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장들도 탈출하라!”…379명 최후 탈출 ‘기장’ 대처는?
[앵커]
지난 2일 일본 하네다공항 여객기 사고 당시 379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탈출한 사람, 바로 여객기 기장이었습니다.
기장이 사고 직후 어떻게 대처했는지, 그리고 불길에 휩싸인 여객기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무엇을 했는지가 확인됐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한 뒤 불에 타며 활주로를 달리는 여객기.
기장은 항공사와의 경위 조사에서 사고 직후 조종실은 암흑상태였고 브레이크나 조종간이 말을 안 듣는 조종 불능 상태가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긴급탈출 상황이라고 판단했지만 객실과 소통하는 인터폰은 먹통이었습니다.
부기장 두 명은 확성기 등을 이용해 승객들이 수하물을 놔두고 앞쪽 탈출구로 이동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좌석 사이 웅크려 있던 승객들이 승무원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대피하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기장은 신속히 여객기 뒤쪽으로 이동해 대피하지 못한 승객들을 찾아 앞쪽 탈출구로 보냈습니다.
그 사이 기장이 지나온 자리엔 연기가 가득 찼고, 부기장들이 자신이 있는 뒤쪽으로 향하자 접근하지 말고 앞쪽으로 빠져나가라고 지시했습니다.
[NHK뉴스 : "부기장들이 뒤로 오면 위험하다고 느껴 앞으로 탈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승객들이 탈출하고 나서 불길에 휩싸인 여객기 뒤쪽에 남아있는 승객이 없는지 확인한 기장은 뒤쪽 탈출구를 통해 379명 중 마지막으로 탈출했습니다.
[NHK뉴스 : "마지막 혼자 남은 기장이 탈출한 것은 오후 6시 5분, 기체가 착륙하고 18분 후였 습니다."]
379명 전원 탈출의 기적에는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구하겠다는 기장과 부기장들의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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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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