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문화

목엔 금메달, 손엔 다이아… 한국 제친 中 배드민턴 선수에게 벌어진 일

by 무궁화9719 2024. 8. 4.

목엔 금메달, 손엔 다이아… 한국 제친 中 배드민턴 선수에게 벌어진 일

입력2024.08.03. 오전 7:01 
 
수정2024.08.03. 오전 7:02
 기사원문
 
 
2일(현지 시각)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황야충이 같은 종목에 출전한 류유첸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한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황야충(30)이 손가락에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파리를 떠나게 됐다. 시상식 직후 같은 종목의 선수 남자친구로부터 청혼을 받게 되면서다.
 
황야충은 2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전에 정쓰웨이와 함께 출전, 한국의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을 2-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 직후, 남자친구인 중국 남자복식 선수 류위천(29)이 황야충에게 경기장에서 청혼을 건넸다. 마찬가지로 중국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은 류위천은 황야충에게 꽃을 건넨 뒤, 무릎을 꿇었다. 황야충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꼈다. 경기장 내 소형 전광판으로는 황야충의 부모가 영상통화로 연결돼 흐뭇해하는 모습이 송출되기도 했다.
 
류위천은 이번 대회엔 어우쉬안이와 함께 나선 남자복식에서 입상하지 못했으나 도쿄올림픽 남자복식 은메달리스트다. 이로써 류위천과 황야충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부부’가 된 셈이다.
 
황야충은 기자회견에서 “프러포즈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오늘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청혼도 받았는데,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반지는 손에 잘 맞는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청혼 소식은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도 올라왔다. 파리올림픽 측은 ‘황야충, 금메달 획득 후 프로포즈 받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황야충이 이런 특별한 날을 갖게 된 걸 축하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파리올림픽에서 선수 간 청혼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4일 파리올림픽 선수촌인 올림픽 빌리지에서 아르헨티나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파블로 시모네(32)가 여자 하키 대표팀의 마리아 캄포이(33)에게 청혼했다. /파리올림픽위원회
 
지난달 24일엔 파리올림픽 선수촌인 올림픽 빌리지에서 아르헨티나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파블로 시모네(32)가 여자 하키 대표팀의 마리아 캄포이(33)에게 청혼했다. 당시 두 팀이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 상황에서 시모네가 동료 선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고 캄포이에게 반지를 건넸고, 캄포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수락했다.
 
두 사람은 2015년부터 교제를 시작해 2016년 리우올림픽에도 함께 출전했다. 이에 올림픽 위원회는 “두 사람이 함께 첫 경기를 치른 지 8년 만에 두 사람의 관계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에 사랑의 도시인 파리는 이상적인 배경이었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kindmin@chosun.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