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북

‘서울↔신의주’ 이정표 단 열차, 10년만에 북쪽 달린다

by 무궁화9719 2022. 9. 29.

‘서울↔신의주’ 이정표 단 열차, 10년만에 북쪽 달린다

등록 :2018-11-30 11:35수정 :2018-11-30 21:31

 

남북 철도 연결 공동조사 열차, 도라산역에서 출발
18일간 북쪽 철로 2600km 조사…경의선→동해선 순
 
남북공동 현지철도조사단을 태운 열차가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비무장지대 내 경의선 철도 통문을 통과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2008년 11월28일 경의선 철도 남쪽 최북단 도라산역과 북쪽 최남단 판문역 사이를 운행하던 화물열차가 멈춰섰다. ‘10·4 정상선언’의 힘으로 2007년 12월11일부터 1년간 주 5회 모두 448회 운행한 남북 연결 열차가 다시 멈춰선 것이다. 그 뒤 10년 동안 군사분계선을 딛고 남과 북으로 이어진 철길엔 찬바람만 휘몰아쳤다. 2018년 11월30일 오전 9시5분,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 28명을 태운 열차가 ‘남북 공동번영과 대륙으로 가는 꿈’을 싣고 도라산역을 떠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남북 연결 열차 운행이 멈춘 지 꼭 10년 만이다. 열차엔 ‘남북철도공동조사 착수/남북철도공동연구조사단’이라 적힌 현수막과 ‘서울↔신의주’라 적힌 가슴벅찬 이정표가 붙어 있다. 
 
김재균 기관사는 “10년 동안 열차가 안 다녔는데 녹슨 철길의 녹이 제거되고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열차가 상시적으로 많이 운영이 돼서 우리 겨레가 염원하는 통일이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기관사는 2007년 5월17일 남북 철도 연결 구간 시범운행 행사 때도 운전을 맡은, 기관사 경력만 20년인 퇴직을 앞둔 베테랑 철도인이다.
 
공동조사단장인 임종일 국토부 철도건설과장은 “2007년 남북 공동조사단원으로 참여하고 11년 만”이라며 “오늘 이 기회가 남북 철도가 대륙으로 뻗어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사단원 가운에 유일한 여성인 ‘궤도 조사 담당’ 한영아 한국철도시설공단과장은 “(공동조사에) 여성 최초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앞줄 맨왼쪽)과 남북철도공동조사단 남쪽대표단이 30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하기전 서울역에서 신의주로 가는 표지판이 붙은 열차를 살펴 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철도 연결·현대화 사업을 위한 북쪽 구간 공동조사는 경의선(30일~12월5일,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km)→동해선(12월8~17일, 금강산~두만강 구간 약 800km)순으로 18일간 1200km에 걸쳐 진행된다. 북쪽 평라선(택암~안변)을 이용해 경의선에서 동해선으로 옮아가고, 다시 남쪽으로 귀환하는 일정까지 포함하면 남쪽 열차가 2600km에 이르는 철도 구간을 달리게 된다.  
 
남쪽 조사단원들은 이 기간에 열차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당연히 ‘준비물’이 많다. 공동조사에 나선 남쪽 열차 기관차+객화차 6량에 유조차(5만5000ℓ)-발전차(300㎾)-객차(72석) 말고도 침대차(2층/28석)-침식차(사무/세면)-물차가 마련된 까닭이다. 특히 침식차엔 냉장고·세탁기·건조기·전기밥솥·전자레인지 등이 세간살이가 잔뜩 꾸려져 있다. 조사단원인 지용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남북사업실장은 “2007년 공동조사 때 배앓이를 한 사람이 많아서 이번엔 물을 많이 준비해서 간다”고 말했다. 침식칸에만 생수통이 수백여개 쌓여 있다.
 
