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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김정은-트럼프 판문점 회동

by 무궁화9719 2022. 9. 29.

김정은-트럼프 판문점 회동

2019. 7. 5.

 

2019. 7. 1.

 

전 세계를 주목시킨 파격적인 만남! 오랫동안 꿈꿔왔지만 큰 용기가 필요했던 발걸음! 정전선언이 있은 후 66년 만에

미국과 북한이 판문점에서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남북미 세 정상이 함께 새 역사를 썼습니다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2019년 6월 30일로부터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바뀐 순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표정은 어땠으며 무슨 대화를 나누었고, 각 정상은

이곳 판문점에서 세계를 향해 어떤 메시지를 던졌는지... 역사에 기록되고 오래 기억될 남북미 정상의 사상 첫 판문점

회동 풀스토리를 문워크가 빠짐없이 전합니다.

 

2019년 6월30일
 

역사상 최초로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다 

역사적인 순간을 사진으로 확인하자.

By 곽상아

 

30일 오후,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이 이뤄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판문점에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다렸으며, 3시 45분경 두 사람은 군사분계선 위에서 악수를 했다. 두 사람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잠시 북한 땅으로 걸음을 옮겼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악수를 한 뒤 다시 남측으로 이동했다.

 

이후, 자유의 집에서 대기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으로 나오면서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모두 만나게 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라며 ”과거를 청산하고 앞날을 개척하는 남다른 용단”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역사적인 만남의 순간을 포착한 연속 사진이다.

 

ASSOCIATED PRESS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정전선언 66년 만에 한-미-북 판문점 만남 성사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

조재환 기자 2019-06-30 18:55:45

 

[부산경제신문 /조재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비무장지대 판문점에서 만나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 유엔 남측 GP를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2019년 6월 30일 15시 46분에 미북 정상들의 DMZ 판문점 군사분계선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단독회담에는 같이 배석하지 않았다.

 

미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양손을 맞잡으며 정전선언 66년만에 역사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북측 땅으로 인도하며 미국 대통령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 북측지역을 밟은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북측지역과 남측지역을 오가며 사진 촬영을 한 후 남측지역으로 넘어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 함께 손을 맞잡았다. 북미 정상은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 집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단독 회담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목소리의 힘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오후 늦은 시간에야 오늘 만남을 알게 됐다.”며 “오늘 만남이 우리 행동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 “훌륭한 관계가 아니었다면 오늘 전격 상봉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정부에 비하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 위원장과 나의 사이에 많은 분노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이가 좋아졌다." 라고 전제하며 미군은 현재 강력하고 전투기와 전함 등 장비들도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화를 하더라도 나쁜 일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25전쟁 유해 송환도 이뤄지고 북한에 있던 인질도 구출됐고, 더 이상 미사일·핵 실험도 없다"며 "한국이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고 일본 하늘에도 미사일이 날아가지 않게 된 것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대했다고 CNN이 밝혔다.

 

단독회담이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걸어 나오며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웃으며 질문을 던졌고 문 대통령은 웃으며 화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늘 역사상 한,미,북 첫 만남이후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지만 회담이후 밝은 표정을 보여 회담에 의미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한미 공동기자회견 (사진=청와대)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역사적인 날”이라며 “앞으로 2~3주간 실무적 작업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속도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포괄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원래는 유엔 남측 GP만 방문 예정이었지만 결단을 내려주셔서 오늘 같은 역사적 만남이 이루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덕에 한반도 프로세스에 큰 고개 한개를 넘겼다."고 강조했다.

 

문재인-김정은-트럼프, 판문점에서 만나다

정전선언 이후 66년 만에 처음... 북미, 자유의집으로 이동 회담

19.06.30 16:09l최종 업데이트 19.06.30 17:28l

구영식(ysku)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기사 재보강 : 30일 오후 5시 20분]

지난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66년 만에 남북미 정상이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오후 3시 51분께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라며 "이 행동 자체만 보지 말고 트럼프 각하가 분리선을 넘어서 (북측 지역으로) 간 것은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관계를 이어가자는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좋은 날이다"라며 "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고 큰 영광이다"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처음 대통령이 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이 지역에서 굉장한 갈등이 있었다"라며 "저도 영광스럽게, 김 위원장도 영광스럽게 저희가 이를(갈등 해결을)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것이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바로 백악관에 김 위원장을 초대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북미 정상이 이날 자유의 집에서 사실상 제3차 정상회담을 진행한 점을 헤아리고, 만약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사실상 '북미 대화'는 재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한발짝만 넘으면 북한 땅 밟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  

 
북미-남북미 정상 만남을 앞두고 이날 오후 2시 20분께 남측 자유의집 안팎에는 북측 경호원이 배치된 것이 목격됐다. 이어 오후 3시 44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판문점 앞에 도착했다. 

