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만 했을 뿐인데” ‘이 상처’ 생각 없이 방치했다 사망까지 이른다?
입력 2023. 9. 5. 16:50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어제 성묘를 다녀왔는데, 뭔가 따끔거리고 가려워요. 모기와는 다른 느낌이에요.”
40대 주부인 A씨는 이달 말로 다가 온 추석이 오기 전 성묘를 다녀온 후부터 가려운 느낌에 밤잠을 설쳤다. 벌레에 물린 것은 확실한데 정확한 연유를 알기란 어려웠다.
A씨처럼 성묘, 등산 등 야외활동에서 벌레에 물린 후 원인 모를 가렴증, 오한, 고열을 넘어 기침, 구토, 근육통 증상이 나타난다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해야 한다. 단순한 벌레 물림이지만 별일 아니라고 치부하다가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증상 발현 시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한다.

고려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쯔쯔가무시병은 털 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털 진드기 유충은 사람이 호흡하는 냄새를 감지해 피부에 붙어 흡혈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충에 있던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되는 것이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사람은 1~3주간 잠복기를 거쳐 오한, 고열, 두통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통 등이 발현되고, 전신에 걸친 발진과 함께 물린 부위에 전형적인 ‘가피(피부병을 앓아 생긴 딱지)’가 생긴다.
단순 감기라고 치부해 방치하면 자칫 큰일을 치를 수 있다. 물론 합병증이 없고, 중증이 아니라면 별도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수 일간 고열이 지속되다가 회복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부재 시 뇌수막염, 장기부전, 패혈증, 호흡부전, 의식 저하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하지만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털 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성묘 등 야외활동 시 긴소매 옷, 긴 양말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 등을 사용하면 좋다.

이미 물렸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자세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서진웅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철 야외활동 시 털 진드기 유충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감별과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하고, 합병증을 막는 등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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