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통행증 발급 안 해줘 10분 거리 1시간 돌아가야"
우영식2025. 4. 15. 14:33
동두천 시민단체, 21일부터 캠프 케이시 앞 무기한 1인 시위
(동두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주한 미군의 걸산동 신규 전입자 부대 통행 허가증 발급 제한 등에 항의하기 위해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1인 릴레이 시위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동두천 걸산동 마을은 지리적 특수성으로 6·25전쟁 이후 70여년간 캠프 케이시에 가로막혀 '육지 속 섬'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마을 전체가 미군기지에 둘러싸여 부대를 통과하면 10분이면 갈 수 있으나 통행증이 없으면 구불구불한 산길로 1시간을 돌아가야 한다.
캠프 케이시를 통과해 하루 2회 마을로 다니는 버스도 통행증이 없으면 탈 수 없다.
50여 가구 80여 명 주민들은 통행증을 발급받아 캠프 케이시를 통과해 마을을 오가고 있다.
그러나 신규 전입자에 대해서는 주한 미군이 부대 통행 허가증 발급을 제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대위 측은 "대한민국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주택 및 토지 매매 등 재산권 침해도 발생하고 있다"며 "주한 미군의 통행증 발급 제한으로 걸산동으로의 신규 전입을 막아 결국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측은 이어 "2014년 동두천에 미군기지 잔류 결정에 따라 정부가 보상을 약속한 지 10년이 넘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1인 시위에 나서는 배경을 설명했다. 범대위 측은 10년 전 약속 이행과 함께 장기 미반환 공여지 지원 특별법 제정, 평택과 동등한 지원,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정부 주도 추진, 걸산동 신규 전입 주민 통행증 발급 등을 정부와 주한 미군 측에 요구하고 있다.
심우현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대위 위원장은 "걸산동 주민은 내 집에 가는 데 미군 허락을 받고 가야 하느냐"며 "공여지 제공 면적이 3%에 불과한 평택에는 특별법에 수조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서는 70여년간 안보에 희생한 동두천에는 2014년 주민을 달래고자 한 약속조차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두천은 현재 전국에서 가장 넓은 부지를 미군 공여지로 제공하고 있다.
미군이 사용하던 공여지 면적은 동두천시 전체면적(95.66㎢)의 42.47%에 해당하는 40.63㎢였으나 이 가운데 57%인 23.21㎢가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에 따라 반환됐다. 그러나 캠프 케이시, 호비, 모빌, 캐슬 등 4개의 미군기지 반환되지 않고 있으며 그 면적은 17.42㎢로 동두천시 전체 면적의 18%를 넘고 있다.
wyshik@yna.co.kr
'한.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에서 미군이 벌이는 일... 노무현 정부의 우려가 현실로 (0) | 2025.04.30 |
---|---|
美, 한국의 관세율 25%로 확정…행정명령 부속서 26→25%로 수정 (0) | 2025.03.27 |
"김정은과 대화" 외치는 트럼프…북미대화, 한국과 조율할까 (0) | 2025.02.03 |
미국 40개 단체, 트럼프에 서한…"한반도에 긴급 관심을" (0) | 2025.02.02 |
[단독]前 美대사 “대통령이 어떻게 이런 일을… 계엄 직후 심각한 우려” (0) | 2025.0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