도라산역에서 진행된 ‘환송행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늘 28명의 조사단이 (북으로) 올라간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북한의 기차역과 북녘의 산천을 방문하게 된다”며 “추운 계절이니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고 북쪽 철도 부문 종사자들과 협력해서 임무를 잘 수행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늘의 출정식은 남북 공동번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섬처럼 갇혀 있던 한반도 경제 영토를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장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축사’를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 둘째)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이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 현지공동조사단을 배웅하고 있다. 도라산/사진공동취재단
 
 
도라산여구 환송행사엔 국회 국토위와 경협특위 위원들, 파주가 지역구인 의원들도 함께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자유한국당 소속인 박순자 국토위위원장이 참석해 “남북 경협이 잘돼야죠”라고 ‘덕담’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경의선이 연결되면 30년간 140조까지 경제효과가 있으리라는 예측이 나오는데, 실크로드를 연상시킨다”며 “북한 인프라 개발을 둘러싼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 강국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격려성 주문을 했다. 국토위 소속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철도는 당을 넘어서는 것이다’라는 차원에서 박순자 의원이 이 자리를 빛내줬다. 박수 한번 보내자”며 분위기를 돋웠다. 통일부 장관 출신인 정 대표는 행사에 앞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 등과 간담회 때는 “바야흐로 경협이 오는구나”라며 기뻐했다. 국회 남북경협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경협 의원은 “박순자 의원의 참석은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 남북관계 발전과 경협시대를 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철도는 인류의 길이자 경제의 길이지만, 평화의 길이고 공동번영의 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도라산/공동취재단 nomad@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72514.html?_fr=dable#csidxbefd63fdefecbdabca5ef4cd7bb7d1e

남북, 오늘부터 18일간 北철도 공동조사

 
고시간 | 2018-11-30 05:00

 

서울에서 신의주까지(서울=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을 비롯한 남북철도공동조사단 남측대표단이 30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하기 앞서 서울역에서 신의주로 가는 표지판이 붙은 열차를 살펴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남북 양측은 30일부터 총 18일간에 걸쳐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에 나선다.

 

남북은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을 다음 달 5일까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약 800㎞ 구간은 다음 달 8∼17일 공동조사한다.

 

남쪽 열차가 북측 철도 구간을 달리는 것은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을 주 5회씩 오가던 화물열차가 2008년 11월 28일 운행을 중단한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쪽의 철도차량이 운행하게 된다.

 
남북철도 현지공동조사 착수 열차(서울=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남북철도공동조사단 남측대표단이 30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하기 앞서 서울역에서 신의주로 가는 표지판이 붙은 열차를 살펴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북쪽으로 향하는 우리 열차는 디젤기관차 1량과 제재 면제된 경유 5만5천ℓ가 실리는 유조차, 발전차, 객차 등 열차 6량을 포함해 총 7량으로 구성된다.

 

열차는 도라산역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환송행사가 끝난 뒤 북측 판문역에 도착한다. 이후 우리 기관차는 분리돼 귀환길에 오르고 북측 기관차가 우리 열차 6량을 이끄는 방식으로 공동조사가 진행된다.

 

공동조사 열차는 개성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조사를 마친 다음 평양으로 내려와 북한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다. 동해선 구간 조사를 마치면 다시 평양과 개성을 거쳐 서울역으로 귀환하며 열차의 총 이동거리는 2천6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조사에는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관계부처 담당자 등 총 28명이 참여하며, 북측도 우리와 비슷한 규모로 조사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연내 착공식 개최도 가능할 전망이다.

 

남북은 당초 6월 철도협력 분과회담에서 7월 24일부터 경의선부터 현지 공동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대북제재 문제로 계획보다 넉 달 이상 늦어졌다.

 

 
오늘부터 남북철도 공동조사…南측 열차 서울역 출발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anfour@yna.co.kr

 

남북 열차 합체되는 순간…10량이 18일간 한 몸

  • CBS노컷뉴스 도성해 기자 메일보내기
  • 2018-11-30 20:19
  •  

판문역서 오전 10시 30분 남북 열차 연결
북측 기관차-북측 열챠 3량-남측 열차 6량 순으로 연결돼 조사 개시
통일부 "노반과 교량, 역사 등을 점검할 예정"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투입되는 우리 열차는 30일 오전 9시 5분 파주 도라산역을 떠났다.

