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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북한 "정찰위성 성공적 발사…궤도에 정확히 진입"(종합)

by 무궁화9719 2023. 11. 23.

멀쩡한 군사합의 날린 윤석열 정부, 단순무식의 위험성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를 발사한 후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23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시민들이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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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1년 6개월 동안 정치가 마비되고 경제와 민생이 추락하면서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파국의 위기에 직면하지 않은 이유는 한반도 안보상황이 비교적 안정됐다는 점에 있다.

만일 동북아시아에서 분쟁이 일어난다면 대만해협이 될 것이고, 한반도가 당장 대만해협보다 위험하지는 않다는 게 일반적 전망이었다. 북한에 극도로 강경한 윤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북한은 남한에 대해 "서로 의식하지 않고 사는 게 소원"(2022년 9월)이라며 거리두기를 해왔다.

지난해 12월에 북한의 무인기가 남한 영토를 침범하고 탄도미사일이 울릉도와 포항 근처의 공해에 탄착된 사례가 엄중한 남북관계의 현실을 일깨우기는 했지만 한반도 정전협정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된 편이다. 남북 9.19 군사합의서로 말하자면 북한이 합의를 수시로 위반해 "이미 사문화됐다"는 정부의 평가와 달리 남북 간에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막는 명백한 효과가 지속됐다.

이는 냉전시절 유럽에서 나토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간에 맺어진 헬싱키 협정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범적 군비통제 합의였다. 정전협정이야 유엔사령부가 중국 및 북한과 체결한 협정이지만 군사합의서는 남북이 체결하고 유지시켜 온 단 하나 뿐인 한반도 평화의 안전장치다.

합의서는 비행금지구역과 훈련금지구역 및 평화수역이라는 완충구역을 정함으로써 지난 30여 년간 남북 간에 벌어진 국지전 발생 요인을 거의 다 제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사합의서는 연간 200회에 달하던 정전협정 위반 사례를 2건으로 감소시켰고, 군사분계선 일대의 접경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북방한계선(NLL) 일대 어업의 증진, 항행의 안전이라는 구체적 효과를 창출하면서 성공한 안보정책이라고 자랑할 만한 평화의 큰 자산이었다.

물론 북한의 잦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합의서에 정한 남북 적대행위 중지가 제대로 준수됐는지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고, 남북 군사 핫라인이나 남북 공동군사위원회도 성사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 비록 합의서가 지향하는 적대행위의 완전 종식을 향한 큰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완충구역이 존재한다는 점은 수십조 원의 국방비로도 달성할 수 없는 안보의 증진이자 뛰어난 지략의 승리였다.

일순간에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
 
  지난 2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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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1월 22일, 윤석열 정부가 비행금지구역을 정한 9.19 군사합의의 1조 3항을 무력화하자 북한이 이튿날인 23일 군사합의 전체를 "무효화 한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북한 국방성은 "북남군사분야합의에 따라 중지하였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라며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취하였던 군사적 조치들을 철회하고 군사분계선 지역에 보다 강력한 무력과 신형군사장비들을 전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서 무력화로 우리가 북한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사단과 군단에서 운용하는 드론(UAV)을 자유롭게 운용하는 군사적 이점을 취하는 동안 북한은 군사분계선 일대에 포병 화력을 증가시키고 드론의 활동도 배가시킬 것임을 사실상 예고하고 있다.

북방한계선 일대의 북한 해안포도 언제든 사격이 가능한 준비태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우리의 해상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은 해상 사격훈련도 재개할 것이다. 최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업시설을 자주 방문하여 생산을 독려했음을 감안한다면 군사분계선 일대에 초대형 방사포와 사거리 연장탄, 공격 드론도 추가 배치될 것이다. 전방 감시초소(GP)에서의 군사 활동도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북한의 공세적 군사력 운용을 우리 군이 다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는 '착각'이다. 우리 군은 지금껏 북한에 대한 수많은 정보 수집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인공위성이나 드론, 정찰기와 같은 기계 정보만으로 북한을 다 감시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물며 인공위성으로 조종되는 원격무기와 암호 해독 및 감청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라는 무장단체의 기습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가 무언가 힘을 자랑하면 북한이 굴복해 도발은 없을 것'이라는 오만과 망상은 버려야 한다.

