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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김문수-한덕수 후보 단일화 헌법정신에 어긋난다

by 무궁화9719 2025. 5. 9.

[이충재의 인사이트] 한덕수의 얄팍한 처신

이충재2025. 5. 8. 06:21
 
명분 없이 뛰어들어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 꽃가마' 태워주기만 기다려

[이충재 기자]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단일화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단일화가 진흙탕에 빠진 가운데 한덕수 예비후보의 얄팍한 처신이 도마에 오릅니다. 윤석열 내란 사태와 정권 실패 공동책임자로서 명분 없이 조기 대선에 뛰어들고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를 통해 '꽃가마'를 태워주기만을 팔짱끼고 기다리는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자신은 조금도 희생이나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는 듯한 한덕수의 이기적 자세가 단일화를 더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덕수의 자질 부족과 무책임한 태도로 볼 때 단일화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낼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한덕수의 당초 계산은 김문수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신속하게 단일화를 이룬 뒤 입당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국민의힘에 입당부터 할 경우 당원권 침해 등 법적 공정성 문제가 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출마선언 - 무소속으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 단일화 승리 - 국민의힘 입당 - 반이재명 빅텐트'가 한덕수가 그린 구상입니다. 하지만 경선 당시 조속한 단일화를 약속했던 김문수의 생각이 달라지면서 시작 단계부터 차질이 생겼습니다.
 
통상 유력 정당 소속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 씨름을 할 경우, 정당 후보가 시간을 끄는 게 일반적입니다. 무소속 후보는 조직력이나 자금력 등 모든 면에서 열세여서 시간을 끌수록 정당 소속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단일화 협상에서 무소속 후보가 이긴 경우는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거의 유일합니다. 김문수는 이런 구도를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활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준비된 공약도 없고, 일정도 거의 없는 대선 후보
 
순항하리라던 낙관과 달리 단일화가 지체되자 한덕수 쪽에선 초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실제 한덕수는 출마 선언 후 가장 주목을 끄는 첫 주를 눈에 띄는 일정 없이 흘려보냈습니다. 공식출마 선언 이후 하루 한두 개의 일정만 소화하고, 서울에 머무르며 김문수 연락을 기다리느라 지난 2일의 광주방문 외에는 지역 일정도 없었습니다. 애초 단일화만 염두에 두고 소규모 캠프를 꾸려 독자적인 일정을 수행하기가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단일화에 매몰되면서 별다른 공약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마 일주일이 다 된 7일에야 'AI 혁신전략부 신설'을 골자로 한 1호 공약을 내놓은 것만 봐도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개헌을 고리로 손학규, 정대철, 이낙연 등을 만났지만 영향력이 거의 없는 '원로 빅텐트' 그룹에 한정돼 있습니다. 한덕수가 강점으로 내세운 외교통상 전문가로서의 경쟁력도 실종된 상태입니다. 대선 출마라는 이벤트에도 '컨벤션 효과'도 누리지 못한 채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단일화가 늦어지면서 한덕수가 완주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한덕수가 감당해야 할 금전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김문수와 단일화하더라도 11일 후보등록 마감일을 넘기면 '기호 2번'을 달 수 없고, 이 경우 한덕수는 선거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후보등록 기탁금 3억 원은 물론 매일 수억 원씩 들어가는 막대한 선거비용은 고스란히 한덕수가 감당해야 합니다. 한덕수가 7일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밑자락을 깔아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대선에 출마하는 정치인이라면 무엇보다 권력의지가 강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덕수는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희생보다는 자신의 '사익'과 '노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출마했다는 인상이 짙습니다. 자신이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고 남들이 만들어준 밥에 숟가락을 올리겠다는 욕심뿐입니다. 한덕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 결기있는 행동을 50년 관료생활에서 해본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습니다. 지금 그를 향하는 건 국민의 지지가 아니라 냉소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부전승 논란' 한덕수는 무슨 자격으로 김문수 압박하나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2025. 5. 7. 06:03
 

김문수 공개 압박에 당 내부서도 성토…"韓, 자중해야"

한덕수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배신"
金은 3억 납부 20일간 치열한 검증, 韓은 '새치기' 논란
"지금이라도 韓 입당해서 金과 원샷 국민경선 치러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내홍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김문수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새치기 논란' 등 불공정 이슈가 있는 상황인 만큼 자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한 전 총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두고 "단일화가 실패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 단일화에 대한 태도가 바뀌자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한 셈이다.
 
한 전 총리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경선 레이스부터 전당대회까지 후보 선출 작업을 함께 했던 당원들은 김 후보에게 약속을 이행하라고 압박할 수 있지만, 뒤늦게 뛰어든 한 전 총리가 정당한 절차로 선출된 다른 당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압박하는 것은 '몰염치한' 태도라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 당 사람들이 김문수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압박하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한 전 총리는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선을 넘은 발언"이라며 "당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고 자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단일화에 대한 모든 걸 당에 일임한다고 해놓고는 밖에서 자꾸 당과 후보를 자극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논의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불공정하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김 후보는 총 3억원의 기탁금을 내고 당 경선에 참여해 약 20일간의 치열한 레이스를 진행했고, 11명의 후보자 중 최후의 1인이 되기까지 서류심사와 세 차례 경선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총 6차례의 토론회를 거쳤고, 본인의 범죄 전과가 공개되는 것은 물론 재산 형성 과정, 가족 관계, 건강 문제, 과거 발언, 정치 이력, 그리고 대선 공약까지 철저한 검증이 이뤄졌다.
 
반면 같은 기간 한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며 '대망론'에도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더니, 국민의힘에서 후보가 거의 확정될 때쯤 뒤늦게 사퇴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대선 후보로서의 검증 자체를 받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당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이 공개되고, 통화 내용이 일부 언론 등을 통해 흘러나오는 등 사전 선거운동으로 오해받을 만한 일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한 전 총리는 "국민이 요구해서 나왔다"며 범보수 진영에서 본인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오는 점을 대선 출마와 단일화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당당하게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 표로 선출 받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후보 등록 전에 합쳐서 우리 당 후보로 등록하면 그게 경선이지 무슨 단일화인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지금이라도 한 전 총리가 하루빨리 당에 입당해서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과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한 뒤 김 후보와 토론회도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다수 의원들, 그리고 한 전 총리까지 합세해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자 김 후보는 "지금 시점부터 후보 일정을 중단하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는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면서도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한 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며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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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김문수 “단일화 내가 주도”…권성동 “전당원 투표 그대로 진행”

  • 수정 2025-05-07 01:22
  • 등록 2025-05-07 01:04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7일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만나, 단일화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6일 밝혔다. 또 당무우선권을 발동하면서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후보가 주도하며, 당은 즉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후보를 보좌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일화 논의를 미적대는 김 후보를 겨냥해 당이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설문조사를 벌이겠다고 하자 초강수로 맞대응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밤 10시40분께 입장문을 내어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며 “후보가 제안해, 내일 오후 6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당이 실시하겠다고 한 단일화 찬반 설문조사가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당 지도부는 더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라”고 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들도 따로 만날 예정이라고 김 후보는 밝혔다.
 
