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북

스페인 언론 북한 대사관 난입 배후에 cIA

by 무궁화9719 2022. 9. 29.

 북미협상 실무자 김혁철 정보 노려 

포토아이/ ** 북미정상회담 앞둔 지난 달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 직전 현장을 점검 하고 있는 김혁철(가운데) 북한 외무성 대미특별대표의 모습. 동당=AP 연합뉴스

 

갖가지 의혹을 낳고 있는 ‘주(駐)스페인 북한 대사관 괴한 난입 사건’과 관련 배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있다는 새로운 의혹이 더해졌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13일(현지시간) 사건을 수사 중인 스페인 경찰과 국가정보국(CNI)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 10명 가운데 최소 2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들이 CIA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에 따라 CIA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CIA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CIA가 이 사건 배후로 확인될 경우 미국과 스페인 간 외교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달 22일 마드리드의 북한 대사관에 괴한이 침입, 직원들을 결박하고 4시간 가량 억류한 뒤 컴퓨터와 휴대폰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한 여성이 이웃 주민과 함께 경찰에 신고하며 뒤늦게 이 사건이 알려졌으나, 되레 북한 대사관측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입장이어서 사건 실체를 둔 의혹이 커지고 있었다.

 

특히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은 현재 북미 간 핵협상의 북한 측 실무 대표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2017년 9월까지 근무했던 곳이다. 때문에 대사관에 난입한 괴한이 김혁철 특별대표의 충성심을 알아보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요원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CIA 배후설을 제기한 엘 파이스도 괴한들이 김혁철에 관한 정보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피습...직원들 수 시간 감금

  • 기사입력 : 2019년02월27일 20:18
  • 최종수정 : 2019년02월27일 21:38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한 대사관이 22일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했다고 스페인 뉴스사이트 엘컨피덴셜을 인용해 2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피습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직원 몇 명이 경상을 입고 정보기기가 도난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남성이 22일 대사관에 침입했으며, 직원들을 수 시간 동안 감금했다. 그 후 대사관을 빠져 나온 여성 직원이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건이 발각됐다.

 

현지 경찰이 즉시 대사관으로 출동했으나 범인들은 자동차 2대에 나눠 타고 도주했다.

  

goldendog@newspim.com 

스페인 언론 "北대사관 피습 사건 배후는 美 CIA"

"CIA, 김혁철 北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정보 캐내려 해"

  • 기사입력 : 2019년03월14일 16:18
  • 최종수정 : 2019년03월14일 16:1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을 수사 중인 스페인 경찰과 현지 정보 당국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배후로 지목했다고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를 떠나고 있다. 2019.02.23. [사진=로이터 뉴스핌]

 

수사 당국은 지난 2월 22일, 북한 대사관을 습격하고 대사관 직원들을 심문한 10명 중 최소 두 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은 CIA와 연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IA는 어떠한 사건 개입도 부인했지만 정부 소식통은 매체에 이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대사관을 습격한 목적은 뚜렷했다는 설명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 10명은 사건 당일 오후 3시께 가짜 무기로 무장한 채 북한 대사관을 습격, 8명의 대사관 직원을 포박하고 심문했다. 대사관 건물 2층 창문을 통해 가까스로 탈출한 한 여성 직원은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했고,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지만 범인들은 대사관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 체포하지 못했다. 범인들이 훔쳐 달아난 것은 대사관 컴퓨터와 직원 휴대폰이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스페인 경찰정보국(CGI)과 국가정보국(CNI)은 일찌감치 경범죄 가능성을 배제했다.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은 범행이 마치 군사 작전 같이 완벽히 계획됐고 컴퓨터와 휴대폰만 가져갔다는 것은 범인들의 목적이 확고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앞서 10일,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는 스페인의 뉴스사이트 엘 콘피덴시알을 인용,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의 배후에 미국 정보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엘 파이스 매체 소식통들은 CIA가 대사관을 습격한 것은 김혁철 전직 주스페인 북한 대사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김혁철은 지난 2017년 9월 19일, 당시 북한의 핵무기 실험이 유엔 안보보장회의 결의안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스페인 외교부의 판단 하에 현지에서 추방됐다. 현재 그는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엘 파이스는 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외교관 중 하나이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설계자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지난 2월,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는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협상을 벌인 바 있다. 

