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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탄핵 가결에 눈물 쏟은 77세 어르신

by 무궁화9719 2024. 12. 25.

"노인들 너무 미워 말길"…탄핵 가결에 눈물 쏟은 77세 어르신

김현정2024. 12. 19. 17:42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 14일 여의도 집회 현장에서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던 이승방 씨(77)가 젊은 세대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눈물을 터뜨린 이승방 씨의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씨는 1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회에 참여한 시민 중 한 명으로 촛불을 들었는데 마침 카메라가 있어 담겼을 뿐"이라며 "누구라도 탄핵안 통과 당시엔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6·25 전쟁 이후의 참화, 4·19 혁명, 80년대 민주화운동 등을 직접 겪었던 이씨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굴곡진 현대사가 흑백 영화처럼 떠올랐다고 했다. 4·19 혁명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그는 고등학교 선배들을 따라 시위에 나섰다며 "경무대(현 효자동 구 청와대) 인근에서 들렸던 총소리도, 시민들이 트럭에 올라타 독재 타도를 외쳤던 절규도 또렷이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또 연세대학교 65학번 신입생 때 '한일 청구권 협정 반대 운동(65~65년)'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도 계엄을 경험했지만, 이번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아이돌 노래가 울려 퍼지는 등 축제 같았던 이번 집회에 대해 이씨는 "소녀시대 노래는 잘 몰라도 한국은 흥의 민족이니 자연스럽게 덩실거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대한민국이 어떠한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또다시 느꼈다"며 "우리 기성세대가 정치 선택을 잘해야 했는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노인들을 미워만 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눈물을 터뜨린 70대 남성 이승방 씨의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이를 외신이 주목하고 나섰다. 엑스(X·옛 트위터)
 
앞서 지난 14일 영국 BBC 뉴스 제이크 권 기자는 엑스(X·옛 트위터)에 "1947년생 이승방씨. 그 소식이 발표된 순간"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윤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순간 함성을 지르는 시민들 사이에서 눈물을 터뜨리며 벅차오르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이씨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면서도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양손을 들고 시민들과 함께 몸을 흔들며 기쁨을 드러냈다. 당시 집회 현장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어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씨는 영어로 "독재자 윤 대통령은 이제 사라졌다. 너무 행복하다(The dictator president yoon is now disappeared. So happy)"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씨의 영상은 엑스에서 19일 기준 약 225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이재명도 찾았다…"민주주의 지키자" 장갑차 막은 시민 등판

민수정 기자2024. 12. 24. 15:28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로 향하던 군용차량을 맨몸으로 막은 시민이 나타났다. 해당 시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찾아 나서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사진=워싱턴포스트(WP) 보도 캡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로 향하던 군용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섰던 시민이 나타났다. 해당 시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찾아 나서면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24일 X(엑스, 구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자신이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던 군용차량을 막았던 장본인이라며 이재명 대표 게시물을 인용해 글을 올렸다.
 
A씨는 "그때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움직이는 걸 보고 뛰어가 막았다"면서 "뒤늦게 무서움을 느끼고 있다. 응원의 말 덕분에 위로가 된다. 밤새 함께 막아선 분들, 국회를 지킨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 말도 안 되는 정치를 바꾸자. 민주주의 지키자"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X를 통해 "이분 꼭 찾아 주십시오"라며 한 시민이 움직이는 군용차를 가로막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남성은 군용차 앞을 막아섰다가 차가 조금씩 앞으로 나오자 몸을 기대고 두 팔로 막아선다. 이후엔 다른 시민들도 합세하여 군용 차량 앞을 막았다.
 
이 영상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촬영한 것으로 매체는 "12월 4일 서울에서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던 군용 차량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시민은 '내 시체를 넘어가라'라고 외쳤다"고 했다.
 
A씨는 군용 차량을 막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을 추가로 게재하며 "그날 휴대전화로 영상 이후 상황을 담은 것이다. 막자마자 뛰어와 함께 해주신 분들 덕에 안전하다 느꼈고 정말 감사했다. 함께 해주셔서"라고 했다.
 
당사자 등장에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존경한다. 고맙다" "기나긴 겨울이 될 걸 막아주셔서 봄이 올 때까지 같이 지키겠다" "민주주의를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당신은 영웅이다" 등 응원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이재명 X(엑스, 구 트위터) 갈무리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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