오후 3시 44분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북측 지역으로 나 있는 자유의집 출입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와 군사분계선으로 걸어 나갔다. 오후 3시 45분 맞은 편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걸어 내려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한 모습이 포착됐다. 

오후 3시 45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 마주 서서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 김정은 위원장이 "여기서 한발짝만 넘으면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미국 대통령이 된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G20 참석차 일본에 있을 때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판문점에 만나게 돼) 저의 영광이다"라며 "제가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원해서 여기에 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우리는 만나서 그 선(군사분계선)을 넘어간 것은 큰 영광이었다"라며 "많은 진전과 우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특별하게 위대한 우정이다"라며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고 싶다, (DMZ 만남 제안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로) 빠르게 통보해준 것도 고맙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잠시 다른 일에 관해 회담할 것이다"라며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김 위원장이 그것을 보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은 기쁘다, (그것은) 엄청난 적극성이다"라고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곳에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우리는 서로 첫날부터 좋아했고, 그것은 정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만의 만남으로 끝나나 싶었지만... 

 

이어 오후 3시 46분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김 위원장과 함께 자갈길을 끝까지 걸으며 북측의 판문각으로 걸어 나갔다. 판문각을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기념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했다. 

오후 3시 47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다시 자갈길을 걸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으로 걸어 나왔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굿"이라고 말하며 박수치고 김 위원장과 악수를 다시 나눴다. 

두 정상은 자유의집 계단 앞에서 도착해 한참 대화를 나눴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미 정상만의 만남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오후 3시 51분 자유의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문 대통령이 자유의집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하면서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만남이 이루어졌다. 

남북미 세 정상은 오후 3시 54분 자유의집으로 들어갔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층 회의실로 들어가 사실상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을 별도의 대기실에서 대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에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나도 오늘 (DMZ에) 동행할 것이지만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이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큰 진전과 좋은 결실을 이루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볼턴 회고록의 '역설'…文대통령 '운전자' 노력 부각 효과

뉴시스 | 2020.06.23 |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23일(현지시각) 정식 발간을 앞두고 있는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전회의(NSC)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둘러싼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권력에서 축출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각색된 관점으로 점철된 회고록이 한미동맹은 물론, 급경색된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적 평가가 많다. 한편으론 북한을 선제폭격의 대상으로만 여기던 볼턴의 시각을 통해, 역설적으로 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들이 뜻하지 않게 부각됐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특히 볼턴의 회고록은 스스로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이었다는 점을 자인하면서 동시에 문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스스로 뜻하지 않았던 '나비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판문점 文 동행 거절" vs 남북미 대화 돌파구 노력

볼턴 회고록 가운데 청와대가 가장 불쾌하게 여기는 대목은 문 대통령을 한반도 문제의 '주변인'으로 묘사한 부분이다. 볼턴은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2018년)과 6·30 판문점 남북미 3자 회동(2019년)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3자 회동을 관철하기 위해 매달렸다는 취지로 서술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한국·미국·북한 정상들 간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며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볼턴이 회고록 11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으로 시작된 판문점 남북미 3자 회동 성사 과정 속에서 보여준 문 대통령의 모습을 조롱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문제 인식이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기를 바랬으나, 문 대통령은 필사적으로 3자 회동으로 만들려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나 없이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 영토로 들어오는 것은 옳지 않아보일 것"이라며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을 먼저 맞이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계한 뒤 자리를 떠나겠다는 제안을 했었다고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전날 밤 북측에 제안했지만 북측이 거절했다며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의 뜻과 경호팀 계획에 따라 DMZ 배웅 뒤 오산 공군기지에서 다시 만나자며 완곡히 거절했었지만 문 대통령이 동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게 볼턴의 주장이다.

