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후폭풍…다보스포럼 총재도 자진 사퇴
- 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메일보내기
- 2026-02-26 22:01
브렌데 WEF 총재 자진 사퇴…"8년 반 의미 있었다"
호킹 비키니 여성 사진 공개…유족 "간병인" 반박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옥중 사망) 관련 수사 자료 공개의 파장이 유럽 정·재계와 학계까지 확산하고 있다.
엡스타인과 교류한 사실이 드러난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총재가 26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심사숙고 끝에 WEF의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8년 반 동안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매우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수사 문건에는 브렌데 총재의 이름이 60여 차례 등장한다. 문건에는 그가 엡스타인과 비즈니스 만찬에 세 차례 참석하고 이후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담겼다.
브렌데 총재는 엡스타인을 '미국인 투자자'로 소개받았으며 과거 범죄를 알았다면 모든 초대와 연락을 거절했을 것이라고 해명해 왔다.
WEF 공동 의장 안드레 호프만과 래리 핑크는 별도 성명에서 외부 법률 자문의 독립 조사를 완료했으며 종전 공개된 내용 외 추가 우려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브렌데 총재의 사퇴로 알로이스 츠빙기가 임시 총재 겸 CEO를 맡게 됐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는 학계에도 충격을 줬다.
영국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문건에는 고(故) 스티븐 호킹 박사가 비키니를 입은 여성 두 명과 함께 있는 사진이 포함됐다.
사진은 2006년 3월 카리브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열린 과학 심포지엄 당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행사는 엡스타인이 후원했으며 호킹을 포함해 과학자 21명이 참석했다.
일부에서는 사진 속 여성들이 엡스타인 성 착취 피해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필립 제임스 피블스는 "어느 순간 예쁘고 젊은 여성들이 나타나 말없이 서 있었다"며 "나는 그 젊은 여성들이 그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킹 유족 측은 사진 속 여성들이 호킹의 간병인이었으며 어디든 함께 다녔다고 반박했다. 유족 대변인은 호킹이 운동신경질환(NMD)으로 산소 호흡기와 휠체어, 24시간 의료 서비스에 의존해야 했다고 설명하며 "그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어떠한 암시도 잘못된 것이며 극도로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엡스타인 수사 자료 공개의 여파는 유럽 정치권과 왕실, 글로벌 기업·학계 인사들로도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의 자크 랑 전 문화부 장관은 엡스타인과의 인연이 드러나 '아랍세계연구소' 총재직에서 사임했고, 노르웨이에서도 전 총리와 왕세자빈 등이 거론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각계 유력 인사들과의 광범위한 교류로 알려진 엡스타인 사건이 재점화되면서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엡스타인 파일’ 반격 나선 힐러리, “트럼프 정부가 문건 은폐 시도”

프랑스, '엡스타인 파일' 수사 확대…잭 랑 연루 의혹에 IMA 압수수색
승인 : 2026. 02. 17. 10:22
탈세 혐의 예비조사 착수…랑 전 장관 “범죄 몰랐다” 전면 부인

생전의 제프리 엡스타인(오른쪽)과 공범 길레인 맥스웰 /AFP 연합
프랑스 경찰이 전직 문화부 장관 잭 랑과 미국의 미성년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파리의 아랍 세계 연구소(IMA)를 압수수색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금융검찰청(PNF)은 성명을 통해 IMA가 이번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 대상이 된 여러 장소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PNF는 이달 초 미국에서 공개된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토대로 잭 랑과 그의 딸 캐롤라인 랑을 탈세 혐의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시절 문화부 장관을 지낸 랑은 2013년부터 아랍 세계 연구소 소장을 맡아왔으며, 이달 초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2012년부터 2019년 사이 엡스타인과 서신을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그의 범죄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엡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권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2019년 구금 중 사망했다.
아랍 세계 연구소 측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잭 랑과 캐롤라인 랑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엡스타인으로부터 어떠한 경제적 이득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변호인 로랑 메를레는 프랑스 뉴스채널 BFM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자금 이동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백만 쪽에 달하는 엡스타인 관련 문건이 최근 공개되면서 프랑스 검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금융검찰과 국립경찰이 공조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해당 문건에서 파생된 여러 잠재적 사건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프랑스 외교관 파브리스 에당이 유엔 문서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에당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엡스타인과 어울린 사람들 줄줄이 퇴장…프리츠커 하얏트 회장도 사퇴
이규화2026. 2. 17. 21:12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과 친분을 맺어온 사실이 드러난 토머스 프리츠커(75) 하얏트 호텔즈 코퍼레이션 집행역 회장이 16일(현지시간) 사퇴했다.
프리츠커 회장은 이날 프리츠커 가문 사업체들의 재산을 관리하는 더 프리츠커 오거니제이션(TPO)의 보도자료를 통해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프리츠커는 선량한 관리자로서 하얏트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과의 관계와 관련해 깊이 후회한다. 그들과의 접촉을 유지한 것은 매우 나쁜 판단이었으며, 더 빨리 거리를 두지 못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서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난 바 있다.
