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추워지기 전에...” 막판 단풍 나들이...이때 잊지말아야 할 것은 [생활 속 건강 Talk]
발목 관절염 70%가 외상·골절 원인
헛딛어 넘어지거나 미끄러진 뒤
손상 방치할 경우 발목 변형·염증
평소 스트레칭으로 유연성 길러야
한발로 서서 균형 잡는 것도 도움
평년보다 포근했던 날씨가 갑자기 확 추워지면서 올해 마지막 단풍 구경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 나들이 때 발목을 심하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출발 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큰 일교차로 근육이 긴장한 상태인데다 낙엽이 상당히 미끄럽기 때문에 방심한 채 걷다가 부상, 낙상 등을 입을 수 있다.
소위 관절염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무릎을 먼저 떠올리지만 연골과 관절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발목도 예외는 아니다. 발목에 반복적이고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면 주변 인대 조직과 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타 관절에 비해 발목은 염좌, 골절 등의 외상이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 관절염은 다른 부위에 비해 발생률이 낮은 편이긴 하지만 상태가 악화되고 나서야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대표적인 침묵의 질환”이라며 “퇴행성 질환인 관절염의 주요 발병 인자로는 노화를 꼽을 수 있지만, 발목 관절염은 약 70%가 외상, 염좌, 골절의 후유증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목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목 염좌와 골절은 일상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면서 발목이 꺾일 때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장의 보행에 어려움이 없으면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은 손상이라도 반복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방치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발목 변형이 오거나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정 교수는 “인대가 늘어난 상태에서 아무는 등 손상 부위가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수시로 발목이 삐끗하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과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발목 관절염 발병 시기를 앞당기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종이 발생했거나 압통이 느껴질 경우, 보행 혹은 운동 시 통증이 심해진 경우엔 병원에 방문해 발목 전방전위검사와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발목 관절염의 치료법은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다. 다만 비수술 치료법인 보조기 착용이나 약물 복용, 재활 치료 등은 증상의 정도만 개선할 수 있을 뿐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하지 못한다. 특히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거나 인대 손상정도가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수술로는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이 있다. 이는 발목을 고정시켜 관절의 움직임을 없앤 후 통증을 줄이는 발목유합술을 실시함과 동시에 닳은 연골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정 교수는 “치환술은 발목 관절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수축된 인대를 교정해줄 뿐 아니라 골 손실도 막아준다”며 “특히 주변 관절이 퇴행하는 것도 막아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발목 인공관절은 슬관절과 고관절의 인공관절에 비해 수명이 다소 짧다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수술 기법이 발달한 덕분에 수명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이 매우 까다롭고 난도가 높기 때문에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집도의의 경험과 실력, 환자의 기저질환 유무 등을 함께 고려한 뒤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발목 관절은 체중부하가 가장 심한 부위인 만큼 인공관절치환술 시행 후에는 근력 강화 운동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특히 발목은 보행과 같은 인간의 기본적 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발목은 다른 관절에 비해 크기가 작은 반면 많은 뼈로 구성돼있고 수술 시 연골과 인대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 굉장히 정교한 관리를 요하는 부위”라고 말했다.
발목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발목 주변의 근력을 키워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운동 전에는 철저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푸는 등 외상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은 “사람이 일상생활을 할 때 발목 쪽에 체중을 싣다 보니 피로가 몰릴 수밖에 없다”며 “발을 쭉 편 채로 앉아서 발 뒤꿈치가 공중에 살짝 뜰 만큼 발끝을 몸쪽으로 쭉 당기고 반대로 발 끝을 몸에서 멀리 쭉 밀어내는 동작을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왼발 오른발의 방향을 바꿔서 실시해도 좋다”며 “양쪽 발끝을 안쪽으로 모아 부딪혔다가 다시 최대한 멀어지게 밀어내는 것도 스트레칭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발목 강화에 좋은 운동으로는 양쪽 무릎 사이에 두 주먹을 낀 상태에서 발을 바깥쪽으로 회전시키기, 눈을 감고 가만히 서 있기, 한 발로 서있거나 기울어진 판 위에 서있기 등이 꼽힌다. 나들이나 등산 시에는 가방 등의 무게를 몸무게의 10%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거리로 걸을 땐 중량감 있고 딱딱한 신발이 좋다. 내리막길을 갈 땐 자세를 낮추고 보폭을 줄여 발목 부담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
김범수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을 앞으로 쭉 편 상태에서 발가락을 포함한 발바닥 윗쪽을 밴드로 감싼 뒤 발을 포인(발등을 쭉 펴서 앞으로 구부리듯이 길게 뻗는 동작)하는 동작도 발목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이같은 동작은 근육에 피로감이 느껴질 때까지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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