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이어 ‘조국 수사’ 김상민…김건희, 또 국힘 공천 개입 의혹

“김건희 통화…‘조국 수사한 김상민 검사 국회의원 되게 해주세요’”
[전문]
명태균 쪽, 2024년 2월 김건희와 통화 복기 공개
“이철규·윤한홍 의원, 검사 공천하면 최다석 언급”
- 수정 2025-02-17 21:11
- 등록 2025-02-17 14:13

[단독] 검찰 "김건희, 尹 유리한 여론조사 명태균에 요청 의심 정황"
3개월 전 PNR 압색영장 청구 때 의견 피력
김건희, 언론사 '여조 기관 교체' 우려 연락
"2~3% 洪보다 더" 明 지시들 이행 정황도
조작 여부·공천 개입, 추가 수사로 가려야
1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해 11월 여론조사 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면서 "김 여사가 명씨 제공 여론조사를 단순히 참고 삼아 제공받는 것을 넘어 윤 (대선)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요청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고 강조했다. PNR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가 공표용 조사를 의뢰하거나 미공표 조사를 할 때 회선을 빌려 쓴 곳이다.
검찰은 의심의 근거로 2021년 7월 초 김 여사와 명씨 간 카카오톡 대화 등을 제시했다. 대화 주제는 당시 미한연에서 PNR에 의뢰해 A사에 보도한 여론조사다. 김 여사가 '윤이 높게 나와서 이재명 후보 쪽이 문제 삼아 A사에서 여론조사를 중단시킨다고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명씨가 '제가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대화 이후 미한연이 PNR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다른 언론사에 게시된다.
이 같은 대화를 보면 명씨 여론조사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우호적인 것임을 김 여사가 인식하고 있었고, 더 나아가 김 여사와 명씨가 관련 내용을 논의했을 수도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실제로 검찰이 확보한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 간 메시지 내역에 따르면,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대선 기간 수시로 공표·비공표 여론조사를 전송하자, 김 여사는 "충성" 등 적극적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명씨가 일방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검찰은 미한연 측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여론조사 조작의 가능성이 매우 의심된다고 압수수색 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명씨가 미한연 실무자인 강혜경씨에게 "윤석열이를 올려 갖고 홍준표보다 한 2~3% 앞서게 해달라"고 말한 비공표 여론조사와 관련해, 실제 명씨 지시대로 응답자 수가 조정됐고 명씨가 언급한 결과가 나왔다. 검찰은 공표 여론조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1위를 기록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미한연 측에서 설문안 문구에 대해 외부에 문의한 녹취록도 확보했다. 검찰은 미한연이 PNR을 통해 실시한 공표 여론조사 결과까지 조작하려 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할 예정이다.
이런 정황은 윤 대통령 부부의 범죄 혐의로도 연결될 수 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 제공 여론조사에 고마움을 느꼈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도와달라는 명씨 부탁을 들어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여지가 있다. 이날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이 이송되면서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론조사가 조작됐는지, 윤 대통령 부부가 이를 인식하고 있었는지 밝히는 것도 중요한 수사 포인트다. 미한연과 PNR 관련자 대부분은 '공표 조사는 조작이 불가능한 구조고 실제로 조작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하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명태균 측 "김건희, '김상민 도와주면 장관' 제안에 김영선 격분"
명 측 "칠불사 회동으로 이어진 통화"
창원지검 "2월 18일~3월 1일 11차례 연락"

김건희 여사가 2023년 9월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도우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변호인이 주장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자기 새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명씨 측 주장이다.
20일 명씨 측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해 2월 18일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의원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전 의원이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에 김건희 여사와 김해 출마 건으로 몇 차례 텔레그램 전화로 통화를 했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김 여사가 텔레그램이 아닌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가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공기업인지, 어떤 부처 장관 자리인지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이 같은 내용을 "명씨로부터 들었다"며 "일반 휴대전화 통화로 이뤄진 대화이기에 녹음이 돼 있다"고도 말했다.
남 변호사는 김상민 검사를 지원하라는 김 여사의 제안에 김 전 의원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의원이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내가 지난 대선 때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새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그것도 모자라서 나보고 지 새끼를 도우라고? 나는 밸도 없나'라며 격분을 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 일이 (3월 1일) 칠불사 회동(이준석 천하람 개혁신당 측과 김영선 명태균 측의 접촉)과 연결된다"며 "이 대화 내용을 칠불사 회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줬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 통화가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입당 타진의 트리거가 됐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이후 무산된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개혁신당 이미지가 '개혁'으로 김영선 의원은 이미지에 맞지 않았던 것 같고 '이 정도로 (윤석열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을까. 약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왼쪽)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창원=뉴스1
한편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이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지난해 11월 10일 창원지검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11차례에 걸쳐 김 여사와 통화나 문자로 연락했다.
검찰은 명씨가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은 김해에 연고가 없어, 경선에 참여하면 이길 방법이 없다"는 취지로 단수 공천을 요청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고, 김 여사는 "단수 공천을 주면 좋지만 기본 전략은 경선"이라고 답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김 여사와 명씨의 이 텔레그램 대화가 오후 3시 30분쯤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여사는 1시간여 뒤인 오후 5시쯤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6초, 11분 9초간 통화했고 오후 8시 24분즈음 1분 38초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의원 측은 당일 밤 현역 지역구인 창원 의창 출마를 포기하고 김해 갑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시선집중][단독] 명태균 측 “김건희, 김영선에 전화해 김상민 도우면 공기업·장관 자리 약속"
-48분 복기록, 통화 증거 황금폰에 있다.. 일부 보도 잘못, 檢 물증 갖고 있어
-김영선 휴대전화에 김건희와의 통화 녹음 있었다
-김영선, 김해공항서 김건희 여사와 몇 차례 텔레그램 통화.. 이후 김포에서 김건희 전화 받아
-김건희,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도우면 장관 공기업 사장 자리 주겠다 해
-김영선, “5선 나를 자르고 지 새끼 도우라 한다, 나는 밸도 없냐”며 격분
-김영선, 칠불사에서 이준석, 천하람에 이 내용 전달.. 두 사람 이 내용 너무나 잘 알아 -명태균, 김영선 휴대전화에 윤재옥, 이철규, 장동혁 의원 녹취 있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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