토머스 프리츠커는 2004년부터 햐얏트 호텔스 코퍼레이션의 집행역 회장직을 맡아왔으며, 2009년 이 회사의 상장을 주도했다. 첫 하얏트 숙박업소는 1954년에 로스앤젤레스 근처에 세워진 모텔이었으며, 1957년에 토머스의 아버지 제이 프리츠커(1922∼1999)가 이를 인수해 호텔 체인으로 키워낸 것이 현재 하얏트의 기원이다. 프리츠커 일가는 TPO를 통해 하얏트 등 사업체들에 대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여러 분야의 고위 인사들이 엡스타인과의 친분이나 교류가 드러난 것을 계기로 사임 또는 퇴진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물러났다.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케이시 워서먼은 조직위원장직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장수 비결을 설명하는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피터 어티아는 단백질 바 업체 ‘데이비드 프로틴’의 ‘최고과학책임자’ 자리와 숙면보조기구 업체 ‘에이트 슬리프’의 고문직에서 물러났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법무실장을 지냈던 캐시 룸러 골드만삭스 법무실장, 기업법 전문 법무법인 ‘폴, 바이스’의 브래드 카프 이사회 의장 등도 물러났다.
미국프로풋볼(NFL) 뉴욕 자이언츠의 회장 겸 공동구단주 스티브 티시는 NFL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도 더욱 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의원들로부터 사임 요구를 받고 있다.

스티브 배넌, '아동 성범죄 유죄판결' 엡스타인과 지속 교류
엡스타인에 보낸 메시지서 "클린턴, 시진핑도 무너뜨리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야 책사'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과 제프리 엡스타인이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권위를 실추시키려고 모의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엡스타인이 2008년 아동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수년이 흐른 시점이자,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되기 직전까지도 배넌이 그와 긴밀히 소통을 벌이고 있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최근 공개된 미 법무부의 엡스타인 파일에 따르면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2019년 6월 엡스타인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클린턴, 시진핑, 유럽연합(EU)"을 거명하며 엡스타인에게 이들을 함께 무너뜨리자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민족주의를 강력히 비판하고 이주민 옹호를 자신의 교황권 핵심 가치로 삼으며 트럼프의 극우적 세계관에 맞서는 평형추 역할을 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배넌은 이런 프란치스코 교황을 자신의 주요 사상인 '주권주의'의 걸림돌로 봤다. 주권주의는 2018년과 2019년 유럽을 휩쓴 민족주의적 포퓰리즘 가운데 하나다.
앞서 그는 2018년 영국 주간지 '더 스펙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을 "경멸받아 마땅한 인물"로 묘사하며 그가 "초국가적 엘리트"의 편이라고 비난했다. 극우 성향의 마테오 살비니 당시 이탈리아 부총리에게는 교황을 "공격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또한 그는 엡스타인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책 '바티칸의 침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9년 출간된 '바티칸의 침실'은 바티칸 성직자의 80%가 동성애자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책이다. 배넌은 책의 저자와 만나 영화 판권 계약 등을 논의한 후 엡스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당신이 '바티칸의 침실' 영화의 제작 총괄"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조롱거리로 삼기도 했다.
바티칸이 '포퓰리즘적 민족주의'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배넌이 공유하자, 엡스타인은 존 밀턴의 시 '실낙원' 중 사탄이 하늘에서 쫓겨날 때 한 구절인 "천국에서 시중드느니, 지옥에서 다스리는 편이 낫지"를 인용해 답했다.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측근이었던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는 CNN에 "배넌의 메시지는 전략적 목적을 위해 영적 권위와 정치적 힘을 결합하려는 욕망을 보여준다"며 교황은 이런 결합에 저항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메시지들은 단순한 적대감을 넘어 신앙을 무기로 도구화하려는 시도를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buff27@yna.co.kr
송광호(buff27@yna.co.kr)
美 의회서 '엡스타인 문건' 격돌…법무장관-민주당 의원 고성충돌
美 '엡스타인 문건 공개' 파장 확산…의회서 민주-법무 충돌


엡스타인 충격파, 美정치권 넘어 유럽·중동·아시아까지 강타
송고 2026년02월12일 10시16분

프랑스·영국·인도·노르웨이·슬로바키아·이스라엘 등 시끌시끌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전세계 각계각층 유력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온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 관련 수사자료 공개의 충격파가 미국 정치권을 넘어 유럽·중동·아시아 정치권을 덮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공개로 프랑스, 노르웨이, 영국, 이스라엘, 슬로바키아 등에서 정치권 인사들의 엡스타인과의 교류가 드러났다.
문화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을 지냈으며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프랑스 문화계의 아이콘이었던 자크 랑은 프랑스 금융검찰이 그와 그의 딸을 상대로 "탈세 수익 세탁" 혐의로 내사를 진행중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소셜 미디어로 자신은 결백하다며 이를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4월 14일 파리 소재 아랍세계연구소(IMA) 총재가 "가자에서 구출된 보물들" 전시회를 앞두고 도착한 모습. (AP Photo/Michel Euler, Pool, File) 2026.2.12.
