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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북 외무성 “풍계리 핵시험장 23~25일 폐쇄한다”

by 무궁화9719 2022. 9. 28.

북 외무성 “풍계리 핵시험장 23~25일 폐쇄한다”

등록 :2018-05-12 23:34수정 :2018-05-12 23:39

 

한국·미국·중국·영국·러시아 기자단 등에 공개
갱도 폭발·폐쇄하고 모든 관련시설 철거 방침
     
북한은 이미 선언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을 이달 23∼25일 기상상황을 고려하면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12일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발표했다. 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왼쪽) 모습. 38노스=연합뉴스
 
 
북한이 1~6차 핵실험을 진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23~25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외무성은 12일 ‘공보’ 형식을 빌려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 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며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외무성은 이어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 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핵시험장 폐기와 동시에 경비 인원들과 연구사들을 철수시키며 핵시험장 주변을 완전 폐쇄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무성은 “북부핵시험장 폐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하여 국내언론기관들은 물론 국제기자단의 현지 취재 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며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한·미·중·러·영 취재진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원산 사이 전용기 운항 보장 △원산~풍계리(함경북도 길주군) 사이 특별전용열차 편성·운용 △취재 내용 외부 송신 등 통신 보장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은 언론 이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 핵전문가 그룹의 초청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외무성은 이번 조처와 관련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앞으로도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4월2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4월21일부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며,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렸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27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한테 5월 중 핵실험장을 폐쇄할 것이고, 그 현장을 한국과 미국 등의 전문가·언론인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의지’를 실물로 입증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北, 핵실험장 폐쇄로 '완전한 비핵화' 첫발…美에 신뢰 메시지

송고시간 | 2018/05/13 00:24
 

'미래 핵' 제거 선제 조치…북미정상회담에 긍정 분위기 조성
김정은 위원장 구두 약속 잇단 이행으로 합의 준수 의지 밝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결정(서울=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결정을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이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의 첫걸음을 하게 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0일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결정서에서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이행하는 후속조치라고 할 수 있다.

 

핵실험장의 폐쇄는 북한의 미래핵을 제거하는 조치의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하고 성능을 개량하기 위해서는 지속해서 핵실험을 해야만 하는데 이 실험을 하는 장소의 폐쇄로 이런 활동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북한에서는 풍계리 이외의 다른 지역에 실험장을 만들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풍계리의 경우 암반으로 이뤄져 있고 사람들의 거주지역과 떨어져 핵실험 등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이 북한에서 더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북한은 핵실험장의 폐쇄를 통해 당분간 미래에 핵을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을 잃게 되는 셈이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당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핵실험장 폐쇄를 단행한다는 것은 완전한 비핵화로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것을 불식하기 위해 선제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북미정상회담을 꼭 한 달 앞둔 12일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법을 밝혔다. 또 23∼25일 폐쇄조치가 이뤄지면 정상회담을 보름 정도 앞두고 실행조치를 취하는 셈이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회담에서 체제안전보장이나 경제적 지원 등을 최대치로 끌어내 보려는 노력의 하나로 볼 수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11일(현지시간)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하는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우리의 우방인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북한이 핵만 포기한다면 미국의 적극적인 경제지원을 보장받을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핵실험장 폐쇄조치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는 것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밝혀 미국의 성의 있는 대응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갱도폭발로 핵실험장 폐쇄할 것…23∼25일 행사"(서울=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은 12일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가 아나운서가 관련 내용을 공표하는 장면. 2018.5.1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여기에다 북한은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구두로 약속했던 핵실험장 폐쇄의 국제사회 공개를 위한 언론인 초청 약속도 이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북한 외무성은 공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하여 국내언론기관들은 물론 국제기자단의 현지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며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기자들에 대한 초청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구두약속까지 신속하게 이행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합의 준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핵실험장 폐쇄 행사의 언론인 초청은 지난 5일 남북한 시간 통일에 이어 두 번째 김 위원장의 구두 약속 이행사례로,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이행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한 김 위원장의 언급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북한이 언론인 초청 의사는 밝히면서 전문가 초청에 대한 입장은 보이지 않았지만, 전문가 초청은 앞으로 관련 국가들과 직접 조율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yh@yna.co.kr

 

북, 풍계리 폐쇄 날짜 못박고 ‘완전한 비핵화’ 첫발 뗐다

등록 :2018-05-13 21:13수정 :2018-05-14 12:22

 