 
문 대통령은 "DMZ 내 오울렛 초소까지 동행하겠다"며 "그 다음에 무엇을 할지 (여부는) 그 때 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회의에서 정리된 것과는 달리 문 대통령에게 DMZ까지만 함께 가자고 제안했지만 문 대통령이 3차례의 거절 의사에도 3자 회동을 관철시켰다고 회고록에서 집중 서술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마련한 자리를 문 대통령이 굳이 끼어들었다는 취지로 묘사한 볼턴의 의도는 다분히 악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사건건 비핵화 협상을 막으려 했던 볼턴이 북미 대화의 교착 상황을 뚫어보고자 고군분투했던 문 대통령의 노력마저도 폄훼한 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 보수 매체가 판문점 3자 회동 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오지 말라고 그랬는데 (문 대통령이) 굳이 갔다는 식으로 비판하고, 볼턴도 그 말을 하고 있는데 우리 땅을 거쳐서 판문점을 가는데 청와대가 가만히 있었어야 했느냐"며 "그것이 훨씬 더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운전자론'을 천명한 문 대통령이 마치 북미 대화의 '주변인'으로 머물렀어야 했다는 식의 제한된 역할론을 강요하는 시선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볼턴의 주장과 달리 당일 MDL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을 맞았고, 문 대통령은 그 순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 머물렀었다. 결과적으로 북미 정상이 회동을 위해 자유의 집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동선을 택했다.

◇文, 3자 종전선언 노력 흔적…볼턴 '훼방꾼' 역할 자인

이같은 일련의 흐름 속에서 당시 문 대통령이 겪었을 내적 갈등과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 계기로 어떻게든 식어버린 남북미 대화를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비핵화 협상은 북미 정상 간의 문제로 문 대통령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볼턴, 폼페이오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한 것이 아니었겠냐는 것이다.

즉, 볼턴이 회고록에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6·12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트위터에 올리도록 건의했다는 점을 밝히는 등 그동안 주요 순간마다 '훼방꾼' 역할을 자인했고, 문 대통령은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회고록에 묻어났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남북미 3자 회동에 공을 들였던 것은 결과적으로 무산됐던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상기 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함께 서는 모습을 통해 사실상 '남북미 종전선언' 효과를 기대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 선언과 6·12 센토사 합의의 토대 위에서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강하게 추진했지만, 정전협정 체결 당사자인 중국의 적극 관여로 무산 됐었다. 국제법상 평화협정 체결과 달리 정치적 선언 성격의 남북미 종전선언이라는 안전판을 매개 삼아 비핵화 협상에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오늘의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는 생각"이라며 "전 세계와 남북의 8000만 겨레에 큰 희망을 줬다"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구상에 대해서도 평가절하 했다. 볼턴은 "종전선언도 원래는 북한 아이디어인 줄 알았는데 문 대통령의 통일 의제에서 나온 것으로 의심을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하노이) 회담 일주일 전까지 종전선언을 '언론 점수를 딸 기회'라는 생각에 빠져있었다"고 적었다.

'하노이 노딜'의 실패 경험으로 제재 완화 요구 대신 체제안전 보장으로 선회했던 북한이 미국의 불가침 담보를 위해 종전선언 카드를 새롭게 꺼내든 게 아니라 처음부터 문 대통령의 구상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는 것이다.

볼턴은 2·28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잠정 합의문에 종전선언의 대가로 북한의 핵·미사일 신고 조항을 넣는 방안을 마련했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영변 핵시설 폐기-대북 제재 완화'를 행동 대 행동으로 맞바꾸려던 기존 합의 조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신고가 추가돼야 하고, 미국은 상응조치로 정치적 선언의 종전선언을 내주겠다는 구상이었다는 의미다.

볼턴의 이러한 구상은 당시에도 계속해서 협상의 문턱을 높여 판을 깨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은 '영변 플러스 알파'로 압박하면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도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신고를 조건으로 내걸었었다.

이처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상당 부분 접점을 봤었던 종전선언 카드를 살리는 것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해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중재 방안이었다. 당시 정의용 실장은 이러한 접근 전략을 가리켜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 '얼리 하비스트(조기 수확)'라고 표현 했었다.