그는 2013년부터 맡아오던 파리 소재 '아랍세계연구소'(IMA) 총재직에서 사임했다.
랑의 이름은 엡스타인 파일에 2012년께부터 600여회 등장한다. 랑은 미국 영화계의 거물 우디 앨런의 소개로 엡스타인을 만났으며 점심식사, 저녁식사, 사업 논의 등을 했다. 프랑스 탐사보도 매체 '메디아파르트'의 보도에 따르면 영화배우 출신 제작자인 그의 딸 카롤린과 엡스타인은 한 역외 펀드의 공동 소유자로 등록돼 있었다. 랑은 이에 대해 엡스타인이 신인 예술가들을 후원하기 위해 펀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메디아파르트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숨지기 전에 만든 유언장에서 카롤린 랑 앞으로 유산 중 500만 달러(72억 원)를 남겼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년 4월 5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모나 율 당시 유엔 주재 노르웨이 대사의 모습. (REUTERS/Andrew Kelly/File Photo) 2026.2.12.
노르웨이 경찰은 최근까지 요르단·이라크 주재 노르웨이 대사였던 모나 율(66)과 그의 남편 테르예 로드-라르센(78)에 대해 가중 부패 혐의로 수사를 개시하고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 부부는 역사적인 1993년 오슬로 협정으로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비밀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외교가 거물이다.
노르웨이 언론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유언장에서 이들 부부와 그 자녀들에게 1천만 달러(145억원)의 재산을 남기는 등 부부와 생전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로드-라르센은 노르웨이와 유엔과 관련 기구들에서 수십년간 외교 업무를 해왔으며, 유엔과 밀접한 협력을 하는 뉴욕 소재 국제평화연구소(IPI)의 총재로 2005년부터 재직하다가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2020년에 사임했다.
율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대사직에서 물러났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밖에도 토르비에른 야글란 전 총리, 메테마리트 왕세자빈, 현재 세계경제포럼(WEF) 총재인 뵈르게 브렌데 전 외무장관 등도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계기로 부패 혐의 수사를 받고 있다.
노르웨이 의회는 10일 이들의 의혹 조사를 위해 독립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슬로바키아에서는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을 지낸 미로슬라우 라이차크 총리 국가안보보좌관이 젊은 여성들에 관한 대화를 엡스타인과 이메일로 나눈 사실이 드러난 후 사임했다. 라이차크가 엡스타인에 보낸 이메일에는 젊은 여성들을 "공유하는 것이 위해주는 것이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영국에서는 피터 맨덜슨 전 산업장관이 엡스타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를 주미 영국대사로 임명했던 키어 스타머 현 총리에게까지 불똥이 튀기도 했다. 인도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엡스타인이 보낸 이메일을 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7년 이스라엘을 국빈 방문했을 때 이스라엘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표명한 데에 엡스타인이 역할을 했던 것처럼 나와 있다. 이에 대해 인도 외무부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으나 야당인 국민회의당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현 야당인 노동당 소속 에후드 바라크 전 총리가 엡스타인의 뉴욕 시내 자택에서 오찬과 만찬을 함께 한 사실이 드러났고 작년 12월에 본인도 이를 시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는 이를 바라크와 야당을 공격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일 소셜 미디어로 "제프리 엡스타인이 에후드 바라크와 비정상적으로 가까운 관계였다는 것은 엡스타인이 이스라엘을 위해 일했다는 것을 시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임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라크가 20년 전 선거 패배에 집착해서 "여러 해 동안 이스라엘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걔 악마 실세야!" 엡스타인 파일 속 20년 전 '트럼프 통화기록'…"왜 말 바꿔?!" 장관 청문회·언론브리핑 '벌컥' (트럼프 NOW)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해 모른다고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경찰서장과의 통화에서 "그의 범행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고 말한 사실이 엡스타인 파일에서 드러났습니다.
