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소식 (평화란 무엇인가)

유럽의회, 이스라엘·하마스 '영구 휴전 촉구' 결의 첫 채택

by 무궁화9719 2024. 1. 21.

유엔총장 "가자분쟁 2국가 해법이 해결책…이스라엘 점령끝내야"

이지헌입력 2024. 1. 24. 05:23

"이스라엘 정부인사 거부 발언 용납불가"…안보리서 이·팔 분쟁 공개토의

발언하는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뉴욕 A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안은 '2국가 해법'이 유일하다며 이를 거부하는 이스라엘 정부 고위인사들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문제 의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의 점령은 끝나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스라엘 정부 고위 인사가 지난주 2국가 해법을 두고 명백하고도 반복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 같은 발언은 여기 안보리 테이블에 앉아 있는 이스라엘 우방국들의 강력한 호소가 있었음에도 나왔다"라고 말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로 병존하는 2국가 해법을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보지만 이스라엘은 극우 정치인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이스라엘군이 작전 수행 중 팔레스타인인들을 비인도주의적으로 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가자지구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해 유엔 회원국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의장국인 프랑스의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 주재로 안보리 이사국 외 비이사국 20여개국이 참여하는 고위급 공개토의 방식으로 열렸다.

pan@yna.co.kr

중동 5개국, 가자지구 ‘평화중재안’ 마련···‘두 국가 해법’ 압박하는 국제사회

선명수 기자입력 2024. 1. 23. 13:47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다친 딸 옆에서 울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동 국가들이 전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전제로 한 ‘평화 중재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해온 이스라엘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팔레스타인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버티기’로 일관해온 이스라엘이 전쟁을 중단하고 ‘두 국가 해법’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지역 아랍 5개국은 전쟁 종식 및 가자지구 전후 구상을 담은 중재안을 이스라엘에 제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카타르, 이집트가 마련한 종전안과 별도로 추진된 것이다.
 
중재안의 핵심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주권을 모두 인정한다는 전제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두 국가 해법’이다. 문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극우 내각이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는 점인데,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중동지역 맹주인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가 세워질 경우 이스라엘과 수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이란 견제를 위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중재해 왔지만, 이번 전쟁이 터지면서 논의가 틀어졌다. 사우디는 전쟁 이전에도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제시해 왔고, 이스라엘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중동 5개국은 사우디의 제안과 함께 전후 가자지구 재건에 대한 아랍국가들의 협조 방안 역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선 안 되며, 이스라엘군 역시 팔레스타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여러 차례 피력해 왔다. 아울러 전후 가자지구의 재건 및 치안 관리는 아랍 국가들이 맡아야 한다며 재건 비용을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여 왔다.
 
이와 관련해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경찰을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치안 관리를 하거나, 가자지구에서 민주적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개국은 조만간 최종안을 마련해 이스라엘에 제시할 계획이다. WSJ은 “이 제안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내고 ‘두 국가 해법’을 위한 길을 마련하라는 아랍 국가들의 첫 공동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쟁에서 양측 간 중재나 휴전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아온 유럽연합(EU)도 ‘두 국가 해법’이 유일한 방안이라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평화와 안정을 구축할 수 없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두 국가 해법’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EU 외교장관들도 두 국가 해법과 휴전, 인질 석방 등을 요구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두 국가 해법’의 실현 가능성을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며 ‘타협’을 강조했다. 미국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미국 등이 제시한 ‘3단계 종전안’을 거부하며 오히려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 인질 전원 석방을 대가로 전쟁을 끝내라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제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 같은 종전안 대신 인질 석방을 대가로 2개월간 교전을 중지하는 ‘일시 휴전안’을 제시했다. 하마스가 단계적으로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 역시 자국에 억류해온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일정 비율로 석방하는 것으로, 이 기간 전투는 중지된다. 그러나 이집트 관리들은 하마스가 이 같은 제안을 거부했다고 WSJ에 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유럽의회, 이스라엘·하마스 '영구 휴전 촉구' 결의 첫 채택

입력 2024.01.19 00:05

"모든 인질 석방, 하마스 해체 전제로 영구휴전"
하마스 기습,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 동시 비판

유럽연합(EU)기. 게티이미지뱅크

 

유럽연합(EU)이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영구적 휴전(permanent ceasefire)'을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EU 기관을 통틀어 '영구적 휴전'이라는 표현이 공식 사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EU 선출기관인 유럽의회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312표, 반대 131표, 기권 72표로 가결했다.

