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우주로' 누리호 발사 성공 순간
(2022.06.21/MBC뉴스)
[속보] ‘누리호’ 목표 궤도 700㎞ 갔다…위성 분리 성공
등록 :2022-06-21 16:03수정 :2022-06-21 18:03


[포토: 타임라인] 두 차례 연기 끝에 날아올랐다, 누리호
등록 :2022-06-21 16:19수정 :2022-06-21 18:09
오늘의 이슈,현장 사진을 시간대별로 모아 선보입니다.








지난번 멈췄던 최종단계도 단숨에 돌파... 누리호 15분 만에 임무완수
발사→단 분리→위성분리 계획대로 착착
궤도진입 7일째부터 큐브위성 내보낼 예정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5, 4, 3, 2, 1. 엔진점화, 이륙, 누리호가 발사되었습니다!"
21일 오후 3시 59분 59초. 긴장 속에 울려퍼진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전남 고흥군 봉래면 마치산 능선 너머로 누리호가 화염을 뿜으며 솟아올랐다.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장에서 현장 프레스센터까지 거리는 약 3㎞. 하지만 300톤에 달하는 누리호 1단 클러스터링(엔진 조합) 엔진의 위력은 프레스센터까지 전달됐다. 프레스센터 앞 높이 50m 초대형 국기봉이 미세하게 떨며 쇳소리를 냈다.
3㎞ 떨어진 국기봉 흔든 누리호 위력
붉은빛을 내며 하늘을 수직으로 가른 누리호는 발사 2분 3초 만에 1단 로켓을 떨궈냈고, 바로 2단 로켓에 불을 붙이며 하얀 연기를 내뿜었다. 하늘로 쭉쭉 치고 올라가는 누리호는 이내 연기 사이로 사라졌고, 사람들의 눈이 보이지 않는 우주 공간(고도 100㎞)으로 거침없이 솟아올랐다.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전망대에 모인 시민들은 물론 누리호 연구원들도 숨을 죽이고 누리호가 우주에서 보낼 신호를 기다렸다.
누리호가 보낸 교신 결과는 '성공'을 가리켰다. 예정 시각, 예정 고도에 거의 오차 없이 성능검증위성을 고도 700㎞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한민국 우주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며 누리호 성공의 의미를 평가했다.
누리호는 예정된 시퀀스(장면이 전개되는 차례)에 착착 맞게 1, 2, 3단 분리를 완료했다. 발사체는 이륙 123초 만인 오후 4시 2분 3초쯤 고도 62㎞에 올라 1단을 분리하고 2단 로켓을 점화했다. 발사 227초 뒤인 오후 4시 3분 47초에는 공기 마찰이 거의 없는 고도 202㎞에 진입, 이제 필요 없어진 위성 보호 덮개(페어링)를 분리했다. 2단을 지구 쪽으로 떨궈내고 가장 작은 모습이 된 누리호는 발사 후 오후 4시 4분 29초(발사 269초) 273㎞ 고도에서 마지막 남은 3단 엔진에 불을 켰다.
세종기지와 교신도 성공
3단 로켓은 600여 초 동안 추력을 발휘하며 누리호를 목표 고도인 700㎞까지 밀어올렸다. 이 단계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지점이다. 당시 3단 엔진은 목표 속도(초속 7.5㎞)에 도달하지 못하며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번에 항공우주연구원은 헬륨탱크 고정장치 등을 강화해 2차 발사에 나섰는데, 그 후속조치가 완벽하게 이뤄지며 지난번 한계를 떨쳐냈다. 발사 후 875초 성능검증위성 분리, 945초 위성모사체 분리가 완료됐다.