이에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덕수 후보를 먼저 찾아보겠다는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은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김 후보를 선택했다”며 “7일 전 당원을 상대로 단일화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투표는 에이알에스(ARS) 방식으로 7일 오전 9시~밤 9시 진행되며, △두 후보의 단일화에 찬성하는지 △후보 등록일 전(9일) 단일화에 찬성하는지를 묻기로 했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당이 심야에 낸 전국위원회·전당대회 소집 공고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오전부터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1박2일로 대구·경북을 방문했는데, 전당원 투표 결정 뒤엔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경북 경주에서 곧바로 상경했다. 김 후보는 “두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한다”며 “이럴 거면 왜 경선을 세차례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당무우선권이 있기 때문에 김 후보는 비대위 해체 권한도 있다”고 말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당 지도부와 전면전을 예고했다.
 
김 후보의 중단 요구에도 국민의힘은 예정대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직접 의견을 듣고 설득하겠다며 7일 의총에 김 후보 참석을 추진하기로 하고, 밤늦게 김 후보의 서울 봉천동 자택 앞에서 그를 기다리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기간(10~11일) 이전에 단일화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당원 뜻이 어딨는지 확인하는 건 당 운영에 필요하다”며 “(전당원 투표는)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당무우선권을 둘러싼 김 후보와 당 지도부의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6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한덕수, 김문수 버티기에 초조…“단일화 실패, 국민 배신” 압박

김해정 기자2025. 5. 6. 20:25

 

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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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소극적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라고 했다. 당내 경선 때는 단일화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김 후보가 막상 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뒤 ‘시간 끌기’에 들어가자 출마 초기 김 후보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발언을 자중하던 태도를 벗고 ‘우회 압박’ 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한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가 안 되면 대선 레이스를 중단할 거냐, 계속할 거냐’는 패널 물음에 “단일화가 반드시 적절한 시기 안에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패널로부터 ‘오(O), 엑스(X)로 답해달라’는 후속 질문이 이어지자, 한 후보는 “한번도 단일화가 실패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 그건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훌륭하고 청렴하고 합리적인 분이다. 무엇이 우리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잘 알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개인적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얘기다.
 
순항하리라던 낙관과 달리 김 후보와의 단일화가 지체되자 한 후보 쪽에선 초조한 기색도 읽힌다. 시간이 갈수록 한 후보가 감당해야 할 ‘금전적 부담’은 커지기 때문이다. 만약 김 후보와 단일화하더라도 11일 후보 등록 마감일을 넘기면 한 후보는 ‘기호 2번’을 달 수 없다. 이럴 경우 한 후보는 보수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국민의힘으로부터 선거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3억원에 이르는 후보 등록 기탁금부터 매일 수억원씩 들어가는 천문학적 선거 비용은 고스란히 한 후보가 감당해야 할 몫이 된다.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것인지에 대해 한 후보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 후보 쪽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쪽과) 다양한 채널로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뚜렷한 성과로 내놓을 만한 게 없다”고 했다. 한 후보 쪽은 단일화 추진을 위한 대표단으로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지명했지만, 김 후보 쪽이 협상 대표단 인선을 마무리하지 않아 채널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단일화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한 후보가 대선 출마 명분으로 내건 ‘개헌 연대’는 기대만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후보는 전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 이어 이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나 ‘개헌 연대’ 구축에 함께하기로 했지만, 손 전 대표와 이 고문이 현실 정치나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아 지지층 확장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얼마 전 자신의 아내를 ‘무속 전문가’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새빨간 거짓말이다. 제 아내는 출마에 극렬히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 말씀하신 것을 취소해주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단독]홍준표 “당 후보 교체할 거면 경선 비용부터 보상해라”

홍지은2025. 5. 6. 20:15
 
사진 = 뉴시스

 

국민의힘 경선에 탈락해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이 억지로 대선 후보를 교체한다면 경선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 비용을 모두 변상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의 일방적 단일화 움직임에 반발해 ‘선거 보이콧’을 선언한 김문수 후보가 자신을 찾아온다면 “만날 것”이라며 회동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홍 전 시장은 오늘(6일) 채널A와 통화에서 "4강에 든 후보들은 최소한 2억 씩 냈고 그것만 더해도 50억은 더 될 것"이라며 "변상한 뒤 후보를 교체하든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에 의해 선출된 후보를 교체하는 절차는 본인이 사퇴하지 않고서는 우리 당에 그런 규정은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지난 2017년 10월 당 대표할 때 당헌당규의 당무우선권 제도를 직접 만들었던 홍 전 시장은 "당무우선권은 대선 후보의 전권 행사" 라며 김 후보의 당무우선권 행사를 침해하는 당 지도부의 행동을 겨냥했습니다. 그는 "당무우선권이 있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는 현재의 비대위 해체 권한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어제(5일) 밤에도 김 후보와 전화 통화를 가진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홍 전 시장은 "여기서 물러서면 바보"라며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집니다.
 
홍 전 시장은 "과거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국민통합21이라는 정당이 있는 채로 진행된, 이른바 정당과 정당의 단일화였다"며 "개인이 들어와서 단일화하자는 건 앞으로 그 정당에서 대선 후보 뽑는 의미가 없어질 것"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선 "백배사죄하고 은거하라"며 "더 이상 당무에 개입하지 말라"고 목소리도 높였습니다. 이른바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판 뒤에는 윤 전 대통령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입니다.
 
홍지은 기자 rediu@ichannela.com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

[인터뷰] 김재원 "한밤의 전국위 소집, 김문수 끌어내리려"

당지도부, 후보선출 3시간만에 '단일화' 요구
김문수 후보 당무 우선권·지위 인정 안 하나
전국위·전대 소집공고…당헌당규 개정목적?
한덕수 3번 뿌리쳤다? 무안주기용, 비신사적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재원 (국민의힘 전 의원, 선대위 후보 비서실장)
 
어제 하루 동안 벌어진 상황들 앞서 뉴스연구소에서 정리를 해 드렸는데요. 국민의힘 상황은 그런 거죠. 김문수 후보 측은 3일 안에 단일화를 하라고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 특히 대선 후보한테는 당무 우선권이 있는데 사무총장 임명권까지 침해한 건 당헌당규 위반이다, 이렇게 반발을 한 거고. 당 비대위와 어제 모인 다수 의원들은 아니, 김문수 후보가 경선 기간 내내 즉각 단일화를 얘기해 놓고는 왜 말이 달라졌느냐? 이렇게 성토를 하면서 어젯밤 긴급 의원총회까지 소집이 된 겁니다. 이게 자정이 넘어서 끝이 났는데요.
 
