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27억→150억’ 몸값 5배 함평 황금박쥐 이사간다
- 수정 2024-03-19 18:13
- 등록 2024-03-19 18:00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2013. 7. 18




















전라남도 함평군이 1999년부터 매년 5월 주최하는 나비와 자연을 소재로 벌이는 생태학습 지역 행사.
나비와 자연을 소재로 벌이는 생태학습축제로, 1999년 5월 5일부터 시작되어 해마다 열리고 있다. 함평은 농경지가 많고 풍요로운 지역이었다. 그러나 식량 증산이라는 미명 아래 농약과 비료를 대량으로 살포함에 따라 자연생태계가 파괴되고 토질은 박토(薄土)로 변했다. 함평군은 오염된 함평천을 아름다운 생태하천으로 복원하여 환경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계기로 삼았다.
함평천 주변 6㎞ 구간에 유채꽃을 심고 농경지 800만여 평에 자운영을 파종했다. 또한 관광산업과 친환경농업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인간에게 친근감을 주는 나비를 선택하여 나비축제를 기획했다. 1999년 '꽃과 나비의 만남'이란 주제로 제1회 함평나비축제를 열어 60만 명이 방문했다. 행사 내용은 크게 생태체험학습과 문화예술행사로 나누어진다. 생태체험학습으로 가축몰이, 곤충생태학습, 누에학습, 미꾸라지잡기, 보리피리불기, 전통민속놀이 등이 치러지며, 문화예술행사로는 함평 나비 마라톤 대회, 대한민국 난 명품 대제전, 연극, 전통사물놀이 등이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문화관광축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축제에 171만 명이 행사장을 방문하여 입장 수입이 6억 8,000만 원에 이르렀고, 임대료, 기념품 판매 수입 등을 합하면 개최비용 7억 원의 5배인 약 34억 원의 직접수입을 올렸다. 지역 홍보 및 농축산물 홍보 효과 등 간접비용을 합하면 122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지정한 함평나비대축제는 지역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함평군의 보물1호… 금 162㎏ '황금박쥐'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남 함평군이 금으로 만든 대형 황금박쥐 조형물이 귀하신 몸이 되었다. 지난 2008년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개막에 맞춰 함평군이 금 162㎏로 만든 황금박쥐 조형물은 함평읍 엑스포공원 안의 황금박쥐생태관에 전시 중이다. 조형물은 가로 1.5m 세로 90㎝, 높이 2.18m로, 원형 고리 안에 황금박쥐 4마리가 엇갈려 있고, 고리 위쪽에 황금박쥐 1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양발에 번개와 벼 이삭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함평군이 지난 2005년 이 황금박쥐를 만들기 위해 금을 매입할 당시 금값은 3.75g(1돈)에 6만2475원으로 27억원이 들었다. 최근 금값이 3.75g에 20만원으로 6년 만에 3배나 올라 황금박쥐 값이 86억여원으로 껑충 뛰었다. 함평군이 소유한 동산(動産)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평가받는다. 162㎏이나 되는 금을 쓰게 된 것은 함평군 대동면에 있는 황금박쥐 집단서식지에서 당시 발견된 황금박쥐가 모두 162마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황금박쥐는 그동안 "쓸데없는 데 돈을 들였다" "군 재정도 좋지 않은데 웬 금 조형물이냐"는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다. 작년에는 '황금박쥐 조형물이 가짜 순금으로 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는 함평군이 금이 많이 들어간 점을 알리기 위해 '순금 황금박쥐'로 홍보하면서 빚어진 오해였다. 실제 순금만으로 만들면 조형물이 흘러내리고 뒤틀어지기 때문에 내구성을 고려해 은(9.25㎏·5%)과 동(13.88㎏·7.5%)을 섞어 만들었다. 황금박쥐의 재질은 순금이 아니라 21K 합금(순금 87.5%)인 셈이다.
입력 : 2011.04.20 03:08
글/ 광주광역시 김성현 기자 sh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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