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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소식 (평화란 무엇인가)

'피의 성탄절' 하루 새 250명 사망…대가족 76명 몰살

by 무궁화9719 2023. 12. 24.

'피의 성탄절' 하루 새 250명 사망…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https://youtu.be/_iKPqlJZukM?list=RDNS_iKPqlJZukM

 
2023. 12. 26. 
 

'피의 성탄절' 하루 새 250명 사망…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사망 (서울=연합뉴스) 성탄절에도 계속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하루 사이에 250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사이 250명이 숨지고 500명이 다쳤다"며 이로써 10월 7일 개전 이후 총사망자가 2만674명(부상자 5만4천536명)으로 늘었다고 집계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 캠프가 24일 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돼 최소 70명이 숨졌습니다. 아시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주거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많은 가족이 그곳에 살고 있었던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희생자 중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성탄절을 몇시간 앞둔 시각에 시작된 공습은 25일 새벽까지 계속돼 이 지역 주민들이 전쟁 발발 이후 '최악의 밤'을 보냈다고 팔레스타인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제작: 공병설·이금주

영상: 로이터·X(구 트위터) 이스라엘 방위군

피로 물든 가자지구 크리스마스…“이스라엘 공격에 78명 사망”

이청아 기자입력 2023. 12. 25. 17:21수정 2023. 12. 25. 17:22
 
이스라엘군(IDF)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마스 근거지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였다. 2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통화에서 IDF 공격의 저(低)강도 전환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실효는 없어 보인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3, 24일 이틀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와 뷰레지의 난민 캠프 등 세 곳을 공습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 보건부는 24일 하루 IDF 공격으로 알 마가지 난민 캠프 등에서 적어도 7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알 마가지 난민 캠프 공습에 대해 IDF 측은 “확인하는 중”이라고 AFP 통신에 밝혔다.
 
22일부터 사흘간 공격에서 IDF 장병 15명이 전사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 등의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대국민 연설에서 “전쟁은 매우 큰 비용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수밖에 없다”면서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미국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 전했고 미국은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중동 전쟁 초기 미 정부가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 공격을 만류했다는 23일 미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미국은 이스라엘 군사 활동을 억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국제 사회의 휴전 요구 압력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이 공격 강도를 조절할 것 같은 모습을 최근 보였지만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하루 만에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호전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가자지구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베들레헴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애도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NYT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베들레헴의 개신교 교회 문터 아이작 담임목사는 “매일 건물 잔해에서 아이들을 끌어내는 장면을 뉴스로 본다”며 “우리는 이제 가자지구 건물 잔해 아래서 신(神)을 찾는다”고 애통해 했다.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크리스마스 미사에서 세계 평화를 호소했다. 이스라엘이나 가자지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교황은 “오늘 밤 우리 마음은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평화의 왕이 다시 한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며 “그분은 오늘날에도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스라엘 폭격에 일가족 70명 참변…사흘간 500여명 숨져

등록 2023-12-24 16:21수정 2023-12-25 02:31

홍석재 기자

미국 “휴전 요구 안해”

2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구유 광장에서 한 여성과 어린이가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촛불을 켜고 있다. AP 연합뉴스
 