일단은 김문수 후보 요구대로 사무총장도 교체하기로 했고 당 중앙선대위도 꾸리는 걸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다만 동시에 의원들 결의사항도 두 가지 정도를 내놨습니다. 첫째,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2일 전에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 두 가지요. 김문수 후보 측에서는 이 결의안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을까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비서실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재원 실장님 나와 계십니까?
 


◆ 김재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저녁, 어젯밤 자정 넘어서 끝난 그 긴급 의원총회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재원> 일단 의원들이 지금 이 당의 여러 가지 상황을, 이 위기 상황을 좀 정리하고 또 중지를 모으는 뜻으로 모인 그 의원 총회라고 생각이 되고요. 의원들의 걱정은 충분히 경청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의원총회가 열리는 중간에 지도부가 나가서 김문수 후보 면담을 하고 왔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 김재원 비서실장님도 계셨다고요? 


◆ 김재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이야기가 오간 건가요? 
◆ 김재원> 지도부에서는 여전히 후보 단일화를 주장을 했고요. 이미 김문수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추진 기구를 선대위에 설치를 해서 그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를 중심으로 즉시 후보 단일화에 나서자, 그렇게 하자고 요구를 했고 그런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지시를 했었거든요.
 
◇ 김현정> 네.
 
◆ 김재원> 그런데 그것이 어떤 상황이었나 하면 5월 3일날 우리가 전당대회가, 마침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게 오후 4시쯤이었고요. 그리고 기자회견이나 그 현장에서 전부 여러 가지 정리를 하고 캠프 사무실로 돌아온 것이 오후 7시였거든요. 그런데 7시에 곧바로 당에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그리고 사무총장이 찾아와서 5월 7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해야 홍보물과 선거용품을 계약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실무적으로 5월 7일까지는 무조건 단일화 해야 된다 요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5월 4일, 5일, 6일. 3일 날 선출이 됐지만 4일, 5일, 6일이 연휴였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재원> 연휴 끝에 단일화하라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그것을 곧바로 밀어붙여서 7일 날까지 단일화 하는 게 되겠느냐. 그러니 우선 선대위, 선거를 준비하려면 선거대책위원회가 있어야 되고 그것이 당헌당규에 자세히 규정이 있거든요. 대통령 후보가 되면 대통령 후보가 임명하는 선거대책위원장과 또 하부 조직으로서 선거대책본부장 그리고 하부 조직 모두 임명권자가 대통령 후보자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실무적으로 임명장을 만들고 여러 가지 자리를 배치하고 하는 실무를 사무총장이 담당을 하는데 이런 선거 준비를 잘하기 위해서 사무총장을 교체하고 그다음에 사무총장을 우리 당의, 우리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의원으로 사무총장을 좀 임명을 해서 지금까지 선거 조직과 당의 지원을 원만히 해결하자라고 해서 부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후보 단일화하기 전에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 안 된다. 그래서 거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종의 사무총장 임명도 주장을 하니까 서로 의견이 좀 맞서는 상황에서 후보는 이것이 다 정리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당에서는 어젯밤 늦게까지는 사실상 협조를 전혀 하지 않았던 거죠. 그런 상태가 지속되어 오면서 이것이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이 되고 그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단일화 추진기구를 구성해서 곧바로 후보 단일화를 시작을 했다면 지금쯤 좀 진전이 있었을 텐데 결국에는 이 순간까지도 아무것도 진전이 되지 못한 상태까지 오게 된 겁니다.
 
◇ 김현정> 그것은 그 첫날에 지도부가 너무 서두른 문제다,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 김재원> 아니, 결국에는 어제 저녁에 그래서 타협을 한 것은 선거대책위원회와 선거대책본부, 그리고 그 선거 조직과 그리고 후보자가 지명하는 당직자 임명이 이루어지고 나면 곧바로 그 당직자를 중심으로 해서 단일화에 나서자, 나서겠다, 그렇게 후보는 요구를 했고 그에 따라서 당에서는 밤늦게 뒤늦게 이미 5월 4일날 지명을 했던.
 
◇ 김현정> 장동혁 사무총장이요.
 
◆ 김재원>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을 했고 그러나 사무총장의 교체 요구는 결국 수용하지 않고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수용 지금 당장은 안 하지만 앞으로 하겠다는 약속까지는 한 것 같은데 그런데 이제…
 
◆ 김재원> 그래서 결국에는 후보의 입장에서는 사무총장을 교체해서 그 사무총장과 그리고 사무총장이 중심으로 선거대책본부도 운영을 하고 또 후보 단일화 작업도 하도록 해달라라고 요구를 했던 것인데 조금 아직까지 그런 것이 다 진행이 되고 있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중앙당 차원의 선대위 꾸리는 거 하고 사무총장도 당장은 아니지만 교체해 주겠다, 두 가지 정도를 당에서 수용하기로 했는데 그 정도만으로도 부족하다고 보세요?
 
◆ 김재원> 실질적으로 사무총장이 교체가 되고 그 사무총장이 당무를 집행해서 선거에 지원을 하도록 해야 되는데 그 당 지도부가,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김문수 후보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보기보다는 전당대회에서는 뽑혔지만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해서 최종 결정되는 사람이 비로소 국민의힘 후보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지 않는가. 그러다 보니까 김문수 후보에 대한 당무 우선권이라든가 대통령 후보자로서의 법적 지위 또는 당 내에서의 당헌당규상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는 강한 의심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당이 김문수 후보를 최종 후보로 지금 보고 있지 않다, 후보로 보고 있지 않다, 중간 도구로 보고 있다, 이런 서운함을 느끼신다는 거죠?
 
◆ 김재원> 서운함의 문제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선출이 되었는데 당에서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있고 심지어 김문수 대통령 후보로서 임명장 하나도 지금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 김현정> 원래 임명장이 바로 나옵니까?
 
◆ 김재원> 임명장은 요즘은 디지털로 보내기 때문에 즉각 스마트폰으로 송출이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사무총장이 거부를 하는 바람에 최고회의를 개최할 때 보면 뒤에 백드롭이라고 해서 배경 칸이 있거든요. 사진을 찍으면 뒤에 구호가 나오고 지금 '함께 앞으로' 이런 구호가 적혀 있는데 그것을 당연히 김문수 후보의 사진과 그리고 그 선거 슬로건을 넣어서 바꿔야 사진을 찍을 때 또는 회의를 할 때 조금이라도 홍보가 되고 하는데 그 백드롭 설치마저 거부를 해버렸습니다.
 
