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에 화들짝...지자체 방역대책반 구성 잇따라
- 박유제 기자
- 승인 2022.06.29 12:27
부산시 이어 경남도 방역대책반 운영
역학조사반 구성 지원 및 전담병원 지정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지난 22일 국내에서도 법정 2급 감염병인 원숭이두창 감염증 환자가 발생하자 부산시와 경남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비상방역대책반 구성이 잇따르고 있다.
경남도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로 격상된 원숭이두창 지역 내 유입을 막기 위해 원숭이두창 방역대책반을 구성하고 전담병원 지정 등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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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복지보건국장을 반장으로 5개 팀 42명으로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운영체제에 돌입했으며, 전 시·군에서도 보건소장을 반장으로 하는 역학조사반을 구성해 도와 시·군간 24시간 공동 대응체계를 유지토록 했다.
도와 시·군 방역대책반은 도내 의심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 확진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 즉각적인 대응뿐만 아니라 의심 사례에 대한 예방법 홍보 활동 등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해 원숭이두창 전담병원을 지정(전담 병상 2개)했으며, 추후 환자 발생 추이에 따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나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감염 후 5∼21일(평균 6∼13일)을 거쳐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이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초기 환자발생 대응기간 동안 즉시 신고해 달라"면서 "해외여행 뒤 3주 이내 원숭이두창 의심증상이 있으면 관할보건소나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부산시도 지난 27일 원숭이두창 비상방역대책반을 구성하고 지역 환자 발생에 대비한 방역체계 강화에 나섰다. 시는 5팀 총 14명으로 비상방역대책반을 구성해 지역 의료기관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바탕으로 의심사례 발생 시 즉각적이고 빈틈없는 대응에 나선 상태다.
아울러 부산광역시감염병관리지원단과 자체 교육 및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감염내과 전문의를 자문 교수로 위촉해 ▲원숭이두창 역학적 특성 ▲공동 대응 요령 등 구·군 감염병 담당자 교육을 시행하는 등 대응 태세를 갖춰 왔다.
한편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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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명 접촉..한국 첫 '원숭이두창' 환자 현재 몸상태
김유민 입력 2022. 06. 24. 08:41 수정 2022. 06. 2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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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숭이두창 첫 감염 환자가 총 49명을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중위험 접촉자는 8명, 저위험 접촉자는 41명이다. 자가격리가 시행되는 고위험 접촉자는 없다. 현재 증상발현 21일 이내 접촉한 동거인, 성접촉자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데 고위험군 접촉자는 21일간 격리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의 국내 첫 확진자 A씨는 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역대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독일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지난 21일 검역대를 통과한 후 공항 로비에서 전화로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를 했다. 방역당국은 발열검사의 민감도를 높여 유증상 입국자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증상 있었지만 검역대 통과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입국 당시에는 37.0도의 미열과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병적 작용에 의해 피부 세포나 조직에 일어나는 변화)의 증상이 있었지만, 검역에서는 걸러지지 않았다. 같은 날 입국해 의사환자(의심자)로 분류됐다가 원숭이두창 음성 판정을 받은 외국인 B씨 역시 입국 당시 건강상태질문서에 ‘증상없음’으로 표시해 검역장을 빠져나와 다음날에야 격리된 바 있어 느슨한 검역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원숭이두창이 지역사회로 퍼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말 등이 주된 감염 경로인 코로나19와는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라며 “다만 잠복기 중 입국하거나 검역단계에서는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향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가 나올 수도 있다. 국내에 입국한 의심환자를 놓치지 않고 진단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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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병변 외에 건강한 상태
A씨는 인천의료원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는 지침상 시도 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치료를 받지만, 첫 확진자는 이동 최소화 등을 고려해 처음 배정된 병상에서 지속 치료하고 있다.
입국 당시에는 미열과 인후통, 피부병변의 증상이 있었지만, 현재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A씨는 뾰루지 등 피부병변 증상 외에 발열은 없고 건강한 상태”라며 “공기 순환이 차단된 음압병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특별한 치료 약이 없는 상태”라며 “A씨는 필요에 따라 기존에 쓰던 다른 바이러스 치료제를 사용해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향후 해외유입 외에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가 나올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나 전파 위험이 코로나19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과학방역’ 한다더니…원숭이두창 유증상 통과에 격리 혼선
등록 :2022-06-23 16:26수정 :2022-06-24 02:45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검역 통과’ 숨기고
위험도별 격리 기간 등 방역 지침도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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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항문 통증’ 추가 보고…첫 의심환자 발생
해외 다녀온 젊은 남성
인천의료원 이송
방역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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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 두창 환자의 피부 증상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 세계보건기구
21일 인천의료원 등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이 의심되는 A씨가 이날 오후 9시 40분쯤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였다.
