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백두산 천지서 산책했다···기상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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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9.20.
photo@newsis.com
남북 정상, 백두산 천지서 산책했다···기상도 도왔다
입력 : 2018-09-20 11:53 ㅣ 수정 : 2018-09-20 12:08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 백두산 천지
지난 15일 이강국 중국 시안 총영사가 백두산 서파 부근에서 촬영한 천지 모습. 건너편은 북한지역인 동파이다. 2018.9.20 [이강국 총영사 제공] 연합뉴스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에 도착했다. 남북 정상의 부부는 천지에서 동반 산책을 했다. 이와 관련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 지도자가 다른 국가 정상과 백두산에 오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최초의 일이다”고 말한 것으로 뉴스1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7시 27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공군2호기를 타고 출발, 오전 8시 20분쯤 삼지연공항에 내렸다. 삼지연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이했다. 군악대와 의장대,시민들이 10분간 환영식을 했다.


▲ 문재인 대통령 ‘백두산으로 갑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방문을 위해 평양순안공항에서 삼지연공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2018.9.20/뉴스1
장군봉을 본 남북 정상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가 오전 10시 10분 케이블카를 타고 10시 20분쯤 마침내 천지에 발을 디뎠다. 남북 정상 부부는 천지 주변을 산책했다. 여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도 동행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 백두산 장백폭포
지난 15일 이강국 중국 시안 총영사가 촬영한 백두산 장백폭포 모습. 2018.9.20 [이강국 총영사 제공]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을 마치면 공식수행원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특별수행원 및 일반수행원은 평양으로 이동해 순안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귀환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문 대통령 “소원 이뤘다” 김 위원장 “사진 찍어 드릴까요”
백두산서 90분 머물러…문 “남쪽 국민도 관광 올 수 있는 시대 곧 오리라 믿어”
김정숙, 한라산·천지물 ‘합수’…리설주 “백두에서 해맞이, 한라에서 통일맞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함께 오른 백두산 장군봉에서 바라본 천지(天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가 찾은 이날 날씨가 맑아 파란 천지 뒤로 병풍처럼 둘러선 백두산의 준봉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우리 땅으로 해서 백두산 정상에 오르겠다”고 했던 소원을 성취했다. 2박3일 방북 기간 대부분 시간을 같이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였다. 두 정상은 남북 통틀어 최고봉인 백두산 장군봉(2744m)에서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삭도열차(케이블카)를 타고 천지에 내려가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4·27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에 이은 ‘백두산 정상 대화’는 이날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39분 백두산에 오르기 위해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을 출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자 전용기로 평양국제비행장을 출발했다. 삼지연 공항에 먼저 도착해 있던 김 위원장 내외는 오전 8시20분쯤 대한민국 공군 2호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우리 땅으로 오르겠다 다짐했었는데” 꿈이 현실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다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서성일 기자
두 정상 내외는 준비된 승용차에 각자 탑승해 백두산으로 향했고, 한 시간쯤 뒤인 오전 9시30분쯤 백두산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동시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천지를 내려다보면서 김 위원장에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다짐했는데,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다.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다”며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즉석에서 천지를 배경으로 문 대통령과 수행원들의 기념촬영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남측 수행원들은 “아이고 무슨 말씀을…”이라면서 크게 웃으며 사양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양측 수행원들과 번갈아가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며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여사는 미리 물이 반쯤 담긴 생수병을 가져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제주도 물을 채워왔고, 천지로 내려간 뒤 일부를 뿌리고 천지 물을 담아 합수할 생각으로 병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천지 물가로 갔고, 실제로 가져온 물을 붓고 천지 물을 담았다.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가수 알리는 천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 앞에서 ‘진도아이랑’을 부르는 등 즉석공연을 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대부분 참가자가 후렴 부분을 따라 불렀고 북측 인사 중에서는 리설주 여사가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 위원장도 박수를 쳤다.
두 정상의 백두산행은 비밀리에 준비된 친교 행사였다. 기상 상황, 정상회담 분위기 등 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100% 실행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9월 평양공동선언’의 무난한 도출에 이어 날씨가 도와준 덕분에 백두산 등정이 가능해졌고, 회담의 화룡점정이 됐다.
