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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북한 “수소탄 실험 완전 성공…핵무력 높은 수준에 도달”

by 무궁화9719 2022. 9. 27.

북한 “수소탄 실험 완전 성공…핵무력 높은 수준에 도달”

등록 :2017-09-03 16:05수정 :2017-09-03 16:07

’조선중앙TV’ 북 핵무기연구소 성명 발표

 

북한이 3일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 뒤 대륙간탄도탄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방송인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중대발표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 성명 형식의 발표에서 북한은 “이번 수소탄 시험은 대륙간탄도로케트 전투부에 장착할 수소탄 제작에 새로 연구 도입한 위력조정 기술과 내부구조 설계 방안의 정확성과 믿음성을 검토 확증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며 “이번 시험이 이전에 비해 전례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되었지만 지표면 분출이나 방사성 물질 누출 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탄 시험에서의 완전성공은 우리의 주체적인 핵탄들이 고도로 정밀화되었을 뿐 아니라 핵전투부의 동작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되며 우리의 핵무기 설계 및 제작 기술이 핵탄의 위력을 타격 대상과 목적에 따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었으며 국가핵무력 완성의 완결 단계 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매우 의의있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 성공에 대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가 “핵 과학자·기술자들에게 뜨거운 축하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종합]北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김정은 친필 서명"

등록 2017-09-03 16:21:46

 

   "국가핵무력완성 완결단계"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3일 12시(이하 평양시간·한국시간 낮 12시30분) 우리나라 북부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케트(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3일 오후 3시(한국시간 3시30분) 조선중앙TV 중대보도를 통해 "이번 수소탄시험을 대륙간탄도로케트 전투부에 장착할 수소탄제작에 새로 연구도입한 위력조정기술과 내부구조설계방안의 정확성과 믿음성을 검토·확증하기 위하여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핵무기연구소는 "총폭발위력, 분열 대 융합위력비를 비롯한 핵전투부의 위력지표들, 2단열 핵무기로서의 질적수준을 반영하는 모든 물리적 지표들이 설계값에 충분히 도달했다"며 "이번 시험이 이전에 비해 전례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됐지만 지표면 분출이나 방사성물질 누출 현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어 이번 핵실험에서 확증한 기술적 부분들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핵무기연구소는 "수소탄 1차계의 압축기술과 분열연쇄반응시발조종기술의 정밀성을 재확인했으며, 2차계의 핵물질이용률이 설계에 반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다시금 실증됐다"며 "수소탄 2차계의 핵융합위력을 높이는 데서 핵심기술인 핵장약에 대한 대칭압축과 분열기폭 및 고온핵융합점화, 뒤이어 분열-융합 반응들 사이의 호상강화과정이 높은 수준에서 실현된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단행 및 성공에 대한 중대발표를 보도하고 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 TV 캡쳐)
photo@newsis.com

  

핵무기연구소는 그러면서 "수소탄제작에 이용한 1차계와 2차계의 지향성 결합구조와 다층복사내폭구조설계가 매우 정확하며, 경량화된 열복사차폐재료와 중성자차폐재료가 합리적으로 선정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물리적 과정에 대한 우리식의 해석방법과 계산프로그램들이 높은 수준에 있으며, 2차계의 핵장약 구조 등 주체식으로 설계한 핵전투부로서의 수소탄의 공학구조가 믿음직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핵무기연구소는 아울러 "핵탄두폭발시험과 각종 탄도로케트 시험발사들을 통해 충분히 검토된 밀집배치형핵폭발조종체계의 믿음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시험에서의 완전성공은 우리의 핵무기설계 및 제작기술이 핵탄의 위력을 타격대상과 목적에 따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었으며, 국가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의의 있는 계기로 된다"고 선전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중대보도에서 이례적으로 이번 ICBM 시험발사 결정 과정까지 상세하게 공개했다. 