분리 당시 속도는 초속 7.5㎞. 오후 4시 42분쯤 남극 세종기지와 교신을 진행한 결과 분리 직후 성능검증위성의 텀블링(인공위성이 제대로 자세를 잡기 전에 회전하는 것)은 안정적이었다. 배터리도 완충 상태를 이상 없이 유지하고 있었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발사 시퀀스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긴 했지만, 위성의 궤도 안착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문제없이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하늘도 누리호의 편이었다. 1단 산화제탱크 레벨센서 문제로 발사가 연기된 뒤 21일로 발사일을 정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날씨 예보는 낙관적이지 않았다. 오전엔 비 예보가 있었고 바람과 낙뢰도 걱정이지만 장마전선 북상이 늦어졌다. 그러나 실제론 이날 오후 1시부터는 맑고 바람 없는 날씨가 이어졌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발사일을 특정할 때까지만 해도 기상의 불확실성은 있었지만 그 불확실성이 좋은 쪽으로 풀렸다"며 "바람도 잦아들고 낙뢰 위험도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29일부터 위성 4기 내보내
누리호 발사 성공은 1993년 6월 최초의 과학관측 로켓 '과학 1호'가 발사된 지 꼭 29년 만의 일이다. 이종호 장관은 "한국이 다른 나라의 발사장이나 발사체를 빌리지 않고도 우리가 원할 때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누리호 꼭대기에 실려 우주 궤도에 오른 성능검증위성은 이후에도 수차례 지상국과 교신하며 자신의 상태를 지구에 알리게 된다. 궤도에 오른 지 8일째 되는 29일부터 4대의 큐브위성을 이틀에 하나씩 사출(분리)할 예정이다. 고정환 본부장은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발사 경과를 세밀하게 분석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42분 뒤 누리호 첫 교신 받고서야…연구원들은 서로 얼싸안았다
등록 :2022-06-21 21:11수정 :2022-06-22 02:40
누리호, 발사 14분35초 뒤 700㎞ 안착…“위성 정상작동, 새벽 첫 명령”
항우연, 발사 성공에도 긴장 안늦춰
세종기지와 교신 위성상태 확인
“배터리 완충 유지…1주일간 점검
문제없으면 29일 큐브위성 사출

연구진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21일 누리호가 고도 700㎞에 도달하는 데 성공한 뒤에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발사체는 늘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끝날 때까지 잘되길 바라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22일 새벽 3시 대전의 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 교신하여, 성능검증위성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초기 명령을 전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성에 명령 신호를 보내는 것은 전송 모드가 정상인지 시험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를 켜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영상]누리호 700km 도달하자…연구진들 눈물 '펑펑'[이슈시개]
- CBS노컷뉴스 양민희 기자 메일보내기
- 2022-06-21 17:40
누리호 700km 목표 궤도 투입돼 성공적인 분리·안착
관제센터 관계자들 환호와 박수 터져…눈물까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고도 700km에 도달하는데 성공하면서 발사 관제센터 관계자들의 반응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고도 700km 지점을 통과하자, 실시간으로 발사체를 추적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 관제센터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연구원들끼리 서로를 껴안고 어깨를 토닥이며 자축했다.
곳곳에서는 기쁨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헤드셋을 벗어던지고 책상에 있던 서류를 던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오후 5시 10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오늘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1톤급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일곱 번째 우주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가 쏜 꿈, 우주를 날았다
등록 :2021-10-21 20:42수정 :2021-10-22 02:36
이근영 기자
국내기술 누리호 ‘절반의 성공’
고도 700㎞까지 발사체 도달
더미 위성, 궤도 안착은 못해
세계 7대 우주강국에 ‘성큼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성층권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우주 비행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과제를 남겼으나 모처럼 많은 국민이 환호하며 저 먼 우주를 내다본 ‘15분의 리허설’이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21일 저녁 7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통해 “오후 5시에 발사된 누리호가 전 비행 과정은 정상적으로 수행됐다. 하지만 3단 엔진이 일찍 연소가 끝나 위성모사체가 고도 700㎞의 목표에는 도달했음에도 초속 7.5㎞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발사체가 700㎞ 지점에 도달했다는 소식과 함께 ‘사실상 성공’으로 알려졌던 누리호의 성과가 좀 더 정확히 수정된 건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서다. 문 대통령은 발사 1시간10여분 뒤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발사 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 없이 이루어졌다.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분석 결과 누리호는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됐다고 밝혔다. 부족한 46초가 누리호의 운명을 결정한 셈이다.
