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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소식 (평화란 무엇인가)

차가운 바닥에서 신생아 심폐소생술, 12월엔 더 추울 텐데…

by 무궁화9719 2023. 11. 19.

병원 전원 차단돼 죽음 맞는 아기들

등록 2023-11-24 14:49수정 2023-11-24 16:49

[한겨레21] 신생아 중환자실
병원 전원 차단돼 죽음 맞는 아기들

2023년 11월12일 가자지구의 알시파병원에서 미숙아로 태어난 팔레스타인 아기들이 한 침대 안에 누워 있다. AP 연합뉴스
 
지구 반대편에서의 전쟁. 그로 인해 죽는 생명들이 있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내 숨이 멎었다. 세 평 남짓 되는 공간이었다. 한쪽 구석에는 초음파 기구로 보이는 의료기기가, 그 옆에는 의료장갑을 낀 의료종사자가 망연히 서 있다. 바닥에 누워 있는 신생아 그리고 그 아기를 둘러싼 의료진과 가족.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방금 태어난 아기라는 것을.
 
의료진 뒤로 산모로 보이는 여자가 바닥에 누워 있었다. 역시 다친 것으로 보이는 그의 옆에 갓난아기가 누워 있었다. 얼굴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얼굴을 감싼 의료진 손만이 보였다. 입으로 코로 산소와 압력을 넣어 아기에게 숨을 불어넣으려는 노력만이 보였다. 그렇게 불어넣은 숨은 떠나가는 생명도 다시 아기 몸으로 불어넣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기의 작은 손을 꼭 잡은 아빠로 보이는 사내도 보였다.
 
■ 바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아기는 살았을까
 
보통 병원이라면 아기를 ‘방사보온기’ 위에 안착시키고 의료진은 서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한다. 전시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에서 방사보온기는 사치였다. 바닥에 눕힌 아기를 살리려 노력하는 의료진과 함께 누워 있는 산모 그리고 옆에 무릎 꿇은 아빠.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전쟁 한복판의 병원 전경이었다. 간절한 아빠의 손이 닿아 그 아기는 살았을까.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가자지구의 사정이라면 살았더라도 이미 저물었거나 곧 저물어갈 생명이 되리라.
 
최근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가장 큰 병원, 알시파병원에서는 전력과 의료자원 부족으로 벌써 미숙아 6명을 포함한 환자 20명이 사망했다. 신생아중환자실 아기는 대부분 미숙아라 체온조절이 쉽지 않다. 그래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인큐베이터 안에서만 안정적으로 클 수 있다.
 
또 호흡이 불안하면 산소요법이나 기도 삽관으로 호흡을 돕는다. 인큐베이터를 쓸 전력도 없다면 인공호흡기나 산소탱크는 충분히 있을까? 아닐 것이다. 그 차가운 병원 바닥에 누워 생과 죽음 사이에 놓인 아기가 살았더라도 이제 살 수 없는 병원에 남겨진 것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세상에 퍼진 사진 속에서는 신생아중환자실 아기들이 한 침대에 누워 분유나 모유를 공급받는 듯했다. 초록색 천으로 아기들을 감싸고 그 위로 하얀 테이프를 둘러놓았는데 온도조절이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여러 아기가 코로 산소나 압력을 넣어주는 호흡치료를 받는 것처럼 보였다. 곧 산소도 바닥나고 전력도 아예 공급되지 않는다면 인공호흡기나 인큐베이터 같은 의료기기는 아예 쓸 수 없게 된다. 쉽게 말해 일찍 태어나 체온조절이 되지 않고 자가호흡이 되지 않는 아기는 죽을 것이다. 아기뿐만이 아니다.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중환자실 환자는 모두 죽게 된다. 신장 투석을 받거나 생을 유지하는 의료기기를 쓰는 환자는 모두 죽을 것이다.
 