핵실험장 이달 23~25일 완전 폐쇄

미래핵 제거 ‘비핵화 진정성’ 강조
북미 정상회담전 선제 조처 보여
트럼프 “고맙다, 똑똑한 몸짓” 환영 

한·미·중·영·러 언론에 공개키로
‘과거사 청산’ 문제남은 일본 제외
IAEA 등 핵전문가 초청 여부 관심


 
 
북한이 2006~2017년 1~6차 핵실험을 모두 진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23~25일 폭파해 “완전 폐쇄”할 것이며, 이를 한국·미국·중국·영국·러시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12일 밤 ‘외무성 공보’ 형식을 빌려 발표했다. 12일 밤부터 13일에 걸쳐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텔레비전> <노동신문> 등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앞서 4월20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4월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다.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결정의 후속 실천 일정을 공표한 것이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한테 외부에 공표해도 좋다며 밝힌 ‘5월 중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한·미 전문가·언론인 초청’ 방침의 공식화다.
 
핵실험장 폐쇄는 북한의 ‘미래 핵’을 제거하는 핵심 조처의 하나다. ‘핵무력’의 유지·향상엔 꾸준한 핵실험이 필수인데, 핵실험장 폐쇄로 ‘추가 핵실험’의 물리적 기반을 없애버리는 것이어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발표한 ‘판문점 선언’의 “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이는 한·미 등의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여전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실물’을 내놓아 누그러뜨리고 ‘비핵화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장기 억류 미국인 3명 석방(9일)에 이어 핵실험장 폐쇄로 미국의 대북 여론을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쪽으로 돌려 김 위원장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6월12일 싱가포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내 입지를 높이려는 조처로도 볼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표 직후인 12일 오후(현지시각)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고맙다(thank you), 매우 똑똑하고(smart) 호의적인(gracious) 몸짓!”이라고 반색했다.
 
북한 외무성은 핵실험장 폐쇄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23~25일 “일기 조건을 고려하며 진행” △핵실험장 모든 갱도 폭발·붕괴, 입구 “완전 폐쇄” △지상 모든 관측설비·연구소·경비구분대의 구조물 철거 △경비·연구 인력 철수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핵시험장 주변을 완전 폐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과정을 국제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해 국제기자단을 중국·로씨야(러시아)·미국·영국·남조선(한국)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고 단서를 달았다. 북쪽은 ‘국제기자단’의 방문·취재와 관련해 △중국 베이징~원산 항로 전용기 운항 보장 △원산~풍계리 사이 특별전용열차 편성·운용 △원산에 기자단 숙소·통신센터 설치·운용 등을 약속했다.
 
북쪽은 ‘국제기자단’ 선정 기준을 밝히지 않았는데, 2008년 6월 영변 원자로 냉각탑 해체·폭파 때 6자회담 참여국 대표를 초청한 선례에 비춰 일본이 빠지고 영국이 포함된 대목이 눈에 띈다. ‘공식 핵보유국’으로 비핵화 체제(레짐)를 관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중·영·프·러) 가운데 북한과 미수교국인 프랑스를 뺀 4개국에 최근 한반도 정세 급변의 동력원인 남·북·미 3각 공조의 파트너인 한국을 더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일본 제외’에는 ‘과거 청산’(일본의 대북 식민지배 배보상+납치자 문제)과 관계 정상화 문제를 두고 북-일 간 ‘밀당’이 한창인 상황도 작용한 듯하다.
 
핵실험장 폐쇄 현장의 ‘생중계’는 일단 배제된 듯하다. 북쪽이 외무성 공보에서 “핵시험장 폐기 상황을 (풍계리) 현지에서 취재·촬영한 다음 (원산) 기자센터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을 보장·협조”한다고 밝혀서다. 영변 냉각탑 해체 장면도 녹화중계로 외부에 전해졌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 핵 전문가들의 초청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우리는 추가 세부 사항을 더 알기를 고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쪽이 핵 전문가들을 초청할지를 두곤 전망이 엇갈린다. 북한대학원대의 양무진 교수는 “(국제 핵 전문가도 부르겠다고) 문 대통령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구갑우 교수는 “검증·사찰로 비칠 수 있는 핵 전문가들의 방북은 북-미 정상회담 뒤에나 가능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도 “북쪽으로선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들의 핵실험장 폐기 현장 방문이 안팎에 검증·사찰·굴복으로 여겨질 우려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제훈 노지원 기자 nomad@hani.co.kr
 

北핵실험장 폐기…단순폭발 아닌 '내폭' 후 봉인할 듯

등록 2018-05-14 13:01:31
         
'산 피로 증후군'으로 지반약화…폭발방식 위험
지하철 공사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충격 최소화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방법에 관심이 집중된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1차 핵실험을 진행한 '1번 갱도', 2~6차 핵실험을 진행한 '2번 갱도', 아직 핵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3~4번 갱도로 구분된다.