성탄 전야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거리엔 쓸쓸함이 감돌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2023년 전 예수가 탄생했던 베들레헴의 ‘예수탄생 교회’마저 발 디딜 틈조차 없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텅 빈 복도에 덩그러니 촛불들만 불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 옆의 ‘구유 광장’에선 해마다 대형 트리가 빛났지만, 올해는 이렇다 할 크리스마스 장식 하나 없이 을씨년스런 모습이었다. 민간 구호단체인 예루살렘 카리타스의 안톤 아스파르 사무총장은 신문에 “크리스마스 때면 부모님, 자녀, 손주들과 함께 모였는데 올해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성스러운 공간에서 크리스마스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탄 전야를 하루 앞둔 이날에도 가자지구를 향한 공격을 거듭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간의 작전으로 많은 하마스 무장대원을 제거했고, 테러 활동에 쓰인 많은 건물과 무기도 파괴했다”며 “13톤의 폭발물을 사용해 30여개 터널을 동시에 폭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많은 사람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중앙통계청(PCBS)은 개전 이후 23일까지 가자지구에서 숨진 이들은 사흘 만에 500여명 늘어난 2만5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30여년 동안 팔레스타인 국민 지원 프로그램에 힘썼던 직원 이삼 무그라비와 아내, 자녀 5명을 포함한 대가족 70여명이 한꺼번에 숨진 사실이 알려지며 슬픔을 더했다. 팔레스타인은 땅이 좁고 경제 사정이 어려워 여러 형제가 몇대에 걸쳐 함께 사는 경우가 흔하다. 유엔개발계획은 이날 성명을 내어 “유엔과 가자지구 민간인은 공격 대상이 아니고,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에 견줘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쳇바퀴를 돌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앞선 22일 가자전쟁과 관련한 회의를 열어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urgent suspension of hostilities)이란 문구가 빠진 결의안(2720호)을 채택했다. 애초 아랍에미리트가 작성한 결의안에는 이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미국이 이 문구가 들어가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으면서 진통을 겪었다. 결국, 결의안은 18일 제출 이후 19~21일 사흘 동안이나 문구 수정을 거친 끝에 가자지구 상황에 대한 ‘중대한 우려’와 함께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의 허용·촉진·지원 △민간인 보호 △무조건적인 인질 석방 △구호물품 감시와 배포를 담당할 유엔 조정관 임명 등의 요구만 담겼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 안에 대해 각각 기권한 가운데 나머지 이사국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미국이 가자지구에서 즉각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에 다시 한번 홀로 맞서며 이스라엘의 편을 든 셈이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최종 결의안은 가자지구 민간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무의미할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다”며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에 대해 안보리가 하려는 효과적 조처를 차단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안보리 결의안에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결의안이 불필요한 것이며, 유엔이 분쟁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걸 증명한 것”이라고 했고, 하마스는 “미국이 결의안의 본질을 빼고 내용을 약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결의안이 통과된 다음날인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화로 의견을 나눴다. 백악관은 이 통화 사실을 알리는 자료를 내어 바이든 대통령이 “민간인들을 보호해야 할 중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별도 자료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바이든 대통령 태도는 내년 11월 치러지는 대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가 2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7%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누가 이 문제 해결에 더 믿음직스럽냐는 질문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이들(46%)이 바이든 대통령(38%)을 앞섰다. 뉴욕타임스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18~29살 유권자들이 대거 이탈했다”며 “이들 중 4분의 3이 가자지구 분쟁에 대한 바이든의 대처 방식에 반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대가족 사망을 보도하는 AP통신
ⓒ AP 관련사진보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수십 명의 대가족을 포함해 9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구조대원과 병원 관계자가 말했다.

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가옥 2채를 폭격했다. 

또 직원 잃은 유엔 "이 전쟁 끝나야 한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성명을 통해 이날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UNDP의 베테랑 구호 담당 직원인 이삼 알무그라비(56)와 그의 아내 라미아(53), 13∼32세인 자녀 5명을 포함해 이들의 대가족 7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삼 가족의 죽음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라며 "유엔과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은 표적이 아니다.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의 공격이 인도주의적 지원에 큰 장애물이라고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 AP통신은 이날 폭격으로 대가족 76명을 포함해 90여 명이 사망했다며 "이번 전쟁에서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라고 전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가자지구에 있는 유엔 직원 13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단일 사건에 대해 유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명 손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네타냐후 "전쟁 계속할 것"... 바이든 "휴전 요청 안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들어가는 것에도 반대했다.

가자지구의 한 팔레스타인 남성은 로이터통신에 "국제법이 무너졌다"라며 "만약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입장이었다면 국제사회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에 나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지원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이들이 전투 지역 밖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군사작전의 '단계화(phasing)'를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공격 강도의 전환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주민 대피령 내린곳에 초대형 폭탄으로 일상적 폭격"(종합)

박진형입력 2023. 12. 23. 10:28수정 2023. 12. 23. 15:45

2천파운드 폭탄으로 가자지구 남부 최소 208곳 폭격
"미군은 인구밀집 지역에서 절대 쓰지 않는 폭탄"
이軍 "1차 목표, 하마스 파괴…민간인 피해 줄이기 위해 예방조치중"

가자 남부 라파의 이스라엘군 폭격 피해 현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뉴욕=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이지헌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첫 6주간 이스라엘이 민간인에게 '안전지대'라고 안내한 지역을 일상적으로 초대형 폭탄을 사용해 폭격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위성·무인기(드론) 촬영 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MK 84' 등 2천 파운드(약 907㎏) 무게의 초대형 폭탄을 208차례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천 파운드급 폭탄은 파괴력이 커 미군이 인구 밀집 지역에 더는 사용하지 않는 무기라고 NYT는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아파트도 무너뜨릴 수 있는 2천 파운드 크기의 초대형 폭탄을 인구가 밀집된 도심지에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위성사진 분석 대상으로 삼은 지역은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 지역으로 지정했던 가자지구 남부 지역이다. 하지만 2천 파운드 폭탄은 피해 범위가 워낙 넓어 민간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작전에는 전혀 맞지 않는 무기라는 것이다.
 
