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나선다..정전70년 7.27 평택 미군기지 인간띠잇기
강대강은 공멸일 뿐...美 "평화협정 체결하라. 아니라면 나가라" 촉구(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입력 2023.05.04 13:48
- 수정 2023.05.05 13:22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엔 한미동맹 70주년을 강화하려는 의지만 가득했다.
한반도 전쟁위기가 날로 고조되는 2023년을 한미동맹 70주년이 아니라 비운의 정전 70주년으로 기억하려는 이들도 있다.
'7.27 평택인간띠잇기원탁회의'를 구성한 여성들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오는 7월 27일 오후 4시 평택 미군기지 전체를 평화의 핑크천으로 둘러싸는 인간띠잇기 계획을 발표했다.
인간띠잇기의 주제는 '7.27 평택, 우리 땅 평화찾으로 가자!'로 정했다.
450만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 미군 주둔기지인 평택 주한미군기지 전체에 인간띠로 이을 둘레만 23km, 1만명에서 2만3,000여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미국을 향해 '평화협정 or OUT!'을 외칠 예정이다.
평화협정을 체결하던지, 그게 아니라면 나가라는 의미이다.
"70년 동안 휴전중이라니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강한 안보는 과연 우리에게 강한 안심을 가져다 주는가? 강한 안보가 평화 주지 않네요. 더욱 불안합니다."
"미국 NED(민주주의진흥재단, National Endownment for Democracy)가 대북삐라를 뿌려 북한을 자극하라며 돈 준다는데, 미국 이래도 됩니까. 강화에 살고 있는 저한테는 가장 가슴에 와닿습니다."
"NED가 무기를 계속 팔려고 미국이 만든 기구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종전선언하고 미국은 평화협정 체결하라."
"유엔사령관, 주한미군 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이 한 사람이고 미국이 월급을 준다니 놀랍잖아요."
"카터가 트럼프에게 '미국이 가장 호전적인 나라'라고 말했다고 해서 놀랐어요. 카터의 이야기는 미국 역사 240년 넘는 중에 전쟁하지 않을 때가 5년이라 합니다. "
"키신저가 한 말입니다. 미국의 적이 되는 건 위험하지만 우방이 되는 것은 더 치명적이라고 했다죠. 지금 현실인 것 같습니다."
"미국이 종전을 반대하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있나요. 없나요. 없습니다. 없어요!"
"미국은 핵폭탄을 투하한 일본과는 3년만에 악수하더니 왜 한국은 동족끼리 70년넘게 소통하는 걸 방해하는 겁니까. 우리 대한민국 문제에 미국은 아웃해 주십시오."
"미국이 일본을 재무장하도록 해서 미·일·한 군사공조를 하게 하는 건 말도 안됩니다."
"남과 북의 소통이 활발할 때 우리 반도는 평화로웠습니다."
"강자인 미국이 핵을 먼저 내놓아야 북도 내려놓을 것입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미·일·한 군사공조로 강한 안보를 추구할수록 평화가 아니라 공멸이 가까워질 뿐이라고 우려했다.
기자회견문에서 "무기판매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군사패권을 추구하는 미국이 보장하는 '안보'는 절대로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우리는 안보가 아닌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또 미국 NED의 대북전단살포지원, 유엔사령부가 유엔기구표에도 없는 기구이며 미국의 명령을 받고 월급도 받는 조직이라는 것, 전 세계에 300개 이상의 세균실험실을 가동하는 미국이 한국에서도 주피터, 센터, IEW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제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한반도의 문제는 남북이 해결할 수 있으니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하지 않으려면 미군은 한국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역설했다.
이번 평택미군기지 인간띠잇기는 여성들이 먼저 시작하지만 앞으로 "군산, 진해, 부산, 제주 등 미군기지가 있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한반도의 평화를 자주적으로 일굴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진 AOK(액션원코리아) 한국 상임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지난 2015년 세계여성평화활동가들이 동참해 북에서 남으로 손잡고 내려왔던 'WCD'(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이 이번 평택미군기지 인간띠잇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지를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시민사회를 향해 '한국에 파견된 미군 아들, 딸들을 이제 고향으로 보내달라'는 미군 철수 청원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권말선 시인은 '진정한 평화, 고상한 인류애, 깨끗한 양심, 진정한 배려, 상대에 대한 존중'이 빠진, 미국이 강요하는 동맹은 더는 필요없다는 내용으로 '한미, 동맹은 없다'는 시를 보내 박수를 받았다.
기자회견문 (전문)
-강한 안보는 위험하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휴전상태로 70년이 되었다. 윤정부 들어서고 정전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일한 군사공조로 북과의 강 대 강 대결구도는 날로 험악해지고 있다. 강한 안보는 과연 우리에게 강한 안심을 가져다 주는가? 마약주사가 강해질수록 생명이 위험해지듯, 군사력이 강하게 부딪힐수록 생명은 위험해진다. 강한 안보는 공멸을 부를 뿐이다.
