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소식 (평화란 무엇인가)

이스라엘, 사흘째 지상작전…가자지구, 인터넷·통신 끊겼다

by 무궁화9719 2023. 10. 29.

이스라엘, 사흘째 지상작전…가자지구, 인터넷·통신 끊겼다

등록 2023-10-28 12:48수정 2023-10-28 13:02

2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폭발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흘째 지상 작전을 벌이는 등 공세를 강화한 가운데 가자지구 전역에서 인터넷과 유·무선 전화 등 모든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비비시(BBC), 시엔엔(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7일(현지시각) 브리핑을 열어 “지난 몇시간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으며 지상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공군이 가자지구 터널 등 지하 목표물에 광범위한 공격을 가하고 있고, 오늘밤 지상군은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와 가자지구 북부 주변 지역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지난 22일 밤 첫번째 제한적 지상작전에 나섰던 이스라엘군은 25일 밤 탱크와 불도저, 보병 부대를 이용해 가자지구 내 하마스 시설을 공격한 바 있다. 이어 26일 밤에도 제한적인 지상 침투 작전을 벌였는데 27일 밤에도 사흘 연속 지상 작전에 나선 셈이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을 두고 “공식적인 지상 침공 시작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집중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 등 모든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 가디언은 현지 통신업체를 인용해 “이번 폭격으로 모든 통신서비스가 완전히 두절됐다”고 전하며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구호단체, 언론인, 시민단체가 가자지구 내에 있는 직원·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통신 장애로 인해 부상자 이송 등 응급 의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무고한 민간인과 의료시설, 적신월사 팀을 즉각 보호하도록 국제사회가 이스라엘 당국에 압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겨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신과 대부분의 인터넷의 연결을 끊었다”며 “이스라엘이 공중, 육지, 해상에서 유혈 보복 공격을 자행하기 위해 이 같은 조처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회원국들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21표, 반대 14표, 기권 44표로 가결했다. 해당 결의안에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200여명을 인질로 잡아간 하마스를 규탄하는 내용은 빠져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반대표를 던졌다.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거대한 산불난듯...이스라엘 공격에 붉게 물든 가자지구

작성 2023.10.28 16:35 ㅣ 수정 2023.10.28 16:35
 

▲ 지난 27일 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가자시티가 붉게 타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선 가운데 이 과정에서 이미 황폐화된 도시의 하늘은 또다시 붉게 물들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지난 몇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강화했다. 공군이 (가자지구) 터널과 다른 기반 시설에 광범위한 공격을 가했다"면서 "지난 며칠간 이어진 공격에 더해 오늘 밤 지상군이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사흘 연속 이루어진 것이지만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공격으로 평가된다. 가자지구 국경에 배치된 탱크와 미사일, 대포 또한 전투기까지 동원해 가자지구 곳곳을 초토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 측은 "이날 하룻밤 사이에 전투기가 지하 목표물 150곳을 공격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하마스의 공중 작전 책임자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암흑에 휩싸여있던 가자지구 곳곳은 붉게 타올랐다. 실제 언론들과 현지 주민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어둠에 잠겨있던 밤하늘이 마치 해가 뜨는 것처럼 오렌지 빛으로 물들었으며 지상에는 거대한 산불이 난듯 화염에 휩싸였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거의 두시간 동안 집중적인 공습과 포탄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면서 "오늘은 이스라엘 공격이 가장 강한 날로 여기저기서 폭발음을 들린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의 집중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 등 모든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 하마스 측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신과 대부분의 인터넷의 연결을 끊었다”면서 “이스라엘이 공중, 육지, 해상에서 유혈 보복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하룻밤 사이에 가장 큰 대대적인 공격이 이루어졌으나 더 큰 문제는 이스라엘군이 아직 '진짜 공격'은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은 공식적인 지상 공격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곧 이스라엘군의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사전작업을 위한 공격이라는 것. 
 