NYT는 이스라엘군이 대피지역으로 설정한 지역의 위성사진과 무인기(드론) 사진을 입수해 2천 파운드급 폭탄의 투하 흔적으로 추정되는 지름 12m 이상의 패인 구멍을 인공지능(AI) 분석 도구 등을 활용해 탐색했다. 그 결과 2천 파운드급 폭탄 투하 흔적으로 보이는 지점을 208곳 찾아냈다. 다만, 위성 이미지의 한계와 다양한 피폭 형태를 고려하면 실제 투하 회수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추정했다.
 
이스라엘군이 안전 지역으로 설정한 가자지구 남부 일대에 전쟁 초기부터 폭격을 가해온 사실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미 알려졌지만, 초대형 폭탄의 구체적인 피격 회수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공습을 통해 가자지구 남부에서 민간인 안전을 곳곳에서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평가했다.
 
한 중년 여성 피란민은 NYT와 인터뷰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남쪽으로 가라고 해서 남쪽으로 왔다. 아직 안전한 곳을 찾지 못했다. 안전한 곳이 어디 있느냐"며 울먹였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군이 2천 파운드 폭탄에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민간인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최근 2천 파운드 폭탄보다 도심지 사용에 적합하다고 평가되는 250파운드(약 113㎏) 크기의 'GBU-39' 폭탄의 이스라엘 지원을 늘렸다.
 
가자 남부 지역 폭격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NYT에 "이스라엘의 우선순위는 하마스의 파괴이고 그 같은 질문은 나중 단계에서 살펴볼 사안"이라며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지난 10월 이후 이스라엘에 2천파운드급 폭탄 'MK-84'를 5천발 이상 이스라엘에 공급한 것으로 NYT는 파악했다. pan@yna.co.kr

"이스라엘, 환자 시신 훼손·의료진 사살 의혹"… 하마스 본부여서 병원 공격했다더니

입력 2023.12.23 18:03

CNN, 카말 아드완 병원 의료진·환자 증언 보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난 16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파괴된 가자지구 북부의 카말 아드완 병원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가자=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북부 지역의 한 병원을 급습해 환자의 시신을 훼손하고 의료진을 사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하마스의 지휘 본부로 지목돼 IDF가 8일간의 군사 작전을 벌인 병원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가자지구 북부의 카말 아드완 병원의 의료진 3명과 환자 1명을 인터뷰하고, 동영상 증거 등을 종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병원 소아과 책임자인 후삼 아부 사피야는 "군인들이 오늘(23일) 아침 무덤을 파헤치고 불도저로 시신을 끌어낸 다음 짓밟았다"며 "전에는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병원 부지 곳곳에 부패한 시신이 흩어져 있는 모습 등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증거로 보여줬다고 CNN은 전했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이드 사바 간호부장과 또 다른 간호사 아스마 탄티시도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탄티시는 CNN에 "마당에 묻혔던 시신들이 눈앞에서 갈아엎어졌다"라며 "우리는 그들(이스라엘군)에게 소리질렀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IDF가 의료진에 폭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피야는 동료 의사인 아이만 라잡이 IDF의 심문 후 병원으로 돌아가려다 가슴에 총에 맞았고, 또 다른 의사는 다리에, 자신의 아들은 복부에 총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IDF가 정찰을 위해 병원으로 보낸 군견이 휠체어에 탄 환자를 공격했지만 군인들이 이를 내버려두고 멈추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러한 의혹에 IDF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해당 병원에서의 작전은 하마스를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IDF는 하마스가 카말 아드완 병원을 작전 기지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며 급습한 바 있다. IDF는 이곳에서 수많은 무기가 발견됐고 약 80명의 무장대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병원장인 아흐마드 카할롯이 의료진과 직원 중 하마스 대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는 내용의 심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병원 측은 부상자를 치료하고, 피란민이 머물렀을 뿐 하마스와의 관계는 부인해 왔다. 의료시설은 국제법상 보호 대상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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