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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튀르키예 대지진

by 무궁화9719 2023. 2. 11.

튀르키예, 건설업자 113명 체포영장…약탈범 98명 체포에 이어

등록 2023.02.12 19:23:24수정 2023.02.12 19:42:17

 

[AP/뉴시스] 튀르키예 남동부 지진 피해지역 중 한 곳인 지중해변 안타키아의 지진 발생 만 5일 후 11일 비행기촬영 현장. 하타이주의 안타키아는 기독교 전파 등으로 유명한 안티옥이며 이번 지진으로 역사 유적이 대부분 사라졌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수천 동의 건물이 무너진 가운데 이 지역 건설업자 113명에게 건축규정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한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다고 튀르키예 부통령이 11일 밤(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10일 튀르키예 변호사협회는 건설업자, 감리인 및 공무원들을 지진 때 수많은 건물이 맥없이 무너진 데 대한 책임을 지라며 형사 고발장을 냈다. 규정을 제대로 지켰으면 이 같은 대량 건물 붕괴가 일어날 수 없다면서 이들의 규정 위반과 업무 태만은 과실치사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6일 새벽 4시와 오후1시에 잇따른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6000동의 건물이 무너지고 5000동이 반파한 것으로 대략 집계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이 같은 보도에 이어 BBC는 건설업자들을 포함해 적어도 1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푸아트 옥타이 부통령이 밝힌 건설업자 체포 영장과 경찰 억류는 몇 시간 전에 나온 부서진 건물 약탈 및 강도 행위와 피해자 사기 등으로 98명이 경찰에 잡힌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건설업자와 공무원에 대한 사법 집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대지진 발생과 후속조치 미흡 불만의 여론을 정부 최고위층 아닌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시도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튀르키예에서 1999년 이스탄불 인근 규모 7.8의 서부 대지진으로 1만8000명이 사망한 뒤 정부는 내진 관련 건축 규정을  전국에 걸쳐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규정대로 건축업자들이 짓고 공무원들이 감독했으면 건물이 이 정도로 허약하게 무너질 수 없다고 지적한다.

또 전문가들은 지진 수 년 전부터 튀르키예의 신축 건물이 전국 어느 곳이고 할것없이 관과 업자 간의 만연한 부패로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거기다 에르도안 대통령 정부는 건축 경기 붐을 이어가기 위해서 건축 규정을 엄연히 위반한 업자들에게 사면 조치를 내렸다. 여기에는 이번 지진이 난 남동부 업자들도 다수 포함되었다. 

[AP/뉴시스] 11일 튀르키예 안디아만 생존자 수색작업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5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1999년 서부 대지진 때 에르도안은 인구 2000만 명에 육박하는 이스탄불 신임 시장이었고 당시 마르마라해 진원의 터키 제일의 도시 지진 피해복구에 과단성있게 달려들어 여론의 지지를 얻었다.

에르도안은 3년 뒤 총선에서 창당 개발정의당의 승리를 이끌어내며 친이슬람주의 정당으로서는 처음으로 총리직을 차지했다. 총리직에서 대통령직으로 자리가 바꿔진 후 헌법을 강력한 대통령제로 개헌하고 2018년 그 첫 대선에서 당선되었다. 

이번 남동부의 가지안텝 및 마라스 연속 대지진으로 정치 생명의 갈림길에 놓였다고 할 수 있는 에르도안은 최근 천재 대신 인재 책임론이 부상하자 다소의 대응 미흡은 인정하면서도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의 천재라는 견해를 전개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피해 지역 방문 중에 여러 번 "이런 일들은 언제나 일어났었다" "우리가 알수없는 운명의 설계 일부"라는 말을 입에 올렸다.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는 발생 150시간이 지난 12일 오전10시(한국시간 오후4시) 기준 2만4600명이 넘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지진 사망자 2만3천명 넘어…"10만명 넘을 확률 24%"(종합2보)

송고시간2023-02-11 03:36

신창용 기자기자 

'골든 타임' 지났지만 국내외 구조대원들 필사의 구조 계속

튀르키예 건물 1만2천채 피해…전문가들 "건축법만 지켰더라도"

국민적 분노에 에르도안 대통령 잘못 시인 "대응 신속하지 않았다"

시리아 반군 지역에 유엔, 이틀째 구호 손길…트럭 14대 입경

그대로 넘어간 건물

(안타키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있다. 2023.2.11 yatoya@yna.co.kr

 

(요하네스버그·로마=연합뉴스) 유현민 신창용 특파원 =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이 강타한 지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두 나라에서 2만3천명을 넘어섰다.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72시간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지만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0일(현지시간)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만9천87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가 3천377명으로 늘어났다.

