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돌입…"꿈인가 생시인가"
- CBS노컷뉴스 도성해 기자/공동취재단
- 2018-01-31 14:52
"오전 11시 54분에 갈마비행장 도착...자율스키 훈련"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한 우리 대표단 45명은 31일 오전 11시 54분쯤 원산 갈마비행장에 잘 도착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대표단은 간단한 입경 절차를 밟은 다음 육로로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코스답사를 위한 자율스키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마비행장에서 마식령스키장까지는 차량으로 약 45분정도 걸린다.
이번 남북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들은 대표팀 상비군으로, 알파인 스키 12명과 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12명으로 구성됐다. 북측에서는 대표팀 선수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선수단은 방북 둘째 날인 2월 1일에는 북한 선수들과 알파인 스키 친선경기와 크로스컨트리 공동훈련을 진행한다. 이어 오후 1시쯤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해 다시 전세기를 타고 오후 5시 15분쯤 양양국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특히 돌아오는 전세기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스키 선수단도 타고 올 예정이데, 입국 후 곧바로 강릉 선수촌에 입촌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와 코치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들이었지만 북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한다는 데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재혁 전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감독은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됐는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생각을 했었고, 남북이 합동 훈련을 한다는 데 대해 스키인으로서 굉장히 영광"이라며 "우리 선수들도 좀 불안하지만 가서 재미있게 북측 선수들하고 좋은 훈련을 하고 올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알파인 스키 김동철 선수도 "일단 북한에 처음 넘어가는 것 자체가 긴장되고 떨리고, 가서 아무 일없이 잘 돌아오는 것이 일단 첫번째 목적"이라며 "하지만 북측 선수들과는같이 합동 훈련하면서 친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통 끝에 마식령 훈련 돌입…미국의 속내는?
이용주 기사입력 2018-01-31 20:15 최종수정 2018-01-31 20:37
미국 북한 남북 단일팀 대북제재
◀ 앵커 ▶
우리나라 스키 선수들이 오늘(31일) 전세기를 타고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 도착해서 남북 공동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북한에 들린 비행기를 6개월간 미국 영토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대북제재 때문에 진통이 있었는데요.
미국이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한 건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우리 스키선수들은 아침 일찍부터 양양 공항에 모였습니다.
마식령 스키장에서 첫 남북 공동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긴장이 교차했습니다.
[김동철/알파인 스키 선수]
"지금 긴장되고 떨리고 그렇거든요, 모든 선수가 지금. 북측 선수들이랑 같이 합동 훈련하면서 친해지면 더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선수단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는 우리 국적기로는 처음으로 동해선 하늘길을 이용했습니다.
전세기는 동해 상공을 크게 우회하는 항로로 1시간 10분 정도를 날아 원산 갈마 비행장에 도착했습니다.
곧바로 마식령 스키장으로 이동한 선수들은 19가지 코스로 구성된 점심을 먹고 자유 훈련에 나섰습니다.
이곳을 처음 접한 선수들은 '훈련하기 좋은 스키장'이라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날 일정은 순조로웠지만, 방북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미국은 북한에 들른 모든 비행기를 6개월간 자국 영토에 못 들어오게 하는 대북제재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조항이 문제가 된 겁니다.
결국, 이륙 시간을 불과 두 시간 앞두고 미국이 이 비행기는 예외로 하겠다고 통보해 전세기가 가까스로 이륙할 수 있었던 겁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북한이 원하는 대북제재 완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미국이) 전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피겨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선수 등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는 북한 선수들과 함께 내일 오후 같은 비행기로 귀환합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마식령 합동훈련 선수단 우여곡절 끝에 전세기로 방북
2018-01-31