중대보도는 이날 ICBM 시험에 앞서 오전에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여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진행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수소탄 시험 명령서에 친필 서명했다고 밝혔다.

  jikime@newsis.com

 

5차 핵실험의 5~6배 폭발력…히로시마 원폭의 3배

등록 :2017-09-03 21:20수정 :2017-09-03 22:22

역대 최대급…급격히 강력해진 위협

북 “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
4차 실험때 “첫 수소탄 실험”
5차 실험땐 “핵탄두 폭발실험”
이번엔 4·5차 실험 접목했다는 뜻

기상청 “5.7 규모 인공지진”
미 지질연구소는 “6.3 규모”
폭발력 100kt 이상일 가능성도

수소폭탄 정말 성공했나
방사선 핵종 검출땐 가능성 커
성공했다 해도 당장 사용은 의문
대기권 재진입 핵심기술 넘어야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3일 전격적으로 실시한 핵실험은 폭발위력이 역대 최대급이다. 기상청이 감지한 이날 인공지진은 규모 5.7로, 폭발 위력은 티엔티(TNT) 환산량으로 50~60㏏에 이른다. 폭발력이 히로시마 원폭(15㏏)보다 3배 이상 더 크며,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10kt)보다 5~6배나 큰 위력이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지진의 에너지 크기를 계산하는 모멘트 규모(MMS)로 보면, 이번 인공지진 규모 5.7은 지난해 9월 경주에서 일어난 자연지진(규모 5.8)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폭발력이 이보다 더 클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폭발 규모가 약 70㏏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미국 지질연구소는 이번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이 규모 6.3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에 따르면 폭발력은 100㏏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 군 전문가는 “연구소마다 조금씩 측정 자료가 다르기 때문에 측정치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핵실험의 충격은 과거에는 감지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정도로 컸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과거 실험 때 충격이 감지되곤 했던 지린성 옌지(연길)와 백두산 천지 부근이나 창춘 등에서 8초가량 진동이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풍계리에서 400㎞가량 떨어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한인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안 그랬는데 이번엔 진동이 느껴졌다”고 <한겨레>에 전했다. 풍계리에서 북동쪽으로 320㎞ 떨어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시민도 진동을 느꼈다고 <시엔엔>(CNN)이 전했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때 이미 “첫 수소탄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엔 폭발위력이 6㏏에 그쳐 수소폭탄이 아니라 ‘증폭핵분열탄’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증폭핵분열탄은 원자폭탄(핵분열탄)에서 수소폭탄(핵융합탄)으로 가는 징검다리 성격의 핵폭탄이다. 또 지난해 9월 5차 실험 땐 “핵탄두 폭발시험”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만들어서 폭발실험을 했다는 것으로,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를 달성했다는 의미였다.

 

이번 6차 핵실험은 4차와 5차 핵실험을 접목했다는 의미를 띤다. 4차 때 실험한 수소폭탄을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탄두로 만들어 폭발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에 실험한 핵무기를 “2단 열핵무기”라고 밝혔다. 수소폭탄은 1차 핵분열을 일으킨 뒤 그 에너지로 2차 핵융합 반응을 촉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2단 열핵무기라는 표현은 이런 방식을 가리킨다. 핵실험에 앞서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연구소 방문 사실을 보도하면서, 땅콩 모양의 은색 수소폭탄 모형을 공개했다. 지난해 3월 북한이 둥근 원형의 핵탄두 모형을 공개했던 것과 비교된다. 이번에는 양쪽 귀퉁이가 도톰하게 생긴 모양이 분열과 융합의 2단 반응을 하도록 설계된 수소폭탄 표준형과 외양이 닮았다는 평가다.

 

이번 핵실험이 북한의 주장대로 수소폭탄인지는 예단할 수 없다. 정확한 판단은 핵실험 때 나오는 제논과 크립톤 등 방사선 핵종을 탐지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한-미 당국은 1차 핵실험 때를 제외하곤 방사선 핵종을 검출한 적이 없다. 군 전문가는 “폭발력 50㏏은 수소폭탄치곤 위력이 너무 적다. 그러나 핵물질의 양을 조절해 폭발력을 조절했을 수 있어 좀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에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폭탄 폭발 실험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이 폭탄을 당장 실전에 사용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순 없다. 우주로 나갔던 미사일이 다시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탄두와 그 안에 있는 핵폭탄을 고열과 엄청난 진동, 압력으로부터 보호해줄 재진입 기술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병수 이근영 선임기자, 전정윤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suh@hani.co.kr

 

北미사일 2천700여km 비행해 日상공 통과.."괌타격 능력 과시"

입력 2017.08.29. 07:50 수정 2017.08.29. 08:48

 

전문가 "화성-12 또는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쏜 듯"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29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 해상에 낙하한 것은 태평양 괌을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는 등 다목적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미사일은 최대고도 550여㎞로 2천700여㎞를 29분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 괌까지의 거리가 3천여㎞인 점에서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또는 사거리 3천㎞의 무수단(화성-10) 미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본 상공 통과 때 고도가 통상 영공인 100㎞를 넘었다"면서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한 화성-12 미사일이 유력하고 무수단 미사일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일 괌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괌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 네 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14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격을 유보한 바 있다.