조사 열차는 지난 2007년 11월 28일 도라산과 판문역을 오가던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된 이후 10년 만에 열린 통문을 지나 북한으로 향했다. 

북한 열차와 합류하기로 한 판문역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 채 2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날 북측으로 올라간 우리 열차는 기관차 1량과 유조차, 발전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식수차 등 열차 6량을 포함해 모두 7대다.  

판문역에서는 별도의 환영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먼저 남측 기관차가 북한 철도 요원의 유도를 받으며 분리됐고, 대기하고 있던 북한 기관차 1대와 열차 3량이 오전 10시 30분쯤에 연결됐다. 북한 열차는 발전차와 침대차, 객차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요원들은 열차에 매달려 깃발로 기관사에게 수신호를 하면서 양측 열차에 부착된 연결기가 꽉 맞물리도록 유도해 능숙하게 연결 작업을 마무리했다.

열차의 연결 순서는 북측 기관차-북측 열차 3량-남측 열차 6량으로, 모두 10대가 18일 동안 함께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약 400km)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약800km)을 공동으로 조사한다. 
 
30일 북한 판문역에서 연결된 남북 공동조사 열차(통일부 영상 캡쳐). 앞쪽 4량이 북한 열차로, 기관차1량과 객차 3량으로 구성됐다.
 
조사 열차의 총 예상 이동 거리는 평양-원산 노선을 포함해 모두 2600km에 달한다.

북측 조사단이 이용할 열차는 하얀색이어서 우리측 열차와 확연하게 구분됐다.

분리된 남측 기관차는 이날 오전 11시쯤 바로 귀환했다. 

통일부가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판문역의 노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해보였다. 콘크리트 침목이 철로와 단단하게 연결돼 있었다. 

판문역에 도착한 우리 조사단은 남북 열차가 연결되는 동안 열차에서 잠시 내려 담소를 나누기도 했고, 일부 조사원은 침목이나 레일의 상태를 점검해보기도 했다.

통일부는 “남북 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현지 공동조사가 시작된 만큼 노반과 교량, 역사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7년 12월 경의선 북측 구간 공동조사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첫날은 바로 조사에 들어가기는 어렵고 노반과 역 시설물, 교량, 신호체계 등 각 분야별로 남북 조사원들이 만나 어떤 방식으로 조사할 지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판문역에서 북한 철도 요원들이 남측 열차와 연결하기 위해 북한 열차에 매달려 기관사와 수신호를 주고 받고 있다.(통일부 영상 캡쳐)
 
30일 북한 판문역에서 남북 조사 열차가 북한 철도 요원의 수신호에 따라 서로 연결되고 있다.(통일부 영상 캡쳐)
 
30일 북한 판문역에서 남측 열차의 연결기와 북측 열차의 연결기가 하나로 맞물리면서 연결이 완료됐다.(통일부 영상 캡쳐)
 
30일 북한 판문역에서 남북 열차가 연결되는 동안 남측 조사단원들이 잠시 열차에서 내려 담소를 나누고 있다.(통일부 영상 캡쳐)
 

북으로 간 열차, 이 철길 따라 평화 왔으면… ‘철길의 녹’ 없애며 달릴 북녘 산천…“남과 북 상시 오가길”

 등록 :2018-11-30 21:10수정 :2018-11-30 21:31

 

남북 철도조사 18일간의 대장정
‘서울↔신의주’ 이정표 달고 출발

10년 만에 다시 운전 맡은 기관사 등
28명의 조사단, 총 2600㎞ 일정 돌입
“남북 공동번영 시작 알리는 신호탄”
 
남북을 오가던 열차 운행이 멈춘 지 10년 만인 30일 오전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이 탄 열차가 경기도 파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향하고 있다. 남북 철도 연결·현대화 사업을 위한 북쪽 구간 공동조사는 18일간 1200㎞에 걸쳐 진행된다. 도라산/사진공동취재단
 