다만 누리호는 1단과 페어링, 2단의 분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마지막 위성모사체 분리까지도 원활하게 이뤄져 발사체 운용 면에서는 거의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발사에 성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에 이어 독자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로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나로호의 1단은 러시아에서 구입한 엔진이었다.
임 장관은 “항우연 연구진과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사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3단 엔진 조기 종료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2차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누리호 1차 발사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 5월19일 2차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모든 계측된 데이터를 다 보는 데는 며칠 더 걸릴 것이다. 조기 연소 종료 원인은 3단 연료 및 산화제 탱크 압력 부족, 연소종료명령 잘못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텔레메트리(원격자료전송장비) 데이터를 분석해보고, 탑재된 밸브 등의 입출력 데이터를 분석해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리호 3단에는 기체공급계 밸브만 49개, 엔진공급계에만 35개의 밸브가 있다.
누리호는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7시20분 조립동에서 이동해 제2발사대에 세워졌다. 21일에는 각종 전기·전자장비 등을 점검하고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했다. 오후 4시50분께 발사자동운용(PLO)에 들어간 누리호는 10분 뒤인 5시0분에 발사됐다.
누리호는 이날 애초 오후 4시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발사체와 외부 시스템 사이를 연결하는 밸브와 관련한 이상 현상이 감지돼 점검하느라 발사 시각을 한 시간 늦췄다. 하지만 오후 4시50분 자동발사 시스템으로 돌입하면서 ‘12년 프로젝트’의 첫 비행은 가시화됐다.
위성모사체가 비정상 비행을 함으로써 우리나라는 7번째 실용위성 발사국 등극을 한발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첫번째 발사로 대번에 성공한 네번째 국가라는 타이틀도 잠시 미뤄두게 됐다. 누리호 발사를 성공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애초 목표를 100% 이루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부분은 거의 달성했기 때문에 성공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 연소 시간이 짧았던 부분은 이른 시간 안에 원인을 찾고 대책 수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정환 항우연 본부장도 “발사체 자세제어나 유도알고리즘 등 모든 발사 진행 과정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는데 마지막 3단 엔진 연소 시간이 짧아 궤도에 못 들어간 것이 아쉽다. 3단의 조기 연소 종료 원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며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우주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은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된다.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016175.html?_fr=mt2#csidx4e381058ce6cc36913476331c2390e4
대한민국 우주강국 청신호,독자개발 누리호 미완의 발사 성공...대한민국은 기필코 할 수 있다 보여준 쾌거!!
김환태 | 기사입력 2021/10/22 [00:04]


문 대통령“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
대한민국이 국산 로켓(발사체) 누리호 개발을 통해 우주 강국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마지막 단계인 더미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지만 엔진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우주 상공 700㎞까지 도달시키면서 99% 성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할 수 있다는 막강 존재감을 보여준 누리호 발사가 끝난 21일 오후 6시 10분쯤 문재인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 결과와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도달하진 못했지만 충분한 성과를 얻었다”라며 “이륙, 단 분리, 페이링 분리가 차질없이 이뤄졌다. 완전히 독자적인 기술로 이뤄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다만 더미위성(가짜 인공위성·위성모사체)을 궤도에 안착하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나로호 발사에 대한 분석이 끝난 뒤 연구진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해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며 “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고 그동안 우리힘으로 누리호를 발사하기까지 불철주야 준비과정에 헌신적으로 참여한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2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자적으로 우주발사체 기술을 진전시킨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력의 총 집결체”라며 “먼저 개발한 우주 선진국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기술이기에 후발 국가들이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우주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가 장기적 안목에서 우주기술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가겠다”면서 “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며 “모두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누리호뿐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우주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만들겠다”며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 전용 발사장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국산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에 성공하는 등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며 우주강국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거듭 천명한후 “오늘의 성공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말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나로호 통제센터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그동안 보여준 헌신적 노력에 대해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누리호가 발사된 21일 청와대는 하루종일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했다. 20일 역대 대통령 최초로 국산 공군기를 탑승 비행하는 모습을 통해 자주국방 의지를 보여준데 이어 새로 개발한 로켓의 첫 발사 성공률이 3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발사를 참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9일 “실패를 하더라도 계속 도전할 수 있게끔 북돋아주는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국가우주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실패하더라도 우주 개발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격려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참관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발사 완전 성공이나 완전 실패뿐 아니라 다양한 수준의 일부 성공 시나리오, 발사 연기 등 여러 상황을 가정한 복수의 대국민 메시지를 사전에 준비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발사 소감 발표가 끝난후 50여분이 지난 이날 오후 7시께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브리핑을 열어 "오후 5시에 발사된 누리호의 전 비행과정이 정상적으로 수행됐다"며 "다만 위성 모사체가 목표 고도인 700km에 도달했으나 목표 속도인 7.5km/s에 미치지 못해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누리호는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이 정상적으로 수행됐으나 3단에 장착된 7t급 액체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장관은 "금일 발사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국내 독자개발 발사체의 첫 비행시험으로서 주요 발사 단계를 모두 이행하고 핵심 기술을 확보했음을 확인하는 의의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누리호는 1단 분리, 탑재체를 보호하는 덮개(페어링) 분리, 2단 엔진 정지, 3단 엔진 점화와 정지를 거쳐 700km 고도에서 더미 위성을 분리하는 데까지는 비행이 진행됐다.엔진의 작동이 예정보다 조기에 종료돼, 마지막 순간에 충분한 속력을 얻지 못한 탓이다.