◇ 김현정> 요구를 하셨는데 거부당하셨어요?
 


◆ 김재원> 5월 3일날 저녁에 우리 선거 캠프의 미디어 실장이 직접 당 홍보국장에게 요구를 했지만 거부를 했고 그래서 5월 4일날 이분이 사무총장을 장동혁 사무총장으로 바꿨는데 홍보국에서는 아직까지 그 사무총장이 바뀌지 않았다. 그러면 이양수 사무총장에게 확인을 해달라라고 했더니 이양수 사무총장에게 확인을 한 결과, 당 사무처 직원이 확인한 결과 사무총장님께서 거부하셨습니다라고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재원> 그러니까 그 상태는 아직까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거기다가… 예, 말씀하십시오.
 
◆ 김재원> 거기다가 또 지금 대통령 후보가 되면 5월 12일부터 선거 운동을 해야 되고 벽보를 붙여야 합니다. 그러면 그 벽보를 찍고 공보물을 발송하고 이러기 위해서는 지금 사진 촬영 같은 걸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 동영상을 찍어놓고 광고도 송출을 하게 되는데 당초에 김문수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파주 디지털 센터에서 촬영을 하기로 그렇게 정해졌는데 이것이 아직 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후보가 아니라는 판단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사실 파주 디지털 센터는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동영상 촬영의 가장 좋은 장소인데 거기는 예약하기도 좀 어렵다고 하는데요. 거기를 취소해 버리고 서울 시내 지하에 있는 스튜디오 사진관에서 그냥 벽보용 사진만, 그리고 선거 홍보용 사진만 촬영을 어제 했습니다. 그런데 확인을 해 보니 똑같은 시간과 바로 옆 장소에서 같은 홍보 기획사에서 한덕수 후보도 당의 지위로 같은 우리 후보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고 확인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당에서는 지금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아니고 한덕수 후보와 함께 지금 홍보물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무슨 러닝메이트 취급한다, 그런 말씀이시죠?
 
◆ 김재원> 러닝메이트가 아니고 선거 기간 내에 그런 후보는 그런 수모를 많이 당했는데 지난번에 충북도청에 충북지사를 만나러 갔을 때 취재에 나선 언론인들이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후보를 불러오기 위해서 동원된 불쏘시개라는 평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까 김문수 후보가 내가 불쏘시개 하러 여기까지 왔겠느냐라고 답한 것이 언론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전당대회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일회용 후보다, 허수아비 후보다, 3일 지나면 한덕수에게 넘겨준다, 이런 논란에 쌓여서 굉장히 선거에 장애가 많았습니다. 많은 당원들이 김문수 찍어줘 봤자…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떤 말씀이신지.
 
◆ 김재원>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런 논란이 많았었고 그래서 선거운동에 참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좀 약간 지금 갈등이 좀 심해지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제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이런 결의안이 나왔습니다. 첫째 김 후보와 한 후보 단일화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2일 전에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된다. 이 결의안에 대한 답변은요?
 
◆ 김재원> 지극히 정상적인 당의 요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첫째는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둘째는 대통령 후보로서 당의 당헌당규에 정해진 당무 우선권에 따라서 선거운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전혀 그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기껏 어제 저녁에 형식적으로 선거대책위원회의 구성을 의결했는데 사실 선거대책위원회의 임명권자가 대통령 후보이고 대통령 후보가 비대위에 통보하고 협의를 해서 임명을 하면 되는 것인데 그것조차 지금까지 미룬 것 자체가 대통령 후보로서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고요. 어젯밤에 그렇게 그나마 어렵사리 당 지도부가 대통령 후보에게 오셔서 협의한 끝에 이런 정도로 진행이 되어서 앞으로 잘 진행되겠다 생각을 했는데 당에서는 곧바로 밤늦게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하는 공고를 띄웠습니다.
 
◇ 김현정> 공고가 홈페이지에 났더라고요. 전국위 소집 공고 8일에서 11일. 전당대회 소집 공고 10일에서 11일. 안건이 공개는 안 됐고 날짜만 올라왔어요. 이게 무슨 의미라고 보십니까?
 
◆ 김재원> 전국위원회나 전당대회는 사실 후보 단일화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후보 단일화라는 거는 기본적으로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그냥 당에서 후보 등록을 하면 되는 것이고 반면에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김문수 후보가 사퇴해야 됩니다. 그래서 김문수 후보는 이런 자기 당을 위해서 자신의 일종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천명을 했고 실제 그렇게 하고 있고 만약에 그렇게 되면 당에서는 한덕수 후보를 입당시켜서 그냥 후보로 등록하면 되는 일이거든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현정> 지금 시간이 4분밖에 안 남아서요. 조금만.
 
◆ 김재원> 결국에는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필요한 그런 기구이고 결국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김문수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는 강한 의심을 김문수 후보가 직접 지금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 포항으로 내려갈 때도 이거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한 공고를 띄운 것은 결국 나를 후보 측에서 끌어내리려고 이미 시작하는 것 아닌가라는 그런 의구심과 걱정을 갖고 출발을 하셨는데.
 
◇ 김현정>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무슨 방법이…
 
◆ 김재원> 저도 쉽게 가능할 것 같지는 않은데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부칙 조항을 두거나 보칙에 선출된 대통령 후보라도 그것을 당의 최고회의나 비대위에서 결정으로 바꿀 수 있다는 규정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저는 그것도 좀 안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이 시간에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밤늦게 심야에 그것도 날짜도 특정하지 않고 12일 이전에 소집해 놓을 수 있겠는가 하면서 오늘 아침에 서울역에서 저에게 전화를 걸어와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이것이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김재원> 좀 더 확인을 해 봐야 될 사안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제가 궁금한 건 비서실장님, 그런데 많은 의원들의 성토도 나옵니다만 아니, 김문수 후보가 경선 내내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 전당대회 직후에 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왜 말이 바뀌었느냐, 이거거든요.
 
◆ 김재원> 바뀐 게 하나도 없고요. 5월 3일날 후보로 선출되고 3시간 만에 와서 3일 내에 후보 단일화를 하라고 하니까 그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주말, 휴일에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느냐. 좀 더 시간을 달라라고 하고 있었고 캠프 내에서도 박수영 의원께서 11일 오전까지는 단일화해야 된다는 마지노선을 정하고 있었고 사무총장으로 내정되었던 장동혁 의원은 11일까지 단일화를 조건으로 사무총장으로 가겠다고 했고 그런 상황에서 장동혁 의원을 협상 당사자로 지명한 것은 결국에는 11일까지 장동혁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인데 이 모든 것이 다 사무총장도 임명하지 않고 장동혁 의원도 결국은 설득을 해서 사무총장직을 맡지 않도록 하고 이래서 이것이 무너진 것입니다. 지금 좀 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한덕수 대행이 어제 김문수 후보한테 만나자고 세 번이나 말했는데 거절당했다는 식으로 하소연을 하시더라고요. 언론에서.
 