경의선 철도 남쪽 최북단 도라산역과 북쪽 최남단 판문역 사이를 오가던 화물열차가 2008년 11월28일을 끝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10·4 정상선언’의 힘으로 2007년 12월11일부터 1년간 주 5회 모두 448회 운행한 남북 연결 열차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악화로 다시 멈춰선 것이다. 그 뒤 10년간 군사분계선을 관통하는 남북 연결 철길엔 찬 바람만 휘몰아쳤다. 2018년 11월30일 오전 9시5분, 철도 공동조사단 28명을 태운 열차가 “철마가 달린다! 평화 번영의 미래로”라고 적힌 펼침막을 걸고 도라산역을 떠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남북 연결 열차 운행이 멈춘 지 꼭 10년 만이다. 열차엔 “남북철도공동조사 착수/남북철도공동연구조사단”이라 적힌 펼침막과 “서울↔신의주”라 표시된 이정표가 선명하다.
 
2007년 5월17일 남북 철도 연결 구간 시범운행 행사 때도 운전을 맡았다는 김재균 기관사는 “10년 동안 열차가 안 다녔는데 철길의 녹이 제거되고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열차가 상시 운영돼 겨레가 염원하는 통일이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공동조사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2007년 남북 공동조사단원으로 참여하고 11년 만”이라고, 조사단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궤도 조사 담당’ 한영아 한국철도시설공단 과장은 “여성 최초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을 태운 열차가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비무장지대 안 경의선 철도 통문을 통과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철도 연결·현대화 사업을 위한 북쪽 구간 공동조사는 경의선(30일~12월5일,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동해선(12월8~17일, 금강산~두만강 구간 약 800㎞) 순으로 18일간 1200㎞에 걸쳐 진행된다. 북쪽 평라선(택암~안변)을 이용해 경의선에서 동해선으로 옮아가고, 다시 남쪽으로 귀환하는 일정까지 포함하면 남쪽 열차가 2600㎞에 이르는 철도 구간을 달리게 된다. 판문역에서 기관차를 북쪽 것으로 바꾸고 객화차 3량을 덧붙였다.

 

남북 철도 연결과 철도 현대화 사업을 위한 북쪽 구간 공동조사가 시작된 30일 북한 판문역에서 남쪽 열차(오른쪽)와 북쪽 열차가 연결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쪽 조사단원들은 이 기간에 열차에서 회의하고 먹고 자야 한다. 당연히 ‘준비물’이 많다. 남쪽 열차 편제(기관차+객화차 6량)에 유조차(5만5000ℓ)-발전차(300㎾)-객차(72석)뿐만 아니라 침대차(2층/28석)-침식차(사무/세면)-물차가 마련된 까닭이다. 특히 침식차엔 냉장고·세탁기·건조기·전기밥솥·전자레인지 등 세간살이가 잔뜩 꾸려져 있다. 침식칸엔 생수통·즉석밥·컵라면 등이 빼곡하다.
 
이날 아침 6시40분께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가 잠시 멈춰선 도라산역에서 8시25분부터 ‘환송행사’가 진행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제 28명의 조사단 여러분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북한의 기차역과 북녘의 산천을 방문하게 된다”며 “추운 계절이니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고 북쪽 철도 부문 종사자들과 협력해서 임무를 잘 수행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오늘의 출정식은 남북 공동번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섬처럼 갇혀 있던 한반도 경제영토를 유라시아대륙으로 확장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축사’를 했다.

 

환송행사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 등도 함께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자유한국당 소속인 박순자 국토위 위원장이 참석해 “남북 경협이 잘돼야죠”라고 ‘덕담’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경의선이 연결되면 30년간 140조까지 경제효과가 있으리라는 예측이 나오는데, 실크로드를 연상시킨다”며 “북한 인프라 개발을 둘러싼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 강국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격려성 주문을 했다. 통일부 장관 출신으로 국토위 소속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철도는 당을 넘어서는 것이다’라는 차원에서 박순자 의원이 이 자리를 빛내줬다. 박수 한번 보내자”라며 “바야흐로 경협이 오는구나”라고 기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도라산/공동취재단 nomad@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72588.html?_fr=dable#csidx1f53bfb99be3154b8e2ba798f76ae4c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