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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문 대통령·김 위원장 첫 카퍼레이드…평양 도심이 ‘들썩’

by 무궁화9719 2022. 9. 29.

 

문 대통령·김 위원장 첫 카퍼레이드…평양 도심이 ‘들썩’

 등록 :2018-09-18 13:42수정 :2018-09-18 16:51

 

왕복 6~8차로 평양 시내 환영 인파로 발디딜 틈 없어
평양 시민들 붉은 꽃술 흔들며 “조국” “통일” 외쳐

 

무개차로 이동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18일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평양 시내를 돌며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깜짝 행사였다.
 
두 정상은 오전 10시21분께 평양 국제공항을 떠날 때는 각자 다른 차량에 탑승했다. 그러나 이후 두 정상은 검은색 벤츠 무개차에 함께 올라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거리에 시민들이 꽃을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형형색색의 한복 치마와 저고리와 양복을 입은 평양 시민들은 두 정상이 지나는 길가에 발디딜틈 없이 나와 붉은색과 분홍색 꽃술과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일제히 “조국”, “통일”, “환영” 등을 외치면서 두 정상을 환영했다. 왕복 6~8차로 도로변은 겹겹이 여러줄로 늘어선 평양 시민들로 가득찼다. 일부 시민들은 차량이 지나가자 도로 쪽으로 달려나오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는 건물 창가에서 환영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순안공항 - 평양도로 - 3대혁명전시관 - 영생탑 - 여명거리 - 금수산태양궁전 - 백화원 영빈관 등의 코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나란히 서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두 정상은 간간히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누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 대통령이 어딘가를 가리키면 김 위원장이 설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미소 띤 표정이었고, 김 위원장도 흐뭇한 표정이었다.
 
두 정상이 함께 평양 시내에서 카 퍼레이드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2007년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아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당시 카 퍼레이드는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평양시 대성구역 4.25 문화회관까지 6킬로미터에 걸친 왕복 6차선 도로에서 20분 남짓 이어졌다.
 
당시 환영을 나온 평양 시민들은 30만~ 60만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번엔 김 위원장이 직접 퍼레이드를 벌인 만큼 이 숫자를 훨씬 능가하는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엔 김정일 위원장이 순안 공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기 차에 동승해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두번의 평양 정상회담 보다 훨씬 공들인 최고의 예우로 문 대통령을 맞이한 셈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예정보다 19분께 늦은 11시19분에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文대통령 '폴더 인사' 화제…평양시내 카 퍼레이드도 눈길

등록 2018-09-18 17:36:23
 
문 대통령, 환영인파에 90도 폴더 인사 화제 
김 위원장과 평양시내 카퍼레이드도 인상적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온유 안채원 기자 = 18일 평양에서 11년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저마다 응원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평양으로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몸을 실은 비행기를 찍거나 TV 생중계 화면을 보고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늘 위 비행기 모습을 찍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평양으로 떠나는 문 대통령의 전용기를 촬영한 사진이었다. 작성자는 "판교역 출근 길에 (문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시는 것을 찍었다"며 '평화 기원"이라고 덧붙였다.

 
 게시글 댓글에는 "나도 찍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그림 좋다,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의 악수 신청과 '90도 폴더 인사'도 화제가 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동하던 과정에서 환영인사를 나온 북한 주민 일부와 악수를 했다. 최민정(31)씨는 "친근하게 주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용차량에 탑승하기 전 환영 인파를 향해 허리를 90도 가까이로 숙여 인사한 문 대통령의 모습도 회자됐다. 