임 장관은 "정부는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발사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3단 엔진 조기 종료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2차 발사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외신 반응 “한국, 자체 로켓으로 1t 물체 쏘아올린 7번째 국가 발돋움”
21일 한국의 우주 로켓 누리호가 발사된 뒤 많은 외신들이 한국 언론과 마찬가지로 이 추진 로켓이 순수 헌국산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발사 소식을 알렸다.누리호가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는 발표 전에 나온 뉴스들로 한국의 인상적인 우주 기술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시험 발사라고 소개했다. AP 통신은 한국의 위성 발사는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으나 남의 나라 로켓을 빌려쓰는 처지에서 이제 우주에 자체 기술로 위성을 보내는 10번째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한국이 위성 발사체 등 우주 비행체를 자체 개발하고 발사할 수 있는 소수 국가 그룹에 합류했다고 말했다.이 외신들은 이어 이날 한국의 누리호 발사에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AP 통신은 우주 발사 시험을 구실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해오고 한국의 국방비 증액을 트집 잡아온 북한이 누리호 발사에 어떤 반응을 내놀지에 대한 궁금함을 숨김없이 표출했다.BBC는 더 나아가 누리호 발사를 최근 국제적 뉴스가 되고 있는 남북한 양쪽의 신예무기 개발 시리즈와 연계시켜 군비 경쟁의 한 장면으로 소개하고 있다.누리호는 위성 발사체이지만 유도 미사일은 본래 이 같은 우주 로켓과 기술적으로 유사하다면서 북한의 문제적 무기 개발 못지않게 한국 신무기 개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한국이 최근 잠수함발사 유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번 주에 최대 방위장비 엑스포를 열어 신형 전투기 등을 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BBC와 AP 모두 한국이 2030년까지 달에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라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BBC는 기술 '발전소'인 한국이 (이해할 수 없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주 탐험 개발이 뒤쳐져왔다는 말을 덧붙여 한국이 우주 야심을 점점 거침없이 전개시킬 수 있음을 암시했다.