◆ 김재원> 서로 간에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당사자가 그런 식의 비신사적인 말씀을 하시는데 저도 놀랐는데요. 제가 옆에 있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조계사 접견실에서 많은 분들이 서로 악수를 해가면서 인사를 할 때 한덕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와 악수하면서 우리 오늘 중에라도 만납시다. 그래서 예. 또 만납시다. 예. 이렇게 한 것인데 세 번쯤. 그리고 그 이후에 나오면서 무슨 이야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것도 마찬가지로, 그래서 그것을 차 마시면서 여러 사람들이 앉아서 차를 마신다든지 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가 마치 간곡하게 만나자고 했는데 뿌리친 것처럼 언론에 공개가 되고 그 뒤에 그 사실을 알게 된 김문수 후보의 말씀은 아니, 이렇게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것은 만약에 정말 만나자는.
 
◇ 김현정> 10초 남았습니다.
 
◆ 김재원> 요청이 있었으면 대리인을 통해서 만나자고 해도 충분할 텐데 그걸 그냥 악수하면서 한마디 한 걸 언론에 공개를, 그 자리에서 공개하면서 내가 요구했는데도 안 만나준다라고 한 것은 저는 아주 비신사적인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만 들어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겠습니다. 김재원 비서실장님 고맙습니다.
 
◆ 김재원> 네, 안녕히 계십시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경선 1위’ 김문수에게 “내려놓을 용기, 먼저 희생”…권영세의 압박

장나래 기자2025. 5. 5. 21:00

“4∼5일 안에 후보 단일화해야 대선 승리”
권성동도 “우리 모두 빅텐트에 이견 없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던 경선 과정에서의 다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향해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저녁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앞으로 4∼5일 안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고 단일화의 동력을 더 크게 키워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수 있다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우리 주위에 지금 시간을 끌면 우리 편으로 단일화될 수밖에 없다며 안이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하지만 그런 식으로 단일화된 후보로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낼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국민들은 외면할 것이고 우리 후보에 대해서도 등을 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 후보로 며칠 전에 선출되신 김문수 후보님이나 그 후보 측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하면서도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김문수 후보님에 대해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권 위원장은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한 후보를)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던 경선 과정에서의 다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금은 당과 나라의 미래, 우리 국민의 삶만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수 있다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먼저 희생하려는 모습을 보여줄 때 국민들께서 오히려 더 큰 지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우리 모두 빅텐트에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며 “우선 빅텐트에 동의하는 후보들부터 먼저 단일화를 이루고, 점차 세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는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을 포함한 ‘원샷 단일화’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승리를 위한 단일화의 길을 가야 한다”며 “‘왜 하나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선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어떻게 하나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지체 없이 행동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단일화를 두고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강력 비판했다. ⓒ 불교방송(BBS) 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관련사진보기

"기괴한 단일화이며 이는 국민의힘 당원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단일화를 두고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강력 비판했다.

조 대표는 5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 나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간 단일화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야합적인 밀담 형식의 단일화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기괴한 단일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월 4일 헌재의 결정문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했다. 계엄은 헌법 위반이고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했다"며 "그것과 다른 생각을 하고 역사가 발전하는 방향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히 말하면 국힘이 아직도 윤석열의 세력권에 있다"면서 "윤석열의 그림자, 윤석열을 얹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안고 선거판에 나와 당선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보수는 분열될 것"이라며 "국힘당은 참패 이후에 분당 되든지, 대혼란에 빠지든지, 아니면 한동훈 전 대표가 컴백하든지, 일대 혼란이 빚어지면서 개혁신당과 연대하며 보수가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대표는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간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면서도 시너지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단일화는 이뤄질 것이다. 안 이뤄지면 양쪽이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며 "다만 그 방식에 국민들이 박수를 칠 것이냐, 아니면 침을 뱉을 것이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지지 기반이 다른 사람들끼리 해야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며 "한덕수나 김문수나 지지층이 거의 겹쳐 있다. 그래서 기괴한 단일화"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단일화의 목적은 대선 승리가 아니라고 본다"며 "단일화가 당권을 잡기 위한, 국민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야합 수준으로 전락할 때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신속 판결... 조희대 대법 사태 악화"

봉축법요식 마치며 인사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관련사진보기

조 대표는 이날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여러 전문가가 이미 다 얘기했는데, 다른 관점에서 좀 말하고 싶다"며 "대법원의 목표는 신속한 문제 해소였는데, 결과는 신속한 문제 확대로 가버렸다"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실수를 했다고 본다"며 "그 내용보다는 이런 타이밍에서 유죄 취지 파기환송은 대통령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러면 격렬한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해야 했었는데 예상대로 그렇게 됐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대안을 낼 입장은 아니지만, 파기환송 재판은 선거 기간 중에는 중단돼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추측이지만, 헌재가 지난 4월 4일(윤 전 대통령 탄핵일) 아주 깔끔하게, 명쾌한 결정문으로 정리했지 않았나"며 "그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헌재 결정은 사태를 깔끔하게 정리했는데, 이건 사태를 악화시키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김문수-한덕수 후보 단일화 헌법정신에 어긋난다

정연주 시민기자jungyonju@gmail.com연세대학교 법대 (법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법학석사)
독일 뮌헨대학교 법대 (법학박사)
전남대학교 법대 교수
동국대학교 법대 교수
성신여대 법대 교수 역임다른 기사 보기
 
  • 정치
  • 입력 2025.05.05 17:15
  • 수정 2025.05.06 19:38

헌법이 보장한 정당 민주주의 부합하지 않아
정당 정체성과 당원들의 신임을 배신하는 꼴
내란 세력의 부당한 야합…대선 때 심판해야
절대 다수 대표 뽑히도록 결선투표제 도입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5.5. 연합뉴스
 

내란 세력 간의 부당한 야합

 

예상대로 한덕수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대선에 출마하고자 시도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지도부나 김문수 후보도 단일화에 부정적이지 않은 듯하다. ‘선입당 후단일화’든 ‘선단일화 후입당’이든,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 선출 후보와 기호 2번을 놓고 단일화를 하거나, 만약 단일화가 안 되면 한 전 총리가 일단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뒤 추후 국민의힘 후보가 사퇴하는 방식을 거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한 전 총리와 김문수 후보 모두 내란 세력으로 비판받는, 시대에 역행하는 반헌법적 인물들이다. 한마디로 대선 후보의 자격이 전혀 없는 인물들이다. 따라서 이들 내란 세력 간의 정치적 야합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또한 단일화가 된다 하더라도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은 당연히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점에서 둘 중 누가 최종 후보자가 되더라도 당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다만 그동안 관행처럼 내려온 후보 단일화의 헌법적 문제점을 정파를 떠나 법리적으로 평가해 보고자 한다.

