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김 위원장 첫 카퍼레이드…평양 도심이 ‘들썩’
등록 :2018-09-18 13:42수정 :2018-09-18 16:51
평양 시민들 붉은 꽃술 흔들며 “조국” “통일” 외쳐

무개차로 이동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18일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文대통령 '폴더 인사' 화제…평양시내 카 퍼레이드도 눈길
김 위원장과 평양시내 카퍼레이드도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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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늘 위 비행기 모습을 찍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평양으로 떠나는 문 대통령의 전용기를 촬영한 사진이었다. 작성자는 "판교역 출근 길에 (문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시는 것을 찍었다"며 '평화 기원"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악수 신청과 '90도 폴더 인사'도 화제가 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동하던 과정에서 환영인사를 나온 북한 주민 일부와 악수를 했다. 최민정(31)씨는 "친근하게 주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용차량에 탑승하기 전 환영 인파를 향해 허리를 90도 가까이로 숙여 인사한 문 대통령의 모습도 회자됐다.
군 복무 중인 김모(26)씨는 "국가의 수장이 허리를 굽혔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에서는 이례적이어서 놀랐을 것 같은데 일종의 '문화충격'을 준 건 긍정적"이라며 "11년만의 방북을 축하해주러 나와준 시민들에게 우리 대통령이 예를 갖춰 인사했다는 점에서도 좋아보였다"고 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가 북한 주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성호 탈북자 나우 대표는 "북한에서는 이론적으로 항상 인민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인민위천'과 같은 인식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책을 실패해 국민들에게 사과한 적도 있다. 고위층이라고 해서 허리를 굽히지 않는 게 아니다"라며 "또한 북한이 우위라고 생각하지 남한이 우위라고 교육받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주의 체제 지도자가 와서 허리를 숙였다고 해서 큰 의미를 가지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직장인 강모(56)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대통령 취임식 정도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지 않나. 이렇게 보게 되니 장관이었다"며 "1979년에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내한했을 때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환영인파를 가로질러 카퍼레이드를 한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다.
생중계 화면으로 카퍼레이드 장면을 봤다는 대학생 김지윤(26)씨는 "물론 당에서 동원된 사람들일 것"이라면서도 "길 가에 한복을 입은 채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에도 아름답고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ohnew@newsis.com
newkid@newsis.com
문재인·김정은 카퍼레이드, 육교까지 가득 메운 환영인파
[남북정상회담 평양] 3대혁명전시관 앞에서 무개차 동승... "조국통일" "환영" 외쳐

▲ 환영 나온 평양주민들 향해 손 흔드는 문재인 대통령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로 이동하며, 환영하는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많은 평양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카퍼레이드로 평양에 입성했다. 육교 위까지 가득 채운 평양시민들이 꽃을 흔들며 환영했다.
18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서 서로 다른 차를 타고나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양 시내를 향해 달렸다. 길가에는 한복과 흰색 셔츠 차림의 시민들이 진달래 모양의 꽃술을 흔들며 환영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대 혁명전시관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차를 멈췄다. 하얀 한복을 입은 한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안겼고, 문 대통령은 평양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붕이 없는 승용차에 함께 탑승했다.
그렇게 20여 대 모터사이클 경호대의 인도를 받는 카퍼레이드가 시작됐다.
문 대통령-김 위원장, 무개차에 옮겨타고 카퍼레이드 시작