-도대체 NED는 왜 박상학에게 돈을 지원하는가?
미국이 무기를 지속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만든 NED는 한국 박상학에게 엄청난 돈을 지원하여 대북 전단지를 뿌리게 하고 있다. 대북전단 살포는 우리나라 현행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북은 2020년 이를 빌미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는 등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의 대북전단살포 지원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오려는 게 아니라 평화를 끝내고 전쟁을 가져오려는 미국의 의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유엔사령부가 가짜라니?
시민단체가 나서서 진실을 밝히기 전까지 국민 대부분은 유엔사령부가 한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유엔이 파견한 기구로 알고 있었다. 유엔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과 주한미군사령관이 동일인이며 미국으로부터 명령을 받고 월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한국인이 얼마나 있을까? 유엔 기구표에도 없고 유엔에 보고의무도 없는 유엔사는 지난 몇 년간 번번이 남북의 소통을 방해해왔다. 미국은 남북의 분단을 고착시키기 위해 이중 삼중의 방어막을 쳐놓았다. 미국이 남북간 종전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한국은 우호적’이라서 미국에게 하찮고 만만한가?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비롯 전 세계에 300여개 이상의 세균실험실을 가동하고 있으며 한국에 주피터(2013), 센토, IEW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원폭만큼 치명적이라는 깜깜이 세균실험을 하면서 거짓을 거짓으로 덮고 있다. ‘우호적인 나라’에서 왜 하면 안 되느냐고 반문하는 미국 책임자의 발언에서 미국이 한국을, 한국민을 얼마나 하찮고 만만하게 보는지 알 수 있다. 한미간 모든 상호조약은 미국 위주이며 한국은 미국을 규제할 수 없다. 땅, 비용, 생명까지 미국에게 내어주고 있는데 미국은 한국을 하찮게 보고 있으니 우리는 얼마나 큰 위험에 내어몰리고 있는 것인가.
-한국은 마약안보주사로 미국으로부터 가스라이팅 되어왔다.
미국은 가장 험악한 핵전쟁을 치룬 상대인 일본과 5년 만에 손을 잡았다. 남북전쟁이 한참일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피해자들이 없는 상태에서 가해자인 일본이 반세기에 걸쳐 저지른 악행들에 면죄부를 주었다. 그런데 왜 3년 내전 후 휴전한 우리 한 민족에게는 70년이 지나도록 전쟁을 하도록 부추기는 것인가. 심지어 식민지배를 당한 한국에게 사과도 않고 있는 일본에게 재무장을 허용하고 미일한 군사동조를 통해 영구분단을 꾀하고 있다. 남북 간의 관계 개선이나 평화로 가는 길목은 점점 더 멀어지고 좁아지고 있다. 우방이라는 미국은 북한을 혐오하도록 온갖 조작을 다 해온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후방에서 지지했다. 미국은 독재정권의 뒤에서 안보를 담당해준다면서 북과의 대결이 당연한 것으로 가스라이팅 해왔다. ‘분단해결’도 못하고 막대한 군사비를 허비하는 동한 우리는 선진국이라면서도 자살률 1위에 헬조선이라는 자조의 소리가 높아지고 아이 울음이 사라지는 이상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의 안보마약주사, 가스라이팅을 거부한다.
- 우리는 ‘안보’보다 ‘평화’를 원한다.
미국내에서도 미국이 평화를 위해 외교를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위한 외교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미국은 자국이 주도하는 전쟁에 편을 갈라 동맹국을 만들고 무기구입을 요구하며 직접개입 또는 대리전쟁을 통해 전 세계를 화약과 혼돈 속에 빠뜨리고 있다. 무기판매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군사패권을 추구하는 미국이 보장하는 ‘안보’는 절대로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 평화는 군사패권이 활개치는 곳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안보가 아닌 평화를 원한다.
-종전선언 하고 평화협정 하라!
우리는 소통이 힘이 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군사적으로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이 핵을 내려놓아야 약자들이 핵을 내려놓을 수 있다. 미국이 군사주의를 포기하고 정치와 외교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야 세계가 평화로워질 수 있다. 한반도의 문제는 남북이 해결할 수 있다. 전단지를 뿌려 긴장과 갈등을 부추기는 유치한 짓들로 한 민족을 영원한 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이제 그만둘 때가 되었다. 종전선언 하라. 평화협정 하라. 그렇지 않겠다면 미군은 한국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여성들이 먼저 시작했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우리는 7.27에 평택미군기지를 인간띠잇기로 연결하여 우리땅 평화를 찾는 첫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며 이것은 군산, 진해, 부산, 제주 등으로 퍼져나가 한반도의 평화를 자주적으로 일굴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2023. 5. 4
727 평택인간띠잇기원탁회의 참가자 일동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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