 
◇"文대통령, 형식 등 극적인 접근만"…이벤트 중심 접근 비판 불가피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이라는 리비아식 해법을 고수하며 북미 비핵화 협상판을 깨는 데 주력했던 볼턴이지만 회고록에서 스치듯 지적한 문 대통령의 외교적 접근과 관련해서는 향후 남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서도 나름의 시사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볼턴은 '하노이 노딜' 이후 한 달 여만에 마련된 4·11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한 주관적 평가를 회고록에 적었다.

문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판문점과 해군 군함을 제안했다는 내용과 함께 "극적인 결과를 이끌 수 있는 시각·장소·형식에 대한 극적인 접근법이 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고 볼턴은 주장했다.

또 볼턴은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내가 서울로 돌아가면 북측에 6월12일과 7월27일 사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종합하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6월12일과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 사이 적당한 계기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 무대로는 판문점 내지는 해군 군함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역시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염두에 둔 제안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볼턴이 "극적인 접근법이 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옮긴 것은 문 대통령이 제안했던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는 모두 극적인 효과를 기대한 장치적 요소에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국면에서 북한이 문 대통령을 불신하게 된 배경으로 "기름 발린 말", "눈 앞에 닥친 위기 모면" 등 형식적인 태도를 문제 삼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평가도 나온다. 외형적인 부분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본질적인 해결책 중심의 접근이 향후 위기 돌파 과정에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판문점 그날…트럼프, 文 동행 요구 3차례나 거절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6.21 20:41 수정 2020.06.22 10:20

오원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최근 미국 정치권 논란의 중심으로 부상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는 지난해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3자회담 뒷얘기가 담겼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참여를 원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포함돼 있어 국내에서도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볼턴 회고록 속 판문점 회담 뒷이야기

 

3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6월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성사됐다. 23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백악관 회고록』에 따르면 회동 당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은 문 대통령의 참여를 수차례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일단 판문점 내 관측 초소까지 같이 가서 결정하자"며 동행을 요구해 결국 관철시켰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등 미국 측 대표단은 당시 문 대통령에게 판문점 회담에 참여하지 말 것을 3차례나 완곡하게 요청했다.

 

"트럼프·김정은, 문재인 원치 않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책에서 "트럼프는 문 대통령이 근처에 없기를 바랐지만, 문 대통령은 완강하게 참석하려고 했고 가능하면 3자 회담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분쟁이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다"고 했다. 그는 "왜냐하면 김정은도 문재인 대통령이 근처에 오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문 대통령의 참여를 원치 않았다는 의미다.
 
볼턴은 당시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관한 뒷얘기도 풀어놨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본심과 달리 "문 대통령도 같이 가서 만나면 보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대화에 끼어들며 "문 대통령의 생각(3자 회담)을 전날 밤 타진했지만, 북측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했던 말을 숨기고 문 대통령에 동행을 요청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핑계로 들며 문 대통령의 참여를 완곡하게 거절했다는 대목이다.
 

"트럼프, 북한 요청대로 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이 재차 참여를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하는 장면도 볼턴 전 보좌관의 책에 담겨 있다. 책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내가 없으면 적절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에게 인사를 하고 그를 트럼프에게 넘겨준 뒤 떠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문 대통령이 참석하길 바라지만 북한의 요청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존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백악관 회고록』. 사진 아마존 캡처

 

"트럼프, 김정은에게 할 말 있다" 또 거절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또다시 "그동안 대통령이 DMZ를 방문한 적이 많지만 미국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이 함께 가는 것은 처음"이라며 동행을 원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이 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김정은에게 할 말이 있고 경호처가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그들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또 거절 의사를 전했다고 볼턴은 회고했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은 "아마도 트럼프는 또 문 대통령에게 "나를 서울에서 DMZ로 배웅하고 회담 후에 오산 공군기지에서 다시 만나도 될 것이라고 제안했을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판문점 동행 대신 나중에 만나자는 말을 했을 것이라는 게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
 
볼턴 전 보좌관의 책에 따르면 그러나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 측에 DMZ 내 관측 초소(OP 올렛)까지 동행하자고 압박하면서 그다음에 무엇을 할지 알아보자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출간을 앞두고 언론을 통해 미리 알려진 내용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제로(0)라고 생각했다는 내용과 트럼프-문재인 대통령의 통화에 당시 참모진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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