 

후보 단일화는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정치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후보 단일화는 당원권 침해 등 헌법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즉 후보 단일화는 정치질서를 혼탁하게 하는 것으로 정치도의에 반할 뿐 아니라 헌법정신에 반하는 행위이다. 한마디로 정당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23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정당민주주의에 부합되지 않는다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간접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대의제도를 통해 실현된다. 그리고 대의제도는 정당을 통해 구현된다. 따라서 현대 국가의 민주주의는 원칙적으로 정당 민주주의를 통해 실현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 헌법 제8조는 정당제도 내지 정당 민주주의를 보장하고 있다. 정당 민주주의는 두말할 것도 없이 당원들의 의사를 통해 실현된다. 국민 주권주의 이념에 따라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정당 민주주의에 따라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즉 당원 주권주의다.

 

당원들의 의사에 따라 그 정당의 공직 후보자가 선출되었는데, 그 후보자가 무소속 후보자 또는 경선을 거치지 않고 새로 입당한 후보자와 본 선거를 위해 단일화를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당원들의 의사에 대한 왜곡이며 배신이다. 왜냐하면 진정한 정당민주주의의 이념에 따르면, 그 정당의 정책과 강령으로 무장되어 그 정당의 색깔과 정체성을 진정으로 대표하는 인물을 그 정당의 진성당원들이 공직선거 후보자로 최종 선출해야 한다. 이렇게 선출된 후보자가 경선을 거치지 아니한 다른 후보자와의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다면 이는 당원들의 의사와 신임을 배신하는 행위다.

 

또한 이는 해당 정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훼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본래의 정당 후보자가 사퇴하고, 오로지 선거를 위해 급하게 입당한 후보자가 해당 정당의 대선 후보자가 될 경우 그 정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이 형해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정당민주주의의를 포기하는 것으로 헌법에 반한다.

 

선거제도와 대의제도 기능 왜곡·약화시킨다

 

한편 후보 단일화는 헌법상의 선거제도를 왜곡하고 대의제도의 중요한 기능인 책임정치실현 기능을 약화시킨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 특정 정당의 후보자를 선출하고, 당선인은 국민으로부터 신임과 권한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당선인은 이러한 민주적 정당성의 바탕 위에서 정당을 기반으로 국민을 위해 전문적인 정책의 결정과 집행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책임을 지고, 국민에 의해 심판을 받고, 상황에 따라서는 국민으로부터 재신임을 받는다. 따라서 오늘날의 선거는 정당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 즉 유권자는 - 후보자 개인도 고려대상이지만 - 사실상 정당을 기준으로 투표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당 중심의 선거제도는 후보자 및 당선자가 해당 정당의 정체성과 혼연일체가 되어 그 정당의 정체성을 가장 이상적으로 대표할 때 성공적으로 실현된다. 이는 당선인이 온전히 자신이 속한 정당의 정체성에 바탕을 두고 그 정당의 정책과 강령 및 공약을 통해 국정을 운영할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그 해당 정당과 당원의 목표와 특성 및 의지를 가장 잘 반영하는 전문적 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더욱 용이해지고, 그 결과에 대한 정당의 책임소재가 더욱 분명해진다. 아울러 국민에 의한 책임추궁과 심판 및 재신임이 더욱 용이해진다.

 

만일 당선만을 위한 후보 단일화라는 정치적 야합을 통해 그 정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던 후보자가 경선도 거치지 않고 – 심지어 당원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 최종 후보자가 될 경우, 이는 정당을 기반으로 한 선거제도를 왜곡시켜 유권자의 제대로 된 선택을 방해한다. 나아가 그 후보자가 당선될 경우, 이는 당선인과 소속 정당 간의 괴리로 인해 정당을 기준으로 후보자를 선택하고 신임을 부여한 국민의 의사를 왜곡시키고, 책임정치실현 기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에 진출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결선투표를 나흘 앞둔 20일(현지시간) 파리 외곽의 라플렌생드니의 TV 방송 스튜디오에서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4.21. 연합뉴스
 

결선투표제 도입 필요

 

만일 후보 단일화 없이는 당선 가능성이 낮거나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이 안된 엉뚱한 후보자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면, 이는 후보 단일화라는 일시적이고 정략적인 방법이 아니라 근본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프랑스처럼 절대다수 대표제를 내용으로 하는 결선투표제 도입할 필요가 있다. 결선투표제를 실시하면 결국 과반 득표자가 나와 국민의 의사에 부합하는 후보자가 당선될 확률아 그만큼 높아진다. 따라서 선거제도의 한 기능인 국민통합을 실현할 가능성을 그만큼 높이게 된다.

 

김문수·한덕수는 수사 대상…대선 통해 내란 세력 심판해야

 

후보 단일화는 이처럼 정치도의에 반할 뿐 아니라, 헌법상의 정당민주주의와 선거제도 및 대의제도를 왜곡 내지 약화시킨다. 이는 결국 당원과 국민의 의사를 왜곡하거나 배신하는 것이다. 따라서 반헌법적고 반민주적이다. 우리가 진정한 법치 선진국을 지향한다면 앞으로 이러한 퇴행적이고 정략적인 관행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헌법과 법률을 개정해, 대선과 총선 등에서 프랑스처럼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면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다.

 

한편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한 전 총리와 김문수 후보는 이번 조기 대선의 원인이 된 내란 사태의 공범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수사 대상이지 대선 후보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전혀 없다. 특히 한 전 총리는 그동안 권한대행으로서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잠정적인 현상유지라는 자신의 직무를 망각하고 수없이 위헌적 행태를 보여 왔다. 즉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는 유기하고, 해서는 안 되는 월권행위를 무수히 저질러 왔다. 예컨대 반드시 임명해야 하는 국회 선출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임명하지 않고, 임명 권한이 없는 대통령 몫 후보자를 재판관으로 지명했다. 현직 대통령도 자제해야 하는 거부권을 수도 없이 행사했고, 한-미 관세 협상을 비롯해 외교·안보 현안 대응과 민생 행보를 거듭하는 등 권한대행의 한계를 넘어 차기 대통령이 할 행위를 남발해 사실상의 관권선거를 행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사실 한 전 총리는 진작에 탄핵했어야 했다.

 

그런 와중에 급기야 공정한 대통령 선거관리와 정권 이양이라는 가장 중요한 권한대행의 책무를 내팽개치고 스스로 대선에 출마하는, 그것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해괴망측한 단일화 방법을 통해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출마하고자 시도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어찌하여 민주·법치국가에서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헌법학자로서 심한 자괴감과 무력감이 든다.