A씨는 젊은 남성으로,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A씨는 감염 의심자로 격리돼 정확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환자 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증상, ‘항문·직장 통증’ 추가 보고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증상에 이전과 다른 증상이 보고됐다.
원숭이두창의 두창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항문·직장 통증, 직장 출혈, 장염 또는 대변이 마려운 느낌이 추가됐다.
지금까지 알려졌던 원숭이두창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또는 피로감이었다. 발진은 증상 발현 약 1~3일 뒤 얼굴을 시작으로 신체 다른 부위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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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입국자들 앞에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아시아에서도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아랍에미리에트(UAE)에 이어 서아시아의 또 다른 국가인 레바논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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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 백신. 연합뉴스
원숭이두창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42개국에서 2103명 이상이 확진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42개 WHO 회원국에서 2103명이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심 사례와 사망 사례도 각각 1건 보고됐다.
WHO는 “원숭이두창은 새로운 상대, 또는 여러 명 상대와 남성 간 성행위를 한 이들에게 주로 전염되는 경향을 계속해서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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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원숭이두창 누적 확진 인원에 따른 국가별 분류. 세계보건기구 제공
집계된 확진자 중 99%는 65세 이하 남성이다.
한편 WHO는 현재로선 일반 대중에게 원숭이두창 전파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인방역장비(PPE)를 갖추지 않은 의료진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채현 기자
국내 첫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 2명 발생…"진단검사 진행중"(종합2보)
송고시간2022-06-22 00:39
1명은 인천공항 입국시 의심 증상…인천의료원서 격리
치명률 3∼6% 수준이나 전파력은 코로나19만큼 높지 않아
방역당국, 2급 감염병 지정하고 치료제 도입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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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022.5.27 [공동취재]
(서울·인천=연합뉴스) 김병규 김상연 기자 = 세계 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의심자 2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1일 2건 신고돼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이 2명의 국적 등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료원 등에 따르면 이들 중 한명인 A씨는 전날 오후 9시 40분께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A씨는 감염 의심자로 격리돼 정확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환자 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인천의료원을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 인천의료원은 격리 병상 2개를 배정하고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나 확진자 발생 시 입원 치료를 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나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이 가능하다.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는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WHO 데이터를 보면 지난 15일까지 전 세계 42개국에서 2천103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는데, 풍토병 국가가 포함된 아프리카지역이 64건(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병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524건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313건, 독일 263건, 포르투갈 241건, 캐나다 159건, 프랑스 125건 등 순이다. 사망 사례는 나이지리아에서 1건 보고됐다.
정부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 않은데다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유입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난 8일 이 질병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돼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한 바 있다.
지난 17일에는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며, 접촉자에 대해서는 고위험군에 한해 21일간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내달 중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해 의심환자 발생 시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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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bkkim@yna.co.kr, goodluck@yna.co.kr
메르스·코로나 이어 원숭이두창…'감염병 시대' 일상되나
등록 2022.06.02 05:00:00수정 2022.06.02 05:20:49
인수공통감염병…환경파괴, 세계화로 위험도 커져
거리두기는 한계…백신 개발, 의료자원 확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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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감염병 확산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됐다. 국내에선 아직 확진자가 없으나 지난달 31일 기준 전 세계 31개국에서 43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000년대 들어서만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신종인플루엔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 출혈열,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져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신종 감염병 발생은 피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바이러스는 통상 동물을 숙주로 살아가는데, 개발 등으로 환경이 파괴돼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이 인간 사회로 들어오거나 섭취·가축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인간과 동물의 접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신종 감염병은 다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되는데, 동물과 접촉이 많아지고 또 이동수단의 발전으로 세계화가 되면서 전파력도 높아진다"며 "앞으로도 새 감염병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감염병 발생 시 대응 방안이다.
대유행을 겪은 코로나19의 경우 다중시설의 이용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확산을 억제해왔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제적 피해와 국민 전체의 피로감을 감수해야 했다.
