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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함수 '발견' 해 놓고 멀똥멀똥

by 무궁화9719 2021. 7. 25.

16시간이나 떠 있었던 천안함 함수

3/27 - 해경은 함수 '확보' 않고 조용히 철수함

3/28 - 군, '함미. 함수 어선이 찾았다 ' 발표  

유가족(실종자가족)분들이 "군을 믿지 못하겠다" 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안함이 침몰하고 이틀이 지났는데도 인명구조 소식은 커녕 연안바다에서 길이가 40m나 되는 거대구조물(함수.함미)을 찾지도 못하고 있는 황당한 상황에 가족 입장에서는 아연실색 애가 타고 한 시간이 하루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부탁과 요첨을 받은 예비역 UDT 동지회원분들이 백령도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이헌규씨는 처음으로 한주호 준위를 만나게 됩니다.

◈ 현장에서 한 준위를 처음 만난 이헌규 UDT 동지회원

이헌규씨는 한 준위와 UDT 동기였지만 사전에 서로 연락하지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정보조차도 없이 그날 현장에서 처음 만납니다.

 
 
현역인 한주호 준위와 예비역이지만 한 준위와 동기인 이헌규씨가 함께 작업을 하였다는 사실이 마치 서로 협조적 체계가 돈독했던 것처럼 읽혀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예비역 UDT 동지회원, 단 한 번만 물에 들어갔다

예비역 UDT 동지회 1진 12명이 29일 백령도에 도착하였지만 아무도 물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함수, 함미는 그 전날인 28일 모두 찾았는데 말이지요. 결국 30일 오전이 되어서야 겨우 물에 들어가게 되는데, 12명 가운데 이헌규, 김진오 두 분만 허락을 받아 2~30여분간 잠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이헌규씨가 "한 타임만 물에 들어가보자" 고 요청한 결과였습니다.

 
 
 
결국 유가족 요청으로 들어왔던 UDT 예비역 동지회원 대부분은 산소통 한 번 등에 짊어지지도 못하고 "어선 사고나는 바람에 유가족이 원치 않으니 철수하라."는 말을 듣고 모두 인천으로 복귀해야만 했습니다.

◈ 한 준위, "연돌 쪽은 어뢰맞아 위험하니 들어가지 말라"

당시 현장에 UDT대대장 권영대 중령 지휘하에 UDT베테랑으로 소문난 한주호 준위가 직접 산소통을 메고 잠수했다는 사실은. 당시의 작업이 그만큼 '중요한 작업' 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일임에도 현업에서 잠수와 관련 일을 하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배척해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실종자가족 요청으로 온 UDT 동지회원들이 부담스러웠을까요?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어 보입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당시의 작업이 외부에 알려지면 곤란한 '극비의 보안' 이 요구되는 작업이었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요?

제가 그렇게 추정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한주호 준위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이헌규씨에게 가이드(Guide)하는 발언 속에 그 단서가 있습니다. 2015년 6월 22일 이헌규씨의 법정증언을 보겠습니다.

 
 
 
애시당초 군은 예비역 UDT의 도움이 마뜩치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헌규씨가 요청을 하자 군은 마지못한 듯 '단 한 번' 잠수를 허락하면서 한주호 준위가 동기인 이헌규씨에게 지침을 얘기합니다. "연돌 쪽은 어뢰를 맞아서 그쪽에는 위험하니까 들어가지 말라."

참으로 중요한 대목입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난 이후 한 준위의 이 발언은 천안함 사건 전체를 통털어 가장 중요한 단서 중 하나로 꼽히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함수에는 연돌이 없다

천안함이 반파되는 순간, 함교에 있던 당직자들은 함교 뒷부분이 떨어져나가 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합니다. 그리고 무게중심을 잃고 우현으로 쓰러져 떠있는 함수 위로 올라온 생존자들 역시 함미와 연롤이 통째로 사라진 사실을 눈으로 보게 됩니다. 천안함의 연돌은 함미와 함께 반파지점 인근에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군의 주장대로 '함수에서 작업했다는' 한주호 준위가 "연돌은 어뢰를 맞아 위험하니 그쪽으로 가지 말라" 고 했다합니다. 한 준위는 함미쪽에서 작업한 사실이 없습니다. 그러면 한 준위가 미리 내려가 확인해서 알고 있는 그 물체, 그래서 이헌규씨에게 '연돌' 이라고 말한 그 물체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연돌처럼 생긴 곳' 을 말했던 것입니다. '연돌' 이 아니라 '연돌처럼 생긴 곳' 을 한 준위는 지목하였던 것입니다. 한 준위는 이헌규씨에게 '연돌처럼 생긴 곳'에는 들어가지 말라 요구했던 것이고, 수중의 대형구조물은 일부 연돌처럼 생긴 구조를 갖고 있는 물체라는 뜻입니다. 즉, 잠수함의 '코닝타워' 구조를 말하는 것으로 저는 분석합니다.
 
그런데 한주호 준위가 3월30일 이헌규씨에게 "연돌 쪽에 어뢰를 맞았다" 라고 발언했다면 그것은 '연돌처럼 생긴 구조물이 마치 어뢰를 맞은 것처럼 몹시 파손되어 있는 상황' 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대형구조물인 그 물체 역시 물 속에 가라앉아 있는 이유는 침수될만큼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고 그 중 연돌처럼 생긴 부위가 어떤 이유든 박살이 난 정황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지요.

2) 1번 생명줄 잡고 들어갔다가 나왔다

이헌규씨는 한 준위의 요구대로 '연돌처럼 생긴 곳' 은 가지 않았고, 1번 생명줄을 타고 들어가서 둥그런 해치를 만나게 됩니다. 이헌규씨가 해치를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며 본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3) '연돌'은 '연돌처럼 생긴 구조물' 즉 잠수함의 '코닝타워'

이헌규씨가 본 대형구조물은 과연 무엇일까요? 잠수함입니다. 좌초로 기동력을 상실하고 표류하던 천안함과 충돌하여 천안함을 반파시키고 자신도 연돌처럼 생긴 코닝타워가 박살이 나 가라앉은 문제의 잠수함입니다. 천안함 사고 발생후, 첫 이틀동안 천안함 함수.함미는 내팽겨 둔 채 모든 전력이 동원되어 매달렸던 작업현장이 바로 저 '대형구조물' - 잠수함입니다.

저 잠수함의 국적이 미국인지 이스라엘인지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이스라엘 국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저의 분석입니다. 여러 정황이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는 천안함 사고 후 작전에서 사라졌다가 2년만에 수리를 마치고 복귀한 유일한 잠수함이 바로 이스라엘 돌핀급 잠수함이라는 점입니다.

 
 
 
디젤운항이지만 핵미사일을 탑재한 그 잠수함 역시 운항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만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시신수습과 주요물자 인양 그리고 수중에서 비밀리에 선체를 끌고 나가기 위해 미7함대는 무척 바쁘게 움직였으며, 한주호 준위를 비롯 우리 군 역시 그 작업에 숨가쁘게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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