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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양냉면'에 쏠린 세계의 눈.."평화의 상징 됐다"

by 무궁화9719 2022. 9. 28.

'평양냉면'에 쏠린 세계의 눈.."평화의 상징 됐다"

입력 2018.04.28. 20:21 

 

英가디언, 평양냉면 맛집 찾아..CNN은 스튜디오서 시식
"남북 정상이 냉면 외교 펼쳐"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등장한 '평양냉면'에 해외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에선 평양냉면 음식점이 당일 특수를 누린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주요 매체들은 이 '차가운 면 요리'를 "평화의 상징"으로 부르며 그 유래와 제조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판문점 선언] 평양냉면 먹는 남북정상 (판문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고 있다.2018.4.28 scoop@yna.co.kr

 

영국 일간 가디언의 벤저민 하스 기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모두발언에서 평양냉면을 소개하는 말을 듣자마자 평양냉면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없어 서울의 전문식당을 찾아간 사연을 28일(현지시간) 가디언 웹사이트에 올렸다.

 

평양냉면을 직접 맛보겠다며 그 식당으로 향한 이는 비단 하스 기자만이 아니었다. 이미 그 식당은 만원이었다.

 

가디언은 쇠고기나 꿩고기로 낸 차가운 육수에 메밀면을 넣고 절인 야채, 배, 양지머리를 살짝 올린 평양냉면 레시피를 소개했다.

 

또 "이제 평화의 상징이 바뀌었다: 비둘기가 아니라 평양냉면으로"라는 한 국내언론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식당에서 마주친 일반 서울시민들의 정상회담 '감상기'도 함께 전했다.

 

한 대학생은 "아주 멋진 회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한 직장인은 "회담을 보느라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오늘 점심 평양냉면? 줄을 서시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평양냉면집 을밀대 앞에 식사를 위한 줄이 늘어서 있다.2018.4.27 pdj6635@yna.co.kr

 

김 위원장이 평양냉면을 언급한 이후, 평양냉면은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를 나타내는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 BBC 방송은 트위터에 올라온 평양냉면과 남북정상회담 관련 트윗 게시물, 평양냉면을 맛보기 위해 식당 바깥에서 길게 줄 선 서울 시민의 장면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이 냉면 열풍을 만들어냈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전날 생방송 중 "'냉면 외교(noodle diplomacy)'에 대해 알아보겠다"며 평양냉면을 소개했다.

 

미국에서 요리사로 활동 중인 가수 출신 이지연씨가 CNN 스튜디오에 나와 냉면을 직접 만들었고, 이씨가 만든 냉면을 앵커들이 시식했다.

 

가족 중 이산가족이 있다는 이씨는 "지금 굉장히 벅차고 감정이 북받친다. 언젠가 북한에 방문해서 맛있는 평양냉면도 먹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 만찬 음식 갖고 많이 얘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평양냉면은 특별히 평양 옥류관에서 사용하는 제면기까지 공수,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판문점에서 직접 만든 뒤 남북 정상이 함께 만찬 하는 평화의 집으로 배달됐다.

 

[판문점 선언] 평양냉면 수송 (판문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7일 오후 판문각에서 만든 냉면사리를 관계자들이 4번에 걸쳐 평화의 집으로 옮기고 있다. 2018.4.27 scoop@yna.co.kr

nomad@yna.co.kr

                     

[포토 뉴스]“배달왔습니다” 만찬장에 도착한 ‘진짜’ 평양냉면

 
수정2018-04-28 14:16:08입력시간

 

3차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상에 오른 옥류관 평양냉면. 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경향신문 서성일 기자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평양냉면은 눈에 띄는 ‘조연’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옥류관 평양냉면을 저녁 만찬의 특별메뉴로 요청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담 모두발언 때부터 “멀리서 온” 이 냉면을 언급하며 농담을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서울 시내 평양냉면 가게들에는 하루 종일 길게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북측은 만찬 당일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에 파견했고, 통일각에 제면기를 설치해 즉석에서 면을 뽑아냈습니다. 통일각은 판문점 북측 구역으로 북한 영토입니다.