▲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많은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환영 나온 평양주민들 향해 손 흔드는 문재인 대통령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로 이동하며, 환영하는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차에서 내려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차량에서 내려 환영 인파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이 손을 들고 시민들에 답례하는 동안 김 위원장은 같이 손을 들거나 앞쪽에 기대어 박수를 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만족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은 평양 시내 어딘가를 가리키며 대화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18분 경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영빈관 여성 직원 2명이 문 대통령과 김여사에게 꽃다발을 안기며 인사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문 대통령 부부와 함게 영빈관으로 들어가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 일행은 정오께부터 점심식사를 했다. 이 자리엔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은 같이 하지 않았다. 방문 첫날 정상회담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든 많은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환영 나온 평양주민들 향해 손 흔드는 문재인 대통령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로 이동하며, 환영하는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많은 평양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많은 평양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많은 평양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특별취재팀]
취재 : 안홍기(팀장) 구영식 김도균 신나리
사진 : 권우성 이희훈
오마이TV : 이승훈 김종훈 정교진 김혜주
편집 : 박수원 박혜경 김지현 김예지
“대통령 각하” 외친 뒤 사열…과거와 달라진 ‘최고 예우’
등록 :2018-09-18 11:17수정 :2018-09-18 16:50
‘대통령 각하’ 호칭에 첫 예포 발사…“그만큼 더 예우한다는 의미”
의장대 사열 뒤 분열은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 방북 때도 시행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의장 행사는 인민군 명예의병대가 사열과 분열을 차례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열은 국가원수나 지휘관 등이 군대가 도열해 있는 앞을 걸어가며 경례를 받는 의전 행사이고, 분열은 거꾸로 군대가 행진하면서 단상에 서 있는 이에게 존경과 예의를 표하는 행사다. 인민군 명예의병대 지휘관인 김명호 육군 대좌(대령)는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의병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라고 보고했다. 11년 전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 때는 명예의병대 지휘자가 사열 직전 “…최고사령관 동지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정렬하였습니다”라며 ‘각하’ 등 경칭을 붙이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문 대통령에 ‘하늘 높이 척’ 경례한 북한 화동은 누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화동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8.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항상 준비!” 18일 오전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꽃다발을 건넨 소년·소녀 화동들이 경례하며 외친 말이다. 붉은색 스카프를 두르고 머리 위로 손을 올려 경례하는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인 이들은 누구일까.
이날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한 화동들은 북한의 어린이단체인 ‘조선소년단’ 소속 단원들이다. 북한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활발한 단체활동을 권유하는데, 조선소년단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소속으로 만 7~13세까지 가입된다. 1946년 6월6일 발족한 유서 깊은 조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6년과 2017년에 이 단체 창단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한 뒤 화동들의 인사를 받고 있다. 2018.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조선소년단원들이 경례시 붙이는 구호인 ‘항상 준비’는 소년단 구호 ‘공산주의 후비대가 되기 위해 항상 배우며 투쟁하자’란 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례 방식은 구소련 등 공산권 국가에 있는 소년조직 ‘피오네르’에서 하는 것과 유사하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6월7일 조선소년단 창단 72주년 기념행사 보도에서 박철민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제1비서가 “모든 소년단원들이 지덕체를 갖춘 유능한 혁명인재,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믿음직한 후비대로 튼튼히 준비할 데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박 제1비서가 “소년단원들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크나큰 은덕을 언제나 심장깊이 새기고 위대한 수령님들을 영원한 주체의 태양으로 높이 받들어 모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화동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포옹하고 있다.
2018.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5월에 식사 대접도 못해” 문 대통령 “최고의 영접 감사”
등록 :2018-09-18 16:42수정 :2018-09-18 17:06
문재인 “열렬한 환영에 가슴이 뭉클”
김정은 “발전된 나라 비하면 초라해”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대화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2018.9.18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문 대통령 “평양의 가을 결실 맺자” 김 위원장 “모두 기대하는 성과 내자”
손제민·김지환 기자 jeje17@kyunghyang.com
입력 : 2018.09.18 16:07:00 수정 : 2018.09.18 16:41:54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으니 결실을 맺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평양 도착 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직접 안내해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에게 “한편으론 우리의 어깨가 아주 무겁다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쌓였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앞으로 우리 인민들, 북과 남의 인민들의 마음과 기대를 잊지 말고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빠른 노력으로 해야 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환영 오찬이랑 원래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이렇게 일정이 너무 하면 불편하시기 때문에 좀 편히 쉬시고, 오후에 3시부터 대통령과 만나서 좋은 성과를 모두가 기대하는…”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양 국제비행장에서의 공식환영식에 이은 김 위원장과의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환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연도에 나와있는 시민들, 그 뒤에 아파트 사시는 분들까지도 그렇게 아주 열렬히 환영해주시니까 정말로 아주 가슴 벅찼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도 “(숙소까지) 안내까지 해주시니까 너무나 고맙다”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셨는데 발전된 나라에 비해 우리 것이 초라하다”고 겸연쩍어했다. 이어 “5월에 대통령께서 판문점 우리 지역에 오셨을 때 너무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예우를 해드리지 못하고 식사까지도 대접하지 못해서 늘 가슴에 걸리고 오늘을 기다렸는데,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 발휘해 성의를 보인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김 여사는 리 여사와 손을 잡으며 “고맙다. 할 얘기가 많다. 나중에 또 보자”고 말했다. 두 정상 내외는 ‘잠시 후에 또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이 대화 장면은 평양 풀 취재단이 촬영해 몇시간 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로 전해졌으며, 이날 공개된 두 정상의 첫 육성이다.
이쯤되면 ‘가이드’…2박3일 문 대통령 밀착 동행 김위원장
등록 :2018-09-19 17:05수정 :2018-09-19 19:09
파격·겸손 언행 선보이며 극진한 대접
문 대통령 소원 ‘백두산 방문’ 선물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함께 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숙 여사를 안내하는 모습(왼쪽)과, 평양대극장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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