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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일본해' 주장 근거 사라진다..IHO, 명칭 대신 번호표기 합의(종합)

by 무궁화9719 2022. 9. 16.

'일본해' 주장 근거 사라진다..IHO, 명칭 대신 번호표기 합의(종합)

한상용 입력 2020.11.17. 11:52 

IHO, 총회서 '일본해' 단독표기 해도집 바꾸기로..기존 해도집은 출판물로만 공개
일본매체 "'일본해' 표기 지침 이어져" 억지 주장..외교부 "왜곡 보도"

 

'일본해'→'동해' 수정한 아르헨티나 매체 사진 (세종=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매체 위켄드가 '일본해'(왼쪽) 표기를 '대한해협'으로 바꾼 사진으로 지난해 12월 12일 촬영됐다. 2020.11.15.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도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이세원 특파원 = 세계 각국이 바다의 이름을 표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국제수로기구(IHO)의 표준 해도(海圖) 집에 동해나 일본해와 같은 명칭 대신 번호로 표기하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표준 해도집을 근거로 '일본해' 단독 표기를 주장했던 일본의 논리도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국제수로기구(IHO) 회원국들은 16일 화상으로 개최된 'S-23의 미래에 대한 비공식 협의 결과 보고' 관련 총회 토의에서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의 개정판인 'S-130'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개정판의 핵심은 바다를 명칭 대신 고유 식별번호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1929년 초판이 나온 'S-23'은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했으며, 일본은 그간 이를 근거로 동해의 명칭이 '일본해'라는 주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1997년부터 '동해' 병기를 주장해 왔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다가 2017년 4월 열린 IHO 총회를 계기로 북한, 일본과 이와 관련한 비공식 협의를 시작했다.

 

그동안에는 남북한과 일본간 이견만 확인했을 뿐이었지만, IHO가 지명 대신 번호로 바다 명칭을 표기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절충점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IHO는 기존의 'S-23'은 출판물로만 공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IHO 사무총장 보고서상 제안에서도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에 나온 출판물로서만 공개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앞으로 S-23은 추가로 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130 표준의 상용화 가능 시점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언제 개발이 완료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는 동안에도 S-23은 우리 입장으로선 유효한 표준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은 이번 총회에서 "사무총장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사전 제출한 의견서 외에 추가 의견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직접 발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비공식 협의 당시 사무총장 보고서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총회 결과 바탕으로 전 세계 대상으로 한 동해표기 확산을 더욱 가속화하고 전자해도 표준 역량 강화에도 적극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2년의 경우 전 세계 지도의 동해 병기는 2.8% 수준이었으나 올해 기준으로는 41%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HO는 이번 총회 결과를 회원국에 서면으로 회람한 뒤 12월 1일께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번 IHO 총회에서 '일본해' 표기를 단독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이어가는 방안이 승인될 전망이라며 아날로그 방식의 표기인 S-23에 무게를 두고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가 "일본으로서는 쟁취해야 할 부분을 확실하게 쟁취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일본해' 정당성 호소 성공'이라는 제목으로 분석 기사를 싣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동해'나 '일본해' 대신 숫자로 해역을 표시하는 디지털판 해도 작성 방침도 이번에 함께 결정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는 했으나 "사무총장이 한국의 주장을 일정하게 배려했기 때문"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견해를 소개하는 등 디지털 해도를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측의 '일본해 호칭이 유지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라고 반박했다.

 

gogo213@yna.co.kr

sewonlee@yna.co.kr

 

'일본해' 주장 근거 깨진다…IHO, '명칭' 아닌 '번호' 표기 합의(종합2보)

등록 2020-11-17 13:38:20  |  수정 2020-11-17 13:41:06

"신해도 표준 S-130 개발, S23은 출판물로 남아"
정부 "1997년 후 IHO 다자외교 무대 노력 결과"
日매체 "일본해 단독 표기 방안 잠정 승인" 주장
외교부 "사실 아니다…유효한 표준 아닌 출판물"

 