 

갓 만들어진 냉면은 승합차에 실려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 3층 만찬장으로 수송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에서 만들어진 냉면을 남에서 배달시켜 먹은 최초의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날 만찬장 테이블에 오른 옥류관 평양냉면과 이를 맛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해드립니다.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제공된 옥류관 평양냉면. 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경향신문 서성일 기자

 

냉면 그릇 옆으로 사진 오른쪽 아래 꿩고기 경단이 담긴 그릇이 보인다. 이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평양냉면은

꿩고기 경단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만찬 테이블에 함께 앉은 남측 참석자들에게 권했다.

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경향신문 서성일 기자

 

지난 27일 저녁 판문점 북측 구역 통일각에서 만든 냉면을 북측 수행원들이 4번에 걸쳐 평화의집 만찬장으로 실어날랐다.

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경향신문 서성일 기자

 

냉면을 들고 황급히 이동하는 북측 수행원들. 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경향신문 서성일 기자

 

조리된 냉면을 옮기는 북측 요리사. 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경향신문 서성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저녁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을 맛보고 있다.

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경향신문 서성일 기자

 

판문점 통일각에서 배달된 평양냉면을 맛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경향신문 서성일 기자

 

“김정은 위원장 특수”?…평양냉면집 오늘 인산인해

등록 :2018-04-27 12:19수정 :2018-04-27 22:05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층도 대거 평양냉면집 찾아
일부 음식점은 한반도기 꽂아 냉면 내어오기도
 
27일 서울 마포구 평양냉면집 을밀대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에스엔에스 공유 사진.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북한 옥류관 평양냉면이 오르는 게 화제가 되면서 27일 서울 시내 유명 평양냉면집들도 종일 ‘김정은 위원장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시민들은 낮부터 평양냉면집을 찾아 긴 줄을 선 끝에 냉면을 먹고 돌아갔고, 일부 음식점은 냉면에 올린 고명 위에 ‘미니 한반도기’를 꽂아 내놓으며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낮 11시30분께 서울 중구 입정동 을지면옥 앞 골목은 10여미터 정도 길게 줄을 선 손님들로 북적였다. 평소엔 중장년층이 많지만 이날은 젊은 손님들도 곧잘 눈에 띄었다. 10분째 줄을 서고 있다는 대학생 신은재(29)씨는 “정상회담 소식을 접하다 평양냉면이 생각나 처음 오게 됐다”고 했다. 을지면옥을 찾았다가 긴 줄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던 직장인 오선웅(30)씨는 “이 정도 대기 줄이면 평양 가서 먹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0분째 입장을 기다리고 있던 윤성현(55)씨는 “김정은 특수인 것 같다”며 웃었다. 낮 최고기온이 23도까지 올라 다소 더운 날이었지만 줄을 선 시민들의 표정에서 짜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다른 유명 평양냉면집인 서울 중구의 필동면옥도 성황을 이뤘다. 필동면옥 관계자는 “날이 더워지면 줄이 길어지는데 오늘은 한여름 손님 줄보다 더 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월남한 뒤 남쪽에 정착한 실향민이라는 임동준(65)씨는 “이북에서 건너온 실향민들은 다들 (남쪽) 평양냉면집 단골이었다. 워낙 단골이라 지정석이 있을 정도였다”며 “정상회담 덕에 이렇게 젊은 사람들도 평양냉면을 즐겨 먹는 것이 보기 좋다”며 웃었다.
 
27일 서울 중구 을지면옥을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임재우 기자
 
서울 중구 필동면옥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임재우 기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명 평양냉면집인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을밀대를 찾은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간이 한반도기가 꽂혀 나온 냉면 사진을 올렸다. 진 의원은 사진과 함께 “역시 우리는 한민족! 을밀대에서 평양냉면과 녹두전을 먹고자 갔는데,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잡은 손 꼭 잡고 평화의 길로”라고 썼다.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뜨거웠다.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만찬 메뉴로 준비해 왔다는 평양냉면을 앞다퉈 소개했다. <시엔엔>(CNN)은 미국 현지 스튜디오에 한국인 요리사이자 전직 가수인 이지연씨를 불러 생방송으로 평양냉면을 먹는 장면을 연출했으며, “남북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음식”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옥류관 평양냉면을 자세히 다뤘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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