뉴욕타임스도 "이스라엘이 이날 가자지구에 지금까지 가장 강한 폭격을 가했으며 이는 전면 침공의 서막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가자지구 통신 차단 “뉴스의 정전” “이스라엘 잔학행위 은폐”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입력 2023.10.29 15:38

공습으로 전화·인터넷 전면 차단, 언론인보호위원회 입장문
미·이스라엘, 현장 보도 압박·사상자 통계 부인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으로 전화와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통신을 차단하면서 현장 사상자 현황을 전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통신을 차단한 뒤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작전이 이어지면 대규모 사상자를 은폐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 통신사 <자왈>은 2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의 연이은 폭격으로 가자지구의 전화와 모바일, 인터넷 통신이 완전히 끊겼다고 밝혔다. 자왈은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지시각 기준 29일 오전부터 일부 인터넷 통신이 가능해진 상태다.

 

▲언론인보호위원회 홈페이지
 

이 기간 동안 가자 상공에는 대형 폭발이 연이어 발생했으며, 가자지구 북부가 연이어 공습과 포격을 당했다. 외신들은 특히 주민들이 사는 마을과 주택 수십 곳이 있는 자발리아 난민캠프 부근에 공습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알 자지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매 시간마다 50명 넘는 팔레스타인이 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 두절로 인해 인권단체와 국제기구, 언론사들은 이 기간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사상자 수와 지상 전투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28일 이스라엘의 통신 차단에 입장문을 내고 “통신 정전은 곧 뉴스 정전”이라며 “이는 독립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정보의 공백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CPJ는 이 공백이 “치명적인 선전, 허위정보로 채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CPJ는 “치명적인 인명피해 수치는 서안지구와 이스라엘을 포함한 지역에서 괴롭힘, 구금, 보도 방해와 결합되어 있다”며 “언론인이 뉴스를 수집하고 목격자 증언을 확보할 역량이 점점 제한되면서 대중이 이 분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이해할 능력은 심각하게 손상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유엔(UN)도 “최근 24시간 동안 통신 두절로 인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적 지원 전달이 완전히 중단됐다”며 “사람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얻지 못하게 했다”고 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가자지구 내 활동가들과 통신 두절로 인해 “인권 침해 상황을 기록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데보라 브라운 선임기술·인권 연구원은 알 자지라에 “정전이 대규모 잔학 행위를 은폐하고 인권침해에 면죄부를 내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 카타르에 ‘알자지라 어조 낮추라’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이 현장 상황에 대한 보도를 압박하거나 사상자 보고를 부인하는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0일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으로 간주되는 방송사를 폐쇄하도록 하는 ‘긴급 규제’를 승인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카타르 총리에게 카타르 국영방송인 알 자지라 보도의 “표현 수위를 낮추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알 자지라는 가자지구에서 실시간 스탠드업으로 보도하는 유일한 방송사다.

 

▲언론인보호위원회 홈페이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가자지구의 공식 사망자 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팔레스타인에서 숨진 6700명 희생자들의 이름과 나이, 성별, 신분증 번호를 밝힌 명단을 발표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오마르 샤키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장은 보건부의 사망자 수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으며 미국 정부부처도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힌 데이터를 의심 없이 인용해왔다고 반박했다. 샤키르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두고 “잘못된 정보의 ‘안개’를 만들어 대규모 잔학 행위가 발생할 수 있도록 정치적 엄폐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FP에 따르면 가자 보건부는 29일(현지시간), 지난 7일 전쟁이 시작한 이래 팔레스타인에서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CPJ는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 최소 29명의 언론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CPJ는 “최근 3주는 단체가 기록을 시작한 이래 분쟁을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시기”라고 했다.

 

지난 25일엔 알 자지라의 가자지국장인 와엘 다두의 일가족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 알 자지라와 뉴욕타임즈 등 보도에 따르면 다두 지국장의 아내, 아들, 딸, 손주의 사망이 확인됐고, 다른 가족은 실종된 상태로 공습 잔해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두 지국장은 가족 사망을 확인하고 나오는 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하다. 이것은 어린이와 여성, 민간인에 대한 표적 공격”이라며 “이곳은 점령군이 ‘안전하다’고 말했던 지역”이라고 밝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