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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북미 2차 정상회담

by 무궁화9719 2022. 9. 29.

북미 2차 정상회담

[팀 셔록의 싱가포르 리포트]북미정상회담-적대의 역사를 접다

팀 셔록

2018년 06월 13일 01시 07분

https://youtu.be/cayaxyaR62A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과정과 결과를 싱가포르 현지에 나가 있는 뉴스타파 객원기자 팀 셔록(Tim Shorrock)과 공동 취재해 보도합니다. 팀 셔록 기자는 2017년 6월부터 뉴스타파에 ‘팀 셔록의 워싱턴리포트' 시리즈를 담당하며 한반도와 한미 관계를 지속적으로 취재 보도해 왔습니다.

※ 팀 셔록의 워싱턴 리포트

“한반도 비핵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6월 12일 열린 역사적 북미회담의 결과로 북한의 비핵화, 북한-미국 간 점진적인 관계 정상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싱가포르 현지에 나가 있는 뉴스타파 팀 셔록 기자가 이번 합의의 의미와 미국 내 분위기, 그리고 향후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취재 : Tim Shorrock
번역 : 김용진, 임보영
촬영 : 김남범
편집 : 윤석민

260일 만에 다시 만난 북미 정상

김정은 “훌륭한 결과 확신”- 트럼프 “1차보다 대단할 것” 

등록 :2019-02-27 21:44수정 :2019-02-28 01:39

 

260일 만에 다시 만난 북미 정상
일대일 회담 이어 만찬으로 의제 담판
트럼프 “1차 회담 이상으로 진전 이루겠다”
김정은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 필요했다”
28일 단독·확대회담으로 최종 합의 도출
 
“이번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1차 정상회담도 큰 성공이었지만 2차는 더 대단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마주앉았다. 이틀 일정인 2차 정상회담의 첫 행사로,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의 재회다. ‘성공 다짐’으로 시작한 두번째 비핵화-평화체제 담판의 결과물은 28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두 정상은 27일 오후 6시30분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기자들 앞에서 잠시 환담한 뒤 만찬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환담에서 “사방에 불신과 오해들이 있고,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의 길을 막으려 했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서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왔다”며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그런 기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 비핵화 행동에도 미국의 상응조처가 이뤄지지 않고 교착에 빠졌던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이런 훌륭한 회담, 훌륭한 상봉이 마련되게 된 것은 각하의 그 남다른 그 통 큰 정치적 결단이 안아온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진전이 더 빨리 가기를 바라지만 우리 관계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정말 대단한 경제 잠재력이 있다”며 “위대한 지도자 밑에서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며, 우리도 그 부분을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확실한 행동을 하면 경제적 번영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진 만찬장 머리발언에서는 기자들에게 “(방금 전까지)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맞다. 그걸 들을 수 있다면돈 내고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해,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만찬 회동은 지난해 첫 정상회담에는 없던 것으로, 두 정상의 친분과 신뢰를 상징한다. 특히 이날 만찬은 28일 발표될 ‘하노이 선언’의 내용을 놓고 두 정상이 실질적으로 최종 조율하는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21일부터 하노이에서 실무협상을 벌여왔으나, 핵심 쟁점인 비핵화와 상응조처의 선후와 수위를 놓고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만찬을 앞두고 “공동성명 합의문에 관한 최종 실무협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에는 미국 쪽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북쪽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양쪽은 만찬 뒤에도 실무 접촉을 벌여 합의문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앞서 김 위원장은 외부 일정 없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머물렀다. 협상 상황 점검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행보로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며, 내 친구 김정은에게 역사상 없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적었다.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서는 “베트남은 좋은 생각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북한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28일 같은 장소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본격 담판’인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하고 공동성명에 서명할 예정이다.
 
하노이/황준범 특파원, 김지은 노지원 기자 jaybee@hani.co.kr
 

"불신" "고민" "인내" "극복"…김정은 2차 북미회담 키워드

등록 2019-02-27 22:06:12
 
1차 북미회담 이후 북미대화 교착 심경 표현한 듯
미국 내 회의론 등 겨냥 "우리가 가는 길 막으려 해"
"사방의 불신과 오해…다 극복하고 마주 걸어서 와"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 필요했던 기간"
"모든 사람 반길 훌륭한 결과 확신…최선 다하겠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김난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건넨 말 속에는 녹록지 않았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및 비핵화 협상 과정을 바라보는 그의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김 위원장은 27일 현지시간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 8시30분)께 정상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사방의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 했지만 우리는 그런 것들을 다 극복하고 마주 걸어서 하노이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의 북미 대화 진행 과정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그런 기간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노력,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노력 등 합의사항을 도출했었다.