다만 매번 감염병 유행때마다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의료자원 확충 등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체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올해 mRNA 백신 및 치료제 임상 지원에 1945억원, 국가위기초래 바이러스 감염병 극복 기술 개발에 140억원, 신기술 기반 백신플랫폼 개발 지원에 123억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감염 전파를 차단하는 음압병실수는 전국에 1540개, 병상은 41653개가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로 중앙감염병병원 150병상,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252병상, 긴급치료병상 3만 병상 이상 선지정, 상급종합병원 5기(2024~2026) 지정 기준에 음압격리병상 확보율 도입,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시 음압병상 가동률 실시간 현황 파악 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mRNA 백신이 개발된 것처럼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잘 되고 방역 대응이 빠르게 된다면 새로운 감염병이 나오더라도 조기 차단을 통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방역 경험이 쌓이면서 향후에는 대응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원숭이두창에 급성간염까지…원인불명 질병에 전세계 '비상'
등록 2022.05.31 09:13:28수정 2022.05.31 09:19:04
원숭이두창, 발생 3주 만에 24개국서 435명 확진
전염력 높지 않지만 잠복기 길어 국가간 전파 위험↑
원인불명 급성간염은 33개국에서 환자 650명 발생
환자 75%가 5세 미만 소아…38명 간이식, 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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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최근 해외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우즈베키스탄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 두창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원숭이두창(monkey pox)과 원인불병의 소아 급성간염이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체불명의 질병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뒤 약 3주 만에 400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 두창 확진자는 435명으로 늘었다.
스페인(115명)과 영국(106명)에서는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포르투갈(74명), 캐나다(26명), 독일(22명), 프랑스(16명), 미국(14명), 이탈리아(12명), 네덜란드(12명) 등 유럽과 북미 전역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4명), 이스라엘(2명), 멕시코(1명), 아르헨티나(1명)에서도 환자가 나오면서 중동과 중남미 지역으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는 24개국이다.
원숭이두창은 두창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이다.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의 초기 증상을 시작으로 전신에 수포성 발질이 퍼지는 특징을 보인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형으로 치명률이 1%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콩고형'으로 불리는 유형에서는 치명률이 10%대를 나타내기도 한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7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영국인에게서 발견된 뒤 유럽 지역의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두차례의 대규모 파티에서 성소수자들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통상 6~13일, 최대 21일로 긴 편이어서 여러 나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는 원숭이두창이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두창은 사람간 전파가 드물고 전파력이 높지 않은 병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환자의 병변이나 체액을 직접 접촉하는 경우에만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3주만에 확진자 규모가 400명을 넘어서고 20개가 넘는 나라로 확산되면서 WHO도 각국에 경계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마리아 밴커코브 WHO 코로나19 대응 기술팀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국에 감시 수준을 상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어린이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간염에 대한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WHO에 따르면 원인불명의 급성간염은 지난 4월5일 영국에서 의심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33개국에서 650명의 환자가 나왔다. 영국(222명), 미국(216명), 일본(31명), 스페인(29명), 이탈리아(27명), 네덜란드(14명), 벨기에(14명), 이스라엘(12명), 포르투갈(11명) 등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일 10세 미만 어린이에서 의심 사례 1건이 신고됐다.
이 급성간염은 원인을 알 수 없고 주로 어린이들에게서 발생해 더 큰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A·B·C·E형으로 분류되는 기존 바이러스 간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란색을 띄기도 한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5세 미만 소아 환자의 비율은 75%에 이르고 대부분 이 병에 걸리기 전에는 건강했다.
중증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환자 650명 중 최소 38명이 간 이식이 필요했고 9명은 사망했다. 환자의 14%가 집중치료를, 12%는 간이식을 필요로 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WHO는 이번 급성간염의 중증도가 이전보다 강하고 사람간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WHO는 "급성간염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조사하는 상태"라며 "이전에 보고된 급성간염보다 더 심각하고 비교적 높은 비율로 급성 간부전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의심 사례 중 상당수는 감기·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41에 양성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아직까지 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적은 없기 때문에 이번 급성간염의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코로나19 한숨 더니 '원숭이두창'…과학자들 초긴장한 이유[과학을읽다]
최종수정 2022.05.28 10:09 기사입력 2022.05.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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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증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례적으로 전세계적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사태가 과학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이 한풀 꺾일 무렵 등장한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이 왜 지역 한계를 뚫고 수십개국으로 퍼져나갔는지 유전적 변이가 발생했는지, 이번 감염 사태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인지, 이전 발병 사례들과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 지 등을 놓고 집중 연구 중이다.
