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전 세계서 온 탄원편지 46만 통... "전장연 탄압 심각"

by 무궁화9719 2025. 3. 30.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인권을 위한 편지쓰기’ 캠페인에 참가한 전 세계인들이 보내 온 탄원편지 464,710통. ⓒ 이영일관련사진보기

서울시청 정문 앞에 전 세계에서 온 1만여 통의 편지가 수북이 쌓였다.

이 편지들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아래 앰네스티)가 전개하고 있는 '인권을 위한 편지쓰기(WRITE FOR RIGHTS 2024)' 캠페인에 참가한 전 세계인들이 보내 온 탄원편지 46만4710통 중 일부다.

해당 캠페인은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권리를 침해당한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해 편지를 쓰는 것인데 지난 2024년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한국의 사례자로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전장연 활동가들의 집회시위의 자유를 억압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 세계 국제앰네스티 회원과 지지자가 탄원편지를 보낸 것. 여기엔 국회의원 38명과 9명의 서울시 의원도 동참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46만여 통의 편지에 담긴 마음을 듣고, 지금이라도 갈라치기와 혐오 정치가 아닌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이영일관련사진보기

명희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는 "국제엠네스티는 400회를 넘긴 전장연의 혜화역 침묵 시위와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에 대한 서울시의 탄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여기고 이 문제를 세계 시민에게 알려 국제적 연대를 도모하기 위해 본 캠페인을 제안했다"라며 "이후 46만4710명이 서울시에 직접 우편 또는 이메일로 탄압을 중단하고 민형사 고소를 취하하라고 촉구했지만 올 2월까지도 매일같이 전장연 활동가들을 향한 서울시의 불법적인 탄압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명 캠페이너는 "이는 비단 한 번의 집회나 전장연이 주최한 시위, 경찰이나 서울교통공사 직원 한두 명의 일탈적 행위가 아니다. 서울시가 세계인권선언에서 보호하는 권리인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제대로 인지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비판했다.

서울시가 장애인의 권리를 빼앗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진호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3년 말 장애인권리 중심 공공 일자리를 폐지해 버려 최중증 장애인 400명이 해고 노동자가 됐다. 이들은 아직도 거리에서 원직 복직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박경석 대표와 전장연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장애인 해고 노동자를 다시 즉각 복직시키라고 촉구했다. ⓒ 이영일관련사진보기

박 활동가는 "박경석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장애인 권리 약탈에 맞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활동했을 뿐이다. 그런데 장애인 권리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범죄자로 불리거나 불법 시위를 주동한다는 탄압을 받아야 했다. 국제엠네스티의 이 편지쓰기 캠페인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장애인 권리 약탈 만행을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엔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서 의원은 국회의원들의 편지를 받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오늘은 권리 중심 일자리 장애인 노동자 400명 해고 철회 촉구 혜화역 지하철 선전전 805일차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공권력을 동원해 지하철 선전전을 제지한 것도 모자라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며 "오세훈 시장은 박경석 대표와 전장연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장애인 해고 노동자를 다시 즉각 복직시켜라"라고 촉구했다.

캠페인 사례자인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도 "편지쓰기를 함께 해 주고 또 전장연이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를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에 의해서 갈라치기와 혐오 정치에 시달릴 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6만여 통의 편지에 담긴 마음을 듣고, 지금이라도 갈라치기와 혐오 정치가 아닌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