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 인터뷰] "집안이 할아버지 비자금으로 호화생활" "부친, 미국 도피 이민 가려고 준비 중" 5·18 재차 사과해... "세뇌 교육 당했다" 검찰 "범죄가 되는 부분 있는지 검토"
전두환 전 대통령과 손자 전우원씨
“저는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입니다. 할아버지는 학살자입니다. 제 가족과 주변인들의 범죄 행각을 밝히겠습니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의 폭로가 이어지며, 전 전 대통령 일가의 환수되지 않은 추징금과 5·18민주화운동에 재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59)씨의 아들 우원씨는 ①집안 전체가 비자금을 사용해 호화생활을 하고 있고 ②전재용씨는 목사로 위장해 미국으로 도피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③자신의 마약 투여 사실을 인정하며 주변 지인들의 범죄 행각을 고발했고 ④전 전 대통령을 ‘학살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 가족 중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그가 폭로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그래픽=강준구 기자
전우원씨는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 내내 “지인과 경호원 등 주변인에게 돈을 뿌리고, 여기저기에 바지 사장을 앉혔기 때문에 비자금의 전모는 지금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201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강제집행을 비롯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과 관련해 수사했지만, 밝혀지지 않은 게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전씨는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 중으로, 한영회계법인 파르테논 전략컨설팅 부서에서 근무하다 퇴사 절차를 밟고 있다.
①전씨는 자신이 미성년자 시절 부동산 개발회사 비엘에셋 지분(20%), 사이버보안 회사 웨어밸리의 비상장주식, 이태원 소재 준아트빌 건물이 자신 명의로 돼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아버지가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명의를 바꿨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비엘에셋 지분은 2013년 추징금으로 나갔고, 비상장주식은 황제노역 후 돈이 없다는 이유로 새엄마 박상아씨에게 양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 돈이 29만 원뿐이었다면, 나와 사촌들이 이렇게까지 공부하고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었겠느냐”며 “학비와 교육비로 들어간 비용만 최소 10억 원이고, 나에게 흘러들어온 돈만 수십억 원인데, (아니라는 주장은) 정말 역겹다”고 밝혔다.
전재용(왼쪽)씨와 유년기 시절 전우원씨 모습.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②아버지와 가족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전재용씨는 미국 시민권자인 장남을 통해 가족초청 이민 비자를 신청해둔 상태다. 전우원씨는 “새어머니 박상아씨가 미국 영주권자이고, 동생들이 미국 대학에 진학하니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한국에 자금이 나올 곳이 많지 않고, 외가에 뿌려둔 비자금이 많기 때문에 도망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순자씨는 이날 “제발 할미 품으로 돌아와라. 할미도 유방암2기라서 얼마나 살지 모른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도 안부 문자 하나 없었던 사람들인데, 소름 끼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순자씨가 전우원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③마약 투여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그는 “LSD와 2C-E, 대마초를 했다. 범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겠다”고 사과했다. 주변인들의 마약 범죄를 폭로한 배경에 대해선 “그들을 잡을 증거는 없고, 법은 그들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다만 오늘도 떳떳히 살고 있는 사회기득권층의 추악한 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고발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고발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④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선 재차 사과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했던 정치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불구가 됐다”며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민주주의의 영웅이고, 5·18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고 세뇌시켰던 가정교육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 정권에선 할아버지 죄를 많이 조사해 불편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뒤 다행이라며 즐거워했던 우리 가족이 너무 창피하다”고도 했다.