지난해 12월에 북한이 무인기를 용산에 침투시키는 동안 대통령실은 그 사실 자체도 모르다가 대응에 실패했다. 그 두 달 전에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강릉 앞바다에 발사한 데 대응해 우리 군이 현무 미사일을 발사했다가 그 미사일이 앞이 아닌 뒤로 날아가 우리 군 부대를 타격한 일은 또 어떠한가. 하물며 북한의 오징어잡이 목선이 동해 NLL을 월선해 우리 해안에 접근하는 걸 까맣게 모르다가 나포하지도 못한 경계의 실패는?

우리의 육지와 바다, 공중은 드론 몇 대를 보강하고 감시 장비를 추가 투입한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는 공간이 아니다. 실로 복잡한 공간에서 힘에 의한 안전의 한계를 인정한다면 나머지는 지략과 외교에 의한 안보전략으로 보완해야 한다. 이 교훈을 무시하고 합의서를 무력화하는 윤 정부의 단순무식함이 바로 앞으로 초래될 안보 공백의 가장 큰 주범이다. 윤 대통령은 실패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식 안보를 닮아가는 중이다.

한밤의 전자결재, 소신을 버린 장군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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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5년 2개월 동안 잘 유지돼 온 멀쩡한 군사합의를 깨는 중요한 결정을 뭐가 그리 급해서 윤 대통령이 영국서 전자결재로 재가했을까?

표면적으로는 북한이 10월 21일 밤에 정찰위성을 발사했다는 게 그 이유다. 3월과 8월에도 북한은 같은 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합동참모본부는 "큰 위협이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8월 발사 때는 북한의 로켓 잔해물을 수거해 기술평가를 해보니 북한 위성은 "3미터급 해상도로 군사위성의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런데 석 달만에 이뤄진 위성 발사에 대해서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군사합의서 무력화가 불가피하다는 명문으로 내세웠다. 러시아 기술자들이 10월부터 북한에 들어가 북한 위성발사를 지원했다는 근거도 제시된다. 아무리 러시아가 북한을 조언했다 하더라도 위성은 설계와 제작에 수 년이 걸리고, 그 작동 원리는 한 달 만에 바뀔 수가 없다.

돌연 북한의 정찰위성이 심각한 위협이라던 군은 북한이 자기 위성으로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영상을 수신했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없다"며 다시 평가절하한다. 헷갈리는 분석과 소신 없는 판단을 남발하는 군의 행태를 보면 우리 군이 북한의 능력을 종합분석하고 총괄적으로 평가하는 전문성이 있는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

용산의 의중에 따라 군사적 평가를 제멋대로 바꾸는 군의 행태를 보면 이런 비전문가들에게 안보를 맡긴다는 일 자체가 불안하다. 게다가 지난 10월에 용산이 군 고위 장성을 전원 물갈이 하면서 합동작전의 비전문가를 합참의장과 차장으로 내정한 데서 군의 전문성은 붕괴됐다고 봐야 한다.

이런 인사는 적벽대전을 앞 둔 조조가 자신의 수군을 지휘하던 장수의 목을 치고 무능한 장수로 교체한 일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지금의 군 지휘부가 과연 남북 군사합의 파기 이후 전장에서 합동 작전의 판을 짤 수 있는 인재들일까. 이 점을 앞으로 잘 지켜봐야 하겠지만 용산이 군의 전문성과 안보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정권에 충성하는 장군들로 군을 줄 세우기 하는 행태를 보면 이미 안보의 절반은 실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우리 군에는 권력에 직언할 수 있는 장군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군사합의서가 무력화되는 상황에서 이 점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다. 

북한, 9.19 합의 파기 선언‥"모든 군사조치 회복"

(2023.11.23/뉴스투데이/MBC)

https://youtu.be/B-FEHQYAJDU

“군사위성 발사와 9·19 합의는 별개인데…맞불식 긴장 고조”

등록 2023-11-22 16:48수정 2023-11-22 21:35

전문가들 9·19합의 일부 효력정지 평가

2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계기로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를 효력정지한 것은 명분 없는 조처라고 평가하면서 남북 충돌 가능성만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22일 한겨레가 의견을 구한 전문가들은 이렇게 진단하면서 북한이 이후 4·27 판문점 선언 파기 등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먼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일 뿐,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게 아닌 만큼 이를 이유로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하는 것은 당위성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남쪽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과 9·19는 연관성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9·19 군사합의 일부를 효력정지한 것은 북한에게 향후 군사행동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무력 충돌이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종대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는 “북한은 서북 해역에서의 해안포들을 개방하고, 우리는 그것에 맞서겠다면서 해상 사격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러면 자연스레 충돌 가능성은 높아지고, 남북은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던 문재인 정부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드론 등을 이용한 정찰을 비롯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에는 최근 엔진 시험을 마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엽 교수는 “당장 공중에서 전투가 벌어지거나 직접적인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남북 간 충돌이 발생할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상황이 악화할 경우 4·27 판문점 선언 파기 상황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정세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판문점 선언은 2018년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한 공동선언으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해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윤석열 정부, 남북 충돌방지 ‘안전판’ 흔들었다

