고, 병원 경내에서 6구의 시신이 나뒹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폐허로 변한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팔레스타인 여성 한 명이 아이와 함께 앉아 슬픔에 잠겨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또 다른 주민인 야히야 아부 아우프는 현장에 아직 환자와 의료진, 피란민이 남아 있다면서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병원 경내에 있는 임시 묘지를 파헤쳤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의 카데르 알자아운 기자는 “불도저가 병원 곳곳에서 사람들 시신을 짓눌렀다”며 공포 영화 같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관영 와파 통신의 직원이기도 한 알자아운 기자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찾고 있다. 일부는 가족이 살해당했다는 사실까지 알지만 시신은 실종 상태”라면서 “인근 주택에서 가족 전체가 숨졌고 시신들이 부패한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폐허로 변한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팔레스타인 여성 한 명이 슬픔에 잠겨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알자아운 기자에 따르면 병원 단지의 생존자들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렸다.
 
그는 “병원 안에 살아있는 사람들은 하루에 물 한 병씩 6명이 나눠먹는 물을 받았고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주변을 보고 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범죄라고 표현하는 것을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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