 

미국은 북한 미사일이 괌으로 발사되면 즉각 요격하는 등 군사대응 태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북한이 괌 사격 계획을 유보하자 북-미 대화 가능성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으로 미사일을 낙하하도록 한 것도 군사적 대응을 경고한 미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않으면서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일본이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보여줌으로써 유사시 한반도 증원전력 출발지인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괌을 타격하겠다고 한 계획을 우회적으로 실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현재 2부 연습이 진행 중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일본 상공 통과’ 북 미사일, 세 가지를 노렸다

등록 :2017-08-29 17:53수정 :2017-08-29 22:24

 

미국-일본 동맹 견제하면서
괌 주변 해상 미사일 발사 능력 과시
주일미군 타격권 경고 등 다목적 포석
“괌 아니지만 좀더 위협적인 곳 노린듯”

 

북한이 29일 새벽 5시58분께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이 이날 오전 6시5분에서 7분 사이 홋카이도 에리모곶 상공을 통과해, 6시12분께 에리모곶 동쪽으로 118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발사 지점은 평양 근처 순안비행장이며, 총 비행거리는 2700㎞로 추정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뒤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폭거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사전 예고 없이 일본 상공을 지나도록 쏘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이 사전 예고 없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1998년 대포동 1호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이번 미사일이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위협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미-일 동맹을 견제하고, 괌 주변 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과시하면서, 동시에 주일미군도 타격권 안에 있다고 경고하는 다목적 포석으로 ‘일본 상공 통과’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최대 비행거리가 5000㎞로 당연히 괌에 도달할 수 있는 종류다”라고 말했다. 고노 다로 외상은 “지금까지 북한이 나름대로 도발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미국의 대응을 고려한 북한이 조금 기가 빠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북한이 괌 주변 해상에 직접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면서도 괌 타격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발사했다는 의미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괌은 아니지만 북-미 간 기싸움 부분에서 좀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곳으로 일본을 택한 것 같다. 철저히 고안된 발사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미군 증원 기지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시 한반도 지원 임무를 맡은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의 7개 유엔사 후방기지와 주일 미군이 자신들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화를 재촉하는 메시지가 감춰져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미국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제재 일변도이니까, 북한이 기다리기보다는 행동에 나선 듯하다”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0분간 한 전화통화에서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계속 나온다. 이달 초 <닛칸 겐다이>는 프리랜서 언론인 다하라 소이치로가 아베 총리와 식사를 하면서, 방북 등 정치생명을 건 모험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학 스캔들 등에 휩싸여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총리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외교적 성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정권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방북 때 관방부장관으로서 동행한 것을 계기로 정치적으로 급부상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김지은 기자 garden@hani.co.kr

 

깜짝 놀란 일본, 동북부 전역 대피권고…신칸센까지 멈췄다

 등록 :2017-08-29 17:53수정 :2017-08-29 22:27

‘충격과 혼란’에 빠진 일 열도

‘J얼러트’ 경보 발령과 함께
홋카이도 등 12개현 긴급피난 지시

NHK 등 새벽부터 생중계
주요 신문사 호외 발행

삿포로선 지하철도 운행 정지
“북 미사일 목격” 유언비어도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9일 오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한 시민이 관련기사가 실린 호외를 읽고 있다. 뒤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전하는 뉴스 화면이 보인다.삿포로/교도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일본 상공) 통과. 튼튼한 건물이나 지하로 피난해 달라.”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29일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새벽 6시2분께부터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을 생중계했다. 일본 정부가 전국경보시스템인 ‘제이(J)얼러트’를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한 시각과 동시에 생중계가 시작됐다. 방송들은 오전 10시께까지 아베 신조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기자회견 등을 생중계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일본 신문사들은 도쿄 제이아르(JR) 신바시역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호외를 시민들에게 나눠 줬다.
 