 

그간 EU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는 물론 의회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향해 '인도주의적 일시중단'을 요구하는 수준에 그쳤다. 채택된 결의에서 유럽의회는 "모든 인질이 조건 없이 즉각 석방되고 테러 조직인 하마스의 해체를 전제로 영구적인 휴전을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결의는 이번 사태를 직접 촉발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전례 없는 규모의 민간인 사망자 수를 초래한 이스라엘의 불균형적 군사적 대응'도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점령 중단을 촉구하며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이스라엘 극단적 정착민에 EU 차원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EU나 의회 차원의 일관된 메시지를 내기까지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날도 의회 최대 정치그룹인 중도 우파 계열의 유럽국민당(EPP) 의원들이 영구적 휴전이라는 표현에 반대하면서 인질 석방 등 조건을 단 수정안이 최종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WHO, "'팔' 부상자 약 6만명, 의료 부족으로 죽음 기다릴 뿐"[이-팔 전쟁]

등록 2024.01.18 18:47:53수정 2024.01.18 20:01:28

매일 수백명 부상자 추가 불구 의료인력·의약품·전기·식수 등 모두 부족"

[칸유니스(가자지구)=AP/뉴시스]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7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으로 부상한 약 6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의 병원들이 많은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어 매일 죽어가고 있다고 한 유엔 보건 비상 전문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제구조위원회의 한 의사는 가자지구 병원 상황이 그녀가 본 것 중 가장 극단적이라고 말했다. 2024.01.18.

 
[유엔본부=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으로 부상한 약 6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의 병원들이 많은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어 매일 죽어가고 있다고 한 유엔 보건 비상 전문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제구조위원회의 한 의사는 가자지구 병원 상황이 그녀가 본 것 중 가장 극단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주 동안 가자지구 병원에서 일하다 가자지구를 떠난 보건 전문가 2명은 가자지구 병원들은 임시 난민수용소로 변했으며, 의사들은 밀려드는 환자들을 구하려 노력하지만 너무 많은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 5주 간 아직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가자지구 16개 병원에 인력과 물자를 공급하는 노력을 하다 가자지구를 떠난 세계보건기구(WHO)의 숀 케이시는 "보건 시스템 붕괴에 따른 가자지구 병원들의 정말 끔찍한 상황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700개 병상을 운영했던 가자지구 대표적 병원이던 알시파 병원은 응급 외상 환자 치료만 가능하며, 수술실과 복도, 계단 등이 온통 집을 잃고 병원에서 생활하는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케이시는 "말 그대로 의사나 간호사 5∼6명이 하루 수백명의 환자를 보고 있다. 환자 대부분이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자들인데, 누군가의 손이나 발을 밟지 않고는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많은 환자들로 바닥이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보건부는 현재 부상자는 약 6만명이지만, 매일 수백명의 부상자가 추가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전쟁에 돌입하면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병원을 군사활동 은폐에 이용한다고 거듭 비난애 왔다. 이스라엘은 특히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 지휘본부와 벙커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케이시는 의료용품, 연료 및 식량 인도를 위해 알시파 병원을 3번이나 찾았지만 이스라엘이 보안이나 운영 상의 이유로 거부해 인도하는데 12일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자시티 알아흘리 병원 역시 "의약품은 물론 연료와 전기, 식수도 없고 환자들을 돌볼 직원도 적어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 환자들은 죽음을 기다리며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는 적정 수용 인력의 2배가 넘는 환자들이 병원 모든 곳을 가득 채웠지만 필요 의료 인력은 30%에 불과했으며 화상 병동에서는 단 1명의 의사가 약 100명의 환자들을 돌봐야 했다고 케이시는 덧붙였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주하라고 촉구한 이집트 국경 근처 라파는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인구가 몇주 전 27만명에서 100만명 가까이로 급증했지만 이에 대처할 의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