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머리 노린 듯 내리치더니…경찰 “잘 안 보여 그랬다”
등록 2023-08-02 06:00수정 2023-08-02 11:54
노조원 폭력진압 경찰 ‘물리력 사용보고서’ 보니

경찰, 고공농성 노조원 머리 1분간 내리쳐 [영상]
등록 2023-05-31 12:49수정 2023-05-31 15:47
“윤 ‘노조 때려잡기’ 편승한 공권력 남용”

경찰은 노조가 도로 중앙선에 불법 건조물을 설치하며 차량 통행을 방해해 이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고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속노련은 경찰이 전날에도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에게 뒷수갑을 채워 연행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노조 때려잡기’ 기조에 편승한 공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포스코 하청업체 ㈜포운 노동자들이 구성한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동조합(포운노동조합)은 지난해 4월부터 임금교섭과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며 광양제철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김 처장은 포스코가 교섭에 소극적으로 임하자 29일 밤 9시20분께 집회신고장소(바깥쪽 차선)를 벗어난 도로 가운데에 고공 농성장을 설치한 뒤 혼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은 설명자료를 내어 김 처장이 정글도(길이 42㎝)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해 진압봉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백동주 광양경찰서 수사과장은 “도로 통행을 막았고, 업무방해에 집시법까지 위반한 상황이었다. (농성을 풀라는) 설득이 안 돼 부득이하게 제압해서 검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들은 경찰이 불필요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반박한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김 처장은 정글도를 들지 않았고 사다리차 접근을 막기 위해 쇠파이프를 휘둘렀을 뿐 경찰을 때리지는 않았다. 연행 과정에서 경찰의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검토해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행 과정을 지켜본 김석원 포운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쓰러져서 더이상 저항을 못하는 김 처장을 경찰이 계속 곤봉으로 때리는 모습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루 전인 30일 아침에는 농성 현장을 방문한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이 진압 작전을 준비 중인 경찰에게 생수병 물을 뿌렸다가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바닥에 넘어뜨린 뒤 뒷목을 무릎으로 누른 상태에서 양손에 수갑을 채워 노조원들의 격한 반발을 불렀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한국노총, 경사노위 보이콧도 검토
유일한 노사정 대화창구 닫힐 판

이어 한국노총 역시 지난달 31일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에서 고공 농성을 하다가 경찰의 진압으로 머리를 크게 다친 채 연행된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에 대한 폭력 진압과 관련해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용산의 철거민을 때려잡던, 쌍용차 노동자를 때려잡던 그 잔인하고 통제불가능한 경찰 폭력이 다시금 부활했고, 이를 방치한다면 제2의, 제3의 광양사태는 불보듯 뻔하다”라며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와 광양경찰서장 및 현장 진압 경찰에 대한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광양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윤 정권의 노동 적대 정책, 노조혐오에서 비롯됐다”며 “정권 심판의 날을 향해 한발씩 전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7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탈퇴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1일 개최 예정이던 경사노위 노사정 대표자 간담회는 한국노총이 불참 통보를 하며 무산됐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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