누리호 발사과정
누리호는 20일 오전 7시20분부터 1시간10분에 걸쳐 발사대로 이송돼 세워졌다. 21일 밸브 점검 등으로 발사계획이 1시간 미뤄졌으나 이상없음을 확인했고 오후엔 추진제(케로신)와 액체산소(산화제)가 충전됐다. 발사 10분 전 누리호는 발사자동운용(PLO)에 들어가 모든 진행이 자율주행차처럼 자동으로 이뤄진다. 누리호는 발사 127초 뒤 고도 59㎞ 지점에서 1단을 떼어낸다. 233초에는 191㎞ 상공에서 페어링을, 274초에는 고도 258㎞에서 2단을 분리한다. 약 16분(967초) 뒤에는 700㎞ 상공에 이르러 위성모사체를 초속 7.5㎞의 속도로 궤도에 투입함으로써 임무를 완수하게 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이 발사돼 우주 궤도에 투입되면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 있는 위성 교신국이나 자국 지상국에서 신호를 교신해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 하지만 누리호는 이번에 위성모사체를 싣고 떠나 궤도를 돌면서 신호를 교신하지는 않는다. 누리호 자체에 설치된 통신 장치 등을 이용해 위성모사체가 700㎞ 궤도에 제대로 투입되고, 투입될 때 위성이 지구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돌 수 있는 초속 7.5㎞의 속도를 유지하는지만 확인한다.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누리호의 목표는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정확히 투입하는 것이다. 정상 비행 여부는 텔레메트리(원격자료수신장비)로 수집한 자료를 30분 정도 분석한 뒤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1만8290초·1만6925초
누리호는 1단 300톤, 2단 75톤, 3단 7톤 엔진으로 구성됐다. 1단은 75톤 엔진 4개를 묶어쓰는 클러스터링 방식을 적용했다. 엔진 4기가 정확하게 정렬되고 추진력이 균일해야 해 정교한 설계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1번에서 4번 엔진이 0.2초 간격으로 점화되고 추력이 90톤 이상이 될 때까지 잡고 있다 점화 4초 뒤 이륙을 시작했다.
75톤급 엔진은 개발 초기 기능과 성능 위주로 설계해 목표보다 25%가 무거웠다. 하지만 엔진 연소시험을 반복하면서 설계를 개선해 무게를 줄였다. 누리호 발사 전까지 33기의 엔진을 만들어 지상과 고공모사환경에서 모두 184회에 걸쳐 누적 1만8290초의 연소시험을 했다.
3단에 쓰인 7톤급 액체엔진도 모두 12기를 제작해 93회에 걸쳐 모두 1만6925.7초 동안 시험을 했다.
누리호 1단 엔진에는 초당 1016㎏의 산화제와 연료가 사용됐다. 특히 연료인 케로신은 초당 314㎏이 쓰였는데, 200리터짜리 드럼통 2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1단 작동시간이 130여초여서 케로신 연료는 드럼통으로 260개가 소모된 셈이다.
75톤 엔진의 연소압력은 대기압의 60배이고, 연소가스의 온도는 3500도이지만 산화제는 영하 183도의 극저온 상태여야 한다. 초고압, 극저온, 초고온 상태가 공존하는 극한 환경이다.
12층 48m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는 발사대가 2개 있다. 제1발사대는 2013년 1월 비행에 성공한 나로호가 발사된 곳이다. 당시 러시아로부터 기본 도면을 입수해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 누리호는 새로 구축한 제2발사대에서 발사했다. 1발사대와 달리 100% 국내기술로 만들었다. 더욱이 민간기업인 현대중공업이 2016년부터 4년6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2발사대는 건축 연면적이 2배 늘었다는 점 말고도 냉각수 유량 2배, 추진제 공급 능력 3배, 발사체 기립에 사용되는 이렉토 등판 능력 1.5배 등 여러 면에서 체급이 커졌다.
무엇보다도 1발사대는 1단 운용만 고려해 별도의 타워가 없지만 2발사대는 누리호가 3단형인 것을 고려해 12층으로 구성된 높이 48m의 엄빌리칼 타워가 구축됐다. 엄빌리칼타워는 영문 뜻대로 탯줄처럼 추진제와 가스류 등을 지상에서 발사체에 공급하기 위한 구조물을 가리킨다.
39종 177기·40종 235기
누리호에는 부품 수만 37만여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추진제 탱크다. 전체 부피의 80%를 차지한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합금으로 단일벽으로 제작했다. 두께가 2.5∼3㎜에 불과하다. 최대 높이가 10m, 지름이 3.5m이며 탱크 내부는 대기압의 4∼6배 정도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됐다.
추진제와 초고온 가스가 흐르는 배관은 초저온용으로 개발된 특수철로 만들어져 영하 200도를 견딜 수 있게 했다. 배관을 알코올로 세척할 때 단 0.1㎜ 크기의 이물질도 남아 있으면 안된다. 곡선가공이나 용접을 할 때 백지장처럼 얇은 배관벽은 고도의 가공기술이 필요하다. 배관 등을 연결하는 밸브는 기체공급계에만 39종 177기가 들어가 있다. 엔진공급계 밸브도 40종 235기가 적용됐다.