전씨의 폭로가 이어지자 검찰 관계자는 “발언을 살펴보고 있다. 범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역시 전씨가 마약, 성범죄 등을 했다고 고발한 군인들에 대해 사실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전두환 손자 "할아버지는 학살자…나라 지킨 영웅 아닌 범죄자"
이수민 기자입력2023. 3. 15. 09:37수정2023. 3. 15. 09:55
SNS에 실명과 사진 공개하며 전씨 일가 호화생활 폭로 "아버지와 새어머니, 검은돈으로 삶 영위…법 심판 있을 것"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A씨(27)가 SNS에 가족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있다. 사진은 A씨가 게시한 사진과 글. 전두환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양 옆에 아이들이 누워있다. (SNS 캡처) 2023.3.1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A씨(27)가 가족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게시했다. 14일 A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전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로 글이 다수 게시됐다.
자신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재용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그는 "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가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법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와 함께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의 신상 정보를 온라인에 게시했다. 자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여권과 상속포기서, 가족 사진 등도 함께 첨부했다.
A씨의 게시글 중에는 1998년 8월2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본인으로 추정되는 어린아이가 함께 촬영된 사진, 전 전 대통령의 아내 이순자씨 사진이 함께 공개됐다.
그는 얼굴을 공개한 한 영상에서 "전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닌 범죄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 가족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폭로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할아버지와 이순자 여사에 대한 생각을 묻는 누리꾼의 질문에는 "할아버지는 지옥에서 고통받고 계신다"며 "회개하지 않는다면 모두 그리로 갈 것이다. (살아있는 이순자 여사는)지금 기회가 있을 때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A씨(27)가 SNS에 가족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있다. 사진은 A씨가 게시한 영상 속 이순자 여사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골프를 치고있는 모습. 그는 '연희동 자택에 구비된 스크린골프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SNS 캡처) 2023.3.1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A씨는 전씨 부인인 이순자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스크린 골프를 치는 영상을 게시하면서 '연희동 자택에 구비돼 있는 스크린 골프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두환씨 손녀 중 하나의 결혼식 사진을 게시한 뒤 '초호화 결혼식 사진. 25만원밖에 없다던 전두환씨의 가족에서 어디서 이런 행사를 할 돈이 생겼는지 의문'이라고 적었다.
<뉴스1>은 A씨에게 "생전 전두환씨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가족들에게 이야기한 바가 있는지", "A씨는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등을 물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5년 5·18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신군부 핵심 인사 18명 등과 함께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검찰과 법원은 12·12, 5·17, 5·18을 군사반란과 내란행위로 판단했고 전두환 무기징역, 노태우 징역 17년형 등 핵심 관련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1997년 출소 후에도 반성은 없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특히 건강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돼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은 5·18에 대한 질문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나는 학살에 대해 모른다", "나는 광주시민 학살하고 관계 없다",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군에서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하느냐"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지난 지난 2019년 12월12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고급식당에서 5·18 광주학살의 책임이 있는 정호용, 최세창씨 등과 부부동반으로 호화점심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breath@news1.kr
전두환 손자 "학자금도 '연희동 아주머니' 계좌로 받아"…비자금 정황 언급
장영락입력2023. 3. 15. 16:14수정2023. 3. 15. 16:27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SNS 폭로 이어 유튜브 라이브 "학자금 도움도 연희동 아주머니 계좌로 받아" "어머니 이혼 후 위자료도 지인 통해서만 받아" "정당한 돈이라면 은행에서 인출 왜 못했겠나" "어머니 '연희동 금고' 얘기하시기도"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인 전우원씨가 잇따라 가족 비사를 폭로하고 있다. 전씨는 “학자금 도움도 연희동 아주머니들 계좌로 받았다”며 가족 내부의 경제적 지원도 음성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자신의 가족 내부에 범죄 의혹이 있다며 폭로를 했던 전씨는 15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를 진행했다. 전씨는 전두환씨 차남 전재용씨와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전씨는 폭로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가족 내부에서 이뤄지던 금전 이전 관행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저희 할머니(이순자씨)께서 학자금을 지원해 주실 때 연희동 자택에서 일하고 계신 아주머니 분들 계좌를 사용해 돈을 보내주셨다”고 주장했다. 손자 학자금 지원조차도 가족과 무관한 인물 계좌를 통해 전달됐다는 것이다. 또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이혼 위자료를 받으셨는데, 그 돈이 정당한 돈이라면 은행에서 인출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인들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었다”며 가정 내에서 쓰이던 돈이 비자금이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어 “어머님이 말씀하시기로는 엄청난 양의 채권이 발행이 됐는데, 그걸 현금화하는 과정이 누구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어머님 말씀으로는 연희동 자택에 숨겨진 금고가 있고. 엄청난 양의 것들이 있었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다”고도 말했다. 전씨는 “그렇기 때문에 연희동 자택을 사수하려는게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2021년 11월 극동방송에 출연한 전재용씨와 박상아씨. 오른쪽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김 목사는 전두환씨와의 친분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함께 추징금을 선고받은 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경우 비자금을 현금 자산으로 보유해 대부분이 환수된 반면 전두환씨는 채권 등으로 자금 세탁을 해 환수가 어려웠다는 평가가 있다. 전두환씨 추징금은 전체 2000억원 가운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도 여전히 900억원이 미환수 상태다.