미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수사 기록에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연방수사국FBI 면담 요약본이 포함됐습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성범죄 혐의가 처음으로 드러난 2006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경찰서장 마이클 라이터에게 전화해 "당신이 그를 막고 있어서 다행이다. 모두 그가 이런 일을 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엡스타인 옛 연인이자 핵심 공범 길레인 맥스웰에 대해서는 "실무자" "사악한 사람"이라 말하며, 엡스타인이 미성년자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자신은 "곧장 빠져나왔다"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에 엡스타인과 파티를 즐기고 엡스타인의 비행기에 탑승할 정도로 깊은 친분을 유지했지만, 2004년 이후 관계를 끊었고 엡스타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거듭 주장해 왔습니다.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06년에 있었을 수도 있고, 없었을 수도 있는 전화 통화"라며 "실제 있었던 통화라고 한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주장해왔던 일관된 말을 정확히 뒷받침해주는 증거일 뿐"이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클럽에서 엡스타인을 쫓아내고 관계를 끊었다는 주장은 쭉 일관돼 왔지만, 엡스타인 범죄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스타인 관련 의혹에 휩싸이며 사임 압박을 받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엡스타인과의 친분이나 개인적 관계를 부인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상무·법사·과학 소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 "나는 그와 어떤 관계도 없었다. 나는 그 사람과 거의 아무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최근 연방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건 가운데 250여건에서 본인 이름이 등장한 바 있습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이 2012년 엡스타인의 성범죄가 주로 이뤄진 개인 소유 섬 방문을 계획했다는 문서가 나오는 등 그와 긴밀하게 교류해왔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는 러트닉 장관이 지난해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 2005년 만난 뒤 혐오감을 느껴 다시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면서 그는 거센 사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엡스타인이 2005년 뉴욕 맨해튼에서 이웃으로 지내기 시작할 때부터 엡스타인이 2019년 감옥에서 숨질 때까지 3차례 만났다고 증언했습니다. 법무부 공개 문건에서 제기된 의혹에 따라 2005년 첫 만남 이후 2차례 더 만났다는 점을 시인한 것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2005년 처음 만나고서) 6년 이후 그를 만났고, 그로부터 1년 반 뒤에 다시 만났다. 그 이후로는 다시 만나지 않았다. 아마 수백만건의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서 나와 그를 연결하는 이메일은 10통 정도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다른 모든 사람처럼 나도 내 이름이 나온 수백만건의 문건을 들여다봤는데 발견한 건 내가 (2011년) 5월에 오후 5시에 1시간 동안 만났다는 내용의 문서뿐이었다. 저녁 식사나 다른 게 아니라 오후 5시에 1시간 만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12년 만남에 대해선 "가족 휴가를 위해 배에 있을 때 그와 점심을 함께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자신의 가족과 보모, 다른 부부의 가족이 함께 있었다고 주장한 뒤 만남의 이유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당시 만남에서 목격한 것은 "그 섬에서 엡스타인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조금이라도 잘못된 일을 했다는 한 개의 단어도 없다. 나는 그와 관계라 부를 만한 것도, 지인이라 부를 만한 것도 없다"며 "나와 내 아내는 내가 어떤 측면에서도 잘못된 일을 절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성 : 진상명, 영상편집 : 김세희 류지수, 제작 : 디지털뉴스부)
진상명 PD
말 바꾼 러트닉 “엡스틴 섬 갔지만, 친분은 없다”…공화당도 ‘술렁’
엡스틴과 3차례 만남 시인
- 수정 2026-02-11 08:28
- 등록 2026-02-11 06:46

관세전쟁 이끈 러트닉 美상무장관 퇴출 위기
'엡스타인 파일' 연루 일파만파
여야 의원들 잇따라 사임 요구
빌 게이츠 등 거물 줄줄이 거론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지난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트닉 거짓말?…10년 전 엡스틴과 절연했다더니 2018년까지 교류 정황
- 수정 2026-02-08 08:44
- 등록 2026-02-08 08:36

‘엡스틴 친분’ 알고도 맨델슨 주미대사 임명한 영국 총리 실각 위기
맨델슨 전 대사 임명 자료 공개안 가결
노동당 내에서 총리 신임 투표 주장도
당내 웨이너 의원 등 차기 총리로 거론
- 수정 2026-02-05 16:38
- 등록 2026-02-05 15:53

유럽 왕실·美 영화계까지 발칵…'엡스타인 파일' 후폭풍
방제일기자
입력2026.02.02 10:29 수정2026.02.02 14:27
멜라니아 감독·노르웨이 왕세자비도 연루 의혹
성범죄 수사 자료에 사진·이메일 대거 포함
엡스타인 간첩 가능성도 일각서 나와
미국 법무부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 사건과 관련한 대규모 수사 문건,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을 전면 공개하면서 국제 사회에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정치·경제·문화·왕실 인사들의 실명이 다수 등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 연합뉴스는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 등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 약 300만건과 사진 18만건, 영상 2000건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 약 300만건과 사진 18만건, 영상 2000건을 공개했다. AP연합뉴스
해당 문건에는 엡스타인과 교류한 유명 인사들의 이메일, 사진, 일정 기록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법무부가 공개 자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를 연출한 브렛 래트너 감독의 이름도 등장한다. 사진 자료 중에는 래트너가 젊은 여성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엡스타인과 함께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함돼 있으며, 법무부가 공개한 사진 섬네일에는 이와 유사한 장면들이 다수 담겼다. BBC는 래트너 측에 입장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래트너는 과거 '러시아워',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을 연출했으나, 2017년 여러 여성의 성폭력 폭로로 영화계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노르웨이 왕실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메테 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비의 이름은 최소 1000회 이상 등장하며, 현지 언론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엡스타인과 주고받은 이메일 일부를 보도했다. 이 중에는 성적 뉘앙스를 띤 표현과 사적인 대화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왕실은 메테 마리트가 2014년 엡스타인이 자신의 영향력을 악용하려 한다고 느껴 연락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메테 마리트는 AFP에 보낸 성명에서 "판단력이 부족했다"며 "엡스타인과 접촉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둘러싼 추가 의혹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엡스타인이 러시아 당국에 포섭된 고정간첩이었을 가능성을 분석 기사로 보도했다. 공개 문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자료가 1056건, 모스크바가 언급된 문건이 9000여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러시아 출신 여성들을 모집해 유력 인사들과의 성관계를 주선하고 이를 협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허니 트랩' 또는 '콤프로마트' 작전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엡스타인이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출신 인사들과 접촉한 정황도 문서에 포함됐다.