 

두 나라를 합친 사망자는 2만3천252명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8천500명)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 강진이 21세기 들어 7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어 2003년 3만1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대지진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사람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사망자가 끝없이 나오면서 관련 기관의 사망자 예측 수치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뛰었다. 지진 직후 최초 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 확률이 0%였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도 30%에서 35%로 올려 잡았다.

 

이와 함께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 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6%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통상 72시간이라고 여겨지는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이 지나갔지만 구조대는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지진 발생 후 무너진 건물 아래 깔려 있던 6명이 101시간 만에 구조되면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역시 최대 피해 지역인 가지안테프에선 이 지역의 무너진 건물 지하실에서 17세인 아드난 무함메드 코르쿳이 구조됐다.

그는 지난 6일 지진 발생 이후 이곳에서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며 94시간을 버텨왔다고 밝혔다.

 

하타이주 사만다그에서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건물에서 태어난 지 10일 된 신생아와 함께 이 아기의 엄마가 지진 발생 9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최소 9명의 어린이와 몇 명의 성인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도 부족한 인력과 장비 속에서 6살 소년이 잔해에 갇힌 지 닷새 만에 구조돼 비탄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구조 장면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무사 흐메이디라는 이름의 이 소년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손뼉을 쳤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기준 구조 인력 12만1천128명과 굴착기, 불도저 등 차량 1만2천244대, 항공기 150대, 선박 22척, 심리치료사 1천606명이 지진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외교부는 전 세계 95개국이 원조에 나섰고, 이미 60개국에서 온 약 7천명의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라트 쿠룸 도시화 장관은 튀르키예에서 약 1만2천채의 건물이 붕괴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지진이 강력하긴 했지만 잘 지어진 건물들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었다며 건축 내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에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비상계획 교수는 "이번 재난은 부실 공사로 인한 것이지 지진 탓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집도 가족도 잃은 이재민들은 거리를 배회하며 추위와 배고픔, 절망과 싸우고 있다. 지진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신속한 구호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탓에 현지에선 살아남은 이들 중 상당수가 2차 피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진 대응 담당자인 로버트 홀든은 "많은 생존자가 끔찍하게 악화하는 상황 속에 야외에 머물고 있다"면서 "물과 연료·전력·통신 등 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들의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최초 재해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2차 재해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외벽

(안타키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 건물들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있다. 2023.2.11 yatoya@yna.co.kr

 

강진 발생 후 구조 작업 지연 등 초동 대처 실패와 '지진세'의 불분명한 용처, 부실공사 책임론, 이재민 발생에 따른 후속 조치 미흡 등 정부의 총체적인 부실 대응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비난 여론이 우세해짐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당국의 대응이 신속하지 않았다며 강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정부 잘못을 인정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도 지진 발생 닷새째인 이날에서야 처음으로 피해 지역을 방문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어 구조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던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는 전날 6대에 이어 이날도 유엔의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 14대가 바브 알하와 육로를 통해 들어갔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가뜩이나 늦은 지원마저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튀르키예와 인접한 바브 알하와 육로는 국제사회가 시리아 서북부 반군 점령 지역으로 구호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 도움을 주기 위해 더 많은 길을 열어야 한다는 국제 사회의 요구가 이어지자 시리아 정부는 이날 반군과의 최전선을 통한 인도주의적 구호물자의 전달을 승인했다. 다만 시리아 정부는 구호물자 전달이 언제부터 가능한지는 밝히지 않았다.

 

유엔은 이번 강진으로 시리아에서 최대 5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머물 곳을 잃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향할 경우 2015년과 같은 시리아발 난민 사태가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changyong@yna.co.kr

 

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2만명 넘어…“아직도 20만명 고립”

등록 :2023-02-10 20:26수정 :2023-02-11 02:30

신기섭 기자
 
구조대원들이 9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시에서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14살 소녀를 구조하고 있다. 카흐라만마라시/로이터 연합뉴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발생 나흘째인 지난 9일(현지시각) 오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크야(안타키아)에서 태어난 지 열흘밖에 안 된 아기가 엄마와 함께 구조했다.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온 구조대는 아기가 차가운 날씨에 감기가 들까 봐 방한 담요로 아기의 몸을 감쌌다.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아기가 “지진 발생 90시간 만에 구조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10일 오전에도 지진 발생 101시간 만에 디야르바크르에서 어머니와 10살 아들이 구조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6일 새벽 4시17분께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지 72시간이 훌쩍 지나면서 한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기 72시간이 지나면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는 이들이 살아서 구조될 가능성이 빠르게 준다고 지적해왔다. 10일 오후 3시30분까지 튀르키예에서 1만889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시리아 사망자는 3377명 이상이 확인돼 전체 사망자가 2만2000명을 넘었다. 사망자 규모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8500명)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외브귄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 갇혀 있는 사람이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구조대가 하타이주 안타크야에서 생후 10일 아기를 구조해 담요로 몸을 감싸고 있다. 이스탄불 시장 트위터 갈무리
 