물론 한 전 총리나 김 후보나 당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그러한 당선 가능성을 떠나 이번 대선에서 우리 국민이 이러한 일련의 위헌적인 내란 행위에 대해 가혹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대선 이후에라도 한 전 총리를 비롯한 모든 내란 세력에 대해, 그리고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 등을 비롯한 모든 권력과 기득권층에 기생해 오면서 국민과 헌법과 정의를 짓밟아 온 부정부패 세력들에 대하여 반드시 그리고 영원히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 또한 과거처럼 국민통합이라는 미명하에 이들을 용서하고 사면하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과거에 대한 단죄와 청산 없이 미래는 없다.

김문수 쪽 “한덕수, 당비 1천원도 안 내…본선 투표서 그 이름 없을 것”

김재원 비서실장 SBS 라디오 등 인터뷰
“적어도 투표일까지는 단일화 이뤄져야”

김해정기자
  • 수정 2025-05-05 17:14
  • 등록 2025-05-05 15:03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가 5일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쪽 김재원 비서실장은 5일 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한덕수 후보는 우리 당에 1천원짜리 당비 하나 내시지 않으신 분”이라며 “본선에서 투표용지에는 한덕수 후보의 이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적어도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동시에 선거에 출마해서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으려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마지막 투표용지에는 기호 2번 김문수 후보가 적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단일화 협상이라는 것 자체가 김 후보의 자기희생적 결단에 의해서 이뤄질 수가 있는 것”이라며 “단일화 협상을 통해서도 김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그 단일화 협상이라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비서실장은 또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선 “현재 정치권에서 대선 참여가 예상되는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새로운미래당 상임고문),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통령 후보 등을 포괄해서 단일화 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결국 대선 투표용지에는 김문수 후보의 이름 외에 다른 분들은 무엇을 다 양보하더라도 함께 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다만 그는 이 후보들 모두가 동시에 참여하는 이른바 ‘원샷 경선’ 방식에 대해선 “상당히 복잡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울 상황이고 또 가능하지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단 쉬운 상대부터 단일화를 통해 보수 단일 대오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첫 단계로 한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족 동행 축제 ‘편편한 광화문광장’ 행사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내 일각에서 후보 등록일인 11일 전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단일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그 여건이 성숙되면 단일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일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단일화라든가 이런 것을 일정을 놓고 이야기하다가 보면 오히려 깨지는 수가 있기 때문에, 일정을 가지고 자꾸 언제까지 언제까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이어 “적어도 투표일까지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되고, 투표일 훨씬 전에 단일화가 이뤄지면 더 좋은 것”이라며 “투표 용지에는 김문수 후보의 이름이 오를 것이고, 지금 문제가 되는 다른 후보들은 이름이 오르지 않게 되는 것이 단일화의 최종 목표”라고도 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후보 등록 D-6…김문수 '여유'에 한덕수 바라기들 '아뿔싸'

'단일화' 시간은 김문수 편

金, 단일화 추진기구 지시…현장 행보 '느긋'
국힘 지도부 등 '당혹'…"단일화 안할까 걱정"
한덕수도 발등에 불…"단일화 모두 당에 일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경기도 의정부제일시장을 방문해 반찬가게에서 계란말이를 먹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예상과 달리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여유'를 부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당 지도부와 한 전 총리 측은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마감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아서다. 후보 등록 마감 전까지 단일화가 안 될 경우 한 전 총리는 무소속으로 완주해야만 한다.

느긋한 김문수, 단일화 추진기구 지시하고 현장行

4일 국민의힘은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 후보가 비공개 회의에서 "단일화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아무 절차도 없이 함부로 할 수는 없으니 기구를 만들어서 논의하자"는 취지로 직접 지시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이로써 일각에서 거론됐던 '7일 단일화 시나리오'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추진기구를 설치하고 인선까지 한 뒤, 룰 협상 및 이를 통한 여론조사나 투표 등을 진행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초 당 지도부는 단일화 시한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물 인쇄 발주 시점인 7일로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단일화 시한은 선관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인 11일 오후 6시까지가 유력할 전망이다. 이후에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당 추천 후보를 교체할 수 없다.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가 청년들과 무대에 함께 올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전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후보가, 한 전 총리는 무소속으로 등록할 수밖에 없다. 6·3 본선 전까지도 한 쪽이 사퇴하는 방향으로 단일화를 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한 전 총리가 무소속으로 선거 운동을 해야 하는데, 비용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단일화 시한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셈인데, 오히려 김 후보는 '여유'를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가 끝나자 바로 경기 포천에 위치한 한센인마을로 향했다. 후보로 확정되면 바로 한 전 총리와 단일화 작업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현장 행보를 보인 셈이다.

김문수 "가급적 넓은 폭 모든 분 참여"…단일화 시점 늦추기?

단일화 관련 입장에서도 약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김 후보는 한센인마을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가급적이면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같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도 포함해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럴 경우 단일화 시점은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김 후보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선 초기와는 달리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자 김 후보가 직접 완주하는 그림을 꿈꿔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김 후보의 이 같은 태도 변화에 안달이 난 것은 당내 '한덕수 대망론'을 줄기차게 띄웠던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다. 이들은 선대위 회의가 끝난 이후에도 오후에 별도로 모여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 쪽에서 단일화를 안 하려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걱정"이라며 "즉시 단일화에 들어가겠다고 해놓고는 사람들도 안 만나고 자꾸 도망만 다니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덕수 "당에 단일화 시기·방식 모두 일임"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을 찾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한 전 총리 측도 마찬가지다. 캠프에선 "11일은 단일화 1차 시한일 뿐, 최종 시한은 본선거일까지로 보고 있다. 우린 무소속으로 등록하고 끝까지 갈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자금난 때문에 무소속 완주는 어려울 것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하루빨리 단일화를 통해 당으로 들어와야 하는 입장인 셈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이 선거에 쓰는 비용만 각각 400억이 넘는다. 나중에 15% 이상 받으면 보전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무소속 후보로 나와서 그 많은 돈이 감당 가능하겠나"라며 "한 전 총리가 당 후보로 등록할 수 없다면 아마 대선을 포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 전 총리 측은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이양수 사무총장에 연락해 단일화와 관련한 시기·방식 등 모든 것을 당에 위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한 전 총리 또한 이날 채널A에 출연해 단일화에 대해 "아무런 조건이 없다. 무조건 다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에서 단일화를 띄웠던 이들은 다소 지연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후보가 말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보는 셈이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을 두고는 기존 국민의힘 경선 룰과 같은 '당원 투표 50%·일반 여론조사 50%'이거나 '일반 여론조사 100%' 등이 거론된다.  