이 모든 연결 부위 어느 곳도 새는 곳이 없어야 한다. 누리호 1∼3단에 점검해야 하는 기밀 포인트가 2000곳에 이른다.
최종 성공 문턱까지 간 누리호…위성 궤도안착은 못해(종합)
송고시간2021-10-21 19:52
오수진 기자기자 페이지
과기정통부 "누리호 전 비행 정상 수행…3단엔진 연소시간 짧았다"

우주로 '첫걸음', 누리호
(고흥=연합뉴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2021.10.21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한혜원 정윤주 기자 =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목표 고도인 700km에는 도달했으나, 탑재체인 '더미 위성'(모사체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5시 발사된 누리호의 전 비행 과정이 정상적으로 수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위성 모사체가 700㎞의 고도 목표에는 도달했으나 모사체가 초당 7.5km의 목표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임 장관은 "누리호 1단부는 75t급 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묶음) 돼 300t급의 추력을 내는 게 핵심 기술"이라며 "오늘 발사를 통해 1단부 비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 장관은 "또한 1단, 페어링(발사체 내 탑재물을 보호하는 덮개), 2단이 분리하고 3단이 성공적으로 점화된 것은 소기의 성과"라며 "이는 국내의 발사체 기술력이 상당 수준으로 축적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누리호 탑재체인 더미 위성(위성 모사체)이 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것은 3단에 달린 7t급 액체엔진의 작동이 목표대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만에 조기에 종료돼, 마지막 순간에 충분한 속력을 얻지 못한 탓이다.
브리핑에 배석한 고정환 항우연 발사체개발본부장은 "3단 비행을 지켜봤을 때 연소 시간이 40∼50초 정도 일찍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저희가 계측된 데이터를 다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5시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누리호는 이륙 1단 분리, 탑재체를 보호하는 덮개(페어링) 분리, 2단 분리, 3단 엔진 점화와 정지를 거쳐 700km 고도에서 더미 위성을 분리하는 데까지는 비행이 진행됐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급 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보내기 위해 제작된 발사체다.
이날 진행된 1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실용 위성 대신 1.5t짜리 더미 위성을 싣고 발사를 시도했다.
과기정통부는 발사를 주관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과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사조사 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3단 엔진 조기 종료의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점을 보완하여 2차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누리호 2차 발사는 내년 5월 19일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임 장관은 "정부는 오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우주 강국의 꿈을 이뤄내는 날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kiki@yna.co.kr
[누리호] "최종임무는 실패했지만, 기술적으론 성공에 가까워"
송고시간2021-10-21 19:43

박주영 기자기자 페이지
전문가들 "로켓 클러스터링·점화·페어링 분리 성공, 의미 있게 평가"
발사 장면 지켜본 항우연 직원들 감격에 겨운 모습

발사되는 누리호
(서울=연합뉴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날 발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누리호의 3단에 1.5t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했다. 2021.10.21 [항공우주연구원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최종 임무는 실패한 것이 맞지만 기술적으로는 성공에 가까웠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우주를 향해 쏘아 올려진 가운데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다소 아쉬움 속에서도 이번 발사에 주요 의미를 부여했다.
항우연 연구위원인 조 전 원장은 "1·2·3단 로켓이 정확히 점화했고 페어링 분리까지도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3단 로켓 연소 시간이 예정보다 1분 이상 짧았다"며 "로켓의 추력이 일찍 끊어진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까지가 최종 목표인데 이루지 못했다"며 "다만 로켓이 터지거나 계측하는 데이터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라 시퀀스대로 정확히 작동한 것으로 미뤄볼 때 로켓 자체는 기술적으로 90% 이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전 항우연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연구원과 행정원들은 감격에 겨운 표정이었다.
