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장기화에 지친 이스라엘 시민들이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국에서는 가자지구에 대한 '핵 공격'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이 나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를 가득 메운 이스라엘 시민들과 경찰 간에 충돌이 일어납니다.
시위대는 하마스에 잡혀 있는 남은 인질들을 데려오지 못한 채 전쟁을 이어가는 정부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오렌/반정부 시위 참가자 : "시위대는 기본적으로 총선을 실시해 정부를 바꾸고 인질로 잡혀간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오자고 요구하는 겁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 진행된 시위에는 10만여 명이 모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전쟁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럼에도 가자 최남단 라파에서의 지상전이 준비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라파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승리할 수 없고 그곳의 하마스를 제거하지 않으면 승리는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가자지구에 대한 '원자폭탄 사용'을 시사하는 듯한 하원 의원의 발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팀 월버그/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 "우리는 인도적 지원에 한 푼도 써서는 안 됩니다.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처럼 빨리 끝내야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을 언급한건데, 해당 의원은 신속히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휴전 협상은 여전히 답보상태인 가운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새 내각을 출범시켰습니다.
미국 정부는 전쟁이 끝난 뒤 궁극적으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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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10만 시위대 “네타냐후 즉각 퇴진하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 반정부 시위
최성욱 기자입력2024. 4. 1. 17:51
전쟁·인질 협상 장기화에 비판 쇄도 초정통파 유대교도 병역 면제 논란도 네타냐후는 "모든 노력" 요구 일축 이·하마스 카이로서 휴전협상 재개
3월 3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크세네트(의회) 인근에서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퇴와 즉각적인 조기 총선 실시, 인질 협상 합의 등을 촉구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6개월을 향해 가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교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3월 31일(현지 시간)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건물 인근에는 10만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운집해 네타냐후 우익 연정의 퇴진과 즉각적인 조기 총선 실시를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다. 시위대는 전쟁 발발 6개월이 돼가도록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데려오지 못하고 이들을 납치한 하마스 세력을 뿌리 뽑지도 못한 이스라엘 정부에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즉각적인 퇴진” 요구와 “파괴한 사람들은 고칠 수 없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와 정부를 비판했다.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 엘라드 드레퓌스(25) 씨는 “전쟁 중인 상황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정부가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면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싸고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미국 등 이스라엘 동맹국들은 이번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들의 피해를 비판하면서 이스라엘에 전쟁 피해 지역에 더 많은 원조를 허용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대다수의 이스라엘 국민 역시 휴전 협정의 일환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최우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부는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질들을 본국으로 데려올 만큼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고 인질들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해묵은 논쟁거리인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병역면제를 연장하는 법안을 놓고도 논란이 거세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초정통파 유대교도 청년들의 병역면제를 연장하는 법안을 두둔하는 입장을 고집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논쟁은 우파 연합으로 구성된 네타냐후 정부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만일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 여론을 의식해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병역면제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초정통파 의원들과의 연정이 깨질 수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월 1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하마스 무장 세력에 의해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회담이 재개됐다. 이스라엘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800명을 맞교환하자는 이스라엘의 제안을 하마스가 거절한 지 6일 만에 협상 테이블이 다시 꾸려진 것이다. 다만 이번 사태의 키를 쥔 미국이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이전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이스라엘, 개전 후 최대 규모 반정부시위...“네타냐후 퇴진”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입력2024. 4. 1. 16:03
예루살렘 10만명, 텔아비브 수천명 “하마스 섬멸·인질 송환 모두 실패” 유대교 초정통파 징집 면제에도 분노 네타냐후 “전시에 조기총선 불가”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 위치한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앞에 시민 약 10만명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와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지만 전시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서 시위대의 요구를 일축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생명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이 그와 거리두기에 나선 가운데 내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반(反)정부시위가 열렸다. 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자 ‘사법부 무력화 개정’이 촉발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반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날 수도 예루살렘에 위치한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인근에는 1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모여 네타냐후 정부의 우파 연정을 향해 퇴진을 요구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수도 텔아비브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에 나와 ‘조기 총선’을 촉구했다. 지난해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다.
시민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6개월 동안 하마스를 궤멸하지 못했으며, 130명의 인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질 가족들은 정부가 생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수 차례 인질 협상이 파기된 점을 들어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송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장기화하자 ‘징집 불평등’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의 초정통파 유대교파인 하레디 소속 청년은 병역을 면제받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건국 초기 유대교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하레디에게 전통문화 보존을 약속했는데 여기에 징집 면제가 포함됐다. 여성도 징집 대상인 이스라엘에서 이는 엄청난 특혜다.
여론은 최근 정부가 병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의무복무 기간을 32개월에서 36개월로 늘리고, 예비군 의무 복무 연령도 5년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크게 악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2017년 대법원의 위헌 결정에 따라 징집 면제 조항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하레디가 주축이자 자신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보수정당들의 반발에 직면하자 개정을 미루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 원래부터 존재하던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반발이 다시 터져 나온 측면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8월 법 개정을 통해 장관 임명 등 행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을 대법원이 사법 심사를 통해 뒤집을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을 폐지했다. 시민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부를 무력화했다고 반발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탈장 수술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시민들의 조기 총선 요구에 대해 전시라는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 선거를 치르면 인질 협상이 6~8개월 동안 마비될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가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필요성을 묵살하는 네타냐후 총리를 더 이상 대화 상대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전쟁의 즉각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전쟁 발발 이후 최초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부 아랍계 표심과 민주당 내부 이스라엘에 대한 반발 여론을 고려해 외부적으로만 이스라엘과 날을 세우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9일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1800발 등을 추가 지원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아들은 왜 미국에 있나?'…이스라엘 시위 '격화'
CBS노컷뉴스 변이철 기자입력2024. 4. 1. 10:18
네타냐후 총리의 '내로남불'로 민심 이반 초정통파 유대교도 청년들은 '병역 면제'…시위대 '분노' 총리실 "네타냐후, 오늘 밤 전신마취 탈장수술"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대.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에 있는 크네세트(의회) 건물 인근에는 1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네타냐후 정부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 퇴진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내로남불'로 민심 이반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조기 총선 실시'와 '인질 협상 합의'도 강하게 요구했다.
남의 자식 귀한 줄 모르는 네타냐후 총리의 내로남불도 민심 이반을 불러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인 야이르 네타냐후는 개전 후 6개월째 귀국하지 않고 미국 마이애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민들에게 '마치 전쟁을 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충분한 행보이다.
또 초정통파 유대교도 청년들의 병역 면제를 두둔하는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분노도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다.
채널12 방송은 "크네세트 앞 시위대 규모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라며 "지난해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 반대 시위'를 연상케 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 "네타냐후, 오늘 밤 전신마취 탈장수술"
예루살렘 의회 앞에 모인 시위대는 인근에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며 앞으로 나흘간 연속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정기 검진 과정에서 탈장이 확인됐다"며 "오늘 밤 전신마취 상태로 탈장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건강 문제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사법부 무력화 입법 최종 투표를 앞두고 심박조율기(pacemaker) 삽입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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