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 밥상’ 외치더니 갈비찜은 의원 주고, 카레는 학생 주고
등록 2023-05-16 18:01수정 2023-05-16 22:11
“격려도 공감도 없어”



논란이 커지자 ‘식단 차별’이라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터져 나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1세기판 ‘반상’의 차별을 두는 것입니까, 아니면 20세기판 권위 의식에 쩔은 구태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까”라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이러니 여야가 앞다퉈 찾아갔던 천원의 밥상도 ‘체험 시식쇼’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이다. 청년의 공간을 빌려서 같이 사용했으면서도 격려도, 공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는데 차별을 두면 누구라도 불쾌해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공부하랴, 아르바이트하랴 지친 학생들의 마음은 김영환 지사 때문에 더 허탈했을 것이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민주당 의원들은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의원님은 아롱사태 전골, 학생은 카레밥” 정책 간담회 후 학생 식당서 특식 제공받은 충북지사

사진=MBC충북 뉴스 영상 갈무리
충북지사와 국회의원들이 한 대학 기숙사 건물에서 정책 간담회를 한 뒤 학생 식당에서 ‘특식’을 제공받아 비난을 받고 있다.
MBC충북 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김영환 충청북도 지사는 충북 국회의원들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충북학사 기숙사에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충북학사는 서울 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충북 지역 학생 356명이 거주하는 기숙사로, 여의도 국회와도 가깝다. 국회의원들은 이곳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기숙사 학생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게 일정이었다.
김 지사와 국회의원들은 학생 식당에서 쳐준 칸막이 안쪽에서, 나머지 수행원들은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었다. 학생들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줄을 서 배식을 기다렸고, 배식을 받은 학생들은 앉아서 식사를 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메뉴다. 김 지사와 국회의원들, 수행원들의 식판에는 전복 내장 톳밥, 아롱사태 전골, 돼지갈비찜, 장어튀김 등이 담겨 있었다. 학생들의 식판에는 카레밥, 된장국, 단무지 등이 있었다.
식단 재료 원가만 따져 보면 국회의원들이 제공받은 특식은 2만8000원 상당, 학생이 먹은 카레밥 식단은 2700원 정도로 10배 차이가 난다.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학부모들 일부도 분통을 터뜨렸다는 전언이다.
한 학부모는 MBC충북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왕 가셨으면 애들하고 같은 메뉴로 밥도 먹고, 학생들 격려도 하고, 또 학사에 대한 불만 사항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라면서 씁쓸함을 나타냈다.
논란이 일자 충북 국회의원 측은 “여의도 국회와 가까워 충북학사에서 행사를 열었다”면서 “학생들이 불쾌할 것이라고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며 해명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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