그러나 합의사항 일부인 미군 유해 송환 작업 이후 북미 대화는 한동안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 방북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상황도 벌어졌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이같은 그간의 북미 대화 교착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교착 상태였던 북미 대화는 올초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관계 수립"을 거론하고 양국 간 친서가 오가면서 급격하게 다시 해빙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을 중심으로 미 의회에서 터져나왔던 북미대화 회의론 등을 겨냥한 듯 "사방의 불신", "오해의 눈초리"라는 표현을 쓰며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 했다"고 했다. 미국 내에선 국내정치 문제와 맞물려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 대북정책 때리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럼에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국 성사된 상황을 ‘극복’이라고 표현한 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대화 교착 국면을 넘어 8개월 만에 재회는 했지만 북미 정상이 풀어가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 측 상응조치의 형식과 수준을 두고 줄곧 이견을 보여 왔던 게 사실이다. 북한 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미국 측은 북한의 대표적인 핵시설인 영변핵시설 폐기 수준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짧은 환담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내일 큰 일정을 앞두고 있다"며 본격적인 확대회담 등을 통한 비핵화·상응조치 담판을 예고했다. 두 정상이 우여곡절 끝에 만남에는 도달했지만, 김 위원장의 말대로 '고민과 인내의 시간'을 극복하고 훌륭한 결과 도출에 실제 합의하기까지 양국은 양보 없는 치열한 신경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imzero@newsis.com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고뇌 토로한 김정은

이주영 기자 입력 2019.02.27. 22:15 수정 2019.02.28. 10:1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단독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기까지 상당한 고뇌와 인내 과정을 거쳤음을 언급했다.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북미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자신의 결단이 옳았음을 확신하며 비핵화의 길을 걸어가는데에 어려움이 컸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회담에 앞서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도 있고 적대적인 것들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극복하고 다시 마주걸어서 260일만에 하노이까지 걸어왔다”면서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결연함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처음으로 내놓은 이같은 언급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에 오기까지 상당한 고뇌의 과정을 거쳐, 특단의 결단을 해야만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첫 북·미정상회담과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기존의 ‘핵·경제 병진노선’을 접고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채택했지만 김 위원장이 대내적으로 내놓을만한 결과물은 거의 없었다. 군부 등 일부 기득권층에선 비핵화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있어 북미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해 추진된 것이 현실이었다. 미국 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며 강경 발언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는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협상의 교착 국면에서 전진과 후퇴, 과거로의 회귀를 두고 얼마나 고민했는지가 엿보인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라운드테이블 나란히 앉은 김정은-트럼프 “우리는 특별한 관계”

록 :2019-02-27 23:27수정 :2019-02-27 23:42

환담·단독회담·만찬 ‘화기애애’
마주보는 사각테이블 대신 옆에 앉아
2번째 만남으로 친밀해진 관계 ‘과시’
김정은 “아주 흥미로운 대화 나눴다”
트럼프 “내일 매우 바쁜 하루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7시(한국시각 밤 9시)부터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2차 정상회담의 문을 여는 ‘친교 만찬’을 시작했다. 참석자는 시계 방향으로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이연향 통역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리용호 외무상, 김영철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신혜영 통역사. 하노이/AFP 연합뉴스
 
 
북·미 정상의 ‘핵 담판’에 앞서 이뤄진 ‘친교 만찬’(Social dinner)에서는 원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붙어 앉는 모습이 연출됐다. 두 나라 정상이 함께 식사하는 것은 두번째인데, 지난번보다 배석자 수가 줄어들면서 좌석 배치가 훨씬 친밀해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저녁 7시(현지시각)에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메트로폴 호텔)에서 1시간45분간의 친교 만찬을 했다. 28일 본회담을 하루 앞두고, ‘인사 및 환담→약식 단독회담→친교 만찬’으로 이어진 2시간여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다.
 