전씨는 또 “어렸을 때부터 초호화 호텔을 며칠씩 빌려가면서 풀코스로, 가족 전원이 몇십명씩 먹는 가족여행을 가기도 했다. 중학생 때까지 해마다 가족 여행을 갔다”며 “전재산이 25만원밖에 없는 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번 폭로 과정에서 “회개”, “죄 사함” 등의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고 있고, 유튜브 채널명조차 “예수그리스도”라고 사용하고 있어 기독교적 신앙을 근거로 폭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씨 아버지인 전재용씨와 계모 박상아씨는 2021년 기독교방송인 극동방송에 출연해 “신학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가족이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증언하기도 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내가 전두환 손자” 폭로 나온 날, 택배 쌓인 연희동 자택엔…
윤운식입력2023. 3. 15. 11:55수정2023. 3. 16. 01:25
[포토] SNS에 “가족 범죄 밝히겠다” 폭로 파문
자신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라고 밝힌 전우원씨가 에스엔에스(SNS)에 폭로 영상과 글, 사진 등을 올려 “가족과 주변인의 범죄행각을 밝히겠다”고 나선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전씨 자택 들머리의 경비초소에 오래된 택배와 폐기물이 쌓여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자신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라고 밝힌 전우원씨가 에스엔에스(SNS)에 폭로 영상과 글, 사진 등을 올려 “가족과 주변인의 범죄행각을 밝히겠다”고 나선 가운데 전씨가 숨진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순자씨에게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전우원씨는 14~15일 사이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전씨 일가의 사진과 영상 등을 다수 올리고 있다. 그 중에는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로 추정되는 이가 스크린 골프를 치는 영상과 환하게 웃으며 생일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모습 등도 있다.
이날 서울 연희동 자택은 평소와 같이 조용한 모습으로, CCTV가 설치된 담장에는 개나리가 핀 가운데 자택 들머리 경비초소에는 배송된 지 오래된 택배와 폐기물 등이 쌓여 있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선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권한을 박탈하지만, ‘경호·경비 제공’만은 예외 조항이어서 경찰은 지난 2019년 12월 전직 대통령 자택을 경비하는 의경 부대를 모두 철 수한 뒤에도 이순자씨 등 전직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경호는 줄곧 유지해왔다.
자신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라고 밝힌 전우원씨가 에스엔에스(SNS)에 폭로 영상과 글, 사진 등을 올려 “가족과 주변인의 범죄행각을 밝히겠다”고 나선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전씨 자택 대문이 굳게 닫혀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15일 오전 고 전두환씨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담장에 활짝 핀 영춘화 뒤로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폭로 이어간 전두환 손자 "아버지 시민권 취득 이유, 비자금 수거"
소중한 기자
입력2023. 3. 15. 18:00수정2023. 3. 15. 18:15
유튜브 생방송 열어 추가 고발... "연희동 자택에 금고 있다고 들었다"
▲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집안의 재산형성, 해외도피 의혹 등을 소셜미디어에 폭로한 데 이어 15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추가 고발을 이어갔다.