등록 2023-11-22 18:16수정 2023-11-22 20:34

뉴스분석
북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유로
9·19합의 일부 효력정지 강행
남북 우발적 충돌 위험성 커져

북한 노동신문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1일 22시42분28초에 평북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해,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22일 보도했다. 지난 8월24일 2차 발사 실패 이후 89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서로를 “적”과 “괴뢰”라 부르며 대치하던 남과 북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와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 1조 3항(군사분계선 일대 공중정찰 금지) 효력정지 조처로 충돌했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의 ‘안전핀’으로 불린 9·19 군사합의가 5년 만에 사실상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지난 4월7일 이후 직통 연락선마저 끊겨 위기관리 수단이 사라진 남과 북의 나빠진 관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말의 전쟁’을 넘어 군사분계선 일대 우발적 군사충돌로까지 번질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빨려들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1일 22시42분28초에 평북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해,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22일 보도했다. 지난 5월31일 1차, 8월24일 2차 발사에 실패한 뒤 89일 만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3차 발사를 현지에서 참관했다.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만리경-1호가 7~10일간의 세밀 조정 공정을 마친 후 12월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저녁 “북한 정찰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걸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찰위성 정상 작동 여부와 별개로, 발사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러 정상회담(9월13일) 등을 보면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빠른 기간 안에 수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해 남조선지역과 공화국 무력의 작전상 관심지역에 대한 정찰능력을 계속 확보해나갈 계획을 당중앙위 제8기 9차 전원회의에 제출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연말로 예상되는 노동당 전원회의의 승인을 받아 이르면 2024년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1일 22시42분28초에 평북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해,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22일 보도했다. 지난 8월24일 2차 발사 실패 이후 89일 만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3차 발사를 현지에서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1874호(2009년 6월12일) 위반이다. 하지만 노동신문은 “공화국의 합법적 권리”라며 “공화국 무력의 전쟁준비태세를 확고히 제고하는 데 커다란 기여로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부는 예고한 대로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정지로 맞대응했다. 국방부는 “오늘(22일) 오후 3시부로 9·19 군사합의 1조 3항을 효력정지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효력정지된 1조 3항은 군사분계선 남북으로 20㎞(서부지역)~40㎞(동부지역) 공역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내용이다. 남북 당국 간 첫 문서 합의인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후 남북합의서의 효력을 공식 정지시킨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아침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9·19 군사합의 1조 3항 효력정지를 의결했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안”을 즉시 재가했다. 한 총리는 북쪽의 군사위성 발사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직접적인 도발”이라며, 9·19 군사합의 1조 3항 효력정지는 “국가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자 최소한의 방어 조치”라고 밝혔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런던의 한 호텔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직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정부는 효력정지 기간을 특정하지 않은 채 “남북 간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라고 추상적으로 규정했다. 남북합의서의 효력을 “기간을 정하여” 정지하도록 명시한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23조 2항에 비춰 적절성 논란이 일 수 있다.
 
더욱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아직 유효한 9·19 군사합의 여타 조항에 대한 추가 조치는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쪽이) 추가 도발하면 추가 조처한다”고 밝혔다. 북쪽의 추가 군사행동이 있으면 지상·해상 적대행위 중단 등 9·19 군사합의의 다른 조항도 효력정지를 할 계획이라는 얘기다.
 
정부의 대응을 두곤 “자해에 가까운 동문서답식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이뤄진 9·19 군사합의는 군사분계선 일대의 우발적 재래식 군사 충돌을 예방하려 육·해·공 3면에 군사활동 금지 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 및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와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는 핵문제 해법과 별개로 접경지역 국민의 일상을 지키려는 초보적 수준의 재래식 군비통제로, 책임 있는 정부라면 절대로 먼저 파기해서는 안 되는 평화의 안전판”이라며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는 서쪽에서 뺨 맞고 동쪽에 화풀이하는 식의 무책임하고 엉뚱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북한 "정찰위성 성공적 발사…궤도에 정확히 진입"(종합)

송고시간2023-11-22 02:43

"빠른 기간내 수개의 정찰위성 추가 발사"

북한 "정찰위성 성공적 발사…궤도에 정확히 진입"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2023.11.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은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의 발표는 정찰위성 발사로부터 약 3시간 만에 나왔다.