2019년 구금 중 사망한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으며, 그의 범행을 도운 공범 길레인 맥스웰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전 왕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등도 과거 엡스타인과의 친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미 법무부의 추가 분석과 각국의 후속 대응에 따라 엡스타인 사건을 둘러싼 국제적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엡스타인 파일’ 불똥 튄 유럽···줄줄이 사과·사임·탈당
수정 2026.02.02 16:42

메테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비, 피터 맨덜슨 영국 상원의원, 미로슬라우 라이차크 슬로바키아 국가안보보좌관. AFP·EPA연합뉴스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건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유럽으로도 불똥이 튀었다. 미국 정·재계뿐 아니라 유럽 유명 인사들도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곳곳에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선 미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추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 메테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비 이름이 최소 1000번 이상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2001년 호콘 왕세자와 결혼한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2011~2014년 엡스타인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당시 엡스타인에게 “엄마가 15살 아들 배경화면으로 서핑보드를 든 두 명의 나체 여성 사진을 제안하는 건 부적절할까”라고 묻거나 엡스타인을 “정말 다정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엡스타인이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도 친밀한 사이를 유지한 데 대한 비판이 커지자, 노르웨이 왕실은 메테마리트 왕세자비가 엡스타인이 자신과의 관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느껴 2014년 연락을 끊었다고 밝혔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성명을 내고 “판단력이 부족했다. 엡스타인과 접촉한 것을 후회한다”며 “엡스타인의 배경을 더 자세히 확인하지 못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빨리 파악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태어난 아들의 성폭행 혐의 재판도 앞두고 있어 이번 사건으로 악재가 겹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엡스타인과 친분으로 논란에 휩싸여 지난해 주미 영국 대사직에서 해임된 피터 맨덜슨 영국 상원의원은 이날 집권 여당 노동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맨덜슨 의원은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 2003년 엡스타인으로부터 7만5000달러를 송금받은 정황이 공개돼 다시 구설에 올랐다. 엡스타인은 맨덜슨 의원이 산업장관이던 2009년 은행 보너스에 대한 영국 세금 제도에 관해 로비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고, 맨덜슨 의원은 “재무부가 버티고 있지만 내가 직접 챙기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맨덜슨 의원은 이러한 의혹에 “기억이 전혀 없으며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더는 노동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기에 당원 자격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당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맨덜슨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영국 사회에선 엡스타인과 연관된 성범죄 의혹으로 이미 작위를 박탈당한 앤드루 전 왕자가 바닥에 누운 여성의 신체에 손을 대는 사진이 이번에 공개돼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슬로바키아의 미로슬라우 라이차크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파일에서 2018년 엡스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다. 라이차크는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여러 차례 외교장관을 지냈으며 유엔총회 의장도 역임했다. 그는 애초 논란이 불거지자 외교 업무를 위한 교류였을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지 않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엡스타인이 러시아 당국에 포섭된 고정간첩이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엡스타인 파일을 분석한 결과 그가 젊은 러시아 여성들과 재산·권력이 있는 남성들의 성관계를 주선했다며, 이들의 성관계 영상을 촬영해 협박 수단으로 삼는 이른바 ‘콤프로마트’ 작전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름이 포함된 문서가 1056건, 모스크바를 언급한 문서가 9000여건 있었다.
NYT, 엡스타인 저택 내부 첫 공개…'롤리타' 초판과 유명인 줄줄이
'궁전 같은' 7층 저택… 입구엔 '인맥 과시용' 액자, 천장엔 조각상
사무실엔 '롤리타' 초판…범죄 온상이었던 침실 층엔 감시카메라
생일편지서도 드러난 정재계 연결고리…"뱀파이어와 사는 드라큘라 성"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아동성범죄자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제프리 엡스타인이 생전에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초대해 파티와 만찬을 벌였던 뉴욕 맨해튼의 저택 내부 사진을 단독 공개했다. 저택 곳곳에는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인, 재계 인사, 학자 등의 사진과 물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은 엡스타인이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자택에서 운영한 비공식 사교 모임의 실체와, 그를 둘러싼 권력 네트워크의 구체적인 면면을 드러내는 단서로 주목된다.
'궁전 같은' 7층 저택… 입구엔 '인맥 과시용' 액자, 천장엔 조각상

사무실엔 '롤리타' 초판…범죄 온상이었던 침실 층엔 감시카메라
2층 엡스타인의 사무실에는 1955년 초판 '롤리타'가 전시돼 있었다. 성적 집착을 느끼는 중년 남성이 12살 소녀를 반복적으로 성폭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사무실 한쪽에는 엡스타인이 박제 호랑이를 양탄자 위에 누인 채 진열해 둔 모습도 포착됐다.
