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차 정상회담
[팀 셔록의 싱가포르 리포트]북미정상회담-적대의 역사를 접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과정과 결과를 싱가포르 현지에 나가 있는 뉴스타파 객원기자 팀 셔록(Tim Shorrock)과 공동 취재해 보도합니다. 팀 셔록 기자는 2017년 6월부터 뉴스타파에 ‘팀 셔록의 워싱턴리포트' 시리즈를 담당하며 한반도와 한미 관계를 지속적으로 취재 보도해 왔습니다. ※ 팀 셔록의 워싱턴 리포트 |
“한반도 비핵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6월 12일 열린 역사적 북미회담의 결과로 북한의 비핵화, 북한-미국 간 점진적인 관계 정상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싱가포르 현지에 나가 있는 뉴스타파 팀 셔록 기자가 이번 합의의 의미와 미국 내 분위기, 그리고 향후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취재 : Tim Shorrock
번역 : 김용진, 임보영
촬영 : 김남범
편집 : 윤석민
260일 만에 다시 만난 북미 정상
김정은 “훌륭한 결과 확신”- 트럼프 “1차보다 대단할 것”
등록 :2019-02-27 21:44수정 :2019-02-28 01:39
일대일 회담 이어 만찬으로 의제 담판
트럼프 “1차 회담 이상으로 진전 이루겠다”
김정은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 필요했다”
28일 단독·확대회담으로 최종 합의 도출
"불신" "고민" "인내" "극복"…김정은 2차 북미회담 키워드
미국 내 회의론 등 겨냥 "우리가 가는 길 막으려 해"
"사방의 불신과 오해…다 극복하고 마주 걸어서 와"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 필요했던 기간"
"모든 사람 반길 훌륭한 결과 확신…최선 다하겠다"
김 위원장은 27일 현지시간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 8시30분)께 정상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사방의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 했지만 우리는 그런 것들을 다 극복하고 마주 걸어서 하노이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의 북미 대화 진행 과정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그런 기간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노력,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노력 등 합의사항을 도출했었다.
그러나 합의사항 일부인 미군 유해 송환 작업 이후 북미 대화는 한동안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 방북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상황도 벌어졌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이같은 그간의 북미 대화 교착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교착 상태였던 북미 대화는 올초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관계 수립"을 거론하고 양국 간 친서가 오가면서 급격하게 다시 해빙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을 중심으로 미 의회에서 터져나왔던 북미대화 회의론 등을 겨냥한 듯 "사방의 불신", "오해의 눈초리"라는 표현을 쓰며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 했다"고 했다. 미국 내에선 국내정치 문제와 맞물려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 대북정책 때리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럼에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국 성사된 상황을 ‘극복’이라고 표현한 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대화 교착 국면을 넘어 8개월 만에 재회는 했지만 북미 정상이 풀어가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 측 상응조치의 형식과 수준을 두고 줄곧 이견을 보여 왔던 게 사실이다. 북한 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미국 측은 북한의 대표적인 핵시설인 영변핵시설 폐기 수준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짧은 환담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내일 큰 일정을 앞두고 있다"며 본격적인 확대회담 등을 통한 비핵화·상응조치 담판을 예고했다. 두 정상이 우여곡절 끝에 만남에는 도달했지만, 김 위원장의 말대로 '고민과 인내의 시간'을 극복하고 훌륭한 결과 도출에 실제 합의하기까지 양국은 양보 없는 치열한 신경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imzero@newsis.com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고뇌 토로한 김정은
이주영 기자 입력 2019.02.27. 22:15 수정 2019.02.28. 10:1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단독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기까지 상당한 고뇌와 인내 과정을 거쳤음을 언급했다.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북미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자신의 결단이 옳았음을 확신하며 비핵화의 길을 걸어가는데에 어려움이 컸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회담에 앞서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도 있고 적대적인 것들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극복하고 다시 마주걸어서 260일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면서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결연함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처음으로 내놓은 이같은 언급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에 오기까지 상당한 고뇌의 과정을 거쳐, 특단의 결단을 해야만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첫 북·미정상회담과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기존의 ‘핵·경제 병진노선’을 접고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채택했지만 김 위원장이 대내적으로 내놓을만한 결과물은 거의 없었다. 군부 등 일부 기득권층에선 비핵화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있어 북미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해 추진된 것이 현실이었다. 미국 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며 강경 발언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는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협상의 교착 국면에서 전진과 후퇴, 과거로의 회귀를 두고 얼마나 고민했는지가 엿보인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라운드테이블 나란히 앉은 김정은-트럼프 “우리는 특별한 관계”