만찬은 작은 원탁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왼쪽과 오른쪽에 나란히 앉았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업무 오찬 땐 길고 커다란 직사각형 식탁에 양쪽이 마주 보고 앉은 것과 다른 배치다. 당시엔 긴 식탁에 흰색 꽃장식이 양쪽의 영역을 갈라놓는 듯 배치됐다면, 이번엔 가운데 꽃을 중심으로 양쪽 배석자들이 ‘도란도란’ 둘러앉은 것이다. 또 북·미 정상과 각각 2명씩의 배석자가 참석하는 ‘3+3’의 형식으로 이뤄져 지난 1차 회담 오찬(미국 7명+북한 8명 등 총 15명)보다 배석자 수가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만찬장으로 걸어 들어오며 기자들에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냐”고 얘기를 건네기도 했다. 원탁에 나란히 앉은 두 정상은 만찬에 앞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대화를 나눴다. 먼저 김 위원장이 기자들을 향해 “우리는 대단히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며 운을 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내일 매우매우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아주 경이로운(wonderful)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을 향해 “일이 잘 해결되길 기대한다”며 “우리의 관계는 대단히 특별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260일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만남은 오후 6시28분부터 시작됐다. 김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10초 남짓 눈을 맞춘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힘겨루기’ 악수는 없었다. 두 정상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가볍게 서로의 팔을 다독이며 2차 정상회담까지 오는 과정에서 보여준 서로의 노력을 치하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환한 미소를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오랜 여정에 지친 듯 얼굴이 다소 발갛게 상기돼 있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분홍색과 감색이 교차한 줄무늬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검은 인민복 차림이었다.
 
외교 관례상 두 정상이 나란히 서는 경우 오른쪽이 ‘상석’인데,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쪽에 섰다. 지난 싱가포르 1차 회담 때에는 김 위원장이 오른쪽에 섰다. 손을 맞잡은 두 정상 뒤로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각각 6개씩 엇갈려 모두 12개의 국기가 배경으로 세워졌다. 이 역시 싱가포르 1차 회담 때와 같지만, 배치 순서만 바꾼 것이다.
 
두 정상은 호텔에 도착한 지 8분 만인 6시28분 환담을 시작했고, 환담 장소에는 회담의 좋은 성과를 기원하듯 활짝 핀 흰색·분홍색·연보라색 장미꽃 화병이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간 많은 진전을 이뤄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진전은 우리가 정말 좋은 관계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다시 악수를 나누며 그의 손등을 익살스럽게 한번 치기도 했다. 이정애 노현웅 정세라 기자 hongbyu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83924.html?_fr=mt1#csidx725747c9675fb059de7e5051ee83d1f

김정은, 10번의 환한 미소 속 트럼프에 거침없이 작심발언

  • 하노이=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메일보내기
  • 2019-02-28 06:00 

1차 때보다 굳은 표정의 북미정상
김정은, 트럼프 제스처에 호응하면서도
속내 "고민·노력·인내 필요했다" 작심발언
그럼에도 트럼프에 '신뢰의 미소' 반복
북미정상 "성공" "최선" 한마음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미정상이 261일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개된 화면에서 무려 10번이나 큰 웃음을 보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함을 과시하는 한편 대부분은 굳은 얼굴로 있으면서 속내를 드러내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 굳어있던 얼굴, 악수와 어깨 치면서 밝아져 

27일 오후 6시 30분쯤 회담장인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 북미 정상이 등장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의 첫 회담과 달리 오른쪽에서 걸어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모습은 다소 굳어있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내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고, 트럼프 대통령이 가볍게 어깨를 치며 말을 건네자 김 위원장은 첫번째로 크게 웃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속 질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땡큐"를 반복하며 질문을 끊었다. 무표정하던 김 위원장은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익살스럽게 다시 웃음을 지었다.

자리가 정돈되고 다시금 두 정상이 포토존에 모였는데,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다시 큰 웃음이 터졌다. 261일만의 만남의 어색함은 사그라든 것처럼 보였다. 

◇ 金 작심발언…그래도 트럼프에겐 신뢰의 미소 

환담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마음 속에 담아뒀던 작심발언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261일만에 또 다시 훌륭한 정상회담이 마련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 각하의 통 큰 정치적 결단"때문이라며 사의를 표하면서도 "261일동안 그 사이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도 있고,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 했지만, 우린 그것들을 극복해 다시 마주보면서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진척없이 교착됐던 비핵화 협상을 돌아보면서 고민이 많았음을 토로한 것이다. 

