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문 열었다…“남녘에 북녘동포 인사 전합니다”
등록 :2018-02-01 22:50수정 :2018-02-02 07:34
원길우 단장 “남녘에 북녘동포 인사 전합니다”
앞서 평창·강릉선수촌 공식 개촌…인공기도 게양
경기장 개방 각국 선수 적응훈련
최문순 “4월 평양 마라톤 등 출전”




[평창 G-7]“남녘 겨레에 북녘 동포의 인사 전한다”
입력 : 2018.02.01 22:41:01 수정 : 2018.02.01 23:37:55
ㆍ원길우 북한 선수단장 등 32명 방남…강릉선수촌 어제 입성

렴대옥의 ‘미소’ 답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1일 강원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대표 렴대옥이 강릉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선수단과 남북 스키 공동훈련에 참가한 남한 선수들을 태운 전세기가 1일 오후 6시9분 강원 양양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기장과 스튜어디스, 남한 선수들이 먼저 빠져나왔다. 취재진과 인파가 몰려 한 시간여 더 지났을 무렵, 입국장 게이트가 다시 한번 열렸다. 북한 선수단이 수없이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선수단 본진 32명은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닫은 채 5대의 버스에 나눠 탔다.
원 단장은 버스로 걸어가면서 옅은 미소를 지을 뿐 아무런 말을 하지 않다가 버스 앞에 도착해 “남녘의 겨레들에 우리 북녘 동포들의 인사를 전한다”고 짧게 말하고는 차에 올라탔다.
선수단은 카메라 앞에선 정면만 응시하고 걸어갔다. 하지만 버스에 앉은 뒤엔 창밖을 보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동메달,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피겨 페어의 렴대옥-김주식은 손을 흔들며 남측의 환영에 답례했다.
양양공항에선 국내외 기자 100여명이 북한 선수단 본진의 방남에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환영합니다”라고 외쳤다. 북한 선수단은 공항 앞에 내걸린 ‘우리는 하나, 동포 여러분 반갑다’ ‘북녘 동포들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보자 미소를 짓기도 했다.
특히 렴대옥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자 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기자들이 한꺼번에 모여들어 잠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은 곧장 강릉선수촌으로 향해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첫 밤을 보냈다.

입국장 나오는 원길우 북 선수단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이 1일 오후 강원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양양 |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선수단은 이날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뒤 오는 8일 오후 1시 입촌식을 갖고 본격적인 올림픽맞이에 들어간다.
이번에 남한 땅을 밟은 북한 선수단 32명에는 원길우 단장과 선수 10명, 코치 3명에 지원인력 18명이 포함됐다. 역도 선수 출신인 원 단장은 올해 남북 고위급회담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참여했다.
지난달 25일 먼저 들어와 단일팀 구성을 위해 손발을 맞추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과 코치·보조인력 3명 등에 이어 본진이 들어옴에 따라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방남이 완료됐다. 이날 남한 땅을 밟은 북한 선수 10명은 알파인스키 3명(김련향·최명광·강성일), 크로스컨트리스키 3명(리영금·박일철·한춘경), 피겨스케이팅 페어 2명(렴대옥·김주식), 쇼트트랙 2명(최은성·정광범) 등으로 구성됐다. 피겨스케이팅의 렴대옥·김주식은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하고도 출전 신청을 ISU에 하지 않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배려로 와일드카드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다. 나머지 선수들은 국제무대에 거의 나서지 않아 실력이 베일에 가려 있으나 역시 IOC의 배려로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이날 북한 선수단이 도착한 양양공항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태세가 강화됐다. 입국장 게이트에서부터 경찰들이 길게 늘어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고, 북한 선수들이 타고 이동할 버스 5대가 주차한 도로 일부 구간은 경찰이 모두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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