북한이 최근 여러 차례 마시일을 발사했지만 일본 정부가 ‘제이얼러트’를 통해 긴급 피난을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미사일이 상공을 통과한 홋카이도뿐 아니라 아오모리현, 미야기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도치기현, 니가타현, 나가노현 12개 도도부현(광역 지자체) 지역에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일본 동북부 전역이 대상이었다.

 

 

 일본 대중교통의 핵심인 철도도 일부 운행이 일시 정지됐다. 이날 새벽 6시께 도쿄역 신칸센 플랫폼에서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 매우 위험하니 열차 안과 대합실에서 피난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제이아르(JR)는 6시 이후 약 30분간 도호쿠, 조에쓰, 호쿠리쿠 신칸센을 운행 정지했으며, 수도권 일부 노선도 일시 운행을 정지했다. 홋카이도에서는 신칸센 노선 전부가 20분간 운행을 멈췄고, 홋카이도 최대 도시 삿포로의 지하철과 노면 전차도 13분간 운행이 정지됐다. 삿포로에서는 놀란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피신하기 위해서 뛰어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 제이얼러트를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부터 낙하까지 6차례에 걸쳐 정보를 갱신하며, 국민적 경각심 높이기에 나섰다.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수산물 시장 관계자는 <엔에이치케이>에 “미사일이 발사됐을 당시에 경매를 하고 있었다. 휴대전화에 경보가 울려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정부 피난 지시가 막연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도치기현에 산다는 한 시민은 인터넷에 “튼튼한 건물로 피신하라는데 그런 (미사일을 견딜 만큼) 튼튼한 건물이 어디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 인터넷에서는 북한 미사일이 비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유언비어도 돌았다. 북한 미사일 최고 고도는 550㎞로 육안 관찰이 불가능하다.
 
일본 정부는 이날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었으며, 30일에는 국회가 폐회 중이지만 임시로 중의원 안전보장회의를 열기로 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북한이 日 상공 통과 미사일 발사한 의도는?···"미일연대 견제 목적" NHK

등록 2017-08-29 09:11:37
 
【서울=뉴시스】 북한이 29일 오전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이 일본 북단 홋카이도(北海道)의
에리모미사키(襟裳岬) 상공을 통과해 에리모미사키 동쪽 약 1180㎞ 태평양에 낙하했다.
이미지에서 붉은선은 북한 미사일의 이동 경로를 간략히 표시한 것으로, 붉은점으로 표시된
부분이 홋카이도의 에리모사키 지역이다. (사진출처: NHK캡쳐) 2017.08.28.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북한이 29일 오전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이 홋카이도(北海道)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에 대해 일본 공영 NHK방송은 "북한을 둘러싼 미일 양국의 연대를 강하게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9일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을 미군 기지가 있는 괌에 포위사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군 성명을 발표했는데, 당시 이 미사일들이 일본 혼슈(本州) 남단의 시마네(島根)현 및 히로시마(廣島)현, 그리고 남부 시코쿠(四國)의 고치(高知)현 상공을 통과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비행경로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29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이 경로와 달리 일본 북단의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했다.   

 
【서울=뉴시스】 북한이 최근 괌 주변 해역에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4발을 발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들 미사일이 일본 시마네(島根), 히로시마(廣島), 고치(高知)현 상공을 지날 것
이라고 예고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가 이들 3개 현을 포함해 총 9개 현에서 조만간 경보훈련을 실시할
방침을 확정했다. 북한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시마네, 히로시마, 고치현 상공을 지날 경우의 경로를 보여
주기 위한 가상의 이미지. (사진출처: NHK 캡쳐) 2017.08.16.
 