 북한이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붕괴시킬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단 폭약을 사용해 갱도를 봉쇄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지만, 폭발 충격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있는 만큼 폭약을 암반에 삽입해 폭발시키는 '내폭'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폭 방식은 도심에 지하철 공사를 할 때도 사용하는 방법으로, 원하는 부분만 붕괴시키면서도 외부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내폭 방식이 필요한 이유는 이곳 핵 실험장 주변이 여섯 차례의 지하 핵실험으로 발생한 고열과 충격 등으로 지반이 약화된 이른바 '산 피로 증후군'(tired mountain syndrome) 증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바로 위에 위치한 만탑산(해발2205m)의 기준점이 수평으로 최대3.5m 이동하고 높이는 0.5m 내려갔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또 단순히 갱도 안에 다량의 폭약을 설치하고 폭발시킬 경우(외폭), 핵실험으로 생긴 지름 50m 이상의 지하 동공들이 추가적으로 무너져 내려 여진이나 산사태, 그로 인한 방사능 물질 유출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일단 3~4번 갱도의 경우, 핵실험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폐기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구조에 대해 외부세계에 알려진 바는 없지만, 핵폭풍과 잔해를 막을 차단벽이 설치된 곳으로 추정되는 100여m 이상 지점으로 들어가서 암반에 구멍을 뚫고 폭약을 설치해 갱도 입구까지 10~50여m만 남겨두고 폭발시키는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할 경우, 인위적으로 100m 이상의 콘크리트를 타설할 필요가 없이 자연스럽게 자갈, 모래 등으로 갱도의 상당 부분이 채워지는 셈이 된다. 여기에 남은 구간인 10~50m를 콘크리트로 채워 1차로 봉인하고, 입구를 다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최종 봉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깊은 곳에서부터 붕괴시키고 100m 이상을 콘크리트로 봉인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더 완전한 방식으로 폐기가 되지만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소모되는 단점이 있다.

 문제는 앞서 다섯 차례 핵실험을 한 2번 갱도다. 이곳은 만들어진 세슘,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 구조가 굉장히 복잡하고 일부가 허물어져 있어 봉인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을 단순히 폭발시킬 경우 추가 붕괴나 방사능 유출 등의 위험이 제기된다. 폭발을 하더라도 방사능 물질이 지하수 등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바닥이나 천장 등의 균열을 막는 작업이나 차단벽 등을 보강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2번 갱도 내부에 핵실험을 하고 주변에 흩어진 플루토늄과 우라늄 등이 남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경우도 사용된 65㎏의 고농축 우라늄 중 실제 분열한 것은 약 1~2%정도 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나머지 98~99%는 순수한 우라늄 형태로 흩어진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도 이와 비슷한 효율이었을 거라고 가정할 경우, 갱도 안에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이 상당히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를 수거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2번 갱도는 3~4번 갱도처럼 폭발을 시키면 안될 것"이라며 "플루토늄, 우라늄 등을 다 끄집어낸 다음에 작업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번 갱도의 경우, 사람이 납으로 만들어진 차폐복을 입고도 10분 이상 작업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균열을 막고 남은 방사능 물질까지 제거하려면 로봇과 특수 촬영장비 등을 이용해 상당한 시간을 거쳐 내부작업을 해야한다. 서 교수는 "(완전히) 매립하지 않고 일단 단순히 봉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미국 CBS 뉴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전선을 철거하는 동향을 포착해 보도하기도 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전선을 철거한 곳은 3번 갱도로 추정된다.

 CBS 보도에서는 '전선'을 철거하고 있다고 포괄적으로 표현했지만, 북한이 방사능 계측, 지진파 탐지 등 각종 계측 장비와 도화선 등 기폭장치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 "북한의 인원, 차량 등이 평소 수준과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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