 

만일 CIA가 이번 습격의 배후인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이는 스페인과 미국 간의 외교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엘 파이스는 내다봤다. 정부 소식통들은 미국이 동맹국인 스페인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스페인으로서 "허용할 수 없다"며 미국 정보기관이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스페인 땅에서 첩보활동을 벌였을 뿐아니라 이는 외교관을 보호하는 국제법도 위반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사건 수사는 스페인 고등법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CIA가 개입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北대사관 습격에 FBI 연루설…미북관계 돌발변수로

신헌철,류영욱 기자  신헌철,류영욱 기자 
입력 :  2019-03-27 17:55:35 수정 :  2019-03-28 00:04:07

한국계 2명에 국제체포영장
스페인 법원, 조사결과 공개

10명 모형권총·수갑 등 준비
난입후 北대사관 직원 제압

北 외교관에 탈북 권유하고
출동경찰에 北고위급 행세도

美국무부 "美는 사건과 무관"
NK뉴스 "홍창은 北인권운동가"

 
지난달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한대사관에 괴한들이 난입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난 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북한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비밀단체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등장하고, 용의자들이 모두 해외로 도주하는 등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한다. 사건의 핵심에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전복을 목표로 내세우며 임시정부를 자처하는 '자유조선'(옛 천리마 민방위)이 있다. 이번 사건이 한국 성을 가진 멕시코 국적 인물에 의해 주도됐고 이들이 사후 미국 정보당국과 접촉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남북, 미·북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조선은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마드리드에 대한 사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먼저 "평양 정권의 해외 대사관은 불법적인 마약·무기 거래의 허브"라며 "사이버 공격이나 절도, 암살, 납치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대사관 안으로 초대됐고 어느 누구도 재갈을 물리거나 때리지 않았다"며 "우리 행동에 대해 사건 이전에 관여하거나 인지한 타국 정부는 없고, 하노이 정상회담과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사건 기획을 독자적으로 했다는 주장인 것이다. 다만 사후에 취득한 정보를 FBI와 공유했다고 인정했다.

자유조선 측은 "엄청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FBI와 공유했다"며 "어떤 이득이나 돈을 받고 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특히 FBI '요청'에 따라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넘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앙정보국(CIA)이 아니라 FBI에 정보를 넘긴 것으로 볼 때 사전에 공동 기획한 첩보 활동은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자유조선 측은 미국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이 유출됨에 따라 상호 비밀 유지 약속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FBI 측이 자신들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얘기다.

반면 로버트 팰러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이 사건에 관여했는지 묻는 질문에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다만 FBI는 "수사 존재 여부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스페인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국무부와는 달리 FBI는 'NCND(시인도 부인도 안 함)'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자유조선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단체가 일종의 '행동 요원'을 두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2017년 북한에 의해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 도피에 자신들이 관여했다는 주장에도 신빙성이 생기는 대목이다.

마드리드 사건을 현장에서 주도한 것은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인 '에이드리언 홍 창'이라고 스페인 당국은 지목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는 판사가 기밀 해제한 문건을 토대로 에이드리언 홍 창과 미국 국적자 샘 류, 한국 국적자 이우람 등 용의자 10명 가운데 3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한국식 성(姓)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탈북한 뒤 국외로 망명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머지 7명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홍 창은 사건이 발생하기 6시간 전 마드리드 모처에서 전투용 칼 4개, 복제 권총 6정, 두건 등을 구입했다. 사업가로 위장한 그는 대사관을 방문해 북한 외교관인 소윤석 경제참사를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이후 외부에서 대기 중이던 공범 9명을 대사관 안으로 들어오게 했고, 이들이 대사관 관계자 6명을 순식간에 제압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특히 소 참사를 지하실로 데려가 탈북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스페인 측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대사관 직원인 한 여성이 밖으로 도망쳤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북한대사관에 찾아왔으나 에이드리언 홍 창은 대사관 직원인 척하며 경찰을 되돌려 보냈다. 이후 컴퓨터와 하드드라이브, 휴대전화 등을 탈취한 이들은 자동차 3대에 나눠 타고 유유히 대사관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에이드리언 홍 창과 샘 류 등에 대해 불법 침입과 폭력, 절도 혐의 등으로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스페인 사법당국은 이들이 사건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이동한 뒤 미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스페인 측이 범죄인 인도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FBI가 실제로 관여했는지, 어떤 정보가 입수됐는지, 그리고 범죄인 인도에 협력할지 등에 따라 미·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에이드리언 홍 창은 미국 워싱턴DC를 기반으로 하는 인권운동가로 밝혀졌다고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NK뉴스에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자유조선'의 이면에는 에이드리언 홍 창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소재의 그가 멕시코 국적을 취득한 이유에 대해서는 "에이드리언 홍 창의 부모가 멕시코 선교사들이기 때문에 멕시코 여권을 발급받은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홍 창은 '북한자유(Liberty in North Korea·LiNK)'라는 비정부기구를 설립했으며, 2006년에는 LiNK 직원들과 함께 중국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출을 돕다가 중국 당국에 체포된 후 미국으로 추방되기도 했다.

그는 2015년부터는 '조선연구원(Joseon Institute)' 원장을 역임하며 북한의 극적 변화에 대비하고 있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류영욱 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