 군 복무 중인 김모(26)씨는 "국가의 수장이 허리를 굽혔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에서는 이례적이어서 놀랐을 것 같은데 일종의 '문화충격'을 준 건 긍정적"이라며 "11년만의 방북을 축하해주러 나와준 시민들에게 우리 대통령이 예를 갖춰 인사했다는 점에서도 좋아보였다"고 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가 북한 주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창권 탈북인단체총연합회장은 "북한 주민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썩어빠진 약육강식 세계라고 보기도 한다"며 "그런 와중에 자본주의 체제인 남한에서 온 지도자가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 것은 몹시 충격일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만 접하다 남한의 지도자가 와서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것을 직접 처음 본 것이기 때문에 이미지 개선에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성호 탈북자 나우 대표는 "북한에서는 이론적으로 항상 인민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인민위천'과 같은 인식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책을 실패해 국민들에게 사과한 적도 있다. 고위층이라고 해서 허리를 굽히지 않는 게 아니다"라며 "또한 북한이 우위라고 생각하지 남한이 우위라고 교육받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주의 체제 지도자가 와서 허리를 숙였다고 해서 큰 의미를 가지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픈카 퍼레이드'도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무개차(지붕이 열리는 차량)를 탄 채로 평양시내를 돌며 인근에 몰린 환영 인파들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직장인 강모(56)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대통령 취임식 정도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지 않나. 이렇게 보게 되니 장관이었다"며 "1979년에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내한했을 때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환영인파를 가로질러 카퍼레이드를 한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다. 

 생중계 화면으로 카퍼레이드 장면을 봤다는 대학생 김지윤(26)씨는 "물론 당에서 동원된 사람들일 것"이라면서도 "길 가에 한복을 입은 채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에도 아름답고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2박3일간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ohnew@newsis.com 
 newkid@newsis.com 
 
 

문재인·김정은 카퍼레이드, 육교까지 가득 메운 환영인파

[남북정상회담 평양] 3대혁명전시관 앞에서 무개차 동승... "조국통일" "환영" 외쳐

 
18.09.18 14:39l최종 업데이트 18.09.18 16:44l

                          

 환영 나온 평양주민들 향해 손 흔드는 문재인 대통령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로 이동하며, 환영하는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많은 평양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카퍼레이드로 평양에 입성했다. 육교 위까지 가득 채운 평양시민들이 꽃을 흔들며 환영했다.  

18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서 서로 다른 차를 타고나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양 시내를 향해 달렸다. 길가에는 한복과 흰색 셔츠 차림의 시민들이 진달래 모양의 꽃술을 흔들며 환영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대 혁명전시관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차를 멈췄다. 하얀 한복을 입은 한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안겼고, 문 대통령은 평양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붕이 없는 승용차에 함께 탑승했다.

그렇게 20여 대 모터사이클 경호대의 인도를 받는 카퍼레이드가 시작됐다.

문 대통령-김 위원장, 무개차에 옮겨타고 카퍼레이드 시작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많은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환영 나온 평양주민들 향해 손 흔드는 문재인 대통령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로 이동하며, 환영하는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차에서 내려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차량에서 내려 환영 인파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영생탑 – 려명거리 – 금수산태양궁전을 거치는 평양 번화가를 지나는 동안 평양시민들은 "조국통일" "환영" 등을 외치며 꽃술과 인공기,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평양시민들은 카퍼레이드가 지나는 육교 위까지 가득 채웠다. 도로가의 건물 위에서 손을 흔드는 시민들을 향해 문 대통령이 같이 손을 흔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손을 들고 시민들에 답례하는 동안 김 위원장은 같이 손을 들거나 앞쪽에 기대어 박수를 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만족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은 평양 시내 어딘가를 가리키며 대화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18분 경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영빈관 여성 직원 2명이 문 대통령과 김여사에게 꽃다발을 안기며 인사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문 대통령 부부와 함게 영빈관으로 들어가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 일행은 정오께부터 점심식사를 했다. 이 자리엔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은 같이 하지 않았다. 방문 첫날 정상회담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든 많은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환영 나온 평양주민들 향해 손 흔드는 문재인 대통령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로 이동하며, 환영하는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많은 평양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많은 평양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가운데, 많은 평양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환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DDP에 마련된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프레스센터에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 이희훈
 
 
한편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은 문 대통령과 반대방향으로 향한 남측 수행원 일행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백화원영빈관과는 반대 방향인 고려호텔로 향하는 수행원들이 개선문과 만수대의사당, 김일성광장을 지나가는 길에도 꽃을 든 평양시민들이 인도를 가득 채워 환영을 표시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특별취재팀]
취재 : 안홍기(팀장) 구영식 김도균 신나리
사진 : 권우성 이희훈
오마이TV : 이승훈 김종훈 정교진 김혜주
편집 : 박수원 박혜경 김지현 김예지
 

“대통령 각하” 외친 뒤 사열…과거와 달라진 ‘최고 예우’

등록 :2018-09-18 11:17수정 :2018-09-18 16:50

 

북한군 의장대 사열, 이번엔 어떻게 달라졌나
‘대통령 각하’ 호칭에 첫 예포 발사…“그만큼 더 예우한다는 의미”
의장대 사열 뒤 분열은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 방북 때도 시행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과거에 하지 않던 예포를 발사했고, 인민군 명예의병대(의장대) 지휘관은 문 대통령을 “대통령 각하”라고 호칭했다. 모두 처음 있던 일이다. 
 
