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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국내여행

고창 고인돌유적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by 무궁화9719 2022. 9. 14.

2013. 4. 27  

 

 

 

 

역사의 숨결 - 고창 고인돌유적지/ 이영성

 

2012.07.13. 09:15

 

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일반적으로 고창지방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의례 조선시대 초기의 석성인 고창읍성이나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를 찾게 마련이다. 그러나 고창에는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고인돌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고창읍에서 아산을 거쳐 선운사로 가다 보면 상갑리라는 마을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 일대 야산에 크고 작은 고인돌이 즐비하게 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이 지역이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거니와 다양한 형식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유적지다.

 

인류가 돌을 이용하여 구조물을 남기게 된 것은 돌이 영구불변한다고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큰 돌에는 신령스러운 힘이 있다는 거석숭배사상 때문이었다. 고인돌은 일반적으로 거석문화(巨石文化)의 일종으로 간주되고 있다. 거석문화란 거대한 돌로 만든 구조물을 가진 문화를 말하는데 이를테면 영국의 스톤헨지, 이집트의 피라미드, 프랑스의 열석, 이스터섬의 모아이상 등이 이에 속한다 할 수 있다. 고인돌은 이름 그대로 땅바닥에 굄돌을 놓고 그 위에 거대한 덮개돌을 얹은 형태를 취하고 있는 선사시대의 무덤이다. 따라서 덮개돌 아래 인위적인 굄돌이 있는지의 여부가 고인돌을 판별하는 준거가 된다. 하지만 고인돌은 무덤 외에도 어느 집단이 행사를 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 또는 의식을 거행하는 제단으로 쓰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역에는 고인돌이 약 3만여 기가 있으며 특히 전라도 서부평야지대인 고창과 부안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학계에서는 이들 고인돌이 기원전 4~5세기경부터 기원 전후에 이르기까지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고창군 상갑리, 죽림리, 도산리 일대에는 고인돌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리지어 있는데 반경 약 1.8km 이내에 447기의 고인돌이 밀집해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사례가 드물다고 한다. 고창에 고인돌이 많은 까닭은 이곳 땅이 비옥하여 일찌감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으며, 다른 곳에 비해 가까이서 돌무덤의 석재를 구하기가 쉬웠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고창지역의 고인돌은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조사가 있었으나 학계에서조차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었다. 야산 일대에 널브러져 있는 고인돌을 본격적으로 발굴조사하게 된 것은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때문이었다. 고창 고인돌을 생김새로 분류하면 북방식이라는 탁자형이 3기, 남방식이라는 바둑판형이 250기, 무덤방이 밖으로 나와 있는 개석형이 45기, 그리고 분류가 모호한 형태가 149기다. 그리고 그 크기도 다양해서 작게는 몇 백 kg에서 크게는 몇 백 톤에 이르는 것도 있다. 실제로 고인돌유적지에서 조금 벗어난 운곡서원 가까운 곳에는 무게가 무려 300톤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있다. 즉 고창의 고인돌유적지는 선사시대 돌무덤의 야외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학계의 발굴조사로 고창의 고인돌유적이 사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따라서 1994년에 문화재(사적 제391호)로 지정되었고, 더 나아가 2000년 12월 2일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이는 고창의 고인돌유적이 전 인류를 위해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고창군에서는 2008년, 고인돌 밀집지역인 도산리에 국내 유일의 고인돌박물관을 지어 선사시대의 생활상과 세계의 고인돌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상갑리, 죽림리, 도산리, 봉덕리 일대의 고인돌유적지에 여러 코스의 탐방로를 조성하여 유적지를 찾은 사람들에게 여러 형태의 고인돌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인 <미슐랭 그린가이드> 최신판에서는 고창 고인돌유적지를 소개하면서 한국에 갔을 때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극찬했다고 한다. 하물며 고인돌을 만들어 세운 사람들의 후손으로서 어찌 한 번쯤 돌아보지 않을 수 있으랴. 수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의 고장 고창! 이곳의 고인돌은 우리 선조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매우 귀중한 유적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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