NYT는 3층을 침실과 악명 높은 마사지실, 여러 개의 욕실이 있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침대 위 구석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이 사진에 보인다. 마사지실 사진에는 벌거벗은 여성 그림들, 커다란 은색 쇠공과 족쇄, 윤활제가 진열된 선반이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10대 소녀들에게 이곳에서 나체 마사지를 시키고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마사지실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생일편지서도 드러난 정재계 연결고리…"뱀파이어와 사는 드라큘라 성"
NYT는 2016년 엡스타인 생일을 맞아 그에게 전달된 축하 편지 7통도 함께 공개했다. 편지에는 영화감독 우디 앨런,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 언론계 거물이자 부동산 재벌 모티머 주커먼,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기업가 조이치 이토, 물리학자 로렌스 크라우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바라크 전 총리와 부인은 편지에서 엡스타인을 "사람을 수집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하며 "호기심이 끝이 없는 사람", "우리 모두가 앞으로도 당신의 식탁에서 함께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우디 앨런은 저녁 모임을 "루고시가 젊은 여성 뱀파이어 세 명과 사는 드라큘라의 성"에 비유했다. 젊은 여성 뱀파이어는 해당 저택에서 근무하던 젊은 여성 종업원을 칭하는 말로 보인다. 촘스키와 이토, 크라우스 등도 엡스타인과의 지적 교류에 감사를 표했다.
대다수 인물들은 NY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크라우스 박사는 "편지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엡스타인 자택에서 과학자, 작가들과 흥미로운 토론을 나눴다"고 밝혔다.
0. 세 줄 요약
- 2019년 자살한 성범죄자 앱스타인의 문건 공개가 트럼프 재집권 정부를 흔들고 있음
- 2025년 11월 의회는 427대 1로 앱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을 통과시켰고, 트럼프는 결국 서명
- 공식 조사 결과 '클라이언트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지만, 권력층에 대한 대중의 불신은 더욱 깊어짐
2025년 11월, 미국 정가에 지진이 일어났다. 미국 하원이 427대 1의 압도적 표차로 '앱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을 통과시켰고, 상원도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법무부는 30일 내에 제프리 앱스타인 관련 모든 문서를 공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6년 전 감옥에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성범죄자가 현직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제프리 앱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8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1990~2000년대 자신의 뉴욕 맨해튼 자택, 플로리다주 팜비치 별장, 카리브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러 여성에게 각종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죽음 이후 더 큰 파장이 일었다. 그가 유명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하는 '포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 그리고 그의 죽음이 실제로는 '타살'이었다는 음모론이 미국 사회를 관통하며 거대한 불신의 벽을 쌓아올렸다.
1. 음모론의 씨앗을 뿌린 트럼프, 결국 자신이 수확하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앱스타인 음모론의 가장 적극적인 확산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부동산 사업가 시절 앱스타인과 가깝게 지냈지만 사업 문제로 충돌한 후 결별했다고 주장한다. 재집권 전 트럼프는 실체가 불분명한 '딥스테이트'가 앱스타인 사망 배후에 있다는 '타살 음모론'을 부추기며 이를 지지층 결집에 적극 활용했다. "워싱턴 정계의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며 기득권 엘리트들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서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정작 재집권 후에는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2025년 7월 법무부가 "앱스타인 사건에 대한 추가 자료 공개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자 그의 핵심 지지층 '마가(MAGA)' 세력이 거세게 반발했다. 트럼프는 취재진에게 "그들이 왜 그렇게 관심을 갖는지 이해가 안 된다. 지루한 이야기"라며 답을 피했다. 자신이 키운 괴물에게 물린 셈이었다. 한때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무기였던 음모론이 이제는 그 자신을 겨누는 창이 되어버렸다.
2. "짖지 않는 개" - 폭탄이 된 2011년 이메일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2025년 11월 민주당이 공개한 앱스타인의 이메일이었다. 2011년 4월 앱스타인이 연인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를 "짖지 않는 개"라고 칭하며 " 피해자가 트럼프와 함께 내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지만, 경찰청장을 포함해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적었다. 더 결정적인 것은 2019년 이메일이었다. "물론 그는 그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문장이 발견된 것이다.
백악관은 해당 피해자가 엡스타인의 주요 고발자였던 버지니아 주프레를 가리킨다고 주장하며, 주프레가 생전 "거듭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떠한 불법 행위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더없이 친절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주프레는 2016년 법정 증언에서 트럼프가 학대에 가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는 문장 하나가 대중의 의심을 증폭시키기에는 충분했다.
3. 마이클 울프의 이메일이 드러낸 권력의 게임
더 흥미로운 것은 작가 마이클 울프와 앱스타인이 주고받은 이메일이었다. 2015년 울프는 앱스타인에게 CNN이 트럼프에게 그들의 관계에 대해 질문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앱스타인이 "만약 우리가 그를 위해 답변을 준비할 수 있다면, 어떤 내용이어야겠냐"고 묻자, 울프는 "그가 스스로 걸려들게 놔두는 게 좋겠다"며 "당신은 잠재적으로 당신에게 이득이 될 방향으로 그를 걸려들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그가 이길 것 같으면 그를 구해줌으로써 빚을 지게 만들 수도 있다"고 답했다.