군 당국자는 이날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도 북한군으로부터 국가원수에 걸맞는 의장행사가 있었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 때문에 예포가 없었고, 인민군 명예위병대 지휘관이 우리 대통령을 ‘각하’라고 부르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례가 없던 예포 발사와 각하 호칭을 사용한 것은 그만큼 더 예우를 갖춰 문 대통령을 맞는다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8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사열을 받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의장 행사는 인민군 명예의병대가 사열과 분열을 차례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열은 국가원수나 지휘관 등이 군대가 도열해 있는 앞을 걸어가며 경례를 받는 의전 행사이고, 분열은 거꾸로 군대가 행진하면서 단상에 서 있는 이에게 존경과 예의를 표하는 행사다. 인민군 명예의병대 지휘관인 김명호 육군 대좌(대령)는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의병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라고 보고했다. 11년 전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 때는 명예의병대 지휘자가 사열 직전 “…최고사령관 동지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정렬하였습니다”라며 ‘각하’ 등 경칭을 붙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레드 카펫 위를 걸으며, 미리 도열해 있던 300명 남짓한 인민군 명예의병대로부터 ‘받들어 총’ 경례를 받았다. 사열을 마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사열단에 오른 뒤 인민군 의장대가 행진하며 경례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봤다. 분열은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때는 없었으나,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 처음 시행된 바 있다. 인민군은 이날 의장행사가 이뤄지는 동안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예포 21발은 문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예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순안공항 의장행사는 모두 합쳐 5분 남짓 걸렸다.
 
앞서 지난 4월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이 북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남쪽 지역 판문점 광정에서 육·해·공 3군으로 구성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날 행사는 협소한 공간과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 예포 발사가 생락되는 등 단출하게 진행됐다.
 
한 달 뒤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 앞에서 인민군 의장대가 양 옆으로 정열해 있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받들어 총’ 자세로 예를 표하는 것으로 의장행사를 갈음했다. 군 당국자는 “의장행사는 상대국 국가원수에게 존경과 예의를 표한다는 뜻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각국의 관례와 사정, 그때 그때의 형편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남북정상회담]문 대통령에 ‘하늘 높이 척’ 경례한 북한 화동은 누구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입력 : 2018.09.18 15:48:00 수정 : 2018.09.18 15:59:24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화동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8.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항상 준비!” 18일 오전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꽃다발을 건넨 소년·소녀 화동들이 경례하며 외친 말이다. 붉은색 스카프를 두르고 머리 위로 손을 올려 경례하는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인 이들은 누구일까. 

 

이날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한 화동들은 북한의 어린이단체인 ‘조선소년단’ 소속 단원들이다. 북한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활발한 단체활동을 권유하는데, 조선소년단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소속으로 만 7~13세까지 가입된다. 1946년 6월6일 발족한 유서 깊은 조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6년과 2017년에 이 단체 창단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한 뒤 화동들의 인사를 받고 있다. 2018.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조선소년단원들이 경례시 붙이는 구호인 ‘항상 준비’는 소년단 구호 ‘공산주의 후비대가 되기 위해 항상 배우며 투쟁하자’란 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례 방식은 구소련 등 공산권 국가에 있는 소년조직 ‘피오네르’에서 하는 것과 유사하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6월7일 조선소년단 창단 72주년 기념행사 보도에서 박철민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제1비서가 “모든 소년단원들이 지덕체를 갖춘 유능한 혁명인재,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믿음직한 후비대로 튼튼히 준비할 데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박 제1비서가 “소년단원들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크나큰 은덕을 언제나 심장깊이 새기고 위대한 수령님들을 영원한 주체의 태양으로 높이 받들어 모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화동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포옹하고 있다.