김문수 "여기가 한덕수 당이냐"…단일화파 이양수 잘랐다

김기정, 이창훈2025. 5. 5. 05:00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한 후보와 적극적인 단일화 의사를 드러냈던 김 후보가 후보 선출 직후 다소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한 후보 측은 “중요한 건 시간”이라며 빠른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 후보는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캠프 사무실에서 인사차 찾아온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가 한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하자 김 후보는 “공감한다”면서도 “이낙연 전 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빅텐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한 참석자가 “제일 중요한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좀 빨리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김 후보는 “여기가 뭐 한덕수 당이냐”고 맞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당내 대표적 ‘김문수 자강파’인 김재원 전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등의 선대위 인선안도 통보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김 후보가 경선 최종 후보로 오른 직후부터 “김 후보가 단일화를 상정하고 협의한다는 것은 자기희생적인 결단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인선안엔 한 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 필요성을 주장해 온 이양수 사무총장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장동혁 의원을 보임하는 안도 담겼다.
 
이 같은 선대위 인선안은 국민의힘 공보 채널이 아닌 김 후보 캠프 단체 SNS방을 통해 공지됐다. 이 과정에서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한동훈 전 대표 측이 “협의 없는 인선”이라고 반발하고, 권 위원장의 직책이 공동선대위원장에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수정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김 후보 측이 비대위와 구체적인 협의 없이 선제적으로 알린 것으로 보인다”며 “당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교체했다는 것은 김 후보가 당 장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일각에선 ‘김 후보가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미루려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무소속인 한 후보가 현실적으로 인력·자금력에서 한계가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한 후보가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김 후보 측이 판단한 것 아니냐”(영남 중진 의원)는 것이다.
 
당장 후보 선출 직후 김 후보 캠프 내부 회의에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 이전까지만 단일화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과 단일화 빨리하자”는 이양수…김문수, 당직서 뺐다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지난 3일 헌정회를 방문해 정대철 헌정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반면에 한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방식은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4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청년들이 제대로 된 나라를 이어받고 경제적 번영을 이어가는 나라를 만드는 데 어떤 조건이 필요하겠느냐”며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대화에 아무런 조건이 없다. 무조건 다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한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 룰을 국민의힘에 일임한다는 방침이다.
 
한 후보는 특히 ‘개헌 빅텐트’를 단일화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는 인터뷰에서 “선거연대가 아닌 ‘개헌연대’라고 말하고 싶다”며 “내부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 다음 날인 3일 국회 헌정회를 찾아 “우리가 왜 특정인에 대해 빅텐트를 쳐야 하나. 빅텐트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개헌을 위한 빅텐트”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출마 선언에서 개헌과 임기 단축을 공약으로 내건 한 후보가 개헌을 테마로 단일화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의 기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후보는 4일 참모들과 정책 및 단일화 전략 등을 가다듬으며 “어떠한 조건이나 방식에 구애받지 말라”는 취지로 주문했다고 한다. 한 후보 캠프 내부에선 “김 후보의 당선에는 한덕수 지지층도 포함됐다” “한 후보와 단일화 없이 자력으로 이길 수 있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한 후보 측이 서두르는 데엔 후보 등록 마감일(11일)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서다. 후보 등록 때까지 단일화하지 못하면 한 후보는 일단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서야 한다. 국민의힘의 정당 보조금을 사용할 수 있는 김 후보와 달리 한 후보는 선거 비용을 자력으로 대야 한다. 12일 본선거가 시작되면 TV·온라인 광고, 유세차 운영, 선거운동원 인건비 등으로 하루에만 수억원의 돈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 후보 측은 4일 본격적인 후원회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한 후보 측에 비해 김 후보 측이 단일화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선 김 후보 설득전이 이어졌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상당수 참석자가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당 홍보물의 발주 마감일인 7일 이전, 또는 늦어도 대선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11일까지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김 후보에게 요청했다”며 “이에 김 후보도 단일화 추진기구 설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경기도 포천 방문 뒤 취재진과 만난 김 후보는 단일화 추진기구에 대해 “(발족 시기 등이) 아직 정해진 건 없고,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의원은 “한덕수와 단일화하겠다는 말이 없었으면 김 후보는 4강 안에 들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일화의 불발은 온 당원을 대상으로 한 사기극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반면에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사람이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 건 상식”이라며 “김 후보에게 무조건적인 단일화를 압박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부처님오신날인 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 법요식에서 후보 선출 후 첫 대면할 예정이다. 김기정·이창훈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보수논객 김진 “국힘, 늙은 거북들 모여 사는 섬…제대로 망했다”

‘탄핵 반대’ 김문수 대통령 후보 선출에 혹평

심우삼기자
  • 수정 2025-05-04 22:14
  • 등록 2025-05-04 16:47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자 보수 논객들은 “(국민의힘은) 제대로 망했다”고 평가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김 후보의 승리로 끝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크게 혹평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개표가 발표되고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내내 ‘아주 제대로 망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파면되는 물의를 빚고도, 친윤계 의원들이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받는 ‘반탄파’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는 점에서 더는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짚은 것이다.
 
김 전 논설위원은 “다행이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친윤계 의원들은 변화와 진화를 거부하는, 늙은 거북들만 모여 사는 갈라파고스섬(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조갑제 “국회가 윤 끌어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 유포”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비판한 김 후보의 후보 수락 연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수많은 국민들의 함성에도 대통령은 탄핵됐다”며 이를 민주주의 위기에 비유하는가 하면 “국회가 대통령을 끌어내고, 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지배하며,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란 사태에 대한 반성 없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내란 사태를 옹호해 온 극우 보수층과 궤를 같이한 것이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날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은) 민주주의의 승리인데 김문수 후보는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그가 말하는 대선 승리는 헌법 수호 세력에 대한 복수로 읽힌다”며 “대통령이 군인들에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명령한 사실은 숨기고 국회가 대통령을 끌어냈다니, 이런 주장을 되풀이하면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죄에 해당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이 써준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난폭한 표현과 논리가 비슷하다”고도 했다.
 
김 전 논설위원도 “국민을 그렇게 도탄에 빠트리고, 실체적·정신적으로 커다란 고통을 주고 그 고통이 현재진행형인 계엄 사태에 대해서 김 후보는 ‘대통령을 국회가 끄집어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다”며 “핫바지 바람 새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계엄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투표일만 기다리고 있는데, 저따위 계엄 옹호 발언을 후보가 수락 연설에서 해대고 있다”며 거듭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의 대선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큰 패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번 대선판은 제2의 윤석열 심판 선거, 윤석열 잔존세력에 대한 심판이 될지 모르겠다”고 짚었다. 김 전 논설위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역대 최다 표차(557만951표 차)로 패배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에 한덕수하고 합치든 말든, 합치더래도 결국 ‘도찐개찐’이 돼서 문재인 대 홍준표의 상당한 표차로 완전히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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