남북 정상 마지막 대화 주제는 ‘백두산 관광 시대’
문 대통령 “백두산 관광 올 시대가 곧 올 것”…김 위원장 서울답방시 한라산 동반도 나와
남북 정상 내외는 20일 오전 9시30분께 백두산 천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군봉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백두산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리설주 여사는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라고 화답했다.
백두산 산행은 지난 4·27 판문점 선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통하지 않고 북측 땅을 밟아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뒤 이번 정상회담 일정 중 북측이 제안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그때(판문점 선언 당시)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다”며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어요.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입에서 백두산 관광이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향후 백두산 관광이 남북관계 교류의 또다른 상징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관광은 지난 2000년 8월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체결한 합의서에 백두산 관광사업권이 포함되면서 가시화됐다. 이후 2005년 실제 백두산 관광을 진행하기로 합의했고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며 이를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하면서 실현되는 듯 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정상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는데 추후 경제교류가 확대되면 백두산 관광 문제도 테이블에 올라올 수 있다.
백두산에서 대화 내용 중 김 위원장 서울 답방시 한라산을 오르자는 내용도 깜짝 등장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농을 건넸다. 이에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도 한라산 동반 얘기가 나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번에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백두산을 방문했다.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방문할 때 같이 한라산으로 갈 수 있는지 없는지 알려주시기 부탁한다’는 질문을 받고 “매우 좋은 아이디어 같다. 그러나 아직 시간이 있고 또 저희가 준비해야 될 여러 가지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우 좋은 제안으로 또 아이디어로 저희가 참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영부인 ‘워맨스’···김정숙 여사 옷 젖을까 잡아주는 리설주 여사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브로맨스’에 빗대 ‘워맨스’(woman+romance)라는 말까지 나오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또 한 차례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백두산 장군봉과 천지에 올랐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준비해간 생수통에 천지의 물을 담았다. 특히 김 여사는 미리 준비한 한라산 물이 담긴 생수통에 천지의 물을 담았는데, 이때 리설주 여사가 김 여사의 옷을 살짝 잡아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여사의 옷이 물에 젖을 것을 염려한 리 여사의 배려다.
리설주 여사는 이날 재치 있는 말들로 눈길을 끌었다. 리 여사는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한라산 방문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용·최태원 백두산 올라 '엄지척'.."상징적 장면, 파급력 클 것"
박소연 기자 입력 2018.09.20. 16:21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민족의 성지인 백두산에 우리나라 4대 그룹 총수들이 방문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방북 3일째인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재계 인사 등 특별 수행원은 고려항공 민항기를 타고 백두산에 함께 갔다.
이날 오후엔 이 부회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특별수행원들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찍은 기념사진이 공개됐다. 이들은 엄지를 치켜세우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백두산은 '백두혈통'이라 불리는 김일성 일가의 상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후 중요한 일을 앞두고 백두산을 빈번히 방문하며 백두혈통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 제안에는 지난 4·27 정상회담에서 백두산 트레킹 의사를 밝힌 문 대통령의 '소원' 성사뿐 아니라 이 같은 체제 선전 의도도 포함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를 알면서도 상호 신뢰를 재확인하고 평화통일 의지를 다지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예정에 없던 백두산 천지 방문은 우리 경제인들에게도 대북 인식을 뒤바꿀 만한 특별한 경험이자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남측 4대 그룹 총수가 북한의 정통성이 새겨진 백두산에 올랐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상징하는 바가 크다"며 "북한은 백두산 관광 개발 의사를 갖고 있는데, 재계 인사들도 사진으로 보거나 전해 들은 것과 직접 오르는 경험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남측 경제인들에게 가장 큰 인상과 감동을 주는 수단으로 백두산이 제격이었다"고 말했다.