2018.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5월에 식사 대접도 못해” 문 대통령 “최고의 영접 감사”

등록 :2018-09-18 16:42수정 :2018-09-18 17:06

 

문 대통령 묵을 백화원 영빈관서 환담
문재인 “열렬한 환영에 가슴이 뭉클”
김정은 “발전된 나라 비하면 초라해”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대화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2018.9.18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백화원영빈관까지 함께하며 문 대통령 부부가 묵을 숙소를 직접 안내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백화원영빈관 내부에까지 들어와 문 대통령 부부와 담소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5월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판문점 북측 지역 오셨는데 식사 한 끼도 대접하지 못해서 늘 가슴에 걸렸다”며 “대통령께서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시는데 (이 곳은)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초라하다. 최대한 성의를 다했으니 마음을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며 화답했다. 다음은 백화원영빈관 내부에서 선 채로 진행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부부의 환담.

 

김정은 : 역사로 말하면 6.15, 10·4 성명이 다 이집에서 채택됐고.
 
 
리설주 : 최선을 다하느라고 노력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정숙 : 그 말씀은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문재인 : 연도에 나와있는 시민들 또 그 뒤에 아파트 사시는 분들까지도 그렇게 아주 열렬히 환영해주시니까 정말로 아주 가슴 벅찼습니다. 가슴 아주 뭉클해서
 
 
김정은 : 문재인 대통령님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으로 올해 이룩한 성과만큼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마음이고,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 마음, 기대를 잊지 말고 온겨레의 기대를 잊지 않고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문재인 : 평양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해주신 그 모습들을 우리 남측 국민들이 보게 되면 굉장히 뿌듯해하고 감격할 것 같습니다. 이번 회담에 풍성한 결실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될 것 같습니다.
 
 
김정숙 : 오면서 여기까지는 조국통일 평화 번영하는 마음으로…
 
 
김정은 : 오늘 이렇게 오신 다음에 환영 오찬을 원래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이렇게 일정이 너무하면 불편하시고 이렇기 때문에 오늘 좀 편히 쉬시고, 오후에 3시부터 문재인 대통령님과 만나서 좋은 성과를 모두가 기대하는...
 
 
문재인 :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렇게 이어져서 이제는 정말로 결실을 풍성하게 맺을… 우리가 가슴의 소리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잘 될거라고…
 
 
리설주 : 평양시민들 오늘 다 보니까 많이 기대하시고 좋아하시고.
 
 
김정숙 : 오늘 또 일부러 여기까지 안내까지 해주시니까 너무 고맙습니다.
 
 
김정은 : 응당 해야 할 일이죠. 대통령께서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초라합니다. 지난번 5월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판문점 북측 지역 오셨는데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 못해드리고 식사 한끼도 대접하지 못해서 늘 가슴에 걸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수준이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했으니 우리 마음을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 오늘 최고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김정은 : 좀 쉬시고 오후에 뵙겠습니다.
 
 
김정숙 : (리설주 여사 손 잡으며) 고맙습니다. 할 얘기가 많습니다. 
 
 
김정은 : 여사께서도 편히 쉬십쇼.
 
평양·서울공동취재단/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남북정상회담]문 대통령 “평양의 가을 결실 맺자” 김 위원장 “모두 기대하는 성과 내자”

 손제민·김지환 기자 jeje17@kyunghyang.com

입력 : 2018.09.18 16:07:00 수정 : 2018.09.18 16:41:54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으니 결실을 맺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평양 도착 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직접 안내해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에게 “한편으론 우리의 어깨가 아주 무겁다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쌓였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앞으로 우리 인민들, 북과 남의 인민들의 마음과 기대를 잊지 말고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빠른 노력으로 해야 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환영 오찬이랑 원래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이렇게 일정이 너무 하면 불편하시기 때문에 좀 편히 쉬시고, 오후에 3시부터 대통령과 만나서 좋은 성과를 모두가 기대하는…”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양 국제비행장에서의 공식환영식에 이은 김 위원장과의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환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연도에 나와있는 시민들, 그 뒤에 아파트 사시는 분들까지도 그렇게 아주 열렬히 환영해주시니까 정말로 아주 가슴 벅찼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도 “(숙소까지) 안내까지 해주시니까 너무나 고맙다”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셨는데 발전된 나라에 비해 우리 것이 초라하다”고 겸연쩍어했다. 이어 “5월에 대통령께서 판문점 우리 지역에 오셨을 때 너무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예우를 해드리지 못하고 식사까지도 대접하지 못해서 늘 가슴에 걸리고 오늘을 기다렸는데,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 발휘해 성의를 보인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김 여사는 리 여사와 손을 잡으며 “고맙다. 할 얘기가 많다. 나중에 또 보자”고 말했다. 두 정상 내외는 ‘잠시 후에 또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이 대화 장면은 평양 풀 취재단이 촬영해 몇시간 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로 전해졌으며, 이날 공개된 두 정상의 첫 육성이다.