특히, 불신과 오해, 적대적인 낡은 관행 등 비교적 강한 어조로 미국 조야의 회의적인 시선이 협상의 발목을 잡아왔음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언급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어 "생각해보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그런 기간이었던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자신은 비핵화 의지를 누누히 밝혀왔지만, 응답없었던 미국에 서운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번에 보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 질 것이라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역이 자신의 말을 전달하는 것을 확인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굳게 믿고 있음을 보여주는 미소였다. 이에 트럼프가 "매우 고맙다"고 답하자 김 위원장의 얼굴은 어린 아이처럼 환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린 이 자리에서 더 많은 진전을 이룰 것 같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듯이 여유있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만찬장으로 이동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큰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대한 지도자를 두고 있는 북한의 미래는 밝고, 그러기 위해 우린 도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언급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남긴 말의 반복이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어깨까지 들썩이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또 앉아서 악수를 나눌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양손을 맞잡자 다시 친근한 웃음을 보였다. 여기서도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는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다루는 모습을 보며 또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마지막 10번째 폭소는 만찬장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직전의 단독회담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한 2~30분이라는 시간동안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라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폭소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걸 들을 수 있다면 돈을 주고 들을만 하다"고 농담을 건넸다. 

만찬장에서의 김 위원장은 굳었다 풀리기를 반복했던 앞선 자리에서와 달리 한결 후련해진 표정이었다. 

두 정상이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볼 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대가로 얻을 수 있는 북한의 경제개발 청사진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친교의 시간을 가진 두 정상은 오후 8시 40분쯤 예정된 일정을 모두 마치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이제 28일 두 정상은 메트로폴 호텔에 다시 모여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최종 담판을 벌이게 된다.

techan92@cbs.co.kr

 

‘만찬’ 메트로폴호텔 완전 통제…트럼프 먼저 도착 김정은 맞아

등록 :2019-02-27 21:56수정 :2019-02-27 22:55

 

북미 정상 베트남 첫 만남
저녁 6시28분 두 지도자 악수 생중계
도로 막고 100m 밖에 철제 울타리
취재진·구경 나온 시민 인산인해
박철 전 유엔 참사관 등이 사전점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8개월여 만에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 만찬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 도심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 먼저 도착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27일 오후 5시59분(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7시59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인 제이더블유(JW) 매리엇 호텔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여분이 지나, 호위하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했다. 1.1㎞ 정도 거리인 멜리아 호텔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은 그로부터 5분여 뒤인 오후 6시20분께 메트로폴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먼저 들어섰지만, 회담장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도착했다. 이번엔 의전상 도착 순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모두 메트로폴 호텔 동쪽에 있는 문을 통해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 오는 길이 달랐기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북서쪽, 김 위원장은 호텔 동쪽 도로를 이용했다. 호텔 동쪽 문 입구에는 어두운색 가림막이 설치돼 두 정상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 등이 밖에서 보이지 않게 가렸다.
 
호텔 주변 도로는 두 정상이 도착하기 30분 정도 전인 오후 5시45분께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호텔로 진입하는 도로가 모두 봉쇄되자 자동차 경적 소리, 오토바이 엔진 소리 등 소음이 모두 사라졌다. 정적만 흘렀다. 취재진과 시민들의 웅성거림도 잦아들었다. 모두 숨을 죽였다.
 
저녁 6시28분 북·미 양국 국기 앞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정상회담이 막을 올렸다.

 

27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로 북한 경호인력이 들어가고 있다. 보안점검 때문에 호텔 직원들이 밖에 나와 있다. 하노이/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8개월 만에 재회한 역사적 ‘무대’가 된 메트로폴 호텔은 이날 아침부터 ‘섬’으로 변했다. 검은 헬멧을 쓰고 제복을 입은 보안요원들이 거리에 쫙 깔렸다. 호텔 입구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철제 울타리가 쳐져 외부인들의 출입이 완전히 통제됐다.
 
오전 9시께 김 위원장의 수행원 가운데 한명인 박철 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이 차를 타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고, 곧 북쪽 경호원들을 태운 승합차가 베트남 공안당국의 호위를 받으며 들어왔다. 만찬장 곳곳을 점검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된 27일(현지시각)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 아침부터 호텔 주변 곳곳에 전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 수십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두 정상이 만날 시각이 가까워질수록 역사적 순간을 직접 보려는 일반 시민들까지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노이/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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