비록 최종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나로호 발사 때와 달리 페어링 분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발사되는 누리호
(서울=연합뉴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날 발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누리호의 3단에 1.5t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했다. 2021.10.21 [항공우주연구원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날 발사 업무를 맡은 연구원들과 행정 지원부서 소속 직원들이 대부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내려갔지만, 다른 부서 소속 직원들은 대전에서 업무를 하면서도 종일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예년처럼 대강당에서 함께 모여 발사 장면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헤드셋을 준비하고 각자 PC를 켠 직원이 숨을 죽인 채 생중계 장면을 지켜봤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달 탐사선 환경시험 중이어서 연구를 하면서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며 "부서는 다르지만, 발사 담당 연구원들이 그동안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아니까…다들 저처럼 가슴이 뻐근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30년을 목표로 우리 팀에서 달 탐사선 발사를 준비하고 있고, 자체 발사체를 이용해 달 탐사뿐만 아니라 달 착륙까지도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형 발사체에 탑재된 한국형 인공위성으로 심우주 공간에 진입하는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I) 개발 때부터 홍보 업무를 맡아왔던 한 대외협력실 직원도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눈을 떼지 못하는 장관
(고흥=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1일 전남 고흥군 동일면 봉남등대 전망대에서 시민들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1.10.21 iny@yna.co.kr
이 직원은 "저기 현장에 내가 내려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왠지 기분이 묘해서 어젯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다른 업무를 맡은 직원들도 다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유튜브를 보다가 통제동에서 박수갈채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가슴이 갑자기 먹먹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며 "나로호 첫 개발부터 봐 왔는데, 내년 5월 2차 발사 때는 꼭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혹시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올까 봐 개인적인 약속도 미루고 회식도 자제해 왔던 직원들은 비로소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누리호 로켓 1·2·3단의 정상 분리를 주목했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1단 클러스터링, 2단 75t 액체엔진 점화, 3단 페어링 분리까지 모든 것이 계획했던 대로 완벽하게 된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큰 성공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는데, 발사체 운용을 담당하는 시퀀스는 검증이 됐고 기술적인 완성도를 입증했다고 본다"며 "우주 강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우주독립의 꿈" 누리호 12년의 피·땀·눈물…'의미있는 실패'(종합)
199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형 발사체'의 꿈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단분리 완수해 발사엔 성공…궤도 안착은 불발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박정양 기자, 김승준 기자 | 2021-10-21 19:07 송고 | 2021-10-21 19:12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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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거치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에 연료와 산화제가 주입되고 있다.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아래 있는 1단에는 75톤급 엔진이 묶음으로 4개, 2단에는 1개, 3단에는 7톤급 엔진이 1개 들어간다. 총 연료 56.5톤과 산화제 126톤이 연소하며 최대 1500㎏의 물체를 고도 600~800km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2021.10.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1.5톤짜리 위성 모사체를 지구 저궤도인 고도 700km에 올리는데 최종 실패했다.
숨막히는 '16분의 모든 과정'이 체인처럼 연결되어 정상적으로 작동, 위성모사체를 분리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마지막 단계인 모사체의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이다. 발사는 한번에 성공했지만 궤도 안착이라는 임무는 불발돼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모사체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졌으나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누리호, 단분리 완수하며 발사엔 성공…위성 궤도 안착은 실패
누리호는 이날 오후 5시 정각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장에서 발사되며 우주로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3단 발사체인 누리호는 탑재중량 1.5톤, 총길이 47.2m로 엔진, 연료 탱크, 조립 등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발사체다. 3번만에 발사에 성공한 2단 발사체 나로호의 경우 1단은 러시아가 개발하고 2단만 우리가 개발했었다.