 

이쯤되면 ‘가이드’…2박3일 문 대통령 밀착 동행 김위원장

등록 :2018-09-19 17:05수정 :2018-09-19 19:09

 

2박3일 거의 모든 일정 함께하며 안내
파격·겸손 언행 선보이며 극진한 대접
문 대통령 소원 ‘백두산 방문’ 선물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함께 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되는 평양 정상회담 내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정 대부분을 소화하며 문 대통령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파격·겸손 모드로 성의를 다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정상회담 둘째 날인 19일에도 대부분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정상회담을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에서 열었고, ‘9월 평양공동선언문’ 발표 이후 대동강변 옥류관으로 이동해 오찬도 함께 했다. 오찬에는 두 정상 부부와 양쪽 공식수행원들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저녁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열리는 만찬 이후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 ‘5·1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문 대통령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빛나는 조국’은 원래 북한 체제 찬양 성격의 퍼포먼스이지만 이날 공연에선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내용으로 조정되고 제목도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거의 모든 일정에 함께 하며 문 대통령의 ‘가이드’를 자처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 부인 리설주 여사와 비행기 트랩 앞까지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공식환영행사에서 의장대 사열 때를 빼고는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거나 이동 방향을 알려줬다. 공항에서 문 대통령의 숙소 백화원 영빈관으로 가는 길에 함께 카퍼레이드를 하며 평양 시내를 지나갔다. 이때 문 대통령이 차량 오른쪽 뒷좌석인 상석에 앉도록 배려했다. 차량 이동 도중 두 정상은 밝은 미소로 대화를 주고받고 환호하는 평양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손가락으로 평양 거리를 가리키며 문 대통령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환영행사(왼쪽사진)와 카 퍼레이드 직전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숙 여사를 안내하는 모습(왼쪽)과, 평양대극장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서도 김 위원장은 차에서 먼저 내려 1층 로비로 들어갔다. 문 대통령 부부가 곧이어 들어오고 영빈관 직원들한테 꽃다발을 받을 때도 옆에 있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부부에게 “6·15, 10·4 선언이 다 여기서 채택됐다”며 숙소 설명까지 덧붙였다. 또 오후 첫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한 듯 “(오늘) 환영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일정이 너무 있으면 불편하시니 (오후 정상회담까지) 편히 쉬시라”고 했다.

 

저녁 6시 30분에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예술공연도 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대극장 앞에 먼저 도착해 문 대통령 부부를 기다렸다. 김 위원장은 일정이 조금 늦어지자 우리 수행단에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지만 뭐 더 오래오래 보면 되는 거지요. 특별히 나쁘지 않을 겁니다”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 부부는 극장 2층 귀빈석에서 함께 공연을 관람한 뒤 저녁 8시부터 목란관에서 환영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은 약 2시간 30분가량 이어져 밤 11시 가까이 돼서 끝났다.  

 

김 위원장은 이틀 내내 문 대통령에게 감사와 신뢰를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첫날 만찬에서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둘째 날 오전 공동선언문 발표 때도 “문재인 대통령과 기쁜 마음으로 북과 남이 이룩한 소중한 결실을 돌이켜봤다. 북남관계 전진을 이어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논의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마지막 날인 20일에도 문 대통령의 오랜 소원이었던 백두산 방문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산을 오르기로 하면서, 마지막까지 ‘화끈하게’ 환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경미 기자, 평양·서울공동취재단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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