ⓒ 전우원씨 유튜브
5.18유혈진압의 책임자이자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집안의 재산 형성, 해외도피 의혹 등을 소셜미디어에 폭로한 데 이어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추가 고발을 이어갔다.
우원씨는 15일 오후 유튜브 생방송을 열어 "제 어머님 말씀으로는 (전두환·이순자 부부의) 연희동 자택 어딘가 숨겨진 금고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머님은) 그 금고 안에 엄청난 것들, 숨겨진 비자금과 관련된 것들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연희동 자택을 끝까지 사수하려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우원씨가 말한 '어머니'는 자신의 친모이고, 전재용(전두환씨 차남)씨의 두 번째 부인이다. 재용씨는 우원씨의 친모와 이혼 후 탤런트 박상아씨와 결혼했다.
이어 우원씨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안은) 초호화 호텔을 몇 층씩 빌려 몇 십 명씩 풀코스로 음식을 먹고 용평리조트를 빌려 몇 주씩 가족여행을 갔다"라며 "전재산이 25만 원(법정에서 전두환씨는 29만 원이라고 밝힘)밖에 없는 자(전두환씨 지칭)들이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전 납득이 안 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평리조트(에)는 친가 전부와 경호관님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왔다. 그분들이 지내려면 공간이 필요했다"라며 "그렇게 많은 인원은 한두 푼으로 수용할 수 없다. 일반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할 비싼 금액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우원씨는 "(큰아버지이자 전두환씨의 장남인) 전재국씨는 너무나도 많은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추징금 환수로) 세상에 넘어간 것도 많지만 시공사, 나스미디아, 허브빌리지 그리고 앞으론 크루즈 사업까지 할 계획이었다. 큰아버지 자택은 한두 층으로 지어진 집이 아니다. 영화관까지 딸려 있다"라며 "연희동 자택엔 골프 시설이 있고 자그마한 수영장과 정원이 있다. 농구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당한 돈이면 왜 자신들의 재산과 그 출처를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을까"라며 "가족들 이름을 사용해 만든 계좌를 추적해보면 다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인들에게 돈 숨겨... 한국 계좌 정지돼 있으니 미국 도망가려는 것"
우원씨는 아버지 재용씨가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려는 이유를 '비자금 수거'라고 밝혔다. 아래는 유튜브 생중계에서 그가 기자들과 나눈 대화다.
기자: "아버지는 부인하더라."
우원씨: "미국 시민권 준비를 부인하던가."
기자: "시민권 준비를 부인하진 않았는데 가족과 살기 위해 미국으로 간다고 하더라."
우원씨: "그렇게 떳떳했으면 공개적으로 미국에 간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저희 어머님과 결혼생활을 하실 때도 저희 가족들에게 뒷돈을 많이 챙겨준 것으로 알고 있다. 채권이나 현금이었을 것이다. 박상아씨와 박상아씨 가족들에게도 똑같은 식으로 자금을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 꼬리가 안 잡히는 이유는 계속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숨기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한국에선 계좌가 정지돼 있으니 미국으로 도망가려는 것이다."
기자: "가족, 친지, 지인들에게 돈을 여러 방식으로 줬고 미국 시민권을 받아 그걸 수거하려는 계획이란 건가."