[공동취재단 임광복 기자]우리측 스키 방북단이 31일 오전 10시 아시아나 A321 전세기를 이용해 방북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마식령스키장 남북 합동훈련을 위한 방북 세부조율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다가 이날 오전 결정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전세기 운항과 관련 국내 및 미국 등과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대북 제재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한 문제들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전세기가 오전 10시로 출발시간이 정해진 것도 이날 아침일 정도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30일 오후 11시 40분이 넘은 상황에서도 북한과 판문점 연락채널 마감통화를 하지 못하고 조율이 이어졌다.
미국의 대북제재 관련 문제뿐 아니라 북한 및 국내 내부적인 조율도 막판까지 이어진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 방북한 선박과 비행기는 180일간 미국에 입항할 수 없다는 대북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전세기를 내준 항공사는 향후 미국에서 영업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같은 문제가 어떻게 해결 됐는지도 주목된다.
이번 방북단은 국내 알파인·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등 40여명 수준이다. 양양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원산 갈마비행장까지 '역 ㄷ자 형' 동해 직항로를 통해 이동할 예정이다. 이어 차로 45분 거리의 마식령 스키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남북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남과 북은 상호 존중의 자세로 합의한 사항을 잘 이행하는 자세로 추진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우려와 기대를 잘 감안해 주변국들과도 긴밀 협력하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박2일 일정은 이날 오후 코스답사와 자율스키 활동으로 시작된다. 내일 오전에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친선경기 및 공동훈련이 예정돼 있다. 북측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공동훈련에 나설지 관심이다. 또 북측 선수단은 이번 전세기가 귀환할 때 함께 타고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남할 수도 있다.
한편 A321은 단거리 항공시장에 이용되는 중형여객기다. 좌석은 싱글 클래스일 때는 220석이고, 비지니스 클래스일
마식령 공동훈련한 남북, 1일 하늘길로 함께 온다
등록 :2018-01-31 21:36수정 :2018-01-31 22:03
대표단 45명 전세기 타고 방북
귀환길엔 북 선수단 전원 동승

미 ‘마식령 전세기’ 대북 독자제재 예외 인정했다
등록 :2018-01-31 17:59수정 :2018-01-31 18:18
항공편 방북·1박2일 훈련일정은 초반부터 남북 이견 없어
방북 선수 “재미있는 경험…북한 언제 가보겠나 싶어 왔다”


[평창 G-7]“마식령스키장 시설 기대 이상…북 땅서 활강 자체가 신기”
마식령 | 공동취재단·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입력 : 2018.02.01 22:40:01 수정 : 2018.02.01 23:13:45
ㆍ북 원정 ‘공동훈련 1박2일’

