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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보수도 한반도 평화·안정을 원한다

by 무궁화9719 2022. 9. 28.

보수도 한반도 평화·안정을 원한다

정제혁·이효상·김한솔 기자 jhjung@kyunghyang.com

입력 : 2018.05.01 22:36:01 수정 : 2018.05.01 23:00:30

 

ㆍ남북정상회담 지지율 80% 왜
ㆍ자유총연맹·재향군인회 “환영” 이념 초월 ‘보편적 의제’로 인식
ㆍ‘위장평화쇼’ 한국당 주장 괴리

 

4·27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진보·중도층은 물론 보수층도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진보는 남북대화 선호, 보수는 대북강경책 선호’라는 등식이 와해될 조짐도 보인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진영 논리를 초월하는 보편적 의제로 받아들여진 결과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로 깎아내리는 것은 보수층 이해와 정서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보수층 지지율은 80%를 넘나들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조사에서 판문점선언에 대한 보수층 지지율은 81.6%에 달했다. MBC·코리아리서치센터의 29~30일 조사에선 보수층 78.7%가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 평가했다.

 

 

보수단체도 정상회담을 지지했다. 국내 최대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은 지난달 30일 “한반도의 획기적 번영과 민족의 역사적 숙원을 이루기 위한 거대한 발걸음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재향군인회 회원 6000여명은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광화문 일대에서 ‘비핵화’ ‘정상회담 성공 기원’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판문점으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환송했다. 

 

이를 두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이 진보·보수를 초월하는 보편적 이슈로 수용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1일 “판문점선언은 한반도 화해·평화의 청사진을 담고 있다. 누구도 ‘이거 잘못됐다’고 얘기하기 힘든 내용”이라고 말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전쟁위기가 고조되던 상황에서 맞은 극적 반전, 또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보수층 지지를 끌어냈다. 

 

유봉환 우리리서치 대표는 “두 달 전만 해도 전쟁이 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고 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은 “남과 북이 합의하고 북·미 정상회담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과거 정상회담보다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는 안정·성장이라는 보수층 요구에 부합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는 입장이라면 당연히 통일이 더 유리하다”며 “보수층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고 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북한에 대한 태도만으로 진보·보수를 나누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상회담=위장평화쇼’라는 한국당 주장은 보수층 정서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한울 전문위원은 “15~20% 지지율을 강하게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지지율 확장에는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골수 지지층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형식 소장은 “보수층의 기대와 가치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한국당은 원점에서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극우 성향의 주변정당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판문점 가는 길...보수 단체 배웅받아

“문재인 대통령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달라진 보수

입력 : 2018-04-29 00:05/수정 : 2018-04-29 11:31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만나는 모습을 생중계로 본 한 시민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시스
 

보수단체 회원들이 남북 정상회담 다음 날인 2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입구와 서울 광화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 등에서 정상회담 규탄 집회를 열었다. “평화로 위장한 쇼에 불가하다”며 정상회담을 평가 절하했다. 이들이 든 현수막에는 '판문점 회담은 평화위장 대사기극' '정전협정무효와 연방제 꼼수는 대한민국을 죽이는 살수다' 등이 적혀 있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얘기한 “남북 위장평화쇼” 비판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그러나 보수로 분류된 이들이 모두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다. 이전과 달라진 북한을 대하는 태도가 여러 군데에서 포착됐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보수 어르신에게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있게 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인사를 전해달라는 것이었다. ‘반공 보수 어르신’은 표창원 의원에게 “북에 가족 두고 온 실향민인데,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이제 나도 죽기 전에 북에 있는 가족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맙다고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표창원 의원은 “저도 실향민 가족”이라며 “경계와 신중 유지해야겠지만 희망과 감동은 억누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남북 정상회담 환송 길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으로 가기 위해 청와대를 나섰다.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한다며 주민들이 나왔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주민 중 일부는 보수단체인 재향군인회 회원들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재향군인회’라는 띠를 두르고 인사 나온 회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27일 오전 참성별관 앞에서 문재인대통령의 남북 정상 회담을 성공 기원하며 나온 시민과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27일 오전 참성별관 앞에서 문재인대통령의 남북 정상 회담을 성공 기원하며 나온 시민과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27일 오전 참성별관 앞에서 문재인대통령의 남북 정상 회담을 성공 기원하며 나온 시민과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316821&code=61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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