◇ 갈수록 늘어나는 환자
3주전 영국 보건 당국이 첫 환자를 발견한 이후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는 확산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영국은 물론 스페인, 포루투갈, 캐나다, 미국 등 20여개 비아프리카국가에서 400여명의 확진자 또는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과학자들과 각국 방역 당국은 동시다발적으로 다수의 국가에서 개별 인구 집단 사이에서 감염이 발생한 점, 지역적으로 감염군 사이에 명백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점, 바이러스가 지역적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초 발병 확인 후 독일, 프랑스, 벨기에, 포루투갈, 미국 등의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를 채취해 검사했다. 이 결과 해당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들은 그동안 서부아프리카에서 발병했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행이 이 유형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사망률이 1% 이하여서 중앙아프리카형(10% 이상)보다 훨씬 덜 치명적이다. 또 해당 바이러스들이 2018년~2019년 서부아프리카를 여행했다가 돌아 온 사람들에게서 발견됐던 것들과 동일한 염기 서열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버니 모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연구원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누군가 서부아프리카를 방문하는 동안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다른 사람들에게 퍼졌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분석도 있다. 구스타보 팔라시오 뉴욕 마운트시나이 의대 연구원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지역 외의 다른 곳에서 이미 동물ㆍ인간 사이에서 감춰진 채 유행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가설은 원숭이두창이 육안으로 뚜렷이 확인할 수 있는 피부 증세를 일으켜 의료진에 의해 즉시 보고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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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유럽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원숭이두창 등 해외 감염병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가능성은?
그렇다면 원숭이두창은 왜 갑자기 대륙을 넘어 유행하기 시작했을까? 과학자들은 혹시나 유전적 변이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지만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17년 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서부아프리카형과 중앙아프리카형 등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져 있고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아직도 유전자 수준에서 이유를 명확히 규명해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레이첼 로퍼 이스트캐롤라이나대 바이러스학 교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유전체는 다른 많은 병원체의 바이러스에 비해 거대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6배 이상 크다"면서 "이는 유전체를 분석하기가 6배 이상 더 어렵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또 열악한 아프리카의 의료ㆍ보건 상황 등 때문에 그동안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현실적 한계도 존재한다. 팔라시오 교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하려면 아프리카에 가서 다람쥐나 설치류 등의 숙주 역할을 하는 동물들에게 바이러스를 채취해 염기서열을 분석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도 누구도 그런 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대규모 감염 막을 수 있나?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가 벌어지자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두 백신을 구매하고 나섰다. 미국 전염병통제예방센터(CDC)는 천연두 백신에 대해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를 접촉한 뒤 4일 이내에 접종할 경우 발병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천연두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유럽ㆍ북미 등의 동물들에게 전파되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 지역의 인간과 동물들이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면서 아예 자리잡아 풍토병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는 지난 23일 이같은 가능성을 주목했지만 아직까지는 낮다고 보고 있다. 유럽 보건 당국자들은 다만 기니피그나 햄스터처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애완동물들을 따로 격리시키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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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바이러스.
◇ 성병화됐나?
이번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감염이 스페인ㆍ벨기에서 열린 동성애 파티를 통해 각국으로 퍼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같은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원래 감염된 사람ㆍ동물의 병변ㆍ체액ㆍ호흡기 비말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앤 리모인 미 캘리포니아대 면역학 교수는 "성 행위로 인해 감염된 환자들이 있다고 해서 이 바이러스들이 전염성이 더 강해졌다거나 성병화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이 바이러스는 밀접한 접족을 통해 쉽게 퍼질 뿐이다. 코로나19는 물건이나 피부의 표면에서 금방 죽지만, 이 바이러스는 오래 생존할 수 있어 침대 시트나 문 손잡이 같은 곳을 통해 전파된다"고 설명했다. 동성애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우연히 동성애자 그룹에 스며든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지속적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각국들이 코로나19으로 시행하던 강력한 방역조치들을 해제하면서 전문가들은 이번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처럼 방역 조치로 인해 억제되던 다른 감염성 질병들이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미국의 과학전문지 STAT에 따르면, 5월임에도 불구하고 독감을 일으키는 41형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입원율이 치솟고 있다. 대체로 겨울철에 유행하며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간염 증세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마찬가지로 겨울에 주로 퍼지는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RSV)도 지난해 여름과 이른 가을철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확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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