이에 대해 NHK는 "북한이 미사일을 괌 포위사격 경고시 예고한 비행경로와 다른 일본 상공을 통과시킨 것은 기습능력을 과시해 북한을 둘러싼 미일 양국의 연대를 강력히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이달 21~31일) 중에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결 자세를 어필하는 동시에, 미사일을 일본 상공에 통과시켜 북한을 둘러싼 미일 연대를 강력히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에만 탄도미사일 20여발을 발사한 데 이어, 지난 5월 '화성 12형' 1발을, 지난달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2발을, 지난 26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되는 불상의 발사체 3발을 발사하는 등 올해들어 총 17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chkim@newsis.com
 

北, 일본 상공 통과 미사일 발사 의도는?···"북태평양서 잔해 수거 어려워"

등록 2017-08-29 11:04:46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9일 새벽 동쪽으로 발사한 불상 탄도미사일과 관련
"비행거리는 2700여km이고 최대고도는 550여km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8월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 당시 모습. 김정은 위원장 뒷로 일본작전지대가 보이고 있다. 2017.08.29.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미사일 잔해 분석 어렵고 美 본토 강타할 장거리 미사일 시험 위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북한이 28일(한국시간 29일) 미국 본토를 강타하기 위한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일본 상공을 통과시킨 것은 미사일 잔해들을 회수해서 분석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미국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하기 위해서는 일본 상공을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달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한 뒤 일본 상공을 통과해 괌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은 미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한이 보유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옵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 포럼 랠프 코사 소장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들은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일본에 미사일을 날렸다"며 "북태평양으로 발사하면 괌을 향해 미사일을 쏘았을 때보다 그 조각들과 탄두들을 회수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북한이 일본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요점은 그들이 균일한 범위(a flatter range) 이상의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영리 과학자단체 UCS(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세계안보프로그램 공동 대표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CNN에 지난 수년간 미사일 발사시 일본을 조심스럽게 피해온 북한이 이번에 일본 상공을 통과시킨 것은 큰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상공을 통과시킨 것은 큰 일"이라며 "비록 높은 궤도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더라도 그들은 지난 수년간 조심스럽게 (일본 상공을 통과시키는 것은) 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북한은 인공위성을 동쪽으로 발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데도, 남쪽으로 발사해왔을 정도"라며 "상황이 가열되고 있는 이 때, 불행하게도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대북)외교에 대해 지지를 얻는게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lways@newsis.com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 가능할까...중국, 러시아는 반대 입장 분명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입력 : 2017.08.30 14:10:01 수정 : 2017.08.30 14:14:06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운데)와 영국, 우루과이 대사 등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일본 상공을 지나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제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경제에 타격을 줄 석유 금수조치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 안보리는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찬성했고, 언론성명보다 한 단계 높은 의장성명을 채택한 것은 관련국들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안보리의 대북 추가 제재를 추진할 움직임도 보인다. 통상 중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제재한 사례는 드물지만 이번에는 미국과 일본이 제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회의에 앞서 “안보리가 중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뭔가 중대한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벳쇼 고로(別所浩郞) 유엔주재 일본대사도 의장성명 채택 후 다음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부터 논의할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 결의를 채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머리 위로 북한의 미사일이 통과한 일본은 추가 제재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북 제재 중 최고 강도인 석유금수도 거론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석유금수 조치로 북한에 강력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미·일이 이 방안을 추가 제재로 제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오늘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금지를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물론 ‘오늘’이란 단서가 붙은 만큼 그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발언은 아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단순히 성명만 내고 끝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중국과 러시아의 추가 제재에 반대 입장은 분명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비판하면서도 “북핵 문제는 압력을 강화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다”면서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에서 “국제사회에서 이미 대북 제재는 할대로 했기 때문에 새로운 제재를 한들 짤대로 짠 수건을 쥐어 짜서 한두 방울 더 짜내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도 이날 한 국제회의에서 “대북 제재 자산은 고갈됐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석유 공급은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이뤄지는 만큼 이 두 나라가 반대하면 석유금수는 불가능하다. 미·일은 지난 5일 채택된 안보리 제재 결의에도 대북 원유 수출금지와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 전면금지 등을 포함하려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안보리 긴급회의가 3시간30분 가까이 길어진 것도 미·일 대 중·러 간의 입장차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미국이 무리한 추가 제재로 대화로 가는 길을 끊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자칫 강력한 추가 제재가 북한의 핵실험 같은 중대 도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북핵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이는 경제, 외교 제재라는 평화적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와 외교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미국 정부의 기본적인 대북 정책 방향과도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이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발언이 묵살당한 상황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도 없는 미국 정부 입장에선 적절한 대응 수위를 찾아내는 게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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