튀르키예 남중부 내륙 도시 아드야만에서는 주민들이 구조대원들에게 가족·친지가 갇혀 있는 건물 잔해를 수색해줄 것을 간청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아메트라고만 이름을 밝힌 남성은 “내 형제가 저기 있는데, 내가 어떻게 집에 가서 잠을 자겠나? 그는 아직 살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부터 수색하느라 주민들의 수색 요구를 일일이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어 구조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던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지역에 9일 처음으로 유엔의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이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이 트럭은 튀르키예 남동부 밥알하와 국경 지대를 거쳐 시리아 북부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은 10일에도 전기 난로와 텐트 담요 같은 구호품을 실은 트럭 14대가 튀르키예를 거쳐 시리아아 북부로 갔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 아프린시 진데리스 마을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탯줄도 끊어지지 않은 채 구조된 신생아를 입양하겠다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줄을 잇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아기는 지진 발생 10시간 뒤 엄마와 탯줄이 이어진 채 구조됐고, 아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언니·오빠 4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아기의 이름은 아랍어로 기적을 의미하는 ‘아야’로 임시로 명명됐으며 아프린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의 관리자 할리드 아티아는 자신의 부인이 생후 4개월 된 딸과 함께 아야를 돌보며 수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친척들이 돌아올 때까지, 내 자식처럼 돌보겠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구호 기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재난에 준비 불가능”이라는 발언을 해 큰 비난을 받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 아드야만을 방문해 정부 대처가 미흡했다며 몸을 낮췄다. 독재자인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지진 후 처음으로 피해 지역인 알레포를 찾았다.
 
한국 기업들의 지원 손길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튀르키예 이재민 구호를 위한 성금과 물품 300만달러를 지원하고, 현대차그룹은 200만달러의 구호 성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한다. 에이치디(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은 복구작업에 투입할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한다. 무신사와 비와이엔블랙야크그룹 등 의류업체들은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피해 지역에 겉옷과 패딩 등 방한 의류 지원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지진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경제계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신기섭 정의길 선임기자 산업팀 marishin@hani.co.kr
 

잔해 속에서 구조, 탯줄 단 아기 등엔…“지금은 시간과의 싸움”

등록 :2023-02-08 09:49수정 :2023-02-08 17:18

이정아 기자

[포토] 튀르키예 대지진 구조 현장
무너진 주택서 발견, 아기 등엔 상처가…
병뚜껑 물 한 모금에 미소 지은 소년도

7일(현지시각) 시리아 북부 한 가정집 잔해에서 탯줄을 단 채 발견된 신생아가 알레포 아프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아기의 몸에 그 과정에서 입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들이 나있다.아프린/AP 연합뉴스
 
지난 6일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가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현지에서는 골든타임이 저물기 전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7일 자정까지의 사망자를 5894명, 부상자는 3만2천여명으로 튀르키예 당국이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도 사망자가 적어도 1932명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나라의 사망자는 7826명으로 늘었다.
 
지진으로 무너진 시리아 북부의 한 주택 잔해 속에서 7일 발견된 신생아는 아프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채 발견된 여아의 몸에는 지진으로 인한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같은 날 튀르키예 하타이에서도 건물 잔해 속에 갇혀 병뚜껑으로 물을 받아 마시며 구조를 기다리는 소년의 모습이 공개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7일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는 필사의 노력이 이어진 구조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의 지진 붕괴 현장에서 구조되던 한 소년이 병뚜껑에 담긴 물을 마신 뒤 미소짓고 있다. 이 장면은 이스탄불 지자체가 제공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응급요원과 지역 주민들이 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남동부의 카흐라만마라스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카흐라만마라스[튀르키예]/EPA 연합뉴스
 
지진 발생으로 42시간 동안 붕괴된 건물에 갇혀 있던 45세 남성이 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되고 있다. 하타이/EPA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남동부의 카흐라만마라스에서 시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를 살피고 있다. 카흐라만마라스[튀르키예]/로이터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의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업어 대피시키고 있다. 하타이/UPI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남동부의 카흐라만마라스에서 구조대가 수색 중 무너진 건물 잔해를 부수고 있다. 카흐라만마라스[튀르키예]/UPI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디야르바키르에서 구조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올라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디야르바키르[튀르키예]/EPA 연합뉴스
 
구조대원들이 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남동부의 카흐라만마라스에서 생존자를 구조해 옮기고 있다. 카흐라만마라스[튀르키예]/UPI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주민들이 부둥켜안고 있다. 하타이[튀르키예]/로이터 연합뉴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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