■ 어린 소년이 나르는 더 어리고 작은 아기
 
대부분의 병원에는 전기를 쓰는 의료기기가 필수다. 전기가 나갈 수도 있으니 큰 병원은 자가로 전기를 만드는 응급 발전기를 구비해둔다. 하지만 허리케인으로 홍수가 난 지역에서는 지하실에 있는 응급 발전기가 무용지물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 병원이나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연습도 한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는 응급상황 시 간호사가 두 개의 큰 주머니가 든 앞치마를 맨다. 그 주머니 안으로 작은 미숙아 둘을 넣고 계단으로 탈출할 수 있다. 인공호흡기를 달았거나 많은 산소와 공기가 필요한 아기는 어떨까. 과감하게 포기하거나 둘이 한 조로 한 아기를 맡을 수 있다. 그러면 기계를 대신해 손으로 산소와 압력을 넣어줄 수 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세상에 뿌려진 알시파병원에서 찍힌 비디오가 있다. 의료진과 가족이 신생아중환자실 아기들을 품에 안거나 손과 팔 위에 얹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생경한 모습이었다. 여러 사람이 줄지어 아기를 나르는 모습. 얼핏 봐도 의료지식이라고는 없는 사람도 아기를 안아 옮기고 있었다.
 
아기 얼굴이 하얀 솜 같은 것으로 덮였다. 추위를 막으려 노력한 것이었겠지만, 아기는 호흡이 어려울 수도 있다. 급박하게 아기를 옮기는 사람 중 한 명은 키가 작은 십 대 소년이었다. 아마 그 아기와 피를 나눈 형제일 것이다. 어린 소년이 더 어리고 작은 아기를 나르는 모습에 눈물이 왈칵 치솟았다. 왠지 아기들보다 그 소년의 사연이 더 절실할 것 같아서, 작은 몸으로 자기보다 작은 아기를 구하는 용기가 가상해서 소년을 안아주고만 싶었다. 어린 소년에게 뛰어놀 운동장과 찰 공을 마련해주지 못한 어른이라 미안함도 커져만 갔다.
 
■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될 수 있는가
 
옮겨진 아기들이 한 병상에 누워 우는 영상도 봤다. 우렁찬 울음소리가 병원 곳곳을 쩌렁쩌렁 울렸다. 크게 울 정도로 건강하니 조금 안심되려다가도 그렇게 울지 못하는 아기들은 이미 죽은 것만 같아서 슬픔이 밀려왔다. 미숙아는 호흡이 안정되기 전까지 코를 통해 산소나 압력을 넣어준다. 현시점, 병원에는 그런 장비가 없거나 쓸 여건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히 예상하건대 심하게 아픈 아기나 어른은 다 죽었으리라.
 
저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나는 지구촌 세계시민으로서 자격이나 있는가. 저 아기들의 얼굴이 내 아기들, 또 나와 피를 나눈 자들의 아기 얼굴과 겹쳐 보이지 않는다면 난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 수 있는가. 저 아기들이 계속 우렁찬 소리로 세계를 울리기를, 언젠가 세상을 뒤흔들 큰 사람으로 자랐으면 소원이 없겠다. 비록 전력이 없더라도 아기들이 서로의 체온으로, 또 의료진의 체온으로 그 온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우리도 그 온기를 더해줄 목소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스텔라 황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 소아과 신생아분과 교수·<사랑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저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손바닥만 한 초미숙아부터 만삭아까지 돌보는 스텔라 황 교수가 어린 생명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3주마다 연재. 