농담 주고받으며 ‘화기애애’ 남북 스키 선수들이 환한 미소로 대화를 나눴다. 1일 북한 원산 인근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공동훈련을 마친 노진솔(남), 김유정(북), 김련향(북), 추선경(북), 임승현(남·왼쪽부터)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원산 |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한 스키 선수들은 1일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최초의 남북 스키 공동훈련을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진 않았지만 슬로프를 활주하며 운동선수들만의 교감을 나눴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남측 선수들은 공동훈련과 현지 시설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북한 스키장에서 북한 선수들과 함께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공동훈련에 참가한 남한 선수들은 이날 저녁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남측 양양공항에 도착했다.
■ 마식령에서 열린 남북 친선경기
크로스컨트리스키 남북 선수들은 오전 10시부터 11시15분까지 공동훈련을 했다. 알파인스키 선수들은 오전 9시20분부터 1시간 동안 몸을 푼 다음 10시30분부터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다. 알파인스키 출발지점은 해발 1363m인 대화봉 정상이 아니라 해발 850m 부근에 마련됐다. 남북한 각각 12명씩 총 24명이 2번씩 활강했다. 당국자 및 관계자들은 결승선에 마련된 간이의자에 앉아 이들을 지켜봤다. 곤돌라 탑승장 옆 대형 전광판으로 경기 모습이 중계됐고, 기록도 초 단위로 표시됐다.
활강을 마친 선수들은 서로 나이를 물어보면서 농담을 주고받았다. 첫날보다는 서먹함이 좀 가신 듯했다. 한 남측 선수는 “휴대전화가 있으면 같이 사진을 찍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방북 직전 휴대전화를 남측 당국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한 북측 선수는 “(돌아)가면 많이 알려달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남측 선수들은 마식령스키장에서의 공동훈련과 현지 시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남자 알파인스키 이재주 선수는 “인공눈을 섞어 스키장을 만들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수준이 좋았다”며 “북한 선수들이 ‘우리 스키장 어떠냐’ ‘나 스키 잘 타냐’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여자 알파인스키 조은화 선수는 “대우도 잘해줬고 밥도 잘 먹었다. 딱히 제재를 하는 부분은 없었다. 마식령스키장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같이 말을 잘 안 했는데, 오늘 오기 전에 같이 스키를 타고 나서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북측 선수들은 긴장한 듯 대체로 말을 아꼈다. 장일창 선수는 “같은 동포로서 조국 통일이 빨리 되길 갈망하며 같이 훈련한 것을 긍지롭게 생각한다”고 했다.
■ 마식령의 설레었던 첫날
남측 대표단은 첫날인 1월31일 항공기와 자동차를 타고 강원 양양공항→원산 갈마공항→마식령호텔로 이동하는 긴 여정을 거쳤다. 호텔 로비 카운터 너머엔 평양과 런던, 베이징, 모스크바 시간을 각각 표시하는 시계가 걸려 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남측 선수들은 스키장으로 향했다. 선수들은 말로만 듣던 마식령스키장에 대체로 만족해하면서도 난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선수는 “지형 변화가 많아 좋은데 단점은 눈에 흙이랑 돌이 조금씩 섞여 있는 것 같다”며 “그걸 보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북한 선수들은 서먹한 듯 서로 대화를 하거나 친하게 어울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이동해선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면서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훈련은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남측 선수들은 점심과 마찬가지로 코스요리로 제공된 저녁식사를 마친 뒤 마식령의 첫날 밤을 보냈다.
선수단장인 김남영 대한스키협회 부회장은 “축구나 탁구 등은 남북 스포츠 교류가 있었는데 동계 종목은 처음”이라며 “마식령스키장은 코스도 상당히 좋고 설질도 좋다”고 칭찬했다.
마식령 다녀온 남북 스키 선수단 “좋은 일 계속 있길”
등록 :2018-02-02 06:54수정 :2018-02-02 07:49
남 선수 “만나보니 또래 친구들처럼 평범”
북 선수 “정말 기뻐…좋은 일 계속 있길”

[영상]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훈련영상 최초 공개
등록 :2018-02-01 22:02수정 :2018-02-01 22:14

마식령호텔 가보니…쾌적하고 외국산 제품 즐비

남북 스키공동훈련이 진행된 마식령스키장에 있는 마식령 호텔에서 1일 북측 점원이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월 31일부터 1박 2일간 남북 스키 공동훈련이 진행되면서 마식령스키장 내에 있는 마식령호텔의 모습도 공개됐다. 공동훈련 취재차 함께 방북했던 남측 취재진은 2일 마식령호텔 내부 시설과 서비스, 호텔 종업원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을 전했다.
마식령호텔 1층 정문 회전문은 ‘테라오카(TERAOKA)’라는 일본 회사 제품이었다. 프론트 뒤편으론 평양, 런던, 베이징, 모스크바 시간을 각각 가리키는 시계가 결려 있었다. 호텔은 2동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1호동은 9층 2호동은 5층이었다. 남측 인원들은 1호동의 6~7층 객실을 사용했다.
1층 프론트 맞은편 바에서는 롤케익, 마카롱, 크로와상을 포함해 다양한 빵과 함께 초콜릿이 있었다. 커피 머신은 이탈리아제 ‘심발리(CIMBALI)’를 사용하고 있었다. 주류로는 평양주, 백두산 들쭉술, 개성고려인삼주, 산삼술, 류봉술, 금술, 송이버섯 술, 소주 등이 구비돼 있었다.