등록 :2019-02-27 23:27수정 :2019-02-27 23:42
마주보는 사각테이블 대신 옆에 앉아
2번째 만남으로 친밀해진 관계 ‘과시’
김정은 “아주 흥미로운 대화 나눴다”
트럼프 “내일 매우 바쁜 하루 될 것”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83924.html?_fr=mt1#csidx725747c9675fb059de7e5051ee83d1f
김정은, 10번의 환한 미소 속 트럼프에 거침없이 작심발언
1차 때보다 굳은 표정의 북미정상
김정은, 트럼프 제스처에 호응하면서도
속내 "고민·노력·인내 필요했다" 작심발언
그럼에도 트럼프에 '신뢰의 미소' 반복
북미정상 "성공" "최선" 한마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개된 화면에서 무려 10번이나 큰 웃음을 보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함을 과시하는 한편 대부분은 굳은 얼굴로 있으면서 속내를 드러내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27일 오후 6시 30분쯤 회담장인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 북미 정상이 등장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의 첫 회담과 달리 오른쪽에서 걸어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모습은 다소 굳어있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내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고, 트럼프 대통령이 가볍게 어깨를 치며 말을 건네자 김 위원장은 첫번째로 크게 웃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속 질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땡큐"를 반복하며 질문을 끊었다. 무표정하던 김 위원장은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익살스럽게 다시 웃음을 지었다.
자리가 정돈되고 다시금 두 정상이 포토존에 모였는데,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다시 큰 웃음이 터졌다. 261일만의 만남의 어색함은 사그라든 것처럼 보였다.
◇ 金 작심발언…그래도 트럼프에겐 신뢰의 미소
환담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마음 속에 담아뒀던 작심발언을 내놓았다.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진척없이 교착됐던 비핵화 협상을 돌아보면서 고민이 많았음을 토로한 것이다.
특히, 불신과 오해, 적대적인 낡은 관행 등 비교적 강한 어조로 미국 조야의 회의적인 시선이 협상의 발목을 잡아왔음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언급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어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그런 기간이었던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자신은 비핵화 의지를 누누히 밝혀왔지만, 응답없었던 미국에 서운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번에 보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 질 것이라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역이 자신의 말을 전달하는 것을 확인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린 이 자리에서 더 많은 진전을 이룰 것 같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듯이 여유있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만찬장으로 이동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큰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대한 지도자를 두고 있는 북한의 미래는 밝고, 그러기 위해 우린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언급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남긴 말의 반복이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어깨까지 들썩이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또 앉아서 악수를 나눌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양손을 맞잡자 다시 친근한 웃음을 보였다. 여기서도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는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다루는 모습을 보며 또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마지막 10번째 폭소는 만찬장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직전의 단독회담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한 2~30분이라는 시간동안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라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폭소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걸 들을 수 있다면 돈을 주고 들을만 하다"고 농담을 건넸다.
만찬장에서의 김 위원장은 굳었다 풀리기를 반복했던 앞선 자리에서와 달리 한결 후련해진 표정이었다.
두 정상이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볼 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대가로 얻을 수 있는 북한의 경제개발 청사진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친교의 시간을 가진 두 정상은 오후 8시 40분쯤 예정된 일정을 모두 마치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이제 28일 두 정상은 메트로폴 호텔에 다시 모여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최종 담판을 벌이게 된다.
‘만찬’ 메트로폴호텔 완전 통제…트럼프 먼저 도착 김정은 맞아
등록 :2019-02-27 21:56수정 :2019-02-27 22:55
저녁 6시28분 두 지도자 악수 생중계
도로 막고 100m 밖에 철제 울타리
취재진·구경 나온 시민 인산인해
박철 전 유엔 참사관 등이 사전점검도



한겨레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섹션별 뉴스 기사, 포토, 날씨 정보 등 제공.
www.hani.co.kr
'남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北 "전부아닌 '민생지장' 일부 제재해제시 영변핵시설 폐기"(종합2보) (0) | 2022.09.29 |
---|---|
북미 정상회담 결렬…서명식 취소, 트럼프·김정은 숙소로 (0) | 2022.09.29 |
방미 나경원의 마이웨이... 美에 초치는 발언으로 따로 놀아 (0) | 2022.09.29 |
‘서울↔신의주’ 이정표 단 열차, 10년만에 북쪽 달린다 (0) | 2022.09.29 |
안보리, 남북철도연결 공동조사 '제재면제' 승인…대북반출 허용(종합) (0) | 2022.09.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