당초 발사 시간은 4시였으나 발사대 하부 시스템과 밸브 점검에 시간이 추가 소요되어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어졌다. 여기에 고층풍의 세기가 발사 전 변수였으나 최종 발사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굉음을 뿜으며 이륙한 누리호는 발사 2분 7초에 1단 분리, 3분 53초에 페어링 분리, 4분 34초에 2단 분리, 16분 7초에 위성모사체 분리까지는 정상적으로 성공했다. 다만 마지막 단계인 모사체를 분리해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누리호는 2022년 5월 2차 발사가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형 발사체의 꿈
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우주 독립'을 이끌 역사적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민간이 가세하는 한국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이날 발사대에 오른 누리호는 11년 7개월간 개발 과정을 거쳤다. 한국형 발사체(KSLV-II) 누리호의 개발 사업이 착수된 건 지난 2010년 3월이다. 하지만 시작은 19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누리호는 90년대 과학 로켓 및 2013년 나로호 개발 경험을 자양분 삼아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한국 우주 발사체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은 198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설립되면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1990년 7월 개발이 시작된 1단형 고체 엔진이 적용된 과학로켓 'KSR-I'은 1993년 6월과 9월 두 차례 발사됐다. 이후 2단형 고체 과학로켓 'KSR-II'와 액체추진 과학로켓 'KSR-III'가 각각 1998년 6월, 2002년 11월 성공적으로 발사를 마치면서 한국은 액체 추진 로켓 기술 및 소형 위성 발사체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2002년 8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개발이 진행됐다.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 엔진으로 발사한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다. 나로호 프로젝트는 1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 개발 및 독자 개발을 위한 기술과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로호는 두 차례 실패(1차: 2009년 8월, 2차: 2010년 6월) 끝에 지난 2013년 1월30일 3차 발사에서 1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발사체 시스템 설계 및 종합 기술, 발사체 발사 운용 기술, 위성 궤도 진입 기술을 확보했다. 나로호 제작 과정에서 30톤급 액체 엔진 구성품 및 시험 기술이 개발돼 누리호에 탑재된 75톤급 엔진 개발의 밑바탕이 됐다.
이 과정에서 국내 첫 우주발사체 발사 기지 '나로우주센터'도 구축됐다. 한국은 2009년 6월 나로우주센터 준공을 통해 세계에서 13번째로 독자 우주센터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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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2010년 3월 개발 사업 착수…12년간 누리호의 여정
누리호(KSLV-II)는 나로호 1차 발사 실패 이후인 지난 2010년 3월 개발이 시작됐다. 이후 2011년 4월 한국형 발사체 사업단이 출범했으며, 같은 해 12월 제4회 국가우주위원회를 통해 한국형 발사체 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2014년 1월에는 한국형 발사체 총 조립 기업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다. 이후 2016년 6월 75톤급 액체엔진 75초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 2018년 3월에는 한국형 발사체 인증모델(QM) 완성 및 종합연소시험이 시작됐다.
'누리호'라는 이름은 같은 해 9월 결정됐다. '누리'는 세상이란 뜻의 순우리말로, 시민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해당 이름을 지은 대학생은 누리호가 우주까지 넓어진 새로운 세상을 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지난 8월 비행모델(FM) 최종 점검(WDR)을 완료하고, 발사 전날인 20일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로 이송돼 설치 작업을 마쳤다.
누리호 개발 사업 기간은 2010년 3월부터 2022년 10월까지이며, 1조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1.5톤급 실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발사체 개발 및 우주 발사체 기술 확보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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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우주 발사체 개발 30년 역사 인포그래픽.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2단 발사체였던 나로호는 1단을 러시아, 2단을 국내에서 개발했지만 3단 발사체인 누리호는 모든 발사체 구성품이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됐다. 또 나로호가 쏘아 올려진 제1발사대는 러시아로부터 기본 도면을 입수해 국산화 과정을 거친 반면 누리호가 장착된 제2발사대는 한국 독자 기술로 만들었다.
향후 누리호 발사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7개국 중 하나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무게 1톤 이상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유럽(프랑스 등), 중국, 일본, 인도뿐이다. 300kg 이하 위성으로 날려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이 추가돼 현재 9개국만 자력 발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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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개발에는 300여개의 국내 기업들이 참여했다. (항우연 제공) © 뉴스1 |
특히 누리호는 민간 우주개발, 이른바 '뉴 스페이스 시대'를 한국에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누리호 개발에는 주요 30여개 기업을 중심으로 총 3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우주 개발 역량을 축적했다. 정부는 향후 기술 이전, 공공 수요 제공 등을 통해 우주 제조업부터 발사 서비스 산업 생태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0분 브리핑을 통해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진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이어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하여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며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하여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내년 5월 누리호 2차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까지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열한 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보낼 계획이다.
Ktiger@news1.kr

[화보] 실용위성의 꿈까지 다시 한걸음…누리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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