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제사회가 北 평화·번영 이끌어달라'..지지 호소
홍기삼 기자 입력 2018.09.27. 02:55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뉴욕=뉴스1) 홍기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전쟁 종식, 종전 선언 등에 대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국제사회 일원으로써 북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주 나는 평양에서 세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 것을 다시 한번 합의했다"라며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 상황이다.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하다.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라며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 유엔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부탁한다"라며 "한국은 유엔이 채택한 결의들을 지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유엔의 역할론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유엔의 꿈이 한반도에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나는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용호 북 외무상 "비핵화 의지 확고하나 일방적 핵무장 해제 절대 없다"
입력 2018.09.30. 01:31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 나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확고하지만 일방적 핵 무장 해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18.9.30 UPI 연합뉴스
북한이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는 없을 것이라고 국제 사회를 향해 천명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 나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비핵화 의지는 확고부동하지만,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충분한 신뢰감을 갖게 할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동시 행동과 단계적 실현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 채택된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한다면 “조선반도는 아시아와 세계 안전에 기여하는 평화 번영의 발원지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미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려는 공화국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 성명이 원만히 이행되려면 수십 년간의 조미 불신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면서 “여러 대화와 협상들의 합의 이행 과정이 결실을 보지 못한 것은 서로 불신이 해소되지 못해서이다. 조선반도 비핵화도 신뢰 조성에 기본을 두고 평화체제 구축과 동시 행동 원칙에서 단계적으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이미 6·12 북미정상회담 전부터 “핵 시험과 대륙간 로켓 시험을 중지하고 중대한 조치들을 취했으며, 지금도 신뢰 조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미국의 상응하는 화답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촉구했다.
또 “반대로 지금 미국은 조선반도 평화 체제 결핍의 우려를 가셔줄 대신 선 비핵화만 주장하면서 강압적 실현을 위해 제재를 높이고 있고, 종전선언 발표까지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킨다는 건 모든 이들의 망상”이라면서 유엔에 대해서도 “시험 중지 1년이 되는 오늘까지 제재 결의는 해제·완화는커녕 토 하나 변한 게 없다. 극히 우려스럽다”고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를 성토하며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핵기술 이전을 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이날 리용호 외무상의 연설은 국제 사회를 향한 북한의 비핵화 관련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연이은 친서 외교, 그리고 지난 24일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미 간의 비핵화 논의가 재개되는 국면에서 예상보다 강경한 내용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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