이스라엘, 병원 ‘표적’ 삼아 공격하나…가자 의료시스템 마비

등록 2023-11-21 11:42수정 2023-11-21 20:15

알아흘리·알시파 이어 북부 병원 또 공습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에서 대피한 미숙아들이 20일 이집트로의 이송을 기다리며 20일 남부 라파흐 국경 인근의 한 병원에 대기해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구조팀은 28명의 미숙아가 이날 구조를 위해 국경을 넘었다고 밝혔다. 에이피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본부라고 주장해온 가지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북부에 위치한 또다른 병원도 공습해 최소 1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이 병원을 상대로 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보건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을 군사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비영리구호단체 ‘이나라’(INARA) 창립이사이자 팔레스타인계 영국인 의사인 가산 아부 시타는 20일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이 지금껏 중동 전쟁과 다른 점은 의료 시스템 파괴가 이스라엘 군사 전략의 핵심이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스라엘방위군(IDF)는 지난달 17일 공습해 47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알아흘리 병원과 11일부터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알시파 병원 모두에서 근무했다. 아부 시타는 의료 시스템이 파괴되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에서 부상만 입고 운 좋게 살아남아도 결국 생존할 수 없다면서 이는 “팔레스타인을 완전히 파괴하려는 군사 전략이며 일종의 대량 학살”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자지구에서 약 80만명이 연료·의약품 부족, 병원 파괴 등으로 의료서비스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북부 도시인 베이트 라히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병원에서도 20일 드론 등을 이용한 공격이 이뤄져 1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병원에 남아있는 700명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쉬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는 “알시파 병원에 했던 것처럼 똑같은 짓을 여기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앰버 알라얀 국경없는 의사회 팔레스타인지부 부국장도 자신이 일하는 알시파 병원 건물에 ‘국경없는 의사회’의 표시가 있지만, 이날 아침에도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알시파 병원에 의료인과 환자 가족 등 70여명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식량과 물이 떨어진 상태에서 건물 밖을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차량도 모두 부서져 이동수단도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서 병원이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보건 비상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인 마이클 라이언은 이날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중 10개 병원만이 현재 어떤 식으로든 기능을 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 7주째에 접어들며 가자지구의 의료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북부 병원들은 처참한 공격을 받아 기능을 잃었고 남부 병원들은 소규모라 복잡한 부상을 치료하지 못하는 상태다.겨울에 접어든 가자지구의 날씨는 춥고 습해져 보건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겨울비가 내려 난민촌 텐트에 사는 사람들은 수인성 전염병과 감염 등 큰 보건 위기에 노출돼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0일 기준 현재 사망자가 1만33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중 아동은 5600명, 여성은 3550명이다.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알시파 병원서 구조한 미숙아 28명, 이집트로 긴급 이송

등록 2023-11-20 23:06수정 2023-11-20 23:38

홍석재 기자 

 

이집트 의료진들이 20일(현지시각) 알시파 병원에서 옮겨진 미숙아 28명을 이송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연결된 라파흐 국경 이집트 지역 쪽에서 대기하기 있다.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에서 긴급구조된 미숙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기 위해 이집트 국경을 넘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20 적신월사 구급팀이 알시파 병원에서 데려온 미숙아 28명을 이집트 병원에서 치료하기 위해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흐 에미라티 병원에서 라파흐 검문소까지 이송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밝혔다. 이어 이집트 국영 방송  카헤라는 이들 미숙아들이 라파흐 검문소를 넘어 이집트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라파흐 검문소 바깥에서는 이집트에서  대규모 의료진이 인큐베이터 수십개와 구급차 수십대를 세워둔  아기들을 긴급 이송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일촉즉발 교전이 이뤄지는 알시파 병원에서 벗어났지만, 아기들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성명을 내어 미숙아 가운데 11명이 위독한 상태로, 심각한 감염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부모나 다른 가족을 동반한 아기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미숙아 이송을 도왔던 유니세프  관계자는 아기들의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기들과 의료진, 병원 직원의 가족 일부가 극도로 엄격하고 위험도가 높은 상황에서 대피했다”고 적었다.  그는 파란색 유엔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은 직원이 미숙아를 안고 있는 유엔 직원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애초 알시파 병원에서 미숙아 31명이 가자지구 남부로 옮겨졌지만, 이들 가운데 3명은 이송 대상에서 빠졌다. 애초 아기 3명이 이송 대상에서 빠진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가, 아기 가운데 둘은 가족이 개인적 사유”로 가자지구에 남길 원했고 다른 하나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이집트로 넘어가지 못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가자지구에 남은 아기들은 비교적 건강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H6s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죽음의 구역” 된 가자 최고 병원 알시파…291명 더 죽어간다

등록 2023-11-20 10:38수정 2023-11-20 13:35

세계보건기구 상황평가단 현장 점검
병원 입구에 대규모 매장지 확인

가자지구 북부의 알시파병원에서 구조된 미숙아들이 1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흐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라파흐/A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에 점령당한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병원이 “죽음의 구역”으로 변했으며 병원은 제 기능을 완전히 잃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임에도 병원에는 위독한 아동 32명 등 모두 291명의 환자가 남아 있어, 이들에 대한 신속한 이송이 시급하다고 보건기구는 강조했다.
 