 

통신은 이어 "천리마-1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비행해 발사후 705s(초)만인 22시 54분 13초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정찰위성 발사는 자위권 강화에 관한 (북한의) 합법적 권리이며 적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으로 나라와 주변 지역에 조성된 안전환경에 부합되게 공화국 무력의 전쟁준비태세를 확고히 제고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지에서 발사를 참관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 결정을 가장 정확하고 훌륭히 관철한 전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과 연관 기관의 간부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을 열렬히 축하"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앞으로 빠른 기간 내에 수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할 계획을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제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당 전원회의에서 추가적인 정찰위성 발사의 세부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당시 "앞으로 연속적으로 수개의 정찰위성을 다각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수집능력을 튼튼히 구축할데 대한 전투적과업"을 제시한 바 있다.

 

북한 "정찰위성 성공적 발사…궤도에 정확히 진입"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2023.11.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최초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으로 추락했다.

 

이어 8월 24일 2차 발사는 1단부와 페어링(1단과 2단 연결부위)은 북한이 예고한 지역과 엇비슷한 곳에 떨어졌으나, 2단 추진 단계에서 비정상 비행한 끝에 실패로 끝났다.

 

이후 북한은 오는 22일 0시부터 다음 달 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으나 앞당겨 '기습 발사'했으며, 결국 '성공'을 선언했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 발사체의 단 분리 성공 및 정찰위성의 우주궤도 진입 여부에 대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낙하물 인양에 나설 계획이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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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위성 우주궤도 진입"…3번째 발사 만에 성공

송고시간2023-11-22 02:32 

지구관측위성 궤도에 올린 적 있지만 군사위성 발사 성공은 처음

우리 군보다 빨리 정찰위성 확보했지만, 제 기능할지는 미지수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대북 경고하는 합참 강호필 작전본부장

(서울=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강호필 중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대비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20 [국방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전날 밤 10시 42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천리마-1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비행해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전했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올해 5월 1차 발사와 8월 2차 발사에 실패한 이후 3번째 발사 만에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

북한은 1998년 이후 이번을 포함해 8번에 걸쳐 위성 탑재 로켓을 발사했는데 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2012년 12월과 2016년 2월에도 북한이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한 '광명성-3호'와 '광명성-4호'가 우주 궤도에 진입한 바 있다. 광명성 계열은 비군사적 목적의 위성으로 분류되지만, 이번에 북한이 궤도에 올린 '만리경 1호'는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이다.

 

아울러 광명성 3호와 광명성 4호는 이미 궤도를 이탈해 낙하한 상황이어서 우주궤도를 도는 북한의 인공위성은 현재 만리경 1호가 유일한 셈이다. 다만, 북한의 정찰위성이 감시, 정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리경 1호의 중량은 300㎏ 안팎으로 통상적인 정찰위성에 비해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위성이 촬영한 영상의 해상도는 1m 이상급이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만리경 1호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위성이 돌면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데 북한이 공개한 위성은 성능이 조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위성 성능보다는 발사에 성공해 (탄도미사일) 기반 기술을 갖게 되는 것이고 체제 선전 목적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해상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아예 기능을 못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이춘근 과학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해상도가 3m 수준이라고 해도 함정이나 전차, 트럭 등은 식별할 수 있다"며 북한 정찰위성도 나름의 효용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사업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한편, 우리 군은 오는 30일 첫 번째 독자 정찰위성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한다.

발사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팰컨9'이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은 북한의 주요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군 당국은 내년 상반기에는 두 번째 정찰위성도 발사하는 등 2025년까지 5기의 정찰위성을 전력화할 계획이다.

 

우리 군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가로세로 0.3∼0.5m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로세로 0.3∼0.5m가 점 하나로 표현된다는 의미다. 해상도 3m급으로 추정되는 북한 정찰위성과 비교하면 100배가량 정밀한 영상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북한은 정찰위성 발사에 속도를 내면서 우리 군보다 약간 앞서 정찰위성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사실을 공개했지만, 해당 위성의 우주궤도 진입 여부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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