2016년 10월, 미국 대선을 며칠 앞두고 울프는 앱스타인에게 트럼프를 끝낼 수 있는 인터뷰 기회를 제안했다. "이번 주에 앞으로 나서서 트럼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렇게 하면 당신은 큰 동정심을 살 것이고 그를 끝낼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 이메일들은 앱스타인이 단순한 성범죄자가 아니라 정보를 무기로 권력자들과 거래하려 했던 인물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협박용 '클라이언트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그의 관계망 자체가 일종의 권력 도구였던 셈이다.
4. 공식 조사의 결론과 남은 의혹들
앱스타인 사건의 공식적인 결론은 명확하다. 2025년 7월 법무부와 FBI는 공동 메모를 통해 앱스타인이 2019년 8월 10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의 독방에서 자살했다는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 감시 영상은 그가 수감된 밤부터 다음 날 아침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누구도 그의 감방에 들어가거나 들어가려 시도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가장 널리 퍼진 '클라이언트 리스트' 신화에 대해서도 법무부는 2025년 7월 공식 서한을 통해 앱스타인 관련 기록을 검토한 결과 범죄와 관련된 '클라이언트 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앱스타인이 저명한 인사들을 협박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FBI 국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가 전혀 없다"며 "만약 있었다면 어제라도 사건을 제기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사 결과 1,000명이 넘는 피해자가 확인되었지만, 제3자의 불법 행위에 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당국의 공식 입장이다.
5. 왜 사람들은 공식 발표를 믿지 않는가
그렇다면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공식 조사 결과를 의심하는 것일까? 2019년 8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29%만이 앱스타인이 실제로 자살했다고 믿었으며, 42%는 그가 증언을 막기 위해 살해되었다고 생각했다. 2020년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과반수가 앱스타인이 살해되었다고 믿었고, 자살로 믿는 사람은 21%에 불과했다.
워릭 대학교의 철학 교수 콰심 카삼은 "앱스타인의 삶에 대해 말해지는 많은 것들이 사실이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엘리트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기존 서사와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앱스타인의 실제 범죄 행위는 매우 정교하고 조직적이었으며, 그가 부유하고 권력 있는 사람들과 광범위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08년 그가 비밀 합의를 통해 연방 기소를 피하고 단 13개월만 복역한 것, 낮에는 자신의 재단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받은 것, 2019년 그의 죽음 당시 여러 감옥 절차가 위반되고 감방 앞 카메라가 고장 난 것 등 의문스러운 정황들이 음모론에 신빙성을 부여했다.
6.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로지르는 음모론
시카고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 에릭 올리버는 "앱스타인 음모론이 흥미로운 것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가로지른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있는 사진도 있고 빌 클린턴과 함께 있는 사진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모론이 한쪽에 확고히 자리 잡는 것과 달리 이 음모론은 정말 양쪽을 아우른다." 이것이 앱스타인 음모론이 다른 음모론들보다 훨씬 강력하고 지속적인 이유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트럼프뿐 아니라 앤드루 전 왕자의 이름도 언급되었다. 2011년 3월 앤드루는 앱스타인을 통해 맥스웰이 전달한 이메일에 "이게 다 뭐야? 난 이 일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분명히 말해달라. 이건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야"라고 답장했다. 또한 피터 멘델슨 전 주미 영국대사가 2016년까지도 앱스타인과 접촉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좌우를 막론하고, 국경을 넘어 권력층 전반에 대한 의심이 퍼져나갔다.
7.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위기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매매 고객 명단'에 올라 있지 않더라도, 앱스타인 수사 자료에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 사실 자체만으로 지지층이 큰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액시오스는 마가 진영이 앱스타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발하는 이유로 "권력층 엘리트가 사회 지도층의 범죄를 은폐했다는 믿음은 반(反)엘리트 정서가 짙은 마가의 핵심 정체성"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과 그의 차남 에릭의 부인 라라까지 "정보 공개"를 주장했다. 7월 보수 집회 '터닝포인트 USA'에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는 "음모론자는 입을 다물라는 식의 반응은 충격적"이라고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결국 트럼프는 의회의 압도적 표결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8. 파일 공개 법안 서명의 역설
당초 문건 공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표결을 앞두고 당내 이탈표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오히려 "문건 공개에 찬성표를 던지라"며 전략을 바꿨다. 법안에 서명한 뒤에는 "오히려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2019년 트럼프 법무부에 기소된 앱스타인은 평생 민주당원이었고 민주당 정치인에게 수천 달러를 기부했다"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하지만 정치적 타격은 이미 시작되었다. 엡스타인 문건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공화당의 지지율은 3년여만에 처음 민주당에 역전됐다. NPR·PBS 여론조사에서 55%가 민주당을 선택했고, 공화당은 41%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39%로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NN은 이를 "여론에 의한 트럼프의 정치적 패배이자 레임덕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9. 30일 내 공개, 하지만 모든 진실이 드러날까
법안에 따라 법무부는 30일 내에 모든 앱스타인 파일을 공개해야 하지만, 몇 가지 예외가 있다. 피해자의 개인 정보, 아동 학대의 명시적 묘사, 연방 수사를 위태롭게 하는 내용, 사망이나 부상 묘사,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히 분류된 정보는 보류되거나 수정될 수 있다. 이러한 예외 조항들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릴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수년간 민사 소송, 공개 법정 기록, 정보공개법 요청을 통해 수만 페이지의 기록이 이미 공개되었다. 플로리다 경찰 보고서, 주 대배심 기록, 앱스타인 직원들의 증언록, 그의 비행 기록, 주소록 등이 이미 이용 가능한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법안이 모든 자료의 공개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폭탄급 정보가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권력과 정의, 불평등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충분히 정당화되었다.