보건기구는 이날 성명을 내어 유엔의 인도주의적 상황 평가단이 이날 병원에 들어가 1시간 동안 시설을 점검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과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처를 한 뒤 현장에 들어간 평가단은 이 병원을 ‘죽음의 구역’으로 묘사했고 상황은 ‘절망적’이라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는) 포격과 총격의 흔적이 명백했다”며 “평가단이 병원 입구에서 대규모 매장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평가단은 여기에 80명 이상이 묻혔다는 발언도 청취했다고 보건기구는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에 무장정파 하마스의 작전 본부가 있다며 지난 15일 이 병원 내부로 진입했다.
 
평가단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병원 안에 머물던 피란민 2500여명은 이미 떠난 뒤였으며 병원에는 291명의 환자와 병원 의료진 25명만 남아 있었다. 보건기구는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 중 아동 32명은 극도로 위독하며 2명은 산소호흡기도 없이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 유지 장치가 손상된 채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도 22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기구는 “알시파병원은 한때 가자지구에서 가장 크고 가장 선진화된 병원이자, 최고의 장비를 갖춘 곳이었다”며 “지난 6주 동안 식수, 연료, 의약품 부족에 시달린 끝에 근본적으로 의료 시설로서의 기능을 멈춘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보건기구는 “분쟁 당사자들의 안전 보장을 전제로 앞으로 24~72시간 동안 다른 긴급 대응팀이 현장으로 들어가 환자들을 가자지구 남부의 나세르병원과 유럽가자병원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두 곳의 병원도 이미 수용 능력을 넘어선 상태이며, 알시파병원에 있던 환자들이 이송되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재앙을 끝내기 위한 적대 행위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 병원에 있던 미숙아 31명이 긴급 구조되어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흐로 이송됐다고 가자기구 보건당국이 이날 밝혔다. 모하메드 자쿠트 가자지구 보건부 병원국장은 미숙아들이 탈수, 저체온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조만간 이집트로 옮겨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숙아 구조가 이뤄지기 전에 다른 4명의 아기들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하마스측 가자지구 보건부 "이스라엘 공습에 일가족 41명 몰살"

송고시간2023-11-20 02:46

 

"개전 이후 누적 사망자 1만3천명 넘어서…부상자 3만명"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일가족 41명이 몰살한 사례가 있다고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보건부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자이툰 지역에 있는 한 가옥을 공습해 말카 가문애서 총 41명이 몰살했다면서 사망자 명단을 공개했다.

 

자이툰은 가자시티 서부지역을 점령한 이스라엘군이 다음 공격 목표로 정하고 전날부터 공습을 단행한 곳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 자이툰 인근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대원들 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부상한 팔레스타인 환자를 옮기는 의료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보건부는 개전 이후 이날까지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1만3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중 5천500여명은 아동이며, 3천500여명은 여성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보건부는 개전 후 누적 부상자 수를 3만명 이상으로 집계했다.

meolakim@yna.co.kr

하마스 "유엔 학교 등 공습 받아 80명 사망"..."작전 확장 중"

김진호입력 2023. 11. 19. 07:52

[앵커]

피란민들이 대피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유엔 학교 등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8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하마스 측에서 제기됐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족들이 행진 시위를 벌이며 정부에 석방을 위해 더 노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 관리는 AFP 통신에 "유엔이 운영하는 자발리아의 알-파쿠라 학교에 오늘 새벽 공습이 있었다"며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관리는 "공습을 받은 자발리아 난민촌 건물에서도 일가족 32명이 죽었고 이들 중 19명은 아이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 관리의 주장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자발리아 일부를 포함해 가자 지구에서 작전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남부 사령부가 작전 구역을 인근 지역으로 지속 확대하면서 테러범들을 제거하고 하마스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수십 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팔레스타인 뉴스 통신사인 와파는 남부 중심도시 칸 유니스의 한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2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의 가족들은 닷새 동안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까지 행진 시위를 벌이며 이스라엘 정부에 인질 석방을 위해 더 노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노암 알론 / 인질 가족 : 우리의 요구를 정부에 보여주고, 인질들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도록 내각 구성원들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이 곧 타결될 거라는 잘못된 보도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어떤 협상도 타결되지 않았다며 타결되면 모두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계적인 휴전 압박에도 불구하고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계속 전쟁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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