【서울=뉴시스】전 세계에 '동해(East Sea)' 표기를 널리 알려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이번 광복절을 맞이하여 '잃어버린 이름 '동해' 되찾기 캠페인'을 네티즌들과 함께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휴가철을 맞아 각 나라의 대표 항공기 좌석 내에 제공되는 개인 스크린 지도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이 대부분 '일본해(Sea of Japan)'로만 표기 된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의 제보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는 국적기를 제외한 각 나라별 대표 항공기인 중국 동방항공, 영국 버진 애틀랜틱,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터키 항공 등 23개의 항공기 전부 다 '일본해' 단독 표기로만 되어 있었다. 이번 캠페인은 네티즌들로부터 제보받은 23개 항공사 뿐만이 아니라 메일
(bychoi@ygeneration.co.kr)을 통해 꾸준히 제보를 받아 서 교수팀은 항공사측 홍보 담당자에게 동해관련 자료를 전달하여 오류를 시정할 계획이다.한편 서 교수팀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적인 유력 매체에 '동해' 광고를 꾸준히 게재해 왔으며 뉴욕 타임스스퀘어 및 스위스 다보스포럼때는 옥외광고까지 진행하는 등 동해표기를 위한 전 세계 홍보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사진은 중국 동방항공 내 일본해 단독표기 모습. 2016.08.15. (사진=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김예진 기자 = 국제수로기구(IHO)가 국제 해도(海圖) 제작 지침서에 '동해'와 '일본해'와 같은 명칭 대신 숫자로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화상으로 열린 IHO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S-23 미래에 대한 비공식 협의 결과'와 관련해 마티아스 요나스 IHO 사무총장이 제안한 보고서 원안을 컨센서스로 채택했다.

보고서는 '해역을 지명 표기 없이 고유 식별번호로 표기하는 디지털 방식의 신해도 표준인 S130을 개발하고, 기존 표준인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준 출판물로서 남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IHO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제작된 S-23 초판부터 2판(1937년), 3판(1953년)에 동해 수역을 '일본해'로 단독 표기했다. 일본은 이를 근거로 국제사회에서 일본해 표기 주장을 강화해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97년 IHO 총회에서 처음 동해 표기 문제를 제기하고, 이후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야 한다고 외교전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2017년 4월 IHO 총회를 계기로 북한, 일본과 비공식 협의에 나섰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IHO 사무총장이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번 총회에서 일본 측은 '사무총장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사전에 제출한 서면 의견 외에 추가적인 의견이 없다고 발언했다. 미국, 뉴질랜드 역시 지지 입장을 밝히며, 신표준 개발에서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총회 토의에서 발언하지 않았으나 비공식 협의 당시 사무총장 보고서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밴더 덩크 IHO 의장은 "고유 식별번호 만으로 지리적 해역을 표기하는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는 동안에는 S23은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공에 있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기 위해 IHO 출판물로서 남는다"며 "이 제안이 최종 승인을 통해 IHO 내에서 장기간 지속되어 온 지명에 대한 논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간 일본해를 단독 표기해 왔던 기존 표준인 S23이 향후 개발된 신 표준인 S130으로 이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가 IHO라는 다자 외교 무대에서 1997년부터 이어온 끈질긴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총회 결과를 바탕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동해 표기 확산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외국 정부 및 민간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동해 표기 확산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동해 표기율은 2000년대 초반 2%에 불과했지만 정부와 민간이 외교전을 벌인 결과 최근 조사에서는 4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HO는 총회 이후 회원국 회람을 거쳐 12월1일께 결과를 공식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명칭 대신 식별번호로 표기하는 S-130 방안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표준 개발은 회원국의 관심 정도나 예산 지원 정도에 따라 개발 기간의 차이가 크다"며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관심 정도가 크기 때문에 내녀 10월에 5차 이사회, 2023년 4월 3차 총회에서 진행 사항이 보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IHO 표준 개발에 참여했고, 2013년 S-100 전자해도 표준 운영국으로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2016년, 2017년,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S-100 시제품을 구현해 실제 선박에서 운항 테스트를 하는 등 전문성,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S-130 개발에도 적극 참여해 개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8일 한국정부가 1992년 발간한 해도에 '일본어' 표기가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요미우리가 증거로 제시한 해도. <사진출처=요미우리> 2019.03.18


한편 일본의 보수 성향 요미우리 신문은 IHO 총회에서 기존처럼 국제 해도 지침에 일본해를 단독 표기하는 방안인 '사무국장안'이 잠정 승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해당 안에는 단독 표기 정당성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IHO가 새롭게 만드는 디지털 버전 해도에서는 일본해, 태평양 등 명칭이 사용되지 않고 숫자로서만 해역이 표기된다며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사무국장이 한국의 주장에 일정의 배려를 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즉각 반박했다. 사무총장의 보고서상 제안에서도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역사적 변천, S23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보여주기 위해 유효한 표준이 아닌 '출판물'로만 남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는 동안에 출판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유효한 표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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