우원씨: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우원씨는 "제 어머님은 아버님이 박상아씨와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각종 유흥업소에서 이 여자, 저 여자와 잠자리를 하고 다니는 것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 암수술도 여러 번 받았다"라며 "이 사람이 지금 교회 목사가 되려고 한다. 그들은 회개를 해 신이 자신들을 용서했다고 한다. 용서는 신이 주는 것이지 죄인들 스스로 죄를 용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아버지와 연락했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천국에 가 있다고 그걸 너무 진심으로 믿더라"라며 "성스러운 하나님의 이름을 본인들 죄를 감추는 데 쓰는 그 어리석음을 보며 (아버지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는 전도사가 아니라 사기꾼임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아들 정신 온전치 않다' 전재용에... 병원 서류 내민 전우원 "문제 없다"
▲ 검찰조사후 귀가하는 전두환 차남 전재용 2013년 9월 4일 조세포탈 혐의를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가 조사를 마치고 서울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우원씨는 재용씨가 여러 언론을 통해 '아들의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는 취지로 인터뷰한 것을 두고는 "제가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게 걱정되셨나. 그래서 제가 자살을 시도하고 열흘 동안 병원에 입원했을 때 전화 한 통, 메시지 하나 안 보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정신질환으로 겪은 고통보다 5.18 때 죽은 자, 불구가 된 자, 그 가족들이 받았을 고통이 더 크다"라며 "저희가 용평리조트에서, 호텔에서, 비싼 골프장에 가라고 그분들이 피를 흘린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메라에 병원 서류를 내밀며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서 (제 정신에) 문제가 없다고 증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우원씨는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를 교회 봉사활동 중 "아이들로부터 의로움이 뭔지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교회에서 천사 같은 목사님들의 도움으로 봉사를 하면(서) 3~5살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라며 "그 아이들이 저를 사랑해주는 것을 보면서 저와 제 친구들, 제 가족들이 이 사회에 얼마나 악인지를 배웠다"라고 말했다.
수사기관에 알리는 것보다 폭로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저희 가족을 보며 정부 기관은 믿을만하지 않다는 것을, 현재 사회시스템은 병들었다는 것을 배웠다"라며 "사람들을 학살한 저희 가족들이 법의 보호 아래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저희 가족들의 죄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우원씨는 "나도 마약범이고 성범죄자"라며 "앞으로 제 죄는 제가 다 밝히고 처벌을 받겠다. 제가 감옥에 안 간다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 세상을 믿고 살아가겠나. 저 같은 쓰레기가 보호받을 수 없다는 걸 보여드려야 무고한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이 세상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살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전두환 손자 "우울증 약 아니라 마약했다…비자금은 지인들 통해 숨겨놨다"
신초롱 기자입력2023. 3. 16. 08:40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가족과 지인들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신도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전우원씨는 1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대화를 이어가던 중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재산, 아버지 전재용 씨의 외도, 주변인들의 범죄 행각을 밝힌다며 폭로를 했다.
이날 전씨는 "약 했다. 약을 하고서라도 정의를 위해 싸우겠다"며 "우울증 약이 아니라 마약을 했다. LSD라는 마약을 했다. 2C-E라는 마약, 대마초를 흡연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친 전재용씨는 "아들은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다"며 "아비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씨는 전날 SNS를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학살자라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거침없는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또 아버지 전재용씨에 대해선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고 미국 시민권자가 되려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은 아버지 재만씨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에 대해서도 "'검은돈'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전씨 일가가 불법으로 벌어들인 '검은돈'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할머니가 학비를 지원해줄 때 연희동 자택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계좌를 사용해 돈을 보내줬다"며 "어머니 말로는 옛날에 엄청난 양의 채권이 발행돼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 누군가를 통해야 한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비자금은 지인들을 통해 숨겨놨고 연희동 자택을 깊이 수색하면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우원씨가 가족 비자금에 대해 폭로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친모 최정애씨는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을 이용해 비자금 세탁을 해왔다. 주변 지인들을 철저히 조사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승재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MBN '정치와이드'를 통해 전씨의 주장에 대해 "본인도 성범죄, 마약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검은돈이 어떤 것이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내사 정도로 들여다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전씨가 주장하는)개인적인 범죄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맞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 또 왜 대학 등록금이 제3자를 통해 갔는지 등에 대해선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댓글