재계 인사들은 전날(19일)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조선인민군 112호 양묘장을 방문한 뒤 평양 교원대학교를 방문하고, 문 대통령과 함께 평양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동강 수산물시장을 방문해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엔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깜짝 방문해 저녁을 함께 했다. 일반시민들이 출입하는 식당에서 김 위원장이 식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첫날 문 대통령 내외와 이미 만찬을 가진 김 위원장이 이곳 식당을 찾은 것은 우리 경제인들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총수들은 집단체조 공연도 관람했다. 오후 9시에 평양 5·1경기장에 도착한 이 부회장 등 특별수행원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명 가량의 북한 주민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우리 경제인들이 공연에 집중하고 호응하는 모습이 우리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이 오찬 장소인 옥류관 발코니에서 대동강변을 배경으로 이재용 부회장 등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옥류관 평양냉면의 '인증샷'을 찍는 친근한 모습도 다수 카메라에 잡혔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전문가는 "경제인들은 절대 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경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북한에 관심이 없었던 경제인들이 북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고 2박3일간 김정은의 인간성을 접하고 그가 신뢰할 만한 인물인지 경험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세계가 알아주는 삼성 부회장이 북한에서 '엄지척'하는 사진만으로 '나도 한 번 가볼까' '북한이 달라졌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단 점에서 파급효과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하늘도 도왔다' 기막힌 백두산 날씨…文·金 '함박웃음'
리설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하고 한라에서 통일 맞이한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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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 손을 꼭 잡은 채 천지를 내려다 보고 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함께 했다.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을 오른 20일 평양공동취재단이 공개한 사진 속 날씨는 당초 구름이 낄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푸르고 맑게 개었다.
남북 정상이 최초로 백두산을 방문한 가운데, '하늘도 평화를 도왔다'는 농담이 나올 만큼 화창한 날씨와 맑은 천지를 본 남북 양 정상 내외의 밝은 표정도 눈길을 끌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이 이날 보내온 사진에 따르면, 백두산의 날씨는 매우 맑고 화창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밝게 갠 날씨 덕에 백두산 천지에는 이를 둘러싼 봉우리가 그대로 투영되는 등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다.
북한, 즉 우리 영토를 통해 백두산을 가고 싶다는 바람을 수차례 밝힌 바 있는 문 대통령은 화창한 백두산 날씨에 함박웃음을 보였다. 김 위원장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민족의 명산으로 불리는 백두산 천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백두산의 하늘은 1년에 20일도 채 개지 않기로 유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백두산 정상부의 날씨는 변덕스러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렇기에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양 정상이 이날 찾은 백두산의 날씨는 운 좋게도 화창했다.
문 대통령은 "천지에 내려가겠느냐"는 김 위원장의 제안에 "예.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고 말할 만큼 한껏 고무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함께 백두산에 오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번에 서울 답방을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하자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화답했다.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며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마지막 날인 이날 김 위원장과 백두산 등반 뒤 삼지연에서 오찬이 예정됐다. 오후 삼지연 공항에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면서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가수 알리, 백두산 천지서 ‘진도 아리랑’ 즉석 공연(영상)
입력 : 2018-09-20 21:21 ㅣ 수정 : 2018-09-20 21:35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 20일 남북 정상이 백두산 천지 방문에 함께 나선 가운데 가수 알리(오른쪽)가 즉석에서 ‘진도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2018.9.20
청와대 제공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백두산 천지에서 구성진 ‘진도 아리랑’ 가락이 울려 퍼졌다.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방문길에 함께 나선 가수 알리가 천지를 둘러보다가 즉석 공연을 펼친 것이다.
이날 공개된 남북 정상의 천지 방문 영상을 보면 이번 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함께한 알리의 진도 아리랑 노래가 시작되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물론 동행한 모든 이들이 알리 주변으로 모여들어 흥겨운 가락에 빠져들었다.
곧 많은 이들이 박수로 박자를 맞췄고 성악가 출신인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함께 따라부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환한 미소와 함께 알리의 노래를 감상했다.
노래가 끝난 뒤 박수가 쏟아졌고, 문 대통령은 알리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려주고 악수로 감사를 표시했다. 김 위원장도 박수를 치며 감사하다는 뜻의 목례를 건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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