10. 앱스타인이 남긴 유산: 깊어진 불신의 골
2025년 11월 공개된 앱스타인의 이메일과 문서들은 그가 성범죄자 등록 이후에도 정치, 학계, 비즈니스 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교류했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에는 전 하버드 총장 래리 서머스,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 전 이스라엘 총리 에후드 바라크 등이 포함되었다. 이들이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증거는 없지만,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와의 지속적인 교류 자체가 엘리트 계층의 윤리적 무감각함을 드러낸다.
다트머스 대학의 러셀 뮤어헤드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만큼 이러한 의문을 활용한 사람은 없다"며 "그는 정부 관료들을 거짓말쟁이, 이기적인 사람, 자유주의 이데올로그로 묘사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이제 정부 관료들은 그가 임명한 사람들이고, 그는 '여기엔 볼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음모론이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었다가 이제는 그 창시자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11. 마치며
제프리 앱스타인 사건은 단순히 한 명의 성범죄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부와 권력이 어떻게 정의를 왜곡할 수 있는지, 제도적 실패가 어떻게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지, 그리고 투명성의 부족이 어떻게 음모론의 온상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현대 미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2008년의 비밀 합의부터 2019년의 의문스러운 죽음, 그리고 2025년의 파일 공개까지, 이 사건의 모든 전개 과정은 불신의 씨앗을 뿌렸다. 트럼프가 정치적 무기로 활용했던 음모론이 결국 그 자신을 공격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사실은 포퓰리즘 정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음모론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음모론 자체는 역사를 통틀어 항상 존재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큰 차이점은 이러한 이론들이 뉴스 출처로 가장하는 미디어를 통해 쉽게 확산되고, 정치인들에 의해 전략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앱스타인 파일의 공개는 어떤 의미에서는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장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가장 효과적인 음모론은 결코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투명성을 향한 이 움직임은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향한 한 걸음이며, 권력에 대한 견제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앱스타인은 죽었지만, 그가 드러낸 미국 사회의 균열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
99. 생각할 거리
- 부와 권력이 정의 실현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제한할 수 있을까?
- 2008년 앱스타인의 비밀 합의가 피해자들에게 통보되지 않았던 것은 어떤 제도적 문제를 드러내는가?
- 성범죄 피해자들이 더 일찍, 더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 음모론과 정당한 의심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언론과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 트럼프가 활용했던 음모론이 그에게 역풍으로 돌아온 것은 포퓰리즘 정치에 어떤 교훈을 주는가?
- 유명인과의 단순한 사진이나 교류가 범죄 연루를 의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 디지털 시대에 정부의 투명성과 피해자 보호, 국가 안보 사이의 균형점은 어디일까?
- 엘리트 계층이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와 계속 교류한 것은 어떤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가?
- 앱스타인 사건이 드러낸 2008년 사법 거래 시스템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가?
- 정치인들이 음모론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사회적 장치가 필요한가?
트럼프 권력에 균열 낸 엡스틴 파일…핵심 지지층 ‘마가’서도 반기
그린 등 마가 의원들이 트럼프에 대한 도전에 앞장
그린, 트럼프에 도전하고 정치적으로 성장
- 수정 2025-11-19 17:57
- 등록 2025-11-19 17:34

제프리 엡스타인은 누구인가? 막강한 인맥을 거느렸던 추락한 금융인

사진 출처,Florida Department of Law Enforcement
"나는 성범죄자가 아니라 '범법자(offender)'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2011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살인자와 베이글을 훔친 사람의 차이다."
엡스타인은 성매매 혐의로 보석 없이 재판을 기다리던 중 2019년 8월 10일 뉴욕의 한 교도소 독방에서 숨졌다.
이는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성범죄자로 등록된 지 10여 년 만의 일이었다.
이번에는 미성년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를 위해 "방대한 네트워크"를 운영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025년 11월, 미 의회 상·하원은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Epstein Files Transparency Act)'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관련 형사 수사에서 법무부가 보유한 모든 기록을 공개하도록 명령하는 이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은 수사 기록을 "검색할 수 있고 다운로드 가능한 형식"으로 30일 이내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문서는 12월 19일까지 공개돼야 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문서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수년간 수천 쪽에 달하는 문서들이 공개되며 엡스타인의 삶과 그를 둘러싼 고위층 인맥의 일부가 드러난 바 있다.
12월 3일에는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엡스타인의 악명 높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자택 내부를 담은 미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여러 개의 침실과 벽에 가면이 걸린 방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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