남북 스키공동훈련이 진행된 마식령스키장에 있는 마식령 호텔 1층 바에서 북측 점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점원 뒤로 보이는 커피머신은 이탈리아 브랜드이다. 사진공동취재단
호텔 및 스키장 내에서 쓸 수 있는 선불식 충전카드인 ‘마식령카드’ 결제기도 보였다. 일정한 금액을 충전하면 마식령스키장 내에 있는 모든 시설에서 사용 가능하고 스키 및 스키복 대여 등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카드로서 외화로도 충전 가능하다고 했다.
담배 판매대에는 7·27, 광명 등 북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담배와 함께 ‘마식령 담배’도 있었다. 던힐, 로스만, 포도모 등 외산 담배도 있었다.
호텔 2층에 있는 상점가에도 대북 사치품 수출 금지 등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에도 북한산 제품과 함께 다양한 외국산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트레이닝복, 아디다스 양말, 장갑, 모자, 가방 등과 함께 아디다스 상표가 새겨진 면도 용품 등을 비롯한 남성용 화장품도 다수 비치돼 있었다.
향수 역시 북한산 제품 외에 겐조, 버버리, 랑콤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화장품은 북한 브랜드인 ‘은하수’ 계열이 제품이 많았고, 일본산 시세이도 크림이 보였다. 가방은 북한산 ‘어깨동무’ 가방과 함께 스위스 브랜드 발리 가방이 미화 400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노스페이스 등산용 백팩도 진열돼 있었다.

마식령 호텔 2층 상점에 위스키 ‘발렌타인 17년산·21년산’ 등이 진열돼 있다. 영상공동취재단
점원 김일심씨는 “외국 손님들이 많아서 (외국산 제품을) 준비한 것이지 우리 상품이 더 많이 팔리고 관심도 더 많다”면서 “우리 가방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측 대표단 중 한 명이 ‘깎아주실 수 있느냐’고 묻자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우리 같은 민족은 할인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일부 금액을 할인해줬다.
앞서 정부 당국자는 방북 전세기 안에서 선수들에게 “(북한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상관이 없는데 고가의 물건을 사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 국면을 감안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대표단 중에선 아예 달러를 소지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갈마공항 면세점에서는 아무도 물건을 사지 안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1층에 있는 무도장에는 중앙에 부대와 함께 가라오케 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스프라이트, 페리에, 하이네켄 등의 외국 브랜드 음료·주류와 함께 송악소주, 배술, 사과술, 황구렁이술 등 북한 술, 그리고 시바스리갈, 발렌타인 17년산과 21년산 등 양주도 팔았다. 무도장 봉사원은 “저렴한 가격으로 노래할 수 있는 시설”이라면서 “하루에 수십 명 정도 이용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간 북한의 마식령스키장에서는 남북 스키선수단 공동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1일 아침 마식령 호텔 전경. 사진공동취재단
1호동 2층에는 국제통신실이라고 이름붙은 비즈니스 센터가 있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2대가 설치돼 있었다. 이용요금은 30분에 4.6달러였다. 그러나 취재진이 남측에 이메일을 보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층 한쪽에 있는 2대의 포켓볼 당구대에서는 사람들이 당구를 즐기고 있었다. 소형 미끄럼틀이 있는 어린이 놀이방에서는 미키마우스와 스누피 인형 등이 눈에 띄었다. 서점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관련 서적을 영어와 러시아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한 책들이 보였다.
2호동 2층 복도에는 인형 뽑기 기계가 있었다. 북한 돈으로 50원을 넣는 기계와 100원을 넣는 기계가 있었다. 이곳에서 마주친 북측 여성에게 ‘어떤 브랜드의 휴대전화를 쓰느냐’고 묻자 “평양 2415”이라고 답했다. 봉사원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자 “‘평양 2419’, ‘아리랑’ 등을 쓴다”면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쓴다. 터치가 되는 것을 쓴다”고 말했다.
객실은 여느 호텔과 마찬가지로 침대와 미니바, TV, 책상 등을 갖추고 있었다. 책상에는 호텔 안내 책자와 금강산 관광 홍보물, 메모지와 룸서비스 안내, 볼펜 등이 비치돼 있었다. TV브랜드는 ‘아리랑’이었다. 미니바에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등이 강서약수, 대동